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둘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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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작품등록일 :
2016.09.09 14:49
최근연재일 :
2016.09.30 23:23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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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글자수 :
1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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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1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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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납치

DUMMY

"카악! 꺄!"

아직 어려서 그럴까. 귀염 떠는 건 아닌데 소리를 내려면 눈을 감아야 하고 앞발을 가슴에 가지런히 모으면서 꼬리와 허리 목을 일직선이 되게 해야 한다.

살짝 깡충 뛰게 되기도 하고

“우리 아들 날 닮아서 소리지를 때 똥구멍에 힘주네.”

이런 말을 하면서 아들을 성희롱하신다.

난 소리를 질렀다. 뭐 대단한 걸 한 것도 아닌데 박수 쳐주며 흐뭇하게 웃어주는 부모님들

그런데 누가 아버지고 어머닌지 모르겠다.

성대는 온전한 것 같다. 내가 사용법을 몰라서 말을 못할 뿐이다. 그리고 이 세계말도 모른다는 점

당장 부모님이 사용하는 언어는 모르지만 내 이름이 '미미'라는건 알 것 같았다.

날보고 가장 많이 한 단어였으니까.

내가 말도 할 줄 알고 언어도 배운다면 내가 전생을 기억하고 있다는 걸 알려야 할까?

위대한 드래곤이시라 이미 알고 있지도 모르겠다.

2번째 삶에선 내 부모님에게 내가 전생의 기억을 하고 있다는 걸 말해줄 기회가 없었다.

어릴 때 납치당해 무사로 강제로 키워졌으니까.

설마 또 그런 운명의 장난이 벌어지진 않겠지. 무려 드래곤인데 설마 날 누가 납치하거나 할 순 없을 거다.


* * *


"하암~ 쿠르르"

있는 힘껏 입을 벌린다. 파충류의 악어류 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입을 벌리면 정말 대책 없이 벌어진다.

끝이 갈라진 혀로 콧구멍을 파면 기분 좋아질 정도로 시원하다. 헤헤

좀 더러운가? 어차피 지금 당장 손이 짧아서 코에 손이 안가니까 어쩔 수 없다.

먹고 나면 졸리다. 깨어나면 배고프고

그러니 먹게 되고 먹고 나면 졸리기 마련

아직 크는 중이라서 어쩔 수 없나 보다.

얼른 실험해 보고 싶은 게 있다.

일단 내 몸의 운기 가능 여부부터

드래곤이라면 내가 그냥 보편적으로 아는 설정 상으론 특별한 기관

드래곤 하트!

인간일 경우엔 마나를 다루는 장기가 별도로 없어서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단전 같은 가상의 뭔가가 몸 안에 있다고 이미지하고 수련하게 된다.

먹고 나면 졸려 집중을 할 수가 없어 드래곤하트를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는데

대충 조작해 봐도

이건 정말 엄청난 기관이다.

기 수련 마나 수련 따위는 필요 없다.

그냥 태어난 순간부터 내 손발처럼 기를 다룰 수 있다.

드래곤하트를 다루면 밥 먹는 것보다 기를 다루는 게 쉽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자동으로 운기를 한 것처럼 기의량이 늘어나 있다.

계속 먹고 자고를 반복해서 내가 태어난 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상 이미 반 갑지의 기가 마나 하트에 싸여 있다.

이런 속도로 내공이 불어난다면 어 하는 순간 화경,

이제 판타지에 왔으니 화경의 다른 표현인 소드마스터가 되는 건 한순간일 것 같았다.

근대 이런 몸으로 검을 잡고 휘두르기 좋을까나···. 뭐 인간으로 변하는 특수 능력도 있을 것 같은데···.

아 몰라~ 일단 자야 해. 생각하기도 힘들어

"흐암~ 뿌르르."


* * *


"안돼~ 아들이 봐."

"우리 아들 곤히 자는걸? 조용히 천천히 하면 깨어나지 않을 거야."

"엉큼해."

"이거 왜 이래? 나만 엉큼한 거야? 너도 사실은 같은 생각이잖아."

내가 자고 있을 때 부모님의 대화다.

일단 나는 자고 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이런 걸 설명할 수 있느냐면

설명하는 나는 나이면서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 이 말이지.

