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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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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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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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뜨랑제 (18)- 탈출 -2

DUMMY

2. 탈출 -2



산과 비연은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놈들로 부터 받은 보급을 통해 많은 식량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식사는 단촐하다. 여전히 자신들이 수확한 열매와 콩류, 풀 뿌리를 갈아서 뻑뻑한 죽을 만들어 먹고 있다.


“휴- 나름 고소한 맛은 있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군. 소금이 참 아쉽네. 누가 김치를 가져다 주면 나는 여기가 천국이라고 부를 테다. 쩝…” 산이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 비연이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그렇지만 눈빛은 매우 담담하다.


호크라는 놈에게는 널려있는 알핀의 고기를 던져주었다. 순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모습과는 달리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육식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예상대로 놈은 고기를 매우 잘 먹었다. 산은 그 모습을 보며 기분이 묘해짐을 느꼈다. 놈의 송곳니가 생각보다 길고 날카롭다. 마치 영화에서 보았던 어떤 익숙한 마물을 연상하게 하는…


산은 가져온 반합 위에 군용 러닝을 덮고, 속에 들어있는 소금이 녹은 흙탕물을 걸러 물만을 빈 항아리에 부었다. 그래도 물의 색깔은 여전히 황토색이다. 다시 반합에 물을 채워 흙을 헹군 후 물을 더 채웠다. 항아리가 물로 꽉 차자, 반합에 남아있는 흙을 쏟아 버리고 물로 헹군 후 항아리에 있는 물을 다시 반합에 따랐다. 그렇게 흙을 제거하고 소금물만을 걸러낸 후 불을 지펴 물을 끓였다. 이제 바짝 마르면 다시 소금이 석출 될 것이다. 희망사항이지만, 아마도 그들이 결코 원하지 않았을 불필요한 성분도 많이 걸러진 채…


식사를 마친 후 각자의 일을 시작했다.


비연은 배낭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작은 책만한 크기의 상자다.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비닐 방수막에 싸여 노란색으로 접혀진 종이 카드가 들어있다. 작은 노트만한 종이에는 숫자와 글자의 조합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특임대 중대장인 산도 가지고 있는 ‘음어’라는 암호체계 카드다.


비연은 비트 밖으로 나왔다. 근처 아름드리 나무에 기대 앉은 채 손바닥을 안쪽으로 가린 채 작은 종이를 펼쳤다. 산이 새벽에 손에 쥐어 준 쪽지다. 종이에는 의미 없는 숫자가 여기저기 갈겨져 있다. 비연은 미소를 머금은 채 그 모양을 머리 속에 새기듯 쳐다본 후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버렸다. 종이는 정말 아껴 써야 한다. 다시 아까 꺼낸 노란 카드를 꺼내 들고 한참을 쳐다보다가 카드를 두 번 더 접었다. 그리고 다시 어깨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녀는 표정을 지운 얼굴로 고개를 돌려 창문을 쳐다본다. 아침 나절 푸르른 창공에 눈이 시리다. 햇살은 눈부시다. 비연은 눈을 가늘게 뜬다. 도톰한 입술 끝이 약간 돌아갔다. 상처입은 손을 땅에 짚은 채 엉거주춤 일어난다.


‘후-‘


깊게 심호흡을 해본다. 기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 허벅지와 엉덩이의 상처는 놀랄 만큼 빨리 아물었지만, 입술과 혀끝 그리고 아랫배에는 아직도 지독한 이물감이 남아있다. 또한 몸이 매우 뜨겁다. 표현하기도 민망한 아주 야릇한 기분과 함께… 어제 사내의 등에 침투한 독을 빨아내면서 일부 삼켜버린 후에 생겨난 아주 고약한 부작용이다.


비트 안에는 동료의 준비가 끝난 것 같다. 이제부터 작전(作戰)이다. 그 성패는 저 사내에게 달렸다. 이제 정말 믿고 맡길 만한 단 하나의 남자가 되어버린 사람.


비연은 다시 손을 들어 이마를 가린 채 손가락 사이로 하늘을 쳐다본다. 누군지 모르는 대상을 향해 그녀는 무언(無言)으로 선언(宣言)한다. 결코 음성으로 터져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 세계를 울리는 그들만의 엄중한 언명(言明)이다. 앞으로 이 선언은 함성이 될 것이고, 결의가 될 것이고, 이 세계에서의 해방을 향한 중단 없는 절규가 될 것이다.


‘그대들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군인’이라는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비정규전이 전문인 게릴라 부대 요원들이죠. 그대들 뜻대로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 전쟁은 곧 시작될 겁니다. 우리가 준비되는 대로 말이죠.’


비연이 비트 안으로 나오자 준비를 마친 산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 치료할 시간이다.


