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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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삼
작품등록일 :
2010.10.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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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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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뜨랑제 (141)- 에피소드 4- Part2 -대결(對決)-1

DUMMY

1. 에피소드 4- Part2 1. 대결(對決) -1


‘……’


나쿤은 실루오네를 쳐다보고 있다.

노도와도 같은 광기 속에서 실루오네가 폭주시켰던 기관들이 점차 진정되고 있었다. 아직도 실루오네는 공황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둥지 밖 반경 5Km는 폭풍이 쓸고 지나간 것처럼 완전히 초토화 되어 있다. 마룡 실루오네… 용들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용이다. 전 세계 30명 밖에 없는 전투현자 중 둘을 보유한 막강한 존재였다.


지금 그 자랑스런 전투 현자 둘이 하찮은 인간 둘을 상대하며 그냥 비명에 가버렸다. 그것도 하나는 가장 자신 있다는 근접 격투에서 완패했고, 다른 하나는 조악하기 이를 데 없는 함정과 무기에 걸려서 형체조차 남기지 못했다. 실루오네는 아직도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모름지기 현자라면 이런 상황을 예측, 계산, 추정해야 했었다? 다 개소리다. 그녀와 나쿤이 추정한 모든 경우의 수에서 이렇게 될 확률은 전혀 고려한 적이 없었다.


“사특(邪慝)하고도 교활한 인간... 우리를 속였어”

“아니지… 속일 것을 몰랐던 건 아니잖아? 그 예측 범위를 아득히 벗어난 것이 문제지.”


나쿤이 숨을 작게 내 쉬며 중얼거렸다. 이제 실루오네는 착 가라앉은 분위기다. 나쿤은 그 장면을 되 새기고 있었다. 짐작대로다. 그 동안 놈들이 보여준 데이터는 실제 현실능력을 거의 반영하고 있지 않았다. 아마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지도 모른다.


“비슷하지도 않았어. 놈들은 신체에서 직접 측정한 능력까지도 속였다는 거지. 대체… 어떻게 가능한 거지?”

실루오네의 소리가 울렸다. 분노를 배운 이 용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오늘 직접 보니 이제야 알 것 같군. 사탄이 왜 주목했었는지 그 이유도…” 나쿤이 말했다.

“넌… 뭘 봤다는 건가?”

실루오네가 으르렁거렸다. 자존심이 심하게 상했지만, 목소리는 신중하다. 나쿤은 현자 중에서도 가장 지혜로운 자다. 이 모든 것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현자들의 지도자. 그의 소리는 들어야 한다.

“사내의 기운이 움직일 때, 여자도 같이 따라 움직이더군. 느꼈나?”

“그건 알고 있지.”

“그들의 신호는 결국 자네 몸에서 종합되겠지만, 해석은 각각 따로따로 했을 거야. 맞나?”

“그렇지.”

“자네는 둘의 기운을 구별할 수 있나?”

“물론이지. 그 둘은 완전히 달라.”

“지금도 확신할 수 있나?”

“그건…?”

“두 정보가 동시에 들어 올 때는 어떻지? 또는, 여자와 남자가 서로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하게 신호를 조정할 수 있다면? 게다가, 신의 정보까지 같이 겹쳐 들어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그건… ?”


“이제… 6단계 가속 상황에서 전투를 다시 보여주게. 아마 답을 볼 수도 있을 거야.”

실루오네는 말없이 전투 상황을 펼쳤다. 사내의 전투 상황이다. 실루오네의 강대한 기운이 다시 꿈틀거렸다. 자식이 소멸되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은 고문일 것이다. 특히 변이된 이후 감정이라는 것이 생긴 이후에는 더욱…


“자… 남자의 전투 상황과 동일한 시간으로 해서 여자의 상태를 중첩시켜 보자고.”

사내의 상태정보에 비연의 상태 정보가 중첩되고 있다.

“이제 신(神)이 중계해 준 남녀 의식의 변화도 같이 묶어보고…담과 툭의 상태도 보여줘 봐.”

“……”

산과 비연, 담과 툭, 그리고 신의 중계방송, 실루오네 자신의 통제 신호가 한꺼번에 겹쳐졌다.

나쿤이 중얼거렸다.

