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둘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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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곰
작품등록일 :
2016.09.09 14:49
최근연재일 :
2016.09.30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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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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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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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경

DUMMY

미리와 아티는 잠이 덜 깬 상태였다.

내 머리 위에 뿔을 잡고 요염하게 앉아 있는 릴리를 보니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티 : "미미야! 정말로 그 모자란 써큐버스랑···. 당장 떨어져! 드래곤인 상태를 만지는 건 우리만의 권리야!"

릴리는 일단 날개를 퍼덕이며 내 곁에서 좀 떨어졌다.

나 : "도움받고 싶은 일이 있어서 부르긴 했는데. 도움받긴 어렵겠지?"

이때 순간적으로 이미가 아팠다.

어질어질했고 순간적으로 날갯짓을 망각해 낙하했는데

아티와 마리가 서둘러 날 부축해주곤 집으로 되돌아갔다.


* * *


- 니 몸은 내 것이다. -

지끈거리는 머리를 만져보니 이마에 딱딱한 뭔가가 있었다.

데몬하트였다. 나한테 데몬하트가 생겨 버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집 레어 금화 위에 난 누워 있었다.

난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는 아티와 마리

표정을 보니 엄마모드였다.

그러고 보니 갑작스럽게 머리가 아파서 기절했었지···.

설마 샤크라드인가?

직감적으로 꿈같은 곳에서 들은 말소리, 내 의식에 직접적으로 하는 그 의식이 샤크라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 "릴리는?"

릴리를 찾는 내 모습이 못마땅한 두 드래곤

부처와 같이 릴리가 이곳으로 공간이동해 모습을 보였다.

릴리의 모습은 좀 더 아이스러워졌다.

가슴은 더 작아졌고 키도 더 작아졌다.

릴리는 내 시선의 변화를 눈치챘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마왕성에서 마력을 보조받지 못해서 그런 거야. 마왕성도 잃었으니 이제 마왕도 아니고."

"더 귀여워서 좋은데 뭘."

릴리는 분노와 기쁨을 동시에 표현하는 이상한 붉은 얼굴이 돼버렸다.

"흥! (눈을 감고 고개를 획 돌리며) 그런 말 한다고 기쁘지 않아!"

"그래 이참에 그 긴 핑크색 머리카락도 트윈테일로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말하기가 무섭게 양쪽으로 머리를 묶는 릴리였다.

"이렇게?"

"릴리 (최대한 진지하게) 날 아빠라고 불러보지 않을래?"

"오빠 라고 불러줘?"

"오빠도 좋긴 한데. 아빠라고 불러줘."

"왜 아빠라고 불러야 하는데?"

지켜보던 엄마모드인 마리와 아티의 표정이 역겨운 걸 발견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마리 : "어쩌면 좋아. 우리 귀여운 미미, 마왕의 저주에 걸려 데몬하트가 생기더니 정신도 이상해졌나 봐."

나 : "아무래도 샤크라드의 짓인 것 같아. 릴리 샤크라드가 무슨 능력을 가졌는지 알아?"

"소문에 의하면 자신을 죽인 자를 정신적으로 타락시켜 몸을 빼앗는 능력이 있다는 것 같아."


* * *


시간이 지날수록 샤크라드의 의지는 점점 강해졌고 딴생각을 하면 내 손이 멋대로 움직인 걸 확인하기도 했다.

이 망할 저주를 풀 수가 없었다.

샤크라드의 염사는 보이지 않는다. 이미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으니까.

이대로 데몬하트를 뽑아내 버리면 난 죽는다는 걸 깨달았다.

내 몸은 이미 데몬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난 릴리에게 낙인을 부탁했다. 혹시라도 샤크라드가 내 몸을 장악하더라고 자유롭게 해주기 싫었으니까.


* * *


3일 정도 시간이 흘렀고 이제 샤크라드의 의지와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대로라면 오늘 밤 난 내 몸을 완전히 샤크라드에게 넘겨주게 될 거다.

샤크라드가 내 몸을 지배한다고 해도 릴리의 낙인에서 벗어날 순 없다는 건 다행이다.

만일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려고 난 사슬에 묶여 벽에 고정되었다.

단전에 진기도 전부 날려버리고 릴리를 환골탈태시켜주었다.

난 다시 헤츨링으로 돌아갔다. 샤크라드에게 나의 완벽한 최강의 드래곤의 몸을 그대로 넘겨주긴 아까우니까.

- 빌어먹을 드래곤녀석! 나에게 뭐하여 넘겨 주지 않으려고 별짓을 다 하는군! -

마지막 키스를 원하는 아티와 마리에게 더럽혀진 이런 몸으론 할 수 없다고 하며 거절했다.

릴리는 심란한 표정이었다.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했는데···. 사랑한 번 나눠보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한다니."

일단 그녀들에게 내가 지금까지 환생을 해왔던 걸 설명했다.

만약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면 바로 죽어서 이 세상으로 어떻게든 되돌아오겠다 말했다.

죽는 게 아니라 몸을 다른 녀석에게 빼앗기면 환생이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 잘 가라 귀여운 미미. 이제 니 몸은 완전히 나의 것이다. 릴리 부하가 되는 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살아간다는 게 중요하지. 크크크 -


* * *


나는 현실세계 이제 막 만 2살이 된 여자아이의 몸속으로 환생했다.