* * *


비연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천천히 앉았다. 그녀의 상체는 브래지어 위에 얇은 러닝만을 입은 상태다. 비연은 레펠용 가죽 장갑을 꼈다. 그 장갑 위에 붕대를 둘둘 말았다. 사내가 천 뭉치를 건네준다. 천 뭉치를 입에 물고 이빨로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양팔을 벌린 후 주먹을 땅에 묻었다..


비연은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왼쪽 어깨가 따끔하다고 느꼈다. 뭔가 차가운 것이 팔뚝을 타고 흘러 들어온다. 주먹을 꽉 쥔다. 힘을 끌어올린다. 몸이 저릿해지기 시작했다. 1차 가속이 시작된다. 동시에 가속된 체액과 혈류를 타고 방류된 ‘독’이 급속하게 퍼진다. 술에 취한 듯 온 세상이 갑자기 몽롱해진다. 온몸을 누가 핥고 지나가듯 간지럽다. 점점 몸이 달뜬다. 거침없이 퍼져가는 끈적한 기운, 걷잡을 수 어려운 어떤 욕망에 몸이 후끈하게 달아오른다. 졸린 듯하면서도 나른한…


“흡-“


비연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고 있다. 목에서 핏줄이 툭툭 솟아올랐다. 이윽고 턱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준비된 모든 기운이 극한의 속도로 머리 쪽으로 몰려가고 있다. 머리 속에서 뭔가 터져나간다. 드디어 몸이 ‘선’을 넘어가고 있다.


“끄-윽”


머리 속에서 펄펄 끓는 열화의 지옥이 펼쳐지고 있다. 이 열화의 지옥불은 모든 방향의 통로를 타고 달려가려 한다. 그러나 얼마 가기도 전에 뭔가의 거센 저항에 걸려 멈칫하고 있다. 가속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동료가 충고한 대로다. 원인은 몸에 들어와 세력을 확장 중인 끈적한 이물질들이다. 그것들은 소량이지만 지독하게 빠르게 번식하며, 대단히 강력하다. 그리고 치명적일 만큼 유혹적이다. 마약과도 같다. 저항하려는 의지부터 가차없이 제거하고 들어온다.


이제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다. 가속하려는 자아와 변이(變異)하려는 타자의 전쟁이다. 모든 전선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진정한 의미에서 혈투다. 핏속에서 이루어지는 전투. 가속에 급속하게 부풀어진 세포가 터져나간다. 핏속에서 피가 터져나간다. 세포가 조각조각 찢겨지고 터져나가며 핏속에서 산산이 분해된다. 분해된 파편들은 각자의 진영에서 게걸스럽게 먹혀버리고 순식간에 치워진다. 그리고 다른 세포가 급속하게 재생되고 있다.


비연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지듯 엎어졌다. 비연은 이를 악문 채 소리를 지른다. 고함을 지른다. 목에서 피가 터져 나온다. 몸은 바들바들 떨고 있다. 이 몸이 싫다. 어떻게든 몸을 찢어버리고 나가고 싶다. 타지 않은 곳이 없다. 터지지 않는 곳이 없다. 몸 전체가 산채로 잘근잘근 저며지며 난도질을 당하는 느낌이다. 이 고통에 비하면 2차 가속에서의 고통은 차라리 평온한 것이었다.


고통의 임계치가 순식간에 넘어가며 한계에 이른 대뇌는 드디어 마취제를 살포하기 시작한다. 도파민이라 부르는 진정제 호르몬이다. 고통은 진정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이 마취 호르몬은 몸 속에 들어온 독과 어울리고 있다. 아니 사실은 이 독의 주요 성분이다. 그래서 독으로 편입되며 오히려 독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몸의 방어장치 덕택에 고통을 억제하는 장치가 완전하게 무력화되어 버렸다. 이제 진정한 고통의 세계가 열린다. 통제 받지 않는 진정한 지옥이 몸 속에서 재현되고 있다. 비연은 고개를 휘저으며 얼굴을 땅바닥에 마구 짓이긴다. 그녀는 작은 고통에서 위안을 찾았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 작은 고통마저 느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얼굴은 누군가에 의해 보호되고 있었다. 그녀의 지독한 맨 정신은 그 조차도 사치라고 생각한다.


뭔가 따뜻한 것이 얼굴에 닿는 느낌에 비연은 눈을 뜬다. 시린 고통 속에서 바늘 끝만큼 작아진 시야가 잠깐 열린 듯 하다가 바로 닫혀버렸다. 눈을 뜨고 있어도 세계는 보이지 않는다. 고통은 잡음이다. 그래서 항상 시끄럽다. 세계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의 의식은 깨어나고 있었다. 고통은 점점 명료해지고 있었고, 고통을 고통 그대로 쳐다보는 눈이 열리고 있었다.