“자. 보여다오. 대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화면에서 남자가 움직였다. 그 옆의 차트에는 여자의 기운이 표시되고 있다. 실루오네의 눈은 깊게 가라앉고 있었다. 여자의 기운은 매우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남자의 기운과 겹쳐보면 분명하게 어떤 경향을 보였다.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 여자는 간간히 전투에 개입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순간 신은 그 정보를 긴급으로 실루오네에게 중계하고 있었다. 실루오네는 이 상황을 담과 툭에게 여과 없이 보냈다. 신과 어머니로부터 갑자기 날아든 날카로운 경고에 담의 전투 집중도가 갑자기 분산되고 있다. 반대로 그 순간에 인간 사내의 공격은 아주 강력해지고 있었다. 여자의 기운은 갑자기 취소되고 있다. 담이 멈칫한다. 분명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나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실루오네의 숨소리가 거의 잦아들고 있었다.


여자는 줄곧 엄청난 변덕을 부리고 있었고, 성실한 신은 그 정보를 걸러주지 않았다. 여자의 의지가 수시로 섞이고, 끊임없이 바뀌고 있는 상태에서 담과 툭은 전투에서 결정적인 타이밍을 놓치고 있었다. 반면 사내가 마음먹고 뿜어대는 풍부한 전투 데이터를 여러 각도에서 담느라 집중력이 떨어진 실루오네 자신은 그 상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본 것만을 근거로 무리수를 두고 있었다. 급기야, 영리한 담은 신과 어머니가 보내주는 정보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6단계 마지막에서는 여자와 남자의 기운이 완전히 일치되고 있었다. 실루오네는 침을 삼켰다. 그 정보는 정말 시차(時差) 없이 겹쳐서 들어왔다. 실루오네는 그 신호를 사내 하나의 힘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결국 오판이 생겨났다. 담에게 7단계의 무리한 전투를 지시했다. 이로써, 담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달아가고 있었다.


7단계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여유가 없어진 담이 보인다. 담이 움직이는 순간마다, 여자는 계속 자리를 옮기면서 의도를 알 수 없는 뾰족한 비명을 보내고 있다. 신은 여자의 생각 속에 있는 ‘함정’을 읽었고, 그에 대해 분명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그 경고를 듣는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여자는끊임없이 약간씩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여자가 향하는 시선을 읽을 수 없었다. 여자의 생각에는 여러 가지 의도가 한꺼번에 섞여 있었고,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실루오네는 결정을 망설였다. 그리고 툭을 투입할 타이밍을 놓쳤다. 그 순간 여자가 ‘실제로’ 움직였다. 동시에 툭이 움직였다. 그리고 모든 것은 끝나고 있었다. 재현 끝.


나쿤과 실루오네는 말이 없었다. 할 말을 잃은 채 망연하게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실루오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충격을 먹었는지 약간 더듬거리고 있었다. 정보전이라는 아주 더럽고 치사한 전투방식을 처음 겪는 자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분노였다. 머리 속에서는 억울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건… 반칙이야!’


“어떻게… 저 놈들이 내가 정보를 모아서 현자에게 중계하고 있다는 걸 알았지?”

“저들이 285 에피소드 출신 이라는 걸 잊었나?”

“허탈하군. 신이 주는 정보가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다고. 저 정도라면, 신의 도움은 아무 쓸모가 없겠어.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야. 아! 이거 정말… 미쳐버리겠군. 저것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자의 투입은 중지해. 의미가 없겠어. 이 일은 사탄에게 넘겨.”

나쿤이 엄숙하게 말했다.

“왜지?” 실루오네가 으르렁 거렸다.

“보고도 모르나? 저걸 잡으려면 적어도 전투 현자 셋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설령, 셋이 투입되어도 둘까지는 희생이 된다고 봐야 돼. 지금 그 정도로 저들의 일이 다급한가? 이제 전투 현자가 28 기 남았다. 5년 뒤에 완성될 5기를 합해도 모자란다고! 더 이상의 전력 손실은 곤란해. 우리는 앞으로 할 일이 정말 많아.”

“……”

“그리고 저 놈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기예들도 믿을 수 없겠지. 독을 잔뜩 발라 놓았을 걸?”

“천만에! 그 기예는 원리와 응용까지 파악되었다. 내 능력을 의심하는 건가?”

