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둘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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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작품등록일 :
2016.09.09 14:49
최근연재일 :
2016.09.3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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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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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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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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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드래곤 성역

DUMMY

내가 목이 잘리기 전. 입구를 막아선 한 검사가 있었다.

소드마스터가 분명하다.

그가 날린 검기에 내 몸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 동굴 벽에 부딪혔다.

"끄앙~"

온몸이 터져버릴 듯한 충격이었다.

내 입가에선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나를 따라왔던 절경들도 아파 움직이지 못하는 나에게 검을 휘둘렀다.

[ 수컹 수컹 수컹 ]

살이 베이고 뼈가 드러났다.

극심한 고통!

그리고 이 고통의 끝이 죽음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끄엥~ 끄엥~"

본능적으로 엄마를 찾듯 칭얼거리는 소리를 냈다.

불쌍한 내 목소리에 잠시 날 공격하는 것은 멈췄다.

이미 온몸은 상처투성이, 피부가 잘리고 뼈가 드러나고 내장도 튀어나왔다.

"끄엥~ 끄엥~"

절경 : "이 녀석 다 죽어가는 목소리네."

소드마스터 : "다들 비켜. 목을 잘라 보내주겠다."

불쌍하게 우는 날 위한 최소한의 배려인 셈이었다.

"끄엥~ 끄엥~"

엄마를 찾듯 난 울었다.

두 눈에선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 목을 단번에 처 죽이려던 소드마스터는 내 모습을 보고 연민의 정이라도 느낀 듯 잠시 멈칫했지만

"끄엥~ 끄엥~"

[ 휙! 서걱! ]

내 목을 내리쳤다.

패에서 분리된 내 목에선 내고 싶어도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소리는 나지 않지만 입을 움직여 엄마를 불렀다.

끈적끈적하게 메말라가는 눈이 감기고

난 이렇게 죽었다.

잠시 정적 목이 잘린 날 바라보던 이들은 갑자기 대지가 요동치는 걸 느꼈다.

[ 쿠앙! ]

깜깜했던 동굴···.

괴성과 함께 동굴 위쪽이 모조리 사라졌다.

갑자기 내리쬐는 태양빛

"끼에에에엑!"

이곳에 있던 검사들의 귀를 찢어 버릴듯한 괴성이 울려 퍼졌다.

이제 동굴이 아닌 암석 황무지로 변한 이곳 지면에서 조금 떨어진 상공엔

거대한 드래곤

불루드래곤과 그린드래곤이 이성을 잃어 버린 타오르는 눈을 하며 절경들과 소드마스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소드마스터 : "어떻게 여기에···."

파랑엄마의 몸에서 기분 나쁜 잔상을 만들어내는 물결 같은 유령 같은 기운이 퍼져 나갔다. 그 기운은 검사들의 몸에 들러붙어 끔찍한 액체 같은 해골로 변하며 검사들의 귀에 "쎄에엑!" 거리는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죽음의 마법 디퍼프의 일종이었는지 검사들이 자기 몸에 들러붙은 유령을 때어 내려고 했지만 만질 수도 없었다.

귀를 움켜쥐고 고통에 신음하며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소드마스터만 유령을 애써 무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소드마스터만 노려보는 파랑엄마의 눈과 마주쳤다.

소드마스터는 파랑엄마의 눈에 빨려 들어갈 듯 바라보고 있었다.

드래곤피어!

내가 사용한 드래곤피어와는 느낌이 달랐다.

실제로 엄청난 살기도 살기지만.

실질적으로 정말로 상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효과도 포함되어 있었다.

소드마스터의 전신에서 땀이 흘러내리며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

더는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소드마스터는 그대로 눈이 뒤집혀 지며 바닥에 쓰러졌다.

파랑엄마가 적들을 기선제압하고 있을 때 녹색엄마는 처음부터 주변의 모든 걸 무시하고 날 포근하게 안아주었다.

잘려나간 내 목을 염력으로 목에 붙여주고 간절한 치료의 기운으로 내가 살아나길 바랬다.

파랑엄마 : '제발 살아나라! 살아나라!'

[ 스르륵 ]

변화가 보이지 않았던 내 몸에 갑자기 변화가 생겼다.

온몸에 난자당한 상처가 빠르게 아물어 갔고

튀어나왔던 내장이 뱃속으로 들어가고 상처도 하나둘씩 사라졌다.

그리고 목의 상처도 빠르게 붙어 나갔다.

난 이때 정신이 들었다.

무거운 눈꺼풀을 올려 앞을 보니 두 엄마의 얼굴이 있었다.

난 눈물 콧물로 범벅된 얼굴로 "끼륵~" 거리며 웃어 주었다.

그러자 엄마도 눈물 흘린 얼굴로 방긋 웃어주었다.


* * *


공간 이동하여 집에 돌아왔고 엄마들은 분주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너무 진지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레어를 돌아다니는 모습

난 많이 지쳤기에 레어가득한 금화 더미에 누워서 일하는 엄마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어느 순간 레어에는 두 명의 인간 남자가 있었다.