비연은 의식이 돌아오는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독을 몰아내고 태워버린 자리는 진공처럼 텅 비어있다. 그 빈 자리를 채워가는 것은 어떤 ‘기대’다. 가냘프지만 점점 자라는 것. 비연은 극한의 아픔 속에서 비로소 희망을 보았다. 그 희망은 새로운 힘을 끌어낼 것이었다. 아무리 아파도, 아무리 슬퍼도…


그 희망은 아주 작게 잉태된 것 같았다. 곁에 자신을 지키고 있을 ‘그’가 툭 던져서 벅차게 스며들던 그 한마디, 그래서 들리지도 않을 만큼 작게 화답했던 자신의 한마디가 겹치고 엉키며, 푸가(Fuga)처럼 끝없이 반복되며 뇌리에서 돌아간다. 제일 좋아하는 B단조 미사의 dona nobis pacem(평화를 주소서)의 신비로운 무한 곡조와 함께…


‘그대가 곁에 있어줘서 고맙구나…’

‘저도요…’


산의 입가에 비로소 미소가 잡혔다.

그는 비연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다. 바닥으로 떨어지며 몸부림 치던 아주 불안한 떨림이 멈췄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야 바른 궤도에 올라선 것 같다. 산은 팔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았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물론 비연이 얼굴에서 흘린 땀과 침이 가득 묻어있기도 하지만…


이제 스스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산의 경우처럼, 비연의 가속은 천천히 너무도 천천히 이루어지고 있다. 몸에서 벌어지는 ‘가속’은 독과 대치하며 지루할 정도로 느리게 전진한다. 그래서 실제로 느끼는 고통은 몇배에 달했고, 감각적인 시간은 거의 몇 십 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느렸었다.


그렇지만, 독이 정화된 다음부터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열렸다. 그것은 각성이었다. 몸에 대한 새로운 각성은 요구하는 댓가가 너무 컷다. 그 극악한 고통을 천천히, 그리고 완전하게 소화하며 받아들여야 했다. 또한, 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몸을 냉정하게 통찰할 수 있었던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과도 같았다. 그것은 바로 다음 단계를 예비하는 것이기도 했다. 가속에 의한 고통은 이제 영원히 사라졌다.


산이 경험한 가속은 진정한 몸의 방어시스템이자 공격시스템이었다. 격렬한 진동, 파괴적인 반응속도, 평소의 몇 배에 달하는 분해와 재생속도, 그리고 효율적인 에너지 대사능력과 면역항체의 신속한 합성능력을 보장한다. 이들에게 있어 독은 생각하지 못했던 기이한 운명과도 같았다.


또한 이 최초의 도전에 대한 응전방법, 그리고 그들의 창조적인 해결방법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독특한 행로를 암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앞으로도 이 유별나게 조화로운 커플이 만들어낼 용기와 지혜를 빛나게 할 것이며, 그들이 서로를 향해 헌정하는 신뢰의 힘으로 빚어낼 장쾌한 전설의 시작이기도 했다.


산은 비연의 등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이 녀석은 지금 무엇을 소망하고 있을까?’


비연은 이제 비로소 전진하고 있었다.

방어에서 벗어나 천천히 진군하고 있다.


몸의 에너지를 태워가며, 독을 태워가며, 그렇게 사박사박 전진한다. 그렇게 지나간 아픔 뒤에는 새로운 몸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고통은 작아지고, 희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몸은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고, 자신은 몸을 구성할 수 있었다. 천천히, 또박또박, 하나하나를 건드려가며 몸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오염된 세포는 완전하게 바꿨으며, 멀쩡한 세포는 면역된 세포로 갈아 끼웠다.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왼손에서 오른손까지 몸에 존재하는 모든 통로는 정화되었으며, 새롭게 재 구축 되고 있었다. 모든 순환계와 신경계는 다음 가속을 예비하도록 타일러가며 그렇게 전투는 끝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그렇게 최초의 각성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었다.


* * *


구수한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담배냄새다.

비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담배냄새가 정겹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아마도 살아있다는 징표 같은 것.

혹은… 그보다는… 그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증거가 될지니.


비연은 눈을 감고 있었다. 깨어있었지만 아직 눈을 뜨기는 싫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요?”

비연이 눈을 감은 채 물었다. 나른한 듯 하면서도 명료한 음성이다.


“세시간… 생각보다 꽤 많이 걸렸다. 그래 끝은 보았나?”

산이 비연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올리며 말했다.


“예… 눈을 뜨기가 싫을 정도네요.”

“그래. 수고했다. 축하한다. 작전은 성공한 것 같구나.”


산은 담배를 비벼 끄고, 손을 툭툭 털며 일어났다.

비연이 눈을 살짝 떴다. 눈에는 밖으로 나가는 그의 넓다란 등이 잡혔다.

비연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걸렸다.


‘그대를 소망했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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