“글쎄… 백 번 양보해도, 쓸모가 없어. 최소한 그들에게 감히 쓸 수 있겠나? 그 기예들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존재 앞에서? 또한 그 기예의 약점이 한선가를 비롯한 인간 대가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지?”

“……”

“그리고 내 판단이 옳다면…”

나쿤은 고개를 들고 실루오네의 영상을 쳐다보고 있다. 3차원 홀로그램, 원숙한 여인의 형태로 도도하게 앉아있는 모습이다.

“너 자신의 방어를 걱정해야 할 거다.”

“뭐? 큭큭…그것은... 농담이겠지? 애새끼 둘 잃었다고 걱정해주는 건가?”


실루오네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방어에 관한 한 초인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용의 본체다. 용은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 수천 만년 동안 어떤 도전도, 극악한 환경도 견디며 스스로 진화해온 전천후 생체기계 복합체가 바로 용이라는 존재다. 그 중에서도 만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가진 존재 중의 하나가 바로 마룡 실루오네다.


“아니? 나는 진지하게 충고 하는거다. 저놈들은 능력을 드러내 보였어. 게다가 죽일 의도까지 없었던 현자 둘을 가차없이 소멸시켜버렸어. 저 정도 실력이면, 적당히 기예만을 보여주고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야. 그런데, 영악한 놈들이 아무 생각 없이 그랬을까? 놈들이 자네의 대답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꼴에 도발이라도 하고 있다는 거냐?”

“아니, 전혀 모르겠어. 대체 뭘 생각하는지. 이젠 아무것도 못 믿겠거든.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겠지. 상식은 이미 무너졌지 않나?”

“충고는 고맙다고 해둘게. 내가 놈들에게 심어 놓은 폭탄이 뭔지 아나?”

“넥타...?”

“그래. 그만한 안전 장치가 더 있다고 생각해? 놈들은 절대로 내게 적대할 수 없어.”

“저 친구들이 그 사실을 아나?”

“폭탄이 설치되었다는 사실 정도만을 알고 있지. 내게 위협을 가할 수 없도록. 나도 안전보장을 약속했지만, 별로 지켜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어.”

“변이 정도는?”

“9할쯤 되더군.”

“그 정도면...”


* * *


“어떠냐?”

“최악에서 1을 뺀 정도입니다.”

“그것… 참 좋은 소식이군. 넥타 줄래?”

“꼭 드셔야 하겠습니까?”

“우리에게 시간이 그렇게 많은가?”

“……”


산은 넥타를 마셨다. 비연은 산의 손을 잡은 채 그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산은 조용히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온몸이 성한 곳은 한곳도 없었다. 모든 뼈는 금이 가있었고, 팔과 발 쪽의 뼈와 근육은 거의 부서진 채 거동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내장과 순환계도 내출혈과 엄청난 스트레스로 거의 망가져 있을 것이다. 비연의 눈은 축축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산은 눈을 감고 있었다. 넥타는 3단계 수준의 가속 상태에서 아주 서서히 스며들게 해야 치료효과가 가장 크다. 고통이 지랄같이 크다는 단점이 있지만… 두 사람은 넥타의 흐름을 정밀하게 관찰해왔고, 무수한 실험과 시도를 해왔다. 이상한 말이지만, 이놈, 넥타는 살아있다. 어쩌면 진짜 마물(魔物)의 몸통인지도 모른다.


이 놈은 액체인데도 지능이 있었다. 그것도 대단히 높았다. 액상 네트워크 생물이라고 해야 할까? 묽은 상태에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일정한 농도이상 농축되면 거동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놈은 점차 숙주의 정신과 힘을 이해하면서 결국 자아까지 형성한다. 숙주는 자신의 의지와 넥타의 의지를 구별할 수 없다. 그러나 점차 서로가 동화되어가면서 어느덧 다른 존재가 되어간다.


넥타가 조성하는 생태계는 무척 재미있다. 처음에는 숙주를 살리기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사용한다. 그러나 일단 재생을 시킨 세포들은 자신이 온전하게 쓸 수 있는 세력이 된다. 세포 수준에서 변이를 일으킨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이 놈은 생체 에너지 대사를 주도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유전 형질을 집중적으로 바꾼다.


