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rior Stru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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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개
작품등록일 :
2013.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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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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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1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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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계 (7)

DUMMY

엠펠로니아의 사절단이 도착한 건 태양의 기세가 한풀 꺾인 때였다. 뙤약볕에서 열심히 연습했던 것처럼 우리는 절도 있는 자세로 사절단이 올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성산 한편에 있는 넓직한 공터를 바라보고 서 있던 우리는 곧 저 멀리 하늘에서 날아오는 무언가를 보고 침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까만 점으로 보이던 그것은 점점 뚜렷하게 변해서 흉악한 외양을 가진 거대한 괴물이 되었다. 박쥐의 날개와 들짐승의 몸. 그리고 뱀의 피부를 한 그것은 족히 성산을 뒤덮을만한 존재감이 있었다.

그것의 머리 위에는 새까만 갑옷을 입은 오거가 있었고 그 뒤로 조금 작은 덩치의 오거와 오크, 트롤, 고블린 등 다양한 몬스터가 시립해 있었다.

“저건 뭐지?”

“젠장, 우린 저런 것들하고 싸울 뻔 했던 거야?”

괴물의 형체가 또렷해질수록 주위의 분위기도 급격히 흐트러졌다. 에럴드가 열심히 모두를 진정시키려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나는 르네에게 시선을 주었다. 르네를 좋아하는 만큼 가장 먼저 챙길 줄 알았는데 공과 사는 확실히 분간하는 걸까? 그러나 나는 그 순간 짙은 이질감을 느꼈다. 르네는 다른 이들처럼 당황한 것 같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흥분한 것 같지도 않았다. 그저 평범한 짐승을 보는 것처럼 평온하기만 하다. 그녀 역시 성장한 걸까?

잠시 후 괴물이 날개를 치며 성산 한편의 공터에 착지하고 그것의 머리 위에 서 있던 오거가 훌쩍 뛰어내린다. 그리고 동시에 수많은 몬스터들이 일제히 아래로 떨어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덕에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자,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바람이여, 불어 닥쳐라!”

미약하게나마 렌서스 후작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 순간 마나의 흐름이 뒤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처음 보는 변화였지만 그렇게 낯선 느낌은 아니다. 이게 바로 마법일까? 나는 정신을 집중해서 렌서스 후작이 있던 자리를 주목했다. 흙먼지 속에서 급격히 변화하던 마나의 움직임은 알 수 없는 균형을 이루며 한 가지 현상을 자아냈다. 미미하지만 광범위한 바람이 불어 먼지를 일시에 걷어낸 것이다.

엄청나군. 아버지가 검풍을 만드는 건 봤었지만 이건 외적인 인과 없이 아예 현상 자체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것이 누군가를 해하는 데 응용된다면 그 위력은 대체 얼마나 대단할까? 검으로 이걸 막아낼 수는 있을까?

먼지가 어느 정도 걷히자 호비나의 코앞에 서 있는 거구의 오거와 그 뒤를 따르는 수많은 몬스터가 보인다. 몬스터들이 별다른 기세를 발한 것은 아니지만 외적인 흉흉함만으로도 주위에 있던 검사들이 검에 손을 얹기 시작했다.

그러나 호비나는 그릇이 큰 건지 아무렇지도 않게 몬스터들을 한번 둘러보고는 눈앞의 오거에게 손을 내밀었다. 렌서스 후작이 이에 앞서 손가락을 튕기자 호비나의 음성이 전번 매칭에서처럼 또렷하게 잘 들려왔다.

“반갑습니다. 당신이 바로 사절단의 대표를 맡은 마스터 오거 필레프먼입니까?”

호비나가 자기보다 두 배 이상의 거구를 자랑하는 오거 앞에 오연히 선 모습은 오히려 보는 사람이 절로 입이 마를 광경이었다. 거구의 오거가 송곳니를 삐죽이며 호비나의 면전에 큼지막한 주먹을 내민다. 아니, 주먹이 아니라 손바닥인가? 너무 커서 혼동되는군.

