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월(醉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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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17:15
최근연재일 :
2016.05.31 18:05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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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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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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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9 회 혼란의 시작

DUMMY

얼마 지나지 않아 예원이 포구로 달려왔다.


“사제, 들어가자마자 한순간 효림아가씨의 기를 꺾어 버리다니 정말 대단해요.”

“아니오. 과연 형수더이다. 도천이란 행수, 아마 사부와 겨루어도 쉬 당하지 않을 인물이오. 그 도천을 단 몇 수로 제압하다니 형수의 재주도 알아주어야겠소.”

“그야 사제가 이년에게 가르쳐 준 무공이 빛을 본 게지요. 헌데 정말 궁금하다. 그토록 드러내 보이지 않던 정체를 효림아가씨에게는 그리도 가볍게 나타내다니?”


조금은 질투가 섞인 콧소리였다.


“에이 형수, 투기부리는 구나. 내 딴 맘 없으니 염려 마오. 어차피 우리사람으로 만들려면 진면목을 보여주어야 편하다 생각한 것뿐이오.”

“피이..., 정말 그리되려나? 벌써 아가씨의 눈빛이 달라져 있던데?”


입가에 웃음이 흘렀다.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안다는 웃음이었다.


“그건 그렇고, 효림사저는 뭐라 합디까?”

“아가씨의 머리도 보통은 아닙니다. 어느 쪽에 자신에게 득이 되는가를 금방 판단했지요. 조만간 도천행수와 함께 낙양으로 오겠다 했습니다.”

“그래요? 생각보다 쉽게 동조를 해 주었습니다.”


여전히 예원의 눈에는 방글방글 웃음이 맴 돌았다.


“갑자기 드러낸 사제의 신위(身威) 탓이겠지요!”

“형수는 나를 도우러 동행한 게 아니고 대사형의 말처럼 진정 나를 감시하러 따른 것 같소. 너무 그리 마오.”

“아니에요. 이년, 질투 때문에 한 말이 아닙니다. 여인의 정이란 몸과 함께 따르는 게지요. 정인의 품에 들어, 그 은혜를 입어 마음을 열면 좀처럼 배신을 하지 못하는 법이지요.”

“이런, 형수가 나를 은근히 부추기고 있구려!”

“호호... 호호호호! 허나 이년을 모른 체 버려두면 안 됩니다. 어서 말이나 달리세요.”


낙양으로 돌아가는 길,

여산(驪山) 정상을 넘어 내려다보는 절경은 과히 천년고도라 이를 만했다. 그 길을 말 등에 올라 달리는 준마의 등은 넓고도 편했다. 허리를 둘러 조여드는 예원의 두 팔, 상체를 등에 꼭 붙이는 예원은 이 순간 아리따운 여인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달리는 말 등의 움직임을 따라 율동하는 육신의 감각은 마음을 어지럽히는 유혹이었다.


“형수, 이러면 또다시 말을 멈출 수밖에 없는데...”

“푸훗, 그럼 멈추어요!”


코 먹은 소리를 하며 눈을 흘겼다.


“아니지, 그래 멈추지 않고도...”


한손을 등 뒤로 돌려 예원의 허벅지 위에 슬며시 올려놓았다.


“허헉, 사제. 달리는 말위에서 어찌하려고? 잘못하면 떨어져요.”


그러나 그녀는 말과는 달리 떨어지지 않게 단단히 몸을 추스르며 엉덩이를 슬쩍 들었다. 하복부 밑으로 파고드는 몽아의 손을 더 편한 자세로 받아들이기 위함이었다.


“가만...”


고간 깊은 곳을 가렸던 천 조각이 툭 떨어져 흘러내렸다.


“아이 차가워! 손 치워요. 여자의 아래에 냉기가 들면 나쁘다는 걸 사제는 모르는 가봐!”


허전해지는 아랫도리를 손으로 가리며 교태를 부렸다. 분명 치마아래는 아무것도 걸친 것 없어 조그만 자극에도 전신이 들떠 오를게 분명했다.

등 뒤로 돌려진 손끝에 만져지는 까칠한 거웃, 부드러운 속살의 감각..., 그 자극을 받아들이는 전율이 예원의 몸속을 찌르듯 지나갔다.

몽아는 천천히 부드럽게 손을 움직여 조금씩 다가들며 점점 더 큰 감각이 치밀어 오르도록 예원의 초조한 마음을 부추겼다. 이제 손은 둔덕을 지나 계곡 속 비궁의 살점들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어헉, 사제!”


두근거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비음이 되고, 그 감미로움을 참지 못한 허벅지는 한껏 조여들며 다리는 점점 더 들썩였다.


“어흑, 안돼. 이젠 안돼. 멈추어요!”

