취월(醉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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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17:15
최근연재일 :
2016.05.31 18:0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67,208
추천수 :
219
글자수 :
93,962

작성
16.05.31 17:58
조회
2,709
추천
10
글자
7쪽

제 13 회 노녀소녀(老女少女)

DUMMY

효정의 머릿속은 텅 빈 듯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오직 지금의 이 상황에 전신이 오그라드는 느낌 외에는 머릿속이 텅 빈 것만 같았다.

처음 받아보는 남자의 입술, 그것도 어린 사제에게 황망 중 당한 입맞춤! 당황해 옴짝달싹을 할 수 없었지만 그 감미로움을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 당황하는 효정이었다. 그러나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결은 뜨거웠다. 이윽고 숨이 막힌 듯 살며시 입술이 열리며 조그만 하소연소리가 세어 나왔다.


“사제, 그만. 더 이상은 내가 사제를 모욕하는 거야.”


혹시나 몽아가 오해는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하는 말이었다.


“사저가 날 모욕하다니. 막내사저, 그게 무슨 말이오?”

“아무리 아니라고 변명을 해 보아야 나는 분명 사부의 명으로 사제를 찾은 거잖아. 지금이 순간이 나의 진심이라 하더라도 사제는 믿질 않을 거고!”

“휴우, 사저는 소제가 미안해 할 틈도 주지 않는구려. 알았어요. 내가 사저에게 더 이상 추태를 부려선 안 되겠지!”

“아닌데? 그게 아닌데! 사제, 그런 말이 아니야!”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효정의 표정이었다.


“그래, 알아요. 미안하오, 사저!”

“아니야. 지금 그 말처럼 나 때문에 사제가 미안해하는 것이 싫단 말이야. 나 때문에 사제가 혹시나 마음 아파해 나와 멀어질까 그것이 두려웠단 말이야. 난 정말 사제가 좋아!”


입술을 삐죽이며 바닥에 반드시 드러누웠다. 그리고 꼬옥 감는 눈 속에 눈물이 글썽였다. 이와 같은 행동, 이제 모든 걸 허락하겠다는 은연중의 표현이었다. 효정의 몸이 움찔하다 이내 조용해 졌다. 정말 깊이 잠든 척 쭉 뻗은 다리가 미동도 않고 누워만 있다. 젖가슴을 감싸고 있는 손바닥만 한 천 조각이 앙증스럽게 비쳤다. 그 속에 숨은 동그란 앵두 같은 유두가 살아나 튀어오를 것만 같았다.


“휴우...”


조그만 숨소리가 들려오며 다리가 꿈틀 했다. 긴장을 한 탓인가? 눈꺼풀도 파르르 떨리는 듯했다. 몽아는 모른 척 손바닥에 힘을 가해 효정의 비부를 살며시 눌렀다. 한 번도 남자의 손이 거쳐 가지 않은 전인미답의 처녀림! 남녀의 교접을 상상하며, 처음 경험하는 애무의 손길은 실제의 교접보다 더욱 감미로운 느낌을 가져온 것이리라! 은밀한 계곡 속에는 스스로의 흥분을 견디지 못해 애액이 샘처럼 솟아나 고여 있었다. 엉덩이를 들어 무릎을 옆으로 살짝 비켜나는 효정의 다리를 쫓아 손이 더욱 깊은 곳으로 찾아 들었다. 하얀 둔덕위로 다가간 손아귀에 볼록한 구릉이 쥐어졌다.


“헉, 사제. 그만...!”


효정은 허벅지를 바짝 붙이고 무릎에 힘을 주며 몸을 뒤 틀었다. 그러나 모른 체 하며 더욱 손에 힘을 가하자 이제 더는 못이긴 척 엉덩이를 들어주는 효정이었다.


“아학, 사제, 나... 이상해져!”


발갛게 달아 오른 효정이 실눈을 뜨며 속삭였다. 간지러운 듯하나 견디지 못할 감미로움이 전신을 달아오르게 만든 탓이었다.


“사저, 이제?”

“몰라... 난 몰라!”

“그럼...”

“아이 몰라. 어떡해..., 아프다던데...”

“괜찮아..., 괜찮을 거요!”

“몰라. 난, 사제만 믿어.”

“알았수. 소제만 믿어요.”

“부드럽게... 으응, 나 무섭단 말야!”


효정의 다리를 양쪽으로 최대한 벌렸다. 아무래도 한 번에 끝까지 밀고 들어가는 것이 첩경이라 여긴 몽아였다.


“꺅... 꺄악. 아아악!”


효정의 입에서 터져 나온 단말마의 비명이다. 그리곤 불에 단 꼬챙이로 하복부를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이 온몸을 꿰뚫고 지나가며 털썩, 엉덩이가 튕겨져 올랐다. 기절 할 것만 같은 파과(破瓜)의 아픔이었다. 그 순간, 연공실 문 앞에 언뜻 그림자가 스쳤다. 만여원주였다.


“어... 어떡해. 사부가... 사부가 지켜보고 있었어!”