이로써 세포의 에너지의 대사 형태가 바뀌고, 그 효율과 복제 방식도 달라졌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놈은 대단히 효율적인 생체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몸 자체을 바꾼다. 숙주의 강함은 이놈들에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대가는 무척 크다. 숙주의 피를 모두 사용하고, 모자라면 엄청난 양의 피를 요구하니까…


그리고 자체 번식을 통해 또 다시 넥타를 생산해 낸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모든 세포를 변이시킨다. 모든 대륙, 모든 시대에 존재했던 뱀파이어의 전설은 아마 이 넥타가 만들어낸 생태계의 이름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세계의 속살을 보여줄 중대한 의미를 가진 것일 수도 있고…


산은 눈을 감은 채 자신의 의식을 따라가고 있었다. 이제 또 다른 고통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다. 두 사람이 ‘넥타의 지랄’이라고 명명한 극악의 고통의 시간. 2단계 암검의 고통은 장난이라고 할 정도의 아픔이 엄습할 것이다. 물론, 그 고통을 피할 수는 있다. 사람 되기를 포기하기만 한다면…


산의 뇌리에는 문득 최근 비밀리에 만났던 현자 세눈과의 대화가 몽롱한 의식 속에서 환청처럼 울렸다. 이 대화에서 그들은 자신의 처지를 확인했고, 이 세계에서의 방향과 전략을 결정했다.


“그러면 해체가 불가능한 거냐?” 산이 부르짖었다.

“그래, 한마디로 완벽한 생체 폭탄이거든.” 세눈이 간단하게 대답했다.

“피를 다 바꿔버리면?”

“소용없어. 이미 세포 수준에서 변이한 상태다. 그 동안 재생된 세포를 완전히 없애버리지 않는 한 체액은 계속 생산된다.”

“그럼… 가망이 없다는 거냐? 우리는?”

“대부분의 세포가 변이되었지. 그것도 아주 제대로... 이런 고품질은 나도 처음 보는 거야.”

“그거 칭찬이냐? 대체… 넥타가 뭐지? 누가 이런 미친 걸 만든 거지? 또 일원이냐?”

“글쎄…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가 많이 곤란하군.” 세눈은 쓴 웃음을 지었다.

“설마… 그대 용들이 만들었나?” 비연이 물었다.

“자네들 상태를 보아하니,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세눈이 말을 더듬었다.

“말 돌리지 말자고! 우린 심각해.”

“넥타는 현자가 만든 최초의 창작품이지. 결코 의도한 것은 아니었어. 알다시피 우리 현자는 뭘 새로 만드는 데는 영 소질이 없거든. 그러나…”


세눈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현자는 수 천만년 동안 생물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왔다. 현자는 종의 진화에 개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종의 번식, 특징, 행태를 관찰하면서 극단적인 재앙에 대비해야 했다. 그들의 목표는 ‘지능종(智能種)’이라고 불리는 종을 관찰하고 보전하는 것 이었다.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인간을 포함한 ‘지능종’들은 점진적으로 등장한 것은 아니다. 이 특별한 종족들은 생명이 등장한 이후 어느 시점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출현해왔다. 물론 그 시간은 사람이 아니라 용의 시간 기준이다. 실제로 지능종은 몇 천년에서 몇 만년 사이의 기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대세기(大世期)’ 혹은 ‘심판의 날’로 부르는 사건을 통해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이 지능종들은 모두가 사라진다. 결코 흔적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후세의 종족은 그 전에 있었던 지능종의 존재자체를 모른다.


이런 환경에서, 넥타는 현자의 노력으로 탄생된 만능 치료제였다. 넥타는 극히 소수인 용과 그의 이동체인 현자가 광범위한 지역에서 다양한 종을 관리해야 할 때 아주 필요한 것이었다. 넥타의 재료는 항상 그 종(種)의 피와 체액을 사용했다. 초기 넥타는 표본들의 마취와 회복, 또는 원격 추적을 위한 표식으로 쓰였다.