“허허... 잘 달리고 있는 말을 왜 멈춰?”

“몰라. 놀리지 말아요. 어서요!”

“모르긴 뭘 몰라?”

“아이 사제, 이년 죽는 꼴 볼래요?”


뒤돌아보지 않아도 훤했다.

어찌 할 바를 몰라 말위에 벌어진 다리를 꿈틀거리며 눈을 흘키는 예원의 얼굴은 욕정에 발갛게 물들어 있을 것이다. 모른 척 한참을 그대로 달리다 길 옆 넓은 공간을 발견하곤 휘익 몸을 날렸다. 예원역시 지체 없이 몸을 날려 몽아의 곁으로 내려앉았다.


“하하하 형수. 정말 경치가 좋아요. 이곳 절경이나 구경하고 갑시다.”


몽아의 곁에서 산 아래의 먼 경치를 바라보는 예원의 모습이 꿈꾸는 소녀의 표정이다.

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하의를 들춰 하반신의 벌거벗은 모습을 수줍게 드러내는 순간, 두 손으로 아래를 가리는 예원의 어깨를 와락 끌어안고 입술을 마주했다.


“흐흡!”


예원은 자석에 끌려들듯 몽아의 품속에 꼬옥 안겨 들었다.


“하학, 사제!”


이제 예원의 몸은 금방 달아올랐다. 지금껏 모르고 지났던 환희를 깨닫고 난 후부터 자신의 몸이 얼마나 예민한 감각을 가졌는가를 무섭도록 빠르게 알아가는 예원이다. 치맛자락을 들치며 비궁을 찾아드는 손길에 온몸을 전율하던 예원이 하체 밀어왔다.


“하하학, 사제. 나 죽일 작정이지!”


틈 하나 없이 밀착된 엉덩이가 요동쳤다.

목에 걸리듯 숨넘어가는 소리가 산정에 부는 바람을 타고 멀리 메아리 쳤다. 아랫도리는 열기에 부풀어 이제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으윽! 사제는 여자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견디지 못하도록 만들고..., 또 이렇게 품속에서 포근하게 감싸줄 줄도 알고!”

“후후..., 그건 형수가 내게 가르쳐 준 게 아닌가? 아니 형수의 몸이 너무 고운 탓이야!”

“어머 정말? 기뻐라. 고마워요 사제!”


* * * * * * * * * * * * * * * * * *


난주(蘭州)에 다녀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언사가 시끌시끌했다. 몽아의 손에 의해 와해되었던 언사분원을 다시 몽아의 손으로 재건시켜 중원 제일의 상관으로 그 문을 여는 날이다.


“대사형이 흑살귀 여천을 무난히 다루어야 할 텐데! 욕심이 과하여 두 사람이 다투기라도 하면 큰 손실이 된다.”


몽아가 지난 날 언사분원을 정리할 때, 그 재주가 아까워 살려둔 분원의 책임자 여천이 제법 강직한 인물이라 두 사람사이에 다툼이라도 일어날까 하는 염려였다.


‘그래, 할아버지의 유지를 지키려면 대사형이 일익을 담당해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중원 상권의 흐름을 남김없이 터득하는 일이 급선무, 헌데 대사형은 무인이지 상인은 아니다. 무엇이든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성격을 고쳐놓지 않으면 안 된다.’


급하고 다혈질인 무정랑의 성격, 비록 언사분원은 상관의 한 지부임이 분명하나 낙양의 창랑원을 대신해 모든 계획을 추진해야할 총 본부나 다름없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주인은 여천, 때문에 이곳을 책임지고 여천을 비롯한 모든 수하들을 뒤에서 조종하고 다스려야할 무정랑이 본분을 다하지 못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게 분명하다. 그 고심 때문에 머리가 아픈 몽아의 곁으로 만여원주가 다가왔다.


“어... 사부!”

“그래, 얘야. 네놈이 대사형을 이토록 위하다니... 이 사부의 마음이 흐뭇하구나!”

“히히, 사부를 대신한 거잖아. 다 사부의 가르침이지 뭐...”


게슴츠레 눈을 뜨고 원주를 바라보는 몽아의 표정이 아둔하기만 하다.

어릴 때부터 한 번도 남아래 서 본적이 없는 만여원주, 제법 뛰어난 재질을 타고나 한순간 무림에 우뚝 서고, 타고난 상재(商才)로 중원의 상권까지 거머쥐었다. 그 자부심이 중원까지 넘보게 된 지금 이 어리석은 제자가, 정체도 모를 놈에게 호되게 당해 무력화된 언사분원까지 멋지게 다시 이루어 창랑원의 대사제에게 분원의 책임을 맡기자고 요청해왔다. 원주에게는 든든한 지부하나가 살아남은 셈이었다. 또한 이 어리석은 제자가 자신의 육체에 놀아나 조만간 그 가공할 무공까지 수중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만여원주는 마음속으로 그저 흐뭇하기가 한량없어 얼굴에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그러냐? 사부의 가르침이라 말해주니 고맙구나. 자..., 이제 너의 대사형을 축하해주러 안으로 들어가자.”

