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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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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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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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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DUMMY

근처에 있던 메이드는 품속에서 단도를 꺼내곤 빠르게 달려와 주인을 지키려 했다.

릴리와 비슷한 느낌의 소녀 메이드의 눈에는 증오와 살기가 있었다.

노예나 서류상 계약에 의해 아르헨과 함께 하는 메이드는 아닌 것 같다.

“아르헨님에게 무슨 짓이야!”

나에게 단검을 들고 달려오는 모습에는 광기조차 있었다.

부드러운 살기···.

라고 메이드는 생각했다.

뭔가 무서운 살기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움직임을 봉쇄하기엔 충분한 그런 느낌을 받아서 달려가던 걸 멈춰야만 했다.

식은땀 한줄기가 흘러내리는 메이드

아르헨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점점 사그라졌다.

흰털로 가득한 아르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웬 파란 머리의 청년이 알몸으로 나에게 기대에 있었다.


* * *


"그렇게 병자처럼 다룰 필요는 없다."

침대에 누워 있는 아르헨을 메이드가 물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주려 할 때 내가 한 말이다.

아르헨을 바라보는 모습은 평범한 하녀와 같았지만 나를 보는 눈빛은 그냥 소녀가 아니었다.

살기가 어느 정도 있었다. 절경급 마나도 감지되는 걸 보면 단순한 메이드는 아닌 게 분명했다.

"말을 조심해라. 난 아르헨님의 메이드지 너의 메이드가 아니야."

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메이드는 내가 뭔가 하는 줄 알고 놀라며 뒤로 얼른 빽스텝을 해버렸다.

나 : "미안합니다."

잠시 생각한 메이드도 특유의 인사 자세를 취하며

"저도 죄송했습니다. 아르헨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어떻게 젊어지게 만든 거죠? 그리고 마법을 배우겠다고 했죠?"

"일단 아르헨이 깨어나면 다 말할 거니 좀 기다리세요."


* * *


깨어난 아르헨은 자신의 변화한 모습을 좋아했다.

거울 앞에 알몸으로 서성이며 자신의 신체를 꼼꼼히 체크했다.

아르헨은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며 살짝 흥분한 메이드를 발견하곤 피식 웃으며 “내가 창피함이 없었구나. 옷을 입혀다오.”

메이드가 막 팬티를 입혀 줬을 때

메이드의 볼이 붉어져 있었다.

아르헨은 웃으며

"크하하! 내 몸이 젊어지니 부끄럽나?"

"죄송합니다. 소녀가 너무···. 아닙니다."

"이런 몸이라면 너랑 잠자리도 할 수 있겠는걸?"

메이드는 손이 멈칫했다. 그리곤 부끄러워 어찌할 줄 모르면서도 말했다.

"그래만 주신다면 영광입니다. 아르헨님."


* * *


옷을 다 입고 거실 식탁에 앉았다.

메이드는 뭔가 즐거운지 계속 발그레한 표정으로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르헨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었다.

나 : "치매가 있었는데. 덜 고쳐진 걸까?"

"에?! 크하하! 내가 너무 들떴나 보군."

"쓸데없이 크게 웃지 않았으면 좋을 것 같은데."

"내 목 상태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만끽하고 싶어서 말일세···. 아마 나에게 마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젊음은 수업료인 셈인가?"

"뭐 그렇지.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가르치게 할 거다."

아르헨의 눈이 가늘어져 날 잠시 바라봤다.

잠시 눈싸움을 할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며 주변을 환기시키듯 말했다.

"그래? 내가 전투형 마법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9써클 대 마법사야. 그걸 알고 하는 말인가? 내 메이드가 방패가 되어준다면 자네라도 무사하진 못할걸."

"한대 얻어맞아야 가르쳐줄 생각이다. 라고 해석해도 되겠지?"

살짝 살기를 보냈다. 메이드가 식기용 칼을 들고 나에게 막 던지려고 준비 중이었다.

아르헨 : "오호호 무서워. 왠지 나도 상대가 안 될 것 같아. 무장은 안 한 것 같고 근육질도 아니라서 몸을 쓸 것 같진 않은데···. 뭐랄까···. 기사들 특유의 느낌이 들어. 간혹 무장을 안 하고 검 한 자루만 들고 싸우는 기사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걸? 젊어지는 마법까지 사용하는 사람에게 과연 내가 뭘 가르칠 수 있을까?"

"젊어지게 한 건 마법이 아니야. 마나 에플러레스야."

"마나 에플러레스? 소드마스터가 되면 몸이 변한다는 그거?"

"그래. 그거다."

"그건 엄청난 노력과 수련, 그리고 깨달음이 있어야 가능한 신기···. 그런 신기를 아무에게나 뚝딱 해줄 수 있다는 건가?"

"그래."

"말도 안 돼. 그런 능력자가 있다면, 순식간에 소드마스터 군대를 만들어 전 차원을 지배할 수도 있을 거야!"