은발에 붉은 코트를 입고 등에는 자기 몸만 한 검은색 대검을 맨 건장한 사내와

금발에 백색 코트 허리에 얇은 백색검집 손잡이가 금색인 검을 찬 사내

이건 두 엄마의 두 가디언이다.

집안에 가득한 금화는 갑자기 녹색엄마가 든 작은 주머니에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사라졌다.

녹색엄마 : "아들을 부탁한다."

금발 가디언 : "네. 주인님."

파랑엄마도 은발 가디언에게 말했다.

"아들이 너보다 강해지기 전까진 아들의 명령보단 아들의 안전을 우선해라. 아들을 노리는 자들이 있어. 누군진 모르지만 실제로 우리 곁에서 아들을 훔쳐가기도 했고. 그러니 인간들 틈에 섞여서 정체를 숨기며 지내라."

"네."

녹색엄마는 금발의 사내에게 말했다.

"너도 아티가 방금 말한 대로 행동해."

"네."

파랑엄마 : "우리는 아들을 찾으려고 너무 위험한 마법을 사용했어. 그래서 얼마후면 죽게 된다. 죽기 전에 우리의 정수로 너희를 강화시켜줄 거야. 드래곤하트까지 이식시켜줄 거야. 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그럼 그가 우리 시체를 드래곤 성역에 데려다 줄 거다."

나는 아직 엄마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들은 각자 앞에 있는 사내에게 생명의 힘을 넘겨주기 시작했다.

엄마들의 모습이 점점 건강하지 않은 모습처럼 변해 버렸다.

"까웅! 까웅!"

난 걱정되어 소리쳤고 그런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 미소를 보이는 두 엄마였다.

숨을 헐떡이는 두 분은 서로 바라보곤 갑자기 서로 심장을 꿰뚫었다.

내가 너무 놀라 엄마들에게 뛰어가려고 했는데 두 가디언이 날 막았다.

작은 인간인 두 놈은 나보다 힘이 강해서 이 둘을 무시하고 엄마에게 달려갈 수가 없었다.

엄마들의 손에는 서로의 드래곤하트가 있었다.

드래곤하트는 주인의 마지막 마법을 이행하듯 두 가디언에게 날아가선 그대로 심장 속으로 들어갔다.

난 이제야 엄마들이 날 찾으려고 목숨을 건 무언가를 했다는 걸 직감했다.

'이럴 순 없다. 이번 생에서도 난 또 고아란 말인가?'

내 두 눈엔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때 등 뒤에 큰 존재의 흔적이 있었다.

돌아보니 엄마만 한 크기의 레드드래곤이 언제 왔는지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날 내려다보며

"이 녀석이 너희 아들인가? 청녹색이라. 색깔 한번 좋군. 가디언들에게 모든 힘을 넘겨주다니 아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군···. 하긴 나라도 이제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아들을 혼자 남겨야 한다면 무슨 짓이든 했을지도···."

레드 드래곤은 곧 죽을 엄마들에게 마법을 걸었다.

일종의 봉인 마법이었다. 앞으로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만드는

엄마들에게 보이지 않는 보호막이 덮였다.

"드래곤 성역엔 오직 드래곤만 갈 수 있다. 둘(가이언)은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라."

[ 번쩍 ]

빛의 점멸 후

나와 레드 드래곤은 우리 집에서 다른 곳에 도착했다.

당장 앞에 보이는 건 거대한 석판으로 만들어진 대문이 있었다.

레드 드래곤은 잠들듯 굳어 버린 엄마를 마법으로 공중으로 들어서 문 가까이 갔다.

문이 조용히 천천히 열렸고 들어갔다.

내가 석판 문경계를 넘었을 때

"잠깐!"

이라는 소리와 함께 내 눈앞에 유령드래곤이 나타났다.

레드드래곤 : "문지기 할아버지? 무슨 일인가요?"

유령드래곤 : "이 녀석(손가락으로 날 가리키며) 이 녀석은 진짜 드래곤이 아니야."

레드 : "뭐요? 무슨 소립니까?"

"일단 정상적인 잉태로 태어나지 않았군. 요즘 젊은것들이란 겁이 없군. 무정란을 서로 낳아서는 융합시킨 다음에 씨앗은 멋대로 다른 세상의 혼을 가져와 넣었군."

"아 노인네···. 요즘은 그게 유행이란 말입니다."

"참 답 없는 젊은이들 같으니···."

"전생을 기억하고 있든 말든 어쨌든 드래곤으로 태어난 드래곤입니다. 성역에 들어가는 걸 막을 권리는 없어요."

"그래···. 어쨌든 드래곤 알에서 태어난 드래곤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긴 하지···. 전례가 없던 것도 아니고."

날 유심히 바라보는 유령드래곤

"그래도 진정으로 어미라고 생각하고 있군."

유령드래곤은 공중에서 흩어지며 모습이 사라졌다.

난 당연히 무슨 말을 하는지 못 알아들어서 멍했다.

레드 : "싱거운 노인네. 하긴 나라도 이런 곳에 영겁의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야 한다면 아무라도 붙잡고 이야기하고 싶어질지도 몰라. 아기야 (따라오라며 손짓하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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