그 이후 여러 가지 성분을 실험했다. 현자들은 넥타에 적당한 처리를 했고, 이를 동식물의 체내에 주입함으로써 종들의 다양한 상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로써 현자는 모든 종에 대한 지식을 얻었으며,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생태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유지하는데 아주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문제는, 넥타의 기능을 극단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현자들은 넥타가 ‘능동적’으로 기능을 수행하기를 바랬다. 그것은 넥타가 지능(知能)을 가지게 됨을 의미했다. 넥타의 성능은 끊임없이 개선되었다. 온갖 실험이 시도되었다. 그 중에는 이종간 교배, 근친교배, 특수한 환경에서의 유전적 선택, 자가 생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다양한 표본의 체내에서 자율적으로 상태를 분석하고, 치료하고, 쌍방 통신으로 알리는 과정에서 넥타는 드디어 생명을 복제하는 능력을 얻었다. 이로써 넥타에 의해 완벽하게 복제된 세포가 태어날 수 있었다. 현자의 입장에서는 '생명수', 즉, 궁극적인 세포 재생을 위한 신약의 발명을 알리는 쾌거였다.


이 이후 몇 만년 동안 현자들은 이 흥미롭고도 탁월한 ‘지능도구’에 모든 지혜를 쏟아 부었다. 유전, 복제, 생식, 변이를 세포 수준에서 구현해 보았고, 보다 긴 성능을 위해 생체연료전지 (미토콘드리아)의 개선을 통해 강력한 에너지 대사 시스템도 갖췄다. 그리고 이 새로운 도구를 쓰기 위한 강력한 통신과 통제수단까지 갖췄다. 원격에서 조종하기 위한 인증(認證)과 폐기 방법도 찾았다. 필요하다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자살을 유도할 수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어떤 호기심 많은 현자 하나가 자신의 몸에 넥타를 주입해보았다.

그리고 그 결정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넥타는 현자의 세포를 변이시켰고, 모든 신경계를 장악했고, 마지막으로 뇌세포까지 변이시켰다. 뇌가 장악되는 단계에서 세포수준의 변이는 개체수준의 변이로 전환되었다. 이제 현자는 금지된 것을 보았다. 새로운 자아가 눈을 떴다. 그 자아는 세계에 대해 사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택을 해야 함을 알았다.


그 후 많은 현자가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를 인증함으로써 ‘일원’의 세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 지혜로운 현자는 비로소 새로운 존재들과 대화하게 된다. 일원의 세계에 존재했으되, 아무도 그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던 소외된 존재들. 그리고 마감된 존재들… 기묘한 정보생물 신(神), 그리고 그들을 깨울 완전한 열쇠(코드)를 가지고 있는 ‘최초의 인간’.


“그렇게 현자는 ‘최초의 인간’을 만났지.”

“사탄?”

“놀랍게도 넥타는 마감된 존재들까지 깨울 수 있었어. 물론 완전히 변이가 된 상태로 재생되기는 했지만.”

“역시…마감은 소멸…이 아니었지?” 산의 눈이 반짝 빛났다.

“소멸과는 다르지. 존재를 유지하되, 존재를 인식할 수 없게 하는 상태라고 할까? 표현하기는 무척 어려워. 자네들 세계 용어로 표현하라면, 시한이 만료된 응용프로그램이라고 해야 할까? 모든 것이 온전하지만, 제작자의 허락 없이는 세계에 존재할 수 없는 상태지.”

“이해가 좀 되는 것 같네. 아마 재 활용을 염두에 두었겠군. 유능한 초인이나 현자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에는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 테니까...그래… 역시 그랬어. 그 방법 밖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비연이 중얼거렸다.


“그러면 비연의 증상은?” 산이 물었다.

“비슷하지만, 마감과는 상관없어. 원인이 다르니까.”

“넥타?”

“틀림없을 거야. 그건 끔찍한 마물이니까. 세포 하나 하나가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지. 허약한 세포는 언제라도 죽여 없애고, 새로운 세포로 끊임없이 채워 넣거든. 아마도 지금도 자네들 몸 속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겠지? 그 와중에서 노화과정과 발생과정이 반복되고 있겠지.”

“…….”

“자네들은 변이하지 않은 유일한 사례야. 넥타를 임계치 이상 마시고도, 심지어 원액(原液) 그대로 체내에 넣었는데도… 사실 여태까지 여섯 달을 넘긴 사례가 없었지.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네들은 ‘세포변이’에서 ‘개체변이’로 나아가지 않았어. 인간으로서의 존재 의지가 점령당하지 않고 있는 거지. 당연히 관심이 크겠지. 결코 말은 못했겠지만.”

