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rior Stru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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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개
작품등록일 :
2013.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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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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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3.05.0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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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 징집 (3)

DUMMY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곳에 있었다. 그것도 아주 멀쩡한 몸으로. 분명 나는 고블린의 독에 중독되어 정신을 잃었을 터. 새하얀 천으로 뒤덮인 침상과 씁쓸한 약초 냄새로 추정해 볼 때, 아무래도 여긴 병원인 것 같았다. 병실에는 총 4개의 침상이 있었는데, 내 자리와 맞은편 침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어 있었다. 내 맞은편 침상에는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은 누군가가 누워 있었다. 아주 간간히 움직이지 않았다면 시체라 해도 좋을 만큼 조용한 사람이었다.

맞은편 사람을 자극하지 않으려 고양이처럼 사뿐히 바닥을 딛고 일어나다가 정말로 내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완벽히 치료한 건지, 수면부족에 시달리던 징집 당시보다도 상태가 좋았다.

“도군 씨, 벌써 일어났군요.”

그때 누군가 살며시 문을 열며 들어왔다. 갓난아기처럼 여린 목소리가 유독 인상적인 소년은 신관이라도 되는 건지, 호비나의 것과 비슷한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아니, 신관이 확실하다. 그 소년은 빛이 감도는 손으로 내 이마를 짚어 보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도를 올렸으니.

“신이여, 당신의 은총에 미력한 아들, 프란츠가 감사드리옵니다.”

“당신이 날 치료한 겁니까?”

호비나와 충돌한 적 있기 때문인지, 나는 불필요한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딱딱한 말투로 프란츠라는 소년에게 물었다. 내 심정을 알 턱이 없는 소년은 신관다운 친절함으로 내 긴장을 덮어 주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아직 하급신관이라 그렇게 대단한 기도를 올릴 줄 모른답니다. 이 병원에 속한 분들이 도군 씨를 치료한 겁니다. 저는 그저 당신이 빨리 깨어날 수 있도록 기도했을 뿐이지요.”

분명 이 세상에는 신이 존재한다. 무림에서도 선계란 곳을 인식하고 있고, 여기는 아예 성녀라든지 신관이란 이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많은 죽음을 가져올지 알면서도 날 살려놓을 정도로 속없는 존재일 줄은 몰랐다. 차라리 신이 없다고 하면 말이 될 정도다.

나는 프란츠에게 열차에서 습격당한 이후의 일을 물었고 프란츠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그 이후의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신의 가호가 있으셨습니다. 당신이 탄 열차에 있던 학도병은 대부분 중상을 입어서 아직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도군 씨는 토리나 님이 마음을 써 주신 덕분에 몸도 빨리 회복되었고 이렇게 좋은 병실에 계신 겁니다.”

“토리나라면 혹시 창을 쓰는 그 소녀를 말하는 겁니까?”

프란츠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미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 조심해 주세요. 토리나 님은 유력한 가문의 후계자이세요. 도군 씨는 평민인 것 같은데 여기에 라스탄트의 귀족이 없어서 다행이군요. 라스탄트의 귀족들은 아직도 그런 위계질서에 집착하는 편이니까요.”

그렇군. 고작 학도병 주제에 어째서 이토록 좋은 병실에 있나 했더니 토리나라는 소녀 덕분인가. 고블린들에게 위협당할 땐 죽음의 유혹에 시달린 주제에 막상 살아나니 반사적으로 안도하는 내가 우습기만 하다. 흔들림은 흔들림일 뿐 나 역시 별다를 바 없는 범인(凡人)이었다.

“그럼 그 토리나 님은 멀쩡한 건가요?”

“지금은요. 하지만 마나를 과도하게 사용해서 뭔가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상이라도 입은 모양이군. 그 정도 위력의 일격을 아무 문제없이 펼쳐낼 수 있다면 속이 끓어오를 뻔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무지막지한 천재는 아닌 모양이다. 물론 나보다는 뛰어난 것 같다만.