"뭐 그럴 수도 있어. 뭣하면 저 메이드도 소드마스터로 만들어줄까?"


* * *


메이드는 내 손이 등에 닿는 것도 불쾌해했지만, 아르헨의 명령이 있어서 따랐다.

바로 메이드를 강제로 환골탈태시켰다.

메이드의 온몸이 터져나가며 육체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두 눈 크게 뜨고 바라본 아르헨

이내 메이드의 온몸의 빛이 사라지고 나체가 나에게 보이게 되는 게 싫었는지 얼른 마법으로 주변으로 분해되어 사라진 메이드의 옷을 복원했다.

아르헨 : "이렇게 간단히? 준비물도 없이 그냥 말 그대로 아무나 소드마스터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란 말인가?"

자기 메이드를 자기 침대에 눕혀두곤 아르헨은 더 실험해 보고 싶었는지 자신의 애완용 쥐를 가져왔고

쥐라도 다를 것 없었다. 바로 환골탈태시켜 주었다.

쥐 : “찌익~”

아르헨 :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하지? 이런 권능을 가졌으면서도 나 따위에게 마법을 배우려는 이유가 뭐야?"

"그건 나중에 말해주지. 그래서 가르쳐 줄 거야? 아니면 강제로 가르쳐 줄 거야?"

"어차피 가르쳐야만 한다면 자율적인 분위기가 좋겠지."

아르헨은 애완용 쥐에게 빨리 움직이게 마법으로 명령했고 쥐는 순식간에 온 방을 빛처럼 뛰어다녔다.

조금 한 쥐가 달리며 만들어내는 바람압력에 집안은 어질러 졌다.

"와~ 이거 엄청나구먼."

"그럼 교육을 시작할 준비물이 있으면 말해. 준비해 올 테니까. 기본적인 서적이나 장비들은 구해두긴 했어."

난 내 의지에 있는 아공간에서 물건들을 꺼냈다. 한 번에 꺼내는 통에 내가 태어날 때 알과 파랑이 베루타 구슬도 나왔다.

아르헨은 내 알을 알아보곤 바로 접근해 만지며 말했다.

"이건 드래곤 알이잖아? 속은 비어 있군. 이거 어디서 났지? 별 도움은 안 되는 거긴 하지만 드래곤 어미에게서 이런 걸 얻는 건 레어에서 도둑질하는 것보다 힘들 텐데."

"난 드래곤이다. 그건 내가 태어날 때 알이야."

"드래곤이라고? 정말?"

난 드래곤으로 변했다.

아르헨이 놀라며 소리쳤다.

"야이 멍청아! 이런 좁은 곳에서 변신하면 내 집이 망가져 버렷!"

아르헨의 예상과는 다르게 작은 드래곤으로 변신했다.

"잠깐···. 이게 드래곤이라고? 이해가 안 되는걸···. 머리엔 데몬하트···. 배에는 엔젤하트까지 존재하는 건가? 그것도 매우 최상급인 상태이며···. 드래곤하트는... 말도 안돼... 에이션트급이라니... 비닐은 어디에 팔아먹고 알몸인 거야? 꼭 애완용 와이번같네. 날개는 천사의 날개인 건가? 완전 키메라 수준인데."

마침 깨어난 메이드가 날보곤 놀라

"캿! 괴물!”

놀라움이 사라지곤 흥미있게 날 보고 침대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걸어와 미소 지으며 바라보며

“어? 좀 귀엽다. 아르헨님 이건 뭔가요? 새로운 소환수인가요?"

난 다시 사람 모습으로 변했다.

메이드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지는 게 재밌었다.


* * *


아르헨 : "이해가 안 되는걸? 오히려 내게 마법을 배워야 할 입장인데."

"드래곤하트는 그 자체만으로 마법 작동기야. 마법을 배워서 쓰는 게 아니라 강력한 마법아티팩트야. 생각한 대로 마법이 나가게 해주는 기관인 거야. 더 강한 마법을 하려면 배워서 깨달아야만 할거라 생각했어."

"그 말은 10써클 마법사라도 되겠다는 소리 같은데?"

"맞아. 어쩌면 그보다 더 높은 마법사가 돼야 할지도."

"이미 충분히 강한데 더 강해지려는 이유가 뭐야?"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려고."

"부활마법이라···. 사령술같은걸로 되살리는 건 당연히 내키지 않을 것 같군. 누굴 살리려고? 그리고 시체의 상태는 어떤데?"


* * *


엄마의 시체를 꺼내 보여주기 위해서 집 밖 넓은 장소로 나갔다.

석상처럼 굳어지고 투명한 수정 속에 들어 있는 엄마를 본 아르헨

"융합 드래곤이라. 오늘 내 인생의 전환점인가? 특이한 경험을 계속하는 것 같아. 되살릴 수는 있을지도 몰라. 내 마나가 무한하다면, 하지만 역시 문제라면 드래곤하트겠지."