즉 지금 일어나는 상황은 잠들어 있는 나는 모른다는 거다.

분위기상 파랑색 부모님이 남자라는 느낌이 드는데···.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두 분 다 여성,

난 아빠가 없고 엄마가 둘이다.

두 분은 그윽하게 서로 바라보면서 앞발로 서로의 몸을 터치하며 나란히 누워 서로의 엉덩이를 꼬리로 툭툭 건드리는 모습은 뭔가 재밌었다.

이러다 동생이 만들어지겠다.

거사를 끝낸 두 분은 나른하게 시원한 금화 더미 위에 누워 잠들었다.

혹시라도 내가 깰까 봐 내 침대는 내방에 따로 있다.

금보다 귀한 미스릴 동전을 내가 온몸을 펴도 되는 넓은 상자에 가득 담아둔 이것이 내 침대다.

침대 옆에는 내가 깨고 나온 알이 복원되어 장식되어 있었다.

이때 미스릴 동전들이 자석에 반응하는 쇳가루처럼 내 몸에 슬금슬금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몸을 전부 덮어버리더니 이내 갑자기 모든 미스릴 동전과 나는 이곳에서 사라졌다.

아들이 유괴당한 사실을 모르는 두 분은 아직도 아무것도 모른 체 곤히 잠들어 있었다.


* * *


"어? 아들아?"

먼저 일어나 나부터 확인한 파랑엄마

나는 물론이고 내 침대를 꾸민 미스릴 동전들도 사라진 걸 발견하곤

얼른 마법으로 잠들어 있던 녹색엄마를 깨웠다.

단번에 눈을 떠, 내 방에서 사라진 나를 확인한 녹색엄마

"아들이 사라졌다. 아티! 난 밖을 살펴볼게. 넌 여기서 흔적을 찾아."

파랑엄마는 고개를 끄덕였고 녹색엄마는 서둘러 입구 밖으로 뛰어나가 하늘을 날았다.

[ 휘이잉~ ]

거대한 날갯짓에 주변에 무성한 수풀이 뒤흔들렸다.

녹색엄마 : '무엇부터 해야 하지? 모르겠다.'

드래곤피어!

드래곤피어를 담은 고함을 녹색부모님은 공중에서 회전하며 사방으로 괴성을 질렀다.

드레곤피어에 반응하는 동물과 몬스터들

너무 겁먹으면 그대로 굳어 버리거나 허겁지겁 도망쳤다.

그 낌새를 포착하며 마법으로 주변의 모든 생물의 머릿속을 읽어들이기 시작했다.

'내 아들을 노렸으면 날 무서워하겠지? 내 드래곤피어의 반응한 모든 녀석의 최근 기억을 읽었지만, 단서가 전혀 없다. 공간이동인가? 감히 우리 레어에서 내 아들을 공간이동으로 납치해갈 수 있는 녀석이 존재할 수 있는 건가? 그 미스릴에 뭔가 장치가 있던 건가···. 제기랄!'

텔레파시 : - 아티(파랑엄마)... 뭔가 알아낸 거 있어? -

- 전혀···. 이런 게 가능한 인간은 몇 없어. -

- 다른 드래곤인가? -

- 그럴 가능성도 있겠지만 왜? -

- 드래곤이 했다면 드래곤의 수는 제한적이니까 다 돌아보고 올게. -

- 그럼 나는 모든 인간 왕국을 돌아다니며 엄포를 놓겠어. 동시에 우리 아들을 찾아와주는 녀석에겐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할게. -


* * *


레드드래곤 레어

레드 : "이 느낌···. 마리(녹색엄마)."

레어에 잠들어 있던 레드드래곤은 눈을 뜨며 한 말이다.

레드드래곤 앞에는 나의 녹색엄마, 이름은 마리인가보다.

녹색엄마 : "내 아들을 혹시 네가 데려갔나?"

레드 : "멍청한 녀석 아들이나 어디다 떨어트리고 다니냐?"

평소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았던 레드드래곤이다.

녹색엄마 : '가장 사이가 안 좋은 녀석이야. 만약 납치했다면 이 녀석일 테지만···. 아무래도 반응을 보면 아닌 것 같아.'

레드 : ‘뭔가 평소랑 느낌이 다른데.’

레드드래곤의 생각처럼 녹색엄마가 평소에 레드드래곤을 대하는 태도는 달랐다.