“그래, 사부. 들어가자.”


실내에는 곱게 차려 입은 예원과 한껏 멋을 부린 무정랑이 함박웃음을 띠며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예원에게 찡긋 눈인사를 한 후 무정랑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히히히... 대사형. 축하한다.”


뚱하게 한마디를 던지는 몽아의 표정에 웃음보가 터지려는 것을 겨우 참은 무정랑이 만여원주를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어서 오십시오, 사부님.”

“오냐. 이곳은 특히 중요한 요충지다. 너의 책임이 무겁겠구나.”


스승은 눈에는 모든 제자가 다 잘나 보일 뿐이다. 그런데 그중 무정랑은 창랑원을 대표하는 대제자다. 기특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만여원주의 곁에서 몽아가 지겹다는 듯 말했다.


“사부, 나 재미없다. 마당에 가서 놀래.”


지금 만여에게는 멍청한 제자 몽아의 소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저 대제자의 신위를 바라보며 든든한 마음을 금할 길 없어 손을 휘휘 내젓기만 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어느 한곳도 소홀하지 않게 꾸며진 내궁(內宮)의 마당을 어슬렁거리는 몽아를 발견하고는 예원이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다가왔다.


“형수, 기다리고 있었소. 내, 형수께 긴히 당부할 말이 있어요.”

“이년, 그리 짐작하고 달려 나왔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어허, 아직도 이년이라 칭하오? 그만 두시오.”

“아닙니다, 사제. 이년은 스스로 사제의 수하라 자처했습니다. 그 마음 변치 않을 거예요. 그보다 이년에게 하실 당부는 뭐예요?”


손에는 찻잔을 든 채 마소까지 띠며 소곤거렸다. 어쩌면 할 말을 짐작한다는 표정이었다.


“후훗, 이미 알고 있구려. 그래요. 대사형께서 조금 결기를 줄이고 언사분원의 가족을 모두 품에 품도록 형수께서 많은 힘을 기울여 주시오.”

“대사형은 벌써부터 사제의 마음을 짐작하고 계십니다. 아무 염려마세요.”

“과연 화제갈이오. 날 거울처럼 들여다보고 대사형에게 내 마음을 전했구려. 고맙소. 진정 고맙소이다.”

“아이, 놀리지 마세요. 그 정도의 일도 짐작 못하고서 이년이 어찌 사제의 수하라 하겠어요? 그보다 사제, 아마 오늘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거예요.”

“그 또 무슨?”

“기대해도 좋은 일이예요. 후후훗..., 이제 모두들 모였을 겁니다. 어서 안으로 드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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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 19 회 암계정사(暗計情事) 16.05.31 2,666 8 9쪽
18 제 18 회 승체공양(僧體供養) 16.05.31 2,613 9 6쪽
17 제 17 회 승방치태(僧房癡態) 16.05.31 2,723 9 11쪽
16 제 16 회 괴이한 장례 16.05.31 2,401 10 9쪽
15 제 15 회 죽음의 교합(交合) 16.05.31 2,703 10 7쪽
14 제 14 회 의문의 최후 16.05.31 2,658 10 7쪽
13 제 13 회 노녀소녀(老女少女) 16.05.31 2,710 10 7쪽
12 제 12 회 간교한 색정 16.05.31 3,107 10 10쪽
11 제 11 회 내밀한 음심(淫心) 16.05.31 3,284 10 13쪽
10 제 10 회 돌아온 탕녀(蕩女) 16.05.31 3,044 10 9쪽
» 제 9 회 혼란의 시작 16.05.31 3,186 9 11쪽
8 제 8 회 또 한명의 여인 16.05.31 3,385 11 7쪽
7 제 7 회 마상유희(馬上遊戱) 16.05.31 3,323 12 9쪽
6 제 6 회 의도된 정사 16.05.31 4,044 13 8쪽
5 제 5 회 대사형의 처(妻) 16.05.31 3,707 13 13쪽
4 제 4 회 과욕사음(過慾邪淫) 16.05.31 3,793 12 12쪽
3 제 3 회 치열한 음사(淫事) 16.05.31 4,437 14 14쪽
2 제 2 회 욕정에 들뜨다 16.05.31 5,077 13 13쪽
1 제 1 회 육욕의 단초(端初) 16.05.31 5,514 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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