엄마를 되살리는 방법은 현경으로 만들어주는 방법 말고는 없을지 모른다.

엄마는 다시 내 아공간에 넣어두었다. 릴리의 시체는 집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혀두고 아르헨이 살펴봤다.

"흠···. 살릴 수 있는 이론은 있어. 이론이 있다고 해서 그게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뭐 살릴 수 있다고?"

"그러니까.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 악마들은 특유의 질긴 생명력이 있어서 도저히 되살아날 것 같지 않은 상태에서도 살아나는 경우가 많아."

"해봐."

"지금? 못해. 준비물이 좀 필요하거든."

"지금 당장 구해다 주지."

"일단 너무 기대하지 마. 나도 가능성만 본 거야."

"뭐가 필요한지만 말해."

"알았네. 목록을 적어주지."

아르헨은 필요한 재료 목록을 적은 종이를 나에게 주었다.

난 릴리를 내 아공간에 넣고 물건을 구해 오려고 했다.

아르헨 : "그 악마는 여기에 두고 가게. 나도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으니까. 왜 내가 시체를 훼손하기라도 할까 봐? 그래도 날 사실상 부활시켜준 너에게 호의는 있다고. 그러니 믿고 다녀와. 난 그 사이에 가능성을 더 따져볼 테니까."

봉인된 릴리는 일단 이곳에 두고 난 재료를 찾으러 이곳 드라코 대륙 최대 도시인 필리파로 공간이동했다.


* * *


몇 가지 재료는 직접 사냥해서 구했다. 마왕급의 데몬하트와 에이션트 트롤의 피, 그 외 재료는 돈으로 최상품을 구할 수 있었다.

데몬하트를 구할 땐 원한이 있던 북쪽 대마왕 자마이를 죽여 얻었다.

내가 가져온 재료를 확인한 아르헨 :

"모두 최상품으로 구해왔군. 자잘한 것까지 고급을 쓸 필요는 없긴 한데···. 그럼 시작하기 전에 너도 도와줘."


* * *


마법진을 만들고 있었다. 다양한 마법을 동시에 사용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 거였다. 아르헨의 의도를 알기에 나도 거들었다.

아르헨의 의도는 단순하다. 데몬하트와 트롤의 피만 보더라도 어떤 생각인지 알 수 있다.

아르헨 : "될 것 같은 것도 이루기가 어려운 법, 될 것 같은 걸 정말로 되게 하는 것도 기술인 거야."

"네가 준비하는 건 너무 느려. 잠시 생각을 공유해서 내가 얼른 마법진을 만들어 주마."

"그러지 말고 널 내가 조종할 수 있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난 내 몸을 아르헨이 느끼고 제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아르헨) : "드래곤하트는 정말이지 부러울 정도로 좋은 기관이군. 정말로 생각한 데로 마법을 바로바로 만들어 내는군. 하지만, 그래서 정밀하진 못한 것 같아."

아르헨은 적당히 마법진을 만들고 자신이 직접 수정했다.

내가 보기엔 다 만들어진 마법진에 괜히 손을 대는 걸로 밖의 안보였지만 진지한 의지가 보였기 때문에 그냥 기다려 보기로 했다.

1주일간의 긴 준비 시간이었다. 사실상 첫날에 내 능력으로 거의 다 만들었던 것을 아르헨은 수정하고 살펴보고를 반복했다.

완벽한 마법진, 한 치의 오류도 오차도 없게 하려고

이런 꼼꼼함이 그를 대마법사로 만들어준 거다.

사소한 오류는 발견하는 건 쉽지가 않다. 드래곤하트처럼 편리한 기관이 없어서 마법의 이상, 오류를 점검하려면 엄청난 인내와 노력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걸 방지하는 건 인내와 꼼꼼함

괜히 마법사가 굴에 처박혀 있는 게 아님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르헨은 빈틈없이 했다고 느끼곤 릴리를 마법진 중앙에 눕혀두고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곤 말했다.

"발동하는 건 어렵지 않아. 자네가 하라고."

난 마법진을 발동했다.

[ 번쩍! ]

일주일간 준비했던 마법진은 한순간에 소멸했다. 허무할 정도로···.

- 두근! 두근! -

릴리의 심장소리를 확인했다.

난 바로 달려가 릴리을 안아주었다. 아르헨은 조용히 마법진을 만들어둔 지하실에서 나가 나와 릴리가 단둘이 있게 해주었다.

조용히 눈을 뜬 릴리. 난 얼른 인큐버스모습으로 폴리모포 했다.

릴리 : "아~ 드디어···. 드디어 만났어."

릴리가 조용히 속삭이며 내 얼굴을 만졌다.

"그동안 고생했어."

"그 망할 천사 녀석은 어떻게 했어?"

"걱정하지 마 죽여 버렸으니까."

"내 모습 추하지?"

"그래."

"솔직하네."

"널 단련시켜줄게."

"응?"

"네가 현경이 되어 예전 모습이 될 수 있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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