당황한 효정의 눈가에 두려움이 가득 담겼다.


“막내사저, 사부가 바라던 바가 아니오? 모른 척 계시오. 사부는 일찍부터 우리를 살피고 있었어요. 얼른 고개를 숙이고 소제를 유혹하는 모습을 보이시오.”


이젠 하복부가 찢어지는 통증 때문에 투정 따위를 부릴 겨를도 없었다. 몽아의 가슴을 파고들며 조그맣게 소곤거리는 효정의 표정은 아직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제는 진즉부터 사부님이 지켜보는 걸 알고 있었구나. 그래서 문 쪽으로 등을 돌리고 사제의 진면목을 사부님께 보이지 않았구나. 그러나 사제, 사제가 시연한 그 무공은 사부께서 보았을 텐데?”


이제는 몽아의 역량을 한없이 믿는 효정이었다. 묻고 있기는 하나 그의 어조에는 단 한줌의 불안감도 깃들어있지 않았다.


“후후후... 염려 마오. 사부의 눈에는 나의 등짝과 또 나와 노닥거리는 사저의 모습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을 거요. 천년비경중의 광망기공(光茫奇功)이라는 무공이 사부의 눈앞을 가리고 있었소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화와는 별개로 그렇게 얽혀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만여원주의 눈초리는 매서웠다.


“이것들이 벌써 끝장을 보았나?”


연공실 실내를 눈여겨 살피던 원주가 만족한 미소를 보이며 슬며시 발걸음을 옮겼다.


* * * * * * * * * * * * * * * * * *


잠시 지난 생각에 젖어 있는 효정에게 다가간 몽아가 그녀의 어깨를 툭 건들며 입을 열었다.


“효정사저,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하게 하오?”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효정의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 건넨 말이었다.


“사제, 난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

“뭘 말이우?”

“나도 이제는 알아. 사부가 날 편애한 것도 나의 여린 마음을 이용하려한 것이라 지난번의 일로 잘 알고 있어!”

“후후... 그일?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가까워졌잖우!”

“또... 또 그런다. 그보다 이제 중원의 모두가 사부의 야심을 알아버렸고, 창랑원도 단순한 상관이 아니라 중원쟁패를 위한 본산이라 강호에 소문난 지금이 아니냐. 때문에 그동안 호의를 보였던 중원의 문파들까지 호시탐탐 사부를 제거할 기회를 노리는데 어찌해야 할지?”

“그러게요. 누군가가 이 사실을 강호에 은밀히 퍼뜨린 것 같아요. 어쩌면 내손으로 사부의 신변을 정리해야 할지도 모르겠구려!”

“사제, 상황이 그리도 다급해 진건가?”


효정의 얼굴에 초조한 빛을 띠는 순간, 급히 뛰어드는 사람이 있었다.


“어, 형수? 이 늦은 밤에 어인 일이오?”


예원이 다급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제, 큰일 났어요. 강호 무림인들이 때를 지어 언사분원으로 몰려들고 있어요.”

“사부는?”

“이년이 낭군과 함께 원주께 달려가 급히 보고 드렸어요. 그이는 원주와 대책을 강구하느라 그곳에 남고 저는 급히 이곳으로 달려왔어요.”


몽아의 눈에 기광이 번뜩였다.


“으음, 분명 내부인이 끌어들인 게다. 어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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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 19 회 암계정사(暗計情事) 16.05.31 2,666 8 9쪽
18 제 18 회 승체공양(僧體供養) 16.05.31 2,613 9 6쪽
17 제 17 회 승방치태(僧房癡態) 16.05.31 2,723 9 11쪽
16 제 16 회 괴이한 장례 16.05.31 2,401 10 9쪽
15 제 15 회 죽음의 교합(交合) 16.05.31 2,703 10 7쪽
14 제 14 회 의문의 최후 16.05.31 2,658 10 7쪽
» 제 13 회 노녀소녀(老女少女) 16.05.31 2,710 10 7쪽
12 제 12 회 간교한 색정 16.05.31 3,107 10 10쪽
11 제 11 회 내밀한 음심(淫心) 16.05.31 3,284 10 13쪽
10 제 10 회 돌아온 탕녀(蕩女) 16.05.31 3,044 10 9쪽
9 제 9 회 혼란의 시작 16.05.31 3,185 9 11쪽
8 제 8 회 또 한명의 여인 16.05.31 3,385 11 7쪽
7 제 7 회 마상유희(馬上遊戱) 16.05.31 3,323 12 9쪽
6 제 6 회 의도된 정사 16.05.31 4,044 13 8쪽
5 제 5 회 대사형의 처(妻) 16.05.31 3,707 13 13쪽
4 제 4 회 과욕사음(過慾邪淫) 16.05.31 3,793 12 12쪽
3 제 3 회 치열한 음사(淫事) 16.05.31 4,437 14 14쪽
2 제 2 회 욕정에 들뜨다 16.05.31 5,077 13 13쪽
1 제 1 회 육욕의 단초(端初) 16.05.31 5,514 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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