“그렇다. 나는 위대한 황제폐하의 기사, 필레프먼이다. 네가 싸움을 그만두기 원하는 여자인가?”

몬스터가 사람 말을 한다고는 들었지만 상당히 듣기 거슬린다. 우선 목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아플 지경이고 발음도 영 좋지 못했다.

그나저나 드래곤 슬레이어이자 성녀를 한낱 여성으로 격하시킨 건 괜찮을까? 호비나가 이를 모욕으로 받아들이면 평화협상은 첫 단추부터 어그러지게 될 텐데. 다행히도 호비나는 생긋 웃으며 오거의 손바닥에 손을 가져댔고 오거 역시 나름대로 덜 흉포해 보이는 모습으로 호비나와의 악수를 마무리 지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자. 황제 폐하는....”

“진정하세요, 필레프먼.”

“경을 붙여라 여자. 나는 기사다.”

체구에 어울리지 않게 민감한 놈이군. 아니지. 어쩌면 오거 중에서 가장 체구가 작은 걸지도. 하지만 저 체구가 가장 작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저 크기로도 어지간한 집 한 채가 연상되는 판에.

“알겠습니다, 필레프먼 경. 본격적인 평화협상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그 말에 오거는 무시무시한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더불어 얼굴표정 뒤틀었다.

“쓸데없는 기다림이군. 그렇다면 매칭이란 것은 언제부터인가?”

“그건 모레부터입니다.”

“좋다. 그럼 이 지겨운 짓은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거지? 대륙 끝에서 여기까지 날아오니 몸이 근질거려서 못 견디겠군.”

“우리의 맹우인 엘프들이 도착하는 즉시 행사를 끝내도록 하죠.”

호비나는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도 환영이다. 나 역시 이 지겨운 행사를 때려치우고 수련이나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니. 조금이라도 더 많이 수련해야 나는 천재들을 이겨낼 가능성을 얻는다. 한시도 이렇게 허투루 보낼 수는 없단 말이다.


비교적 몸집이 큰 몬스터들은 호비나의 옆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니, 앉으려 했으나 준비된 의지가 너무 작아서 대부분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몬스터가 앉아있는 모습은 어쩐지 어색하기만 하다. 그리고 호비나의 옆에 서지 않은 것들은 우리 옆줄에 와서 줄을 섰다. 저들이 엠펠로니아의 학생들인가? 나는 속으로 저들의 실력을 가늠하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역시 직접 부딪치기 전엔 잘 모르겠군.

“엘프가 온다.”

우리가 이용했던 마법진 쪽을 주시하던 에럴드가 입을 열었다. 몬스터 떼가 나타난 뒤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건 A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에럴드는 특히 더했다. 그리고 우리 왼편에 서 있는 라스탄트 쪽도 에럴드만큼이나 잔뜩 긴장해 있었다. 몬스터와 직접 부대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긴장이리라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한편 마법진은 점점 빛을 발하며 마침내 눈을 찌를 정도로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하늘에 떠 있는 태양처럼 하얗게 빛나던 마법진 사이에서 흐릿한 그림자가 보인다. 빛은 순식간에 잦아들었고 그림자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다. 정확히는 귀가 긴 엘프의 모습으로.

엠펠로니아의 사절단이 철저히 흉포함으로 무장했다면 엘프들은 한없는 고귀함으로 치장한 이들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확히 똑같은 옷에 똑같은 얼굴은 고귀함과 더불어 어딘가 섬뜩하기까지 했다.

“성녀여, 그대가 원하는 바에 따랐도다. 이제 신의 말씀을 전해 다오.”

전원 같은 어조로 호비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실오라기 하나만큼의 불협화음 하나 없는 중성적인 목소리는 마법을 통한 호비나의 목소리처럼 성산 곳곳을 울리며 또렷하게 들려온다. 호비나는 미소로 화답하며 그들을 맞이했고, 이어서 성산에 자리한 모두에게 몇 마디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 것으로 행사를 끝냈다.