“아, 이 말을 전해야 하는데 잊을 뻔 했군요. 당신이 탄 열차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열차가 습격을 받아서 당분간 학도병들은 병원에 머무르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저는 다 나았는데도 여기 있어야 합니까?”

프란츠는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몸이 멀쩡해지는 대로 임무에 투입되는 게 보통이죠. 하지만 당신에게는, 정확히는 당신이 소속한 분대에는 조금 사정이.....”

“그건 내가 설명해 줄게!”

문을 벌컥 열며 들어온 소녀는 다름 아닌 토리나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시선을 집중하는 동시에 자연스레 운용한 천의결로, 나는 그녀의 체내에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마나의 흐름과 그 흔들림을 억지로 덮고 있는 이질적인 기운을 읽어냈다. 지독한 내상을 약기운으로 덮어서 악화를 막고 있군. 한마디로 결코 멀쩡한 몸이 아닐 텐데 토리나는 어딘가에서 거하게 운동이라도 하고 왔는지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쥬비는 아직도 자는 척 하고 있어?”

시체로 오인될 만큼 조용한 사람을 가리키며 토리나가 물었고 프란츠는 멋쩍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토리나가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으며 침상으로 달려가서 이불을 덮고 있는 사람에게 달려들어 그 사람을 꽉 끌어안았다.

“쥬비! 새로운 분대원이 왔는데 왜 자는 척 하고 그래?”

토리나의 거친 포옹에 숨이 막혔는지 이불 속 사람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이불 안에서 들리기는 했지만 분명 어린아이의 목소리였다. 아니면 여자이거나. 그러나 토리나는 오히려 인정사정없이 힘을 주어 침상 다리까지 잡은 채 이불을 짓눌렀다. 이에 날카로운 목소리로 다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히히, 맨날 이불 속에 있는 벌이다! 프란츠, 얘가 뭐라는 거야?”

“팔을 풀지 않으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네요.”

그때 갑자기 이불 한쪽이 펑 터져나가며 나뭇가지처럼 짙은 갈색에 그만큼 가느다란 팔이 이불을 꿰뚫고 튀어나왔다. 본래 토리나의 허리가 있던 곳이었지만 토리나는 잽싸게 몸을 피해서 관수를 피해낸 뒤였다. 토리나가 그제야 힘을 풀고 침상에서 재빨리 몸을 피해 내 뒤로 숨어들었다.

“자자, 도군. 한번만 막아주지 않을래? 난 널 믿어.”

“무슨 소리를..... 이크!”

그때 이불이 통째로 불타오르며 순식간에 재가 되고 그 안에서 불사조처럼 튀어나온 누군가가 재주를 넘어 균형을 바로잡고 바닥을 딛는 동시에 내 쪽으로 날아든다. 표범처럼 매서운 몸놀림에 나는 반사적으로 그녀의 공격을 받아내 버렸다. 젠장, 방향만 내 쪽이었지 정확히 토리나를 향한 발차기였는데 괜히 막았나.

“우와, 역시 대단하잖아!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봐봐, 이제 쥬비가 널 노리고 있어.”

실없는 소리를 하는 토리나를 내버려두고 나는 숨을 고르며 날 노려보고 있는 소녀에게 집중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흑발과 흑안. 자카이야 출신인가? 그 소녀의 머리카락과 눈에 왠지모를 동질감을 느끼며 나는 나도 모르게 긴장의 끈을 놓아버렸다. 그 순간 소녀가 더없이 빠른 속도로 짓쳐들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나는 재차 정신을 집중했고 그 순간 천의결이 효용을 발휘한다. 한발 앞서 일보를 내딛고 나는 비룡출조를 응용하여 팔을 뻗어내 그녀의 발차기를 사전에 차단했다. 제법 강맹한 일수에 놀란 그녀가 채 다리를 뻗어내지 못하고 움찔한다. 빈틈이 생겼다. 여기에 일격을 가하면 승부의 추는 내 쪽으로 기운다. 하지만 나는 그 대신 기세를 거두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토리나를 바라보았다.