왜 태아가 아닌 아이에게 환생한 건지는 모르겠다.

기억이라기보단 2년 동안 아이가 느낀 감정들이 한순간에 머릿속에 밀려 들어오려 했고 빠르게 내가 다른 세상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밀어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저항했다. 알 수 없는 무언가의 도움이 있었다.

그 무언가는 어쩌면 엄마들이 신용마법으로 나에게 뭔가를 한 게 아닐지 추측만 할 뿐이다.

온전하게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다른 세상의 기억. 무협 쪽 기억은 거의 다 날아가 버렸지만, 판타지 쪽 기억은 거의 다 온전했다.


* * *


현실엔 역시 마나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운기를 할 수가 없다.

자살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다음 환생에서도 기억을 온전하게 할 수 있는지 도박을 해야 하긴 했지만, 이 세상에 계속 있겠다고 변하는 건 없어 보인다.

차라리 판타지 세상의 기억이 남아 있는 지금 계속해서 자살해 돌아가야 한다.

순서대로라면 이번에 죽으면 무협으로 가려나.

자살방법으로 운기를 해서 최대한 편안하게 죽으려 했지만, 운기가 불가능하니 물리적인 방법으로 자살해야 했다.

이곳 부모님들에겐 미안하지만.

부엌칼로 자살을 시도했고 힘이 부족했는지 실패했다.


* * *


유아병동에 꽁꽁 묶인 상태로 깨어났다.

"왜 그랬니···."

아빠가 나직하게 말했다. 뭐라 대답할 순 없다. 설마 이런 상태로 시간이 끌리면 지금은 겨우 남아 있는 기억이 없어질 것 같았다.

점점 아이의 기억이 흘러들어와 동화되어가는 걸 느끼게 된다.


* * *


운기를 했다. 마나가 없어서 불가능하다는 건 알지만, 그것 말곤 달리할 게 없었다.

꽁꽁 묶여 천장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인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때 매일매일 질리도록 했던 운기를 하는 것뿐이다.

아니 운기를 하고 있다는 이미지만 할 뿐이다.

기혈이나 단전 기가 느껴지지 않으니까 그냥 그걸 하고 있다는 망상만 가능했다.

그러다. 깨달음을 얻었다.

드래곤으로 태어났을 때 영향력 강한 드래곤하트 때문에 운기를 못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기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전혀 새로운 뭔가를 느꼈다.

마치 생전 처음 기를 느낄 때와 같은 기분으로

새로운 기를 감지했다.

기는 아니다. 기를 다루는 새로운 방식이랄까.

환골탈태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기가 존재하지 않아서 그럴까. 겉으로 전혀 표가 나지 않는 환골탈태였다. 모습도 여전히 2세 어린몸

그리고 단전에 소량이지만 기가 생겼다.

느리지만 기가 계속 생겨났다.

기가 존재하지 않는 이 세상에서 기를 내 영혼이 조금씩 만들어 내는 거였다.

소량의 기가 있어서 염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미미를 위하여 -

라는 아티와 마리의 신용마법으로 만든 특별한 버프도 감지할 수 있었다.

엄마의 마음으로 자식을 위한 신용마법이었다. 구체적인 효과 같은 건 알 순 없지만.

이 신용마법이 현실에 환생했어도 내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게 보조해주었고

내가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데도 도움을 줬던 것 같다.

또한, 신용마법은 끊어질 것 같은 한 가닥 염사를 잡아주고 있었다.

난 바로 그 염사에 내 영혼을 보냈다.


* * *


시간의 개념을 알 수 없는 눈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통과한 기분이다.

내가 도착한 곳에는 의식 속이었고 샤크라드가 있었다.

제3경의 눈을 뜬 나에게 샤크라드의 영혼과 녀석의 특수능력은 무력했다.

난 다시 내 몸을 되찾았다.

내 몸에서 튕겨져나간 샤크라드의 영혼은 빠르게 흩어져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녀석을 붙잡아 영원히 고문하고 싶기도 했지만, 녀석을 살려뒀다간 또 무슨 짓을 당할 것 같아 그냥 그대로 소멸하게 뒀다.

녀석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하며 최후를 맞았다.

바로 운기를 시작했고 순식간에 현경의 내공을 회복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끊임없이 진기가 쌓여갔다.

드래곤 하트가 보유한 마나량에 근접할 정도로 엄청난 량의 진기가 단전에 쌓임과 동시에 제 3경에 도달하여

드래곤으로써 3번째 환골탈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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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16.09.24 278 4 10쪽
15 15 +2 16.09.23 368 4 17쪽
14 그렘린 16.09.22 319 5 24쪽
13 13 16.09.21 338 5 23쪽
12 12 16.09.20 370 5 10쪽
11 11 16.09.19 373 5 16쪽
10 10 16.09.17 320 5 12쪽
9 드래곤 슬레이어 16.09.16 367 8 10쪽
8 용 환골탈태 16.09.14 360 6 17쪽
7 드래곤 성역 16.09.13 405 7 9쪽
6 06 16.09.13 388 7 6쪽
5 05 16.09.12 444 7 10쪽
4 단전 엔 드래곤하트 16.09.12 404 7 13쪽
3 납치 16.09.11 534 9 11쪽
2 02 16.09.10 577 10 7쪽
1 용알 16.09.10 733 1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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