내일부터 매칭이 시작된다. 그 상대는 사람이 아닌 몬스터들이다. 인간으로도 벅찬 마당에 몬스터에게도 밀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나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수련에 돌입했다.

우선 운기조식으로 몸과 정신을 가다듬고 곧이어 검의를 펼쳐냈다. 강, 연, 쾌에 해당하는 검식을 연달아 펼쳐내며 나는 이들을 정확히 합쳐내기 위해 천의결을 운용했다. 과연 어떻게 검을 휘둘러야 세 가지 검의가 합쳐질 것인가? 두 개의 검의를 합치는 것도 실패했는데 과연 나는 세 가지 검의를 일검에 담을 수 있을까? 나는 마음으로는 구결을 외면서 몸으로는 검식을 연마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강한 공격은 속도를 수반한다. 하지만 진정한 강함을 위해서는 속도를 희생해야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즉, 강과 쾌는 하나이자 둘이다. 이는 강과 연도 마찬가지고 모든 검의가 그러하다.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는가 하면 상반되는 점이 있다. 전생에는 빠르고 강한 검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도저히 경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생의 내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검의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검의는 아직 검의에 머물러 있었다.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수많은 검의를 합일하는 순간 천의로의 길이 열린다 했다. 그러나 이는 아버지도 이뤄내지 못한 경지다. 그런 경지를 갈구하는 나는 어쩌면 정말로 오만방자한 걸지도 모르지. 나란 존재를 뛰어난 검객으로 착각하며 천재를 우습게 여겼던 때는 한 번도 들지 않았던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떠오르는 건 이것 뿐이지.”

숨을 고르며 나는 흐려져 가는 집중력을 다잡기 위해 의미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운기로 피로를 쫓아냈다. 천재들의 개능에 자괴감이 들긴 했지만 사실 그게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 자괴감 덕분에 나는 처음으로 그전까지의 방식에 의문을 품게 되었으니.

이를테면 진정한 검의는 온전한 옷이며 나는 그 옷의 터럭을 걸친 주제에 옷을 입었다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즉, 단편적으로 검의를 완전히 터득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며, 단번에 수많은 검의를 깨우쳐내야 진정한 검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첫걸음으로 나는 적극적으로 검의를 펼쳐내는 연습을 시작했다. 상당히 피곤한 짓이었고 기약도 없는 일이었지만 이것이 현재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응?”

늦은 시간까지 수련에 몰두하고 있는데 문득 인기척이 느껴진다. 운기를 하면서 날카롭게 끌어올린 감각이 아니었으면 듣지 못할 정도로 은밀한 기척이었다. 그 기척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금살금 벽을 따라 걷는 에럴드가 보였다.

“뭐 해?”

평소라면 에럴드가 무슨 짓을 하든 내버려 두고 수련에 몰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전의 그 상담 때문인지 어째서인지 나는 자연스럽게 검을 집어넣고 에럴드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에럴드가 화들짝 놀라더니 내 얼굴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도군 너였구나. 마침 잘 됐다. 나랑 같이 좀 가줄래?”

“어디를?”

“르네한테. 지금 르네한테 고백하려고.”

느닷없는 고백이군. 내 조언대로 하는 건 좋은데 아직 매칭이 끝나지도 않았잖아. 그 점을 지적하니 에럴드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매칭이 코앞인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걸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지금 상태론 최선을 다할 자신이 없어. 르네가 이 일 때문에 집중을 못 한다면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는 꼭 르네의 마음을 들어볼 거야. 그리고 매칭에 집중하려고 해.”

마음의 평정을 위해서인가? 아직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 없는 나로서는 연애감정이 얼마나 수련에 방해되는지는 모른다. 그저 에럴드같은 천재에게 벽이 될 정도이니 어마어마한 방해물이 아닐까 추측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르네한테 차여서 울고불고 짜고 있으면 나 좀 격려해 줄 사람이 필요하거든. 그리고 그 반대라도 같이 기뻐해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래서 같이 가자는 거야.”