“백신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건가?”


세눈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연이 크게 웃고 있었다.


“그러면, 그 동안에 찝찝했던 것들이 이제 좀 이해가 되네. 그래 첫 번째 신탁이…있었고… 디테가 처음 우리에게 접근했던 것, 마룡 들이 모르는 척 친절하게도 비싼 넥타를 계속 공급해 준 것, 그리고 이 세계에 자유롭게 풀어 놓고 능력을 마음껏 키우게 한 것… 아마도 여러 가지 목적이 있었겠지만, 결국 최악의 위협이 될 백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군? 사탄의 관심도 사실은 거기에 있었을 거고? 그래서 여기저기 모든 에피소드에서 별의 별 인간을 다 수집해서 실험해본 건가? 그대도 마찬가지 인가?”


“그래 부정하지는 않겠네. 나도 선택을 해야 되거든. 변이한 동족들처럼 넥타에 취해 보거나, 아니면 ‘일원의 길’을 예비 하거나… 묘하게도 자네들의 운명이 이번 에피소드의 운명과 여러 모로 얽혀 있는 것 같아.”

“지난 번에도 그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일원의 길’이란 대체 무슨 길이냐? 비포장도로?”

산이 물었다. 세눈의 표정이 약간 실룩거렸다.

“’그’의 선택을 요구하는 일이야. 어떤 모습으로 와 달라고 건의를 하는 거지. 이를테면, 이 에피소드를 갈아 엎고 모조리 쓸어버릴 겁니까? 아니면 오염된 부분만 쓸어버리고 재활용을 할 겁니까? 뭐 이런 질문이지. 나는 현자의 대표로서 ‘현자의 서’에 무엇을 써야 할지를 결정해야 돼. ‘그’는 ‘현자의 서’에 쓰여진 내용에 따라 어떤 권능을 가진 초인으로 올지를 결정할 거야. 그게 백 년쯤 걸리거든?”

“지금 사태가 그렇게 심각한 건가?”

“아주 심각하지. 넥타로부터 시작된 변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시스템적 위기라고 말할 수 있네. 처음 세포를 변이시키더니, 다음에는 개체를 변이시켰지. 지금은… 군체(群體)가 변이하고 있네. 거기에 신과 현자라는 정보와 지혜를 장악한 존재가 가세하니 그 변이 속도는 어마어마하지.”

“너희 현자들은 세계의 균형을 잡는 존재라면서? 균형이 깨졌잖아? 동족이라서 그냥 놔두는 건가?

“아직은 아니다. 균형은 항상 인간이 깼지. 이번에는 현자 자신이 깨고 있는 셈인데… 그래서 무척 혼란스럽다. 그러지 않아도 지금 현자는 두 개 진영으로 나뉘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변이하자는 쪽이 더 많은 편이지.”

“개판이군. 일원이 배신감 느끼겠어. 그 선수 꽤 인심을 잃었나 보네? 그러면, 뭣이냐? 이 세계가 이제 망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이야기냐? 집 지키라는 선수들도 죄다 나가고 없고, 세계를 지탱한다는 인간들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고… 인간이 사라지면 일원도 힘을 못 쓴다며? 이거… 벌써 게임 끝난 거네?”

“아직은 아니다. 변이하지 않은 현자와 인간의 힘이 모이고 있으니, 이제 균형점을 찾게 될 거야. ‘그’가 너무 늦지만 않는다면…”


산은 상념에서 깨어났다. 이제 머리가 새하얗게 비어버릴 정도의 극악한 고통이 찾아오고 있었다. 산은 이를 악물고 있다. 있는 대로 비명을 질렀다. 그의 굳건한 의지는 더욱 단단해지고, 분노는 더욱 불타오른다. 이윽고 누군가의 입김이 느껴진다. 입에서는 박하향이 난다. 어느새 그의 의식은 자신의 모든 소망을 온전하게 실은 비연의 의지를 맞이한다.


‘좋은 응원단이야’


또 다시 넥타와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들의 몸 속에서 극한의 가속과 치명적 도전, 모든 한계를 겪어가며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진화의 한계를 돌파해온 초고성능 수퍼 넥타.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압도하고, 굳건한 의지로 다스리면서 모든 한계를 깨부수려 하는 위대한 인간들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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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 올립니다.