레드 : "뭐야? 정말로 아들을 잊어버린 거야?"

녹색엄마는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이렇게까지 하면 분명히 어느 정도 화가 풀려서 정말로 이 녀석이 납치를 했다면 돌려줄 거야' , "아들을 데려갔다면 돌려줘. 부탁합니다."

평소 엄마가 자신에게 이렇게 대하지 않는다는 걸 알며 절대로 자신에게 조아릴 거라곤 상상도 해본 적 없는 레드드래곤은 당황해 했다.

"뭐 하는 짓이야? 난 안 데려갔어! 일어나···."

엄마는 꼼작도 하지 않았다.

레드 : "아 정말 아니라니까!"

레드드래곤은 얼른 엄마의 팔을 잡아 일으키곤

"아들이 소중하긴 하나 보네. 내가 데려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나에게 와서 바로 조아리다니···."

"도와줘···. 공간이동으로 없어졌어."

"드래곤에게서 공간이동으로 훔쳐갈 수 있는 건 아무래도 같은 드래곤일 가능성이 크긴 하겠지···. 빌어먹을···. 이런 식으로 너한테 절받게 될 줄이야. 좋아. 나도 도와주지. 다른 드래곤들도 전부 만나볼 생각인가?"

"그래···. 나한테 감정이 있는 순서대로."

"그렇군. 그럼 나는 너한테 감정이 없는 순서대로 돌아주지."

"고맙네."

"설마 너와 내가 이런 식으로 감정이 풀릴 줄 몰랐군. 얼른 다른 녀석한테 가봐. 그럼 오랜만에 운동 좀 해보겠군."


* * *


필리파 왕국 수도 궁전 상공에 거대한 블루드래곤, 우리 엄마가 공간이동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에 거대한 빛 무리가 일렁이고 지상에서 보면 먹구름이 낀 것 같은 거대한 그림자 때문에 엄마를 못 보는 사람은 없었다.

하늘에서 도시의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마법의 음성으로

"왕은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 안 그러면 이 도시를 파괴해 주마."

마침 왕이 하늘을 보고 있었고 민감해질 때로 민감한 우리엄마는 단번에 마법으로 왕을 자기 앞까지 텔레포트로 가져와 손으로 쥐었다.

왕은 놀라는 한편···.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지···. 지고하신 드래곤이시여···. 어찌 분노하십니까?"

"내 아들이 사라졌다. 분명히 인간 놈들이 겁도 없이 잡아갔겠지···. 아직 아기인 내 아들을!"

"고정하십시오···. 절대자여···. 어찌 인간이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런 게 가능한 인간은 없습니다. 하물며 우리 왕국에 그만한 마법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닥쳐! 찾아내라! 한 달을 주마. 한 달 안에 내 아들을 찾아와라. 그렇지 못한다면 난 이 도시를 멸망시킬 거다."

"어찌···. 저희 왕국 사람이 했다고 확신하십니까?"

"분명히 인간의 짓이야! 모든 인간은 들어라. 내 아들을 찾아라. 찾지 못하면 이 도시는 멸망이다. 이 도시뿐만이 아니야! 다른 모든 왕국은 모두 한 줌의 흙이 돼버릴 거야! 하지만, 내 아들을 찾아만 준다면 내가 소원을 들어주겠다. 강력한 아티팩트를 원한다면 만들거나 구해줄 거다. 이 세상의 패권을 원한다면 이룰 수 있게 해줄 거다."

청색 엄마는 왕을 다시 지상에 내려주었다.

"한 달이다! 한 달 후에도 내 아들의 소식조차 없다면 모든 걸 멸망시킬 테다!"


* * *


여긴 어디지?

앞을 볼 수도 없고 뭔가 느낄 수도 없다.

설마 난 납치당한 건가?

온몸이 마취 당한 것 같다.

아직 죽이지 않는 걸 보면 목적은 우리 부모님인가?

설마···. 이번 생에도 아기일 때 납치를 당하다니···.

긴장해서일까···. 매번 정신이 들면 배고프고 여전히 더 자고 싶은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정신이 매우 또렷하다.

무슨 수를 내야 해.

이참에 내공이나 기도를 연구해봐야겠다. 마침 정신도 또렷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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