“뭡니까, 이건?”

“아, 별 거 아냐. 라스탄트식 장난이랄까?”

장난 치고는 꽤 살벌했지만 아무튼 잘 끝난 셈이겠지. 토리나는 프란츠를 통해 건성으로 사과를 건넸고 프란츠는 친절과 당황이 뒤섞인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쥬비라는 소녀에게 장황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쥬비는 시큰둥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빈 침상에서 이불을 가져와 다시 몸을 덮고 침묵했다.

“조금 소란스러웠지? 그래도 앞으로 익숙해져야 할 거야. 이 병실에 있는 4명이 학도병 제1별동분대야. 한마디로 우린 한 팀이라는 거지. 그래도 생각보다 잘 고른 것 같아서 다행이야. 쥬비는 조금 긴가민가 했거든.”

앞으로 이 사람들과 함께 전장에 투입되는 건가? 토리나와 쥬비라는 소녀의 실력은 잘 봤지만 과연 프란츠는 어떨까? 험난한 전장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젠장, 자살 아닌 자살을 고려하던 주제에 얼마나 더 오래 버틸지 궁리하는군. 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며 토리나의 이어진 말에 귀를 기울였다.

“불행히도 나한테는 최고의 의사들이 달라붙을 예정이라 조만간 내 몸은 다 나을 거야. 하지만 바로 임무에 투입되지는 않을 거야. 왜냐면 나 때문이지. 아니, 덕분이라고 해야 하나? 최소한 일주일 정도 목숨이 늘어나는 거잖아.”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하는 모양이군.

“그 이유를 들려줄 수 있습니까?”

“어렵지 않지. 그런데 너 몇 살인데 그렇게 예의를 차려? 나랑 동갑이니까 말 편하게 해도 돼. 프란츠는 열다섯에 쥬비는 열여섯이니까 마찬가지로 편하게 해도 되고.”

토리나가 조목조목 나이를 따져가며 설명했다. 사실 전생까지 따지자면 내가 제일 나이가 많을 테지만 어차피 평민인 이상 별로 달라질 건 없다. 애초에 전생 따위에 집착할 생각도 없었으니 말이다.

“음, 우리가 일주일동안 기다려야 하는 이유는, 우리 아빠가 날 보러 온대서야.”

꽤 대단한 귀족인가보군. 딸을 보러 온다는 이유만으로 임무투입이 연기될 정도라니. 그때 토리나가 손뼉을 치면서 탄성을 내질렀다.

“아, 그리고보니 너 도군이라고 했었지? 그렇구나. 너 로베른 하이스쿨에 다니는 도군 맞는 거지? 이상한 이름이라 안 까먹었었어.”

“저를..... 아니, 날 알아?”

토리나는 무슨 영문인지 오도방정을 떨며 말했다.,

“물론이지! 네가 매칭에서 라크 오빠를 이겨서 라크 오빠가 툭하면 신경질 내면서 내 머리를 때렸거든.”

별로 유쾌한 이야기도 아니건만 뭐가 저리도 즐거운 걸까? 그런데 라크라고 했나? 맙소사. 설마 토리나는 라스탄트의 공작가, 볼마르그의 여식인 건가?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토리나가 푸핫 하면서 귀족답지 않은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놀랄 줄 알았어! 어때? 나 별로 귀족 같지 않지?”

“귀족은커녕 평민인줄 알았지.”

“도군 씨!”

프란츠가 화들짝 놀라며 내 행동을 제지한다. 확실히 정색할 정도로 대단한 가문의 여식이기는 하지. 하지만 소렌과 허물없이 지내던 경험 때문인지 토리나와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리나의 성격이 이런 사소한 무례함을 충분히 용납할 것 같기도 하고.

“프란츠. 너도 도군을 이제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도록 해. 그나저나 라크 오빠를 이길 정도라고 보기에는 별로 안 세 보이는데? 사실 운만 좋았던 거 아냐?”