‘초인의 길’ 마지막 언저리에 나왔던 넥타의 설정이 드디어 여기서 완성이 되는군요. 사실은 이놈이 몸통이긴 한데… 어쨌든 3년만의 쾌거입니다. 쩝… 머리가 무척 아프네요.


이상한 점, 미숙한 표현… 등등이 많을 줄 압니다. 날카로운 질정을 부탁 드려요.


덧 2.


조금 가슴이 답답하군요.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자꾸 반복되는 일부 독자분의 지적과 요구에는 신경이 꽤 쓰이는 군요. 쪽지로도 보내주시는 성의에 감사는 드립니다만...


저는 양비론/양시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두 좋은 것이라고 해도, 그 중에 더 좋은 것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판단은 어떤 가치가 다른 가치보다는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소위 '가치관'이라고 하지요. 만약 두 가지 대안이 부딪칠 경우라면? 저는 반드시 '가치관'에 입각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제 어투는 단정적일때가 많고, 단호하게 나갈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논지는 반드시 제공합니다. 가끔 그렇게 제 의견을 '흥미삼아' 봐주기를 원합니다.

독자 분들은 두 가지 선택이 있겠습니다. 읽어 보시고...

어떤 분은 '이렇게 생각하는 넘도 있구나.' 하실 것이며,

아니면, '이게 웬 개소리래?' 하시는 분도 있겠죠.


어떻습니까? 제 '강요'가 먹혔을까요? 어찌보면, 온 세상의 강의와 칼럼과 논설과 논문은 모두 강요 아닐까요. 99%의 확률로 현명한 독자에게 밟혀서 그렇지...


저는 이 쌍방향 대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연재를 하는 한 이 형식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늘그막에 얻은 재미인데...)


덧3. 약간의 충격...


제글에서 일본식 표현이 많이 보인다고 하신 분이 계셔서 제법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표현들은 대체 어디서 날아들어 온 것일까? 더 큰 문제는 어떤 표현이 일본식 표현인지 아직도 모른다는 것...


제 서재를 둘러봤습니다.

800여권 책 중에 일본 번역서적 (경영학) 이 딱 세권... 소설은 5질 (줄베른, 반지, 개미...) 나머지는 공학/자연과학, 사회과학, 경영학 서적들(죄다 미국발 번역)... 그 동안 읽었던 일본 소설은 대학때 친구에게 빌려 본 '대망' 전질 하나... 저는 영어와 중국어는 별 불편없이 구사하지만, 일본어는 하지 못합니다.


결론,

1. 요삼은 일본 식민지 시대가 남긴 유산에서 자유롭지 않다.

2. 한국인 요삼이 쓰는 어떤 표현들은 잘못된 한국어일 수도 있다.

3. 그러나... 한자빼고, 영어빼고, 수동태 빼고 을사늑약이전의 순수 한글표현으로 소설을 쓰면 글이 아름다워 질 것이라는 데는 별로 동의하고 싶지 않다.

4. 말과 글은 시대를 반영한다. 영국식 발음과 미국식 발음... 정통성을 주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두가 '영어'라는 거대한 범위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5. 일본식 표현도 거대한 '한국어'의 한 표현이라고 통 크게 생각할 수는 없을까?


문화의 섞임과 분리...

코스모폴리탄. 대제국들... (로마, 영국, 미국, 중국...)

시오니즘...

그리고 히틀러의 게르만 순혈주의가 갑자기 생각났었습니다.

물론 일제의 잔재, 잘못된 표현들은 잡아내서 고쳐야 하겠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5

  • 작성자
    Lv.91 키리샤
    작성일
    09.03.20 21:00
    No. 151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부각
    작성일
    09.03.21 02:02
    No. 152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웬수
    작성일
    09.03.21 02:36
    No. 153

    오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페이테르안
    작성일
    09.03.21 10:46
    No. 154

    잘 읽고 갑니다 계속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마스천사
    작성일
    09.03.21 20:19
    No. 155