에럴드는 그 말을 한 다음 장난꾸러기처럼 웃어 보인다. 이를 어쩐다? 단호하게 거절하기에는, 에럴드의 행동은 내 말이 계기가 된 거라는 게 걸린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잠깐 시간을 내어 에럴드의 뒤를 따랐다. 수련을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하루 수련한다고 강해지는 것도 아니기에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잠시 후 에럴드는 숙소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성산의 휘장 근처까지 왔다. 성산을 보호하는 보이지 않는 막이 성산 꼭대기에 형성된 평지를 감싸고 있으니 말하자면 여긴 인적이 드문 곳이다. 에럴드도 이럴 때 보면 별로 이성적이지는 못하군. 몬스터가 성산에 떡하니 와 있는데 르네 혼자 이런 외진 곳으로 불러내면 어쩌자는 거야?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미 르네가 도착해 있었다. 우리는 수풀 뒤에 숨어서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에럴드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르네에게 달려 나갔다.

에럴드가 단호한 표정으로 뭔가를 말하자 르네가 부끄러운 듯 뒤로 휙 돌아선다. 에럴드가 연신 뭔가를 말하는 사이, 나는 유심히 르네의 표정을 살폈다. 과연 어떨까? 속물적인 여자라면 에럴드의 말에 무조건 좋아할 테고, 진정 에럴드를 위할 줄 아는 아가씨라면 우선 에럴드를 걱정할 것이다.

그런데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다. 르네의 표정이 싸늘하기 그지없다. 르네가 등을 돌리고 있어서 에럴드는 표정을 못 보고 있었다. 차인 건가? 안됐군. 어쩌면 에럴드는 이 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지도 모르겠군.


그러나 그런 생각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 나는 추호도 모르고 있었다. 만약 내가 고백을 거절하려는 여자가 어떤 표정을 짓는 지 잘 알고 있었다면, 그때 내가 어설프게 웃으면서 에럴드를 끌고 숙소로 돌아갔다면 결코 그런 비극이 펼쳐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감상이나 비평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작가의말

한동안 글이 안써져서 고민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글쟁이다운 감성을 되찾고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려봅니다. 글을 못 쓰는동안 늘어가는 선작은 제 가슴을 무진장 찔러댔습니다. 이대로 글을 못 올리면 선작하신 분들께 실망만 안겨드릴 테니까요.


아무튼 이번 주 안으로 이번 챕터를 끝내는 게 목적입니다. 그리고 다음주와 다다음주는 시험기간이라 글을 팍 쉬어야할 것 같군요. 정확한 일정은 공지와 선호작 쪽지로 알려드리려 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ps. 일반연재 신청은 엔터 없이 써야 하더군요. 그리고 문피아는 자동으로 간격을 조정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편부터는 엔터 없이 대화를 처리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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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6. 볼마르그의 창은 꺾이지 않는다. (1) +2 13.05.30 4,557 5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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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5. 징집 (6) +1 13.05.22 3,868 125 13쪽
41 5. 징집 (5) +7 13.05.19 3,969 59 9쪽
40 5. 징집 (4) +3 13.05.12 3,890 62 13쪽
39 5. 징집 (3) +5 13.05.08 4,261 65 12쪽
38 5. 징집 (2) +6 13.04.29 4,226 82 11쪽
37 5. 징집 (1) +4 13.04.26 5,111 142 9쪽
36 4. 한계 (11) +4 13.04.15 4,769 84 17쪽
35 4. 한계 (10) 13.04.15 4,247 68 11쪽
34 4. 한계 (9) +5 13.04.12 4,474 78 18쪽
33 4. 한계 (8) +3 13.04.10 4,338 73 14쪽
» 4. 한계 (7) +4 13.04.10 4,569 8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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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4. 한계 (5) +6 13.04.01 4,688 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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