가슴 아픈 이야기로군. 내공을 잃은 만큼 상당히 뒤떨어진 건 사실이다. 천의결이 있기에 어느 정도 보완은 되겠지만 내공이 없다면 천의결로 아무리 상황을 읽는다 해도 그걸 어떻게 할 수는 없다. 한마디로 토리나의 말이 정확히 사실인 거지. 담담하게 그 사실을 인정하자 도리어 민망해진 토리나가 머리를 긁적이다가 헤헤 웃어 보인다.

“뭐, 운도 실력이라고 하지. 기분이 상했다면 미안. 아, 그럼 내 부상이 완치되기 전에 대련 한번 할래? 그럼 공정할 텐데. 그리고 마나수련도 같이 하는 거야! 실버 블리츠 때문에 마나가 흩어져서 그걸 복구해야 하거든. 마나사용 제한연령이 낮아져서 너도 마나를 수련해야 할 테니 같이 하자.”

“그러든지.”

대수롭지 않게 토리나의 제안에 응하고 나서,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모든 걸 잃고 다시 시작할 생각이 들었던 것이 신기하지만 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깨닫자, 마자 미꾸라지가 몸부림치는 흙탕물처럼 붕 뜬 마음은 삽시간에 가라앉고야 말았다. 나는 혼돈의 사도다. 내가 무공을 되찾는다 해도 그건 수많은 이들을 혼돈의 구렁텅이로 이끄는 짓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새로운 이들과 만난 첫날이 흘러갔다.




감상이나 비평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작가의말

아직 학생이다보니 과제에 치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래를 준비하다보니 글쓰기에 조금 소홀해진 감이 있군요.

더불어 일반연재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제목변경도 신청해 두었고요. 제목이 바뀌는대로 공지하고 선작쪽지도 보낼 예정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기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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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6 온화한인상
    작성일
    13.05.08 23:27
    No. 1

    으으...잘보고 갑니다
    다음편을 기대합니다
    과제 개갱끼...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아침기상
    작성일
    13.05.09 02:01
    No. 2

    저도요 근데 재능이 얼마나 떨어지는건지 그냥 평범수준인가요? 천의결써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요개
    작성일
    13.05.09 02:06
    No. 3

    늦은 시간에 우연히 확인하고 답변 드립니다.

    네. 안타깝지만 그냥 범재입니다. 천재가 아니지요.
    천의결은..... 일단은 목적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과 수단을 인지하는 능력이라 보면 됩니다. 그게 수련이 됐든, 싸움이 됐든지요. 즉, 소프트웨어같은 개념이라 보시면 됩니다. 육체라는 하드웨어가 딸려서 천의결은 사실상 재능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우룡(牛龍)
    작성일
    14.07.06 00:43
    No. 4

    이해가 잘 안가서 그러는대 설명 해주세요....(너무 늦었지만)
    성녀 일행이 흡혈귀에게 잠식되었다가 흡혈귀가 죽으며 다같이 전멸(?) 하고서 징집병이 됬다....
    라는건데, 일단 한번이라도 '오해'를 받아 '공적'이 되었는데 그게 쉽사리 풀리나요?
    적어도 마법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나....
    드래곤 슬레이어가 죽고 엘프가 죽었으며, 성녀가 죽었는데 너무 흐지부지 되서....
    숨은 내막이라도 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2 요개
    작성일
    14.07.06 01:36
    No. 5

    오해는 안 풀렸습니다. 단지 힘을 버린 도군을 그 '공적'이라 여기지 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 내막을 아는 이들이 모조리 죽어버려서 제대로 된 사정을 아는 이가 없습니다. 그나마 엘프가 독자적으로 움직이지만 상식선에서 생각해 보면 보잘것 없는 힘을 가진 소년은 별로 수상하지 않겠죠.
    1인칭이라 아무래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서술하는 데는 한계가 있네요 ㅠㅠㅠ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질문해 주세요. 반론도 환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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