    우선 너무 감사히 읽었습니다~ 넥타가 중요한 역할인건 알고있었지만 이런 무서운 아이템인줄 몰랐군요^^; 위에 어떤 분 덧글처럼 전지전능 '배아' 집합체일까요? 일원의 근원에 가까운것이라면? 헐 아닌가? 너무 어렵네요 이건 생물학, 전기학, 신학, 문학, 모든게 다 들어가니.. 하지만 이걸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감사해요~ 에뜨랑제 최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maybe행인
    작성일
    09.03.21 21:57
    No. 156

    초인의 길에서 보면 가속의 최고 경지는 12단계, 그 속도는 광속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존재를 포기해야 한다고 나왔지요. 또, 천우가 가속단계를 계속해서 늘여가며 가속을 제어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묘사도 나왔습니다. 고로 마감된 초인은 12단계의 가속을 이루어 자아를 잃고 세계 속에 환원된 존재── 라고 보면 될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1 새끼곰
    작성일
    09.03.21 23:26
    No. 157

    우리가 아주아주 흔하게쓰는 일본식한자들이 우리생활이 근접해있습니다. 먼저 법적단어들은 거의다 일본식한자를 번역해서쓰는것이라서 중국식한자도 우리나라한자도 일본식한자(발음쪽)도아닌... 한자모양은 일본식인데 읽는것은 우리나라음으로 달아서 읽는 그런것들이 많죠.
    그래서 국어에서 순화되어야하는 일본식한자라고 해서 책에 많이 표시됩니다만, 법조계에서는 이미 널리쓰이는바람에 별수없죠.하지만 그외부분에서는 당연히 한국어라고 말하시는 사람들이많습니다.(특히 장르소설분들-<예> "우뢰매" , "매" 같은단어는 몽골어 영향말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09.03.22 14:30
    No. 158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아라온
    작성일
    09.03.23 16:55
    No. 159

    영화가 돼는군요 축하드려요 반드시 대박 나실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영화관에 안가본지가 무지 오래됏는데
    에뜨랑제 덕분에 영화보러 가게됄거같아요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결과 잇으시길 기원할게요
    미리 축하드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그만봐라
    작성일
    09.03.25 06:07
    No. 160

    넥타의 대항제로 박카스가 나왔으면 좋겠어용~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태란
    작성일
    09.03.27 08:14
    No. 161

    나와 너로 나누는게 사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놀러와버려
    작성일
    09.03.28 16:32
    No. 162

    그렇군요! 또 깨달았습니다.
    너무 과한(고칠수 있고 충분히 대체 가능한 한글의 표현이 이미 대중적으로나 거의 대중적으로 보편화 되있으나 습관적으로-주로 어른;들- 혹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주로 단어들..아마?) 일본식 표현을 제외하고서 그 세세한 일본식 문장표현이나 동양-특히 일본과 한국-의 가치관을 기본으로 하는 공감의 느낌들은 통 크게 어울려서 아름다운 우.리.말을 이루고 있군요^^ 역시 이런 국제적이고 섬세하고 관용적인 마인드 너무 좋아해요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동글몽실
    작성일
    09.04.09 06:54
    No. 163

    '여자는끊임없이' 라고 띄어쓰기가 되어있징낳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스티븐식칼
    작성일
    09.04.15 13:06
    No. 164

    우리말의 사용에 대해서도 가치관의 개입과 결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말은 크나큰 위기에 직면해있죠.
    우선 단순데이터로 접근해봐도 다양한 단어의 사용빈도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혹은 작게 떨어집니다. 문제는 외국어의 외래어화가 우리말에 다양성을 제공하기 보다는 대체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일본 만화와 문학에 심취해 있다고 할 정도이고, 인터넷 판타지 문학만 보아도 그 영향력이 어떠한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순수 우리말을 지키자는 것은 국수주의나 순혈주의와는 다르게 파악되어야합니다. 이 위기에 대처하지 않는다면 우리말은 그 본연의 개성을 대부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문화영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관광을 예로 들자면 어떠한 나라를 방문할 때 가장 중요한 방문 목적은 그 국가,지역만의 특이성 때문입니다. 뛰어난 자연환경, 문화유산, 쇼핑 등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것이죠. 우리말이 개성을 지키고 키우지 못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은 불보듯 훤한 일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묵향온라인
    작성일
    10.04.15 08:54
    No. 165

    잘 읽고 가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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