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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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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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뜨랑제 (26)- Episode 2 - 주유(周遊) -1

DUMMY

1. Episode -2. 주유(周遊)




화사하고도 찬란한 오전이다.


산속의 작은 공터에는 봄볕이 따사롭다. 연두색 새싹들이 도처에서 땅을 비집고 나와 새 생명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대지에는 봄기운이 충일(充溢)하고, 새소리와 물소리가 어울려 나른하고도 아득한 느낌마저 감돈다.

두 사람이 여울 근처의 평평한 풀밭에 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미 씻었는지 맨발차림에 머리를 말리고 있는 모습이다. 물가에 드리워진 나무에는 물이 올라 어느새 펼쳐진 작은 연두색 잎들이 보기에 싱그럽다. 그 잎들은 아직 성기지만 그래도 작은 그늘들을 만들어 주고 있다.


“왼발-“

이 소박한 공간에서 사내의 굵은 목소리가 울렸다.


비연이 오른쪽 발을 접고 왼쪽 발을 내밀었다. 편하게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뻗는 동작이 무척 자연스럽다. 작은 발에 굳은 살이 여기저기 박혀있지만, 발가락은 갸름하고 예쁜 편이다.


“벌써 많이 자랐네.”


산은 비연의 발을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얹은 채 스위스제 다용도 칼에 달려있는 작은 가위로 비연의 발톱을 깎아주고 있다. 원래 있었던 손톱깎이는 이미 손잡이가 부러져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가위로는 혼자 깎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둘이 합의한 방법이었다.


이 세계에 온 이래, 기억할 수 있었던 모든 순간 동안 언제나 시간에 쫓겼던 그들이었다. 그 처절한 환경에서 두 사람은 어떻게든 시간을 절약해야 했었고, 모든 행동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택해야 했었다. 특히 전투력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는 가장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그 중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발의 상태는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로의 머리카락을 돌봐주고, 면도를 해주거나 손톱이나 발톱을 깎아주는 것은 그때 자연스럽게 생긴 협력 행동의 하나지만,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도 상대에게 맡기고 있다. 물론 급할 것 없으니 그저 재미로 하는 일이다.


사실은…

그 이상의 것이 더 중요했을 것이다. 이런 행동은 그들만의 종교적 제의(祭儀)같은 행사다. 누구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이 고독한 땅에서 상대의 존재를 굳이 느끼고 싶어서, 또한 좀더 가까이 교감을 나누고 싶어서 애써 하는 치열한 몸짓들이다. 라디오도 TV도 인터넷도 하다못해 그 흔한 찌라시 같은 신문 쪼가리 하나 없는 이 찬란한 고독의 공간에서 그들이 택할 수 있는 작은 유희라고 할까? 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를 기어이 확인하고 싶어하는 그들만의 소박한 대화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날씨가 참 좋아요. 바람도 싱그럽고… “


비연이 누운 채 젖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나른하게 말했다. 머리카락은 제법 자랐지만, 아직 귀에 겨우 걸칠 수준의 단발머리 수준이다. 그 전에는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머리카락을 아주 짧게 잘랐었다.


“졸리면 더 자둬. 뭐 급할 것 없잖아? 딱히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 친애하는 비연 양! 이제 다 된 것 같다. 이제 나는 해진 신발이나 손을 봐야겠다. 길이 원체 험하니 이 튼튼한 신도 이제 남아나질 않는구만.”


산이 빙긋 웃으며 비연의 하얀 발가락에 입을 맞춘 후 일어섰다.


그들이 탈출한지도 이미 한 달이 지나고 있다. 그들이 가져온 나침반 기준으로 낙하산은 ‘남쪽’ 방향으로 날아갔었다. 상승기류가 꽤 강했었는지 감각적으로도 매우 멀리 흘러갔었다. 아마 최소 100Km 이상은 날아갔을 것이다. 결국 대 삼림지대를 벗어나 비교적 야트막한 산야에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곳 역시 전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보였다. 착륙 즉시 일단 낙하산부터 알뜰하게 접어 챙겼다. 그리고 아직 공중 쪽의 경계를 풀지 않은 채 빽빽하게 자란 온갖 잡목과 풀들을 헤치며 아래 쪽으로 전진해왔다.


정보 전문가 비연의 의견에 따라 전진 방향은 나침반이 가리키는 정남향으로 잡았다. 그래야 다음 이동 시에도 기준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전혀 모르는 지역이었고, 지금 오직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절대적인 방향감각이다. 그 방향은 나침반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S가 어디를 가리키든 상관없다. 그것이 이 동네의 서쪽이든 북쪽이든 말이다.


고도는 낮지만 계곡은 매우 깊고 길어서 산을 빠져 나오는 기간이 다시 20일이 더 걸렸다. 길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들이 서두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빨리 가야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매우 현명하게도, 그들은 그 기간 동안 충분한 정찰과 정비를 취하고 있었다. 계곡을 만나면 반드시 몸을 씻었고, 쓸만한 공간이 나오면 오랜만에 부담 없이 수렵과 채집을 즐기며 충분한 운동과 식생활을 해결하고 있다.


그들은 이 새롭게 주어진 공간에서 천진(天眞)한 그들만의 유희를 즐기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들이 살던 세계에서 오직 야만(野蠻)이라 놀림 받던 종족들 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었다. 그리고 이곳은 그럴 자격이 있을 만큼 아름답고도 찬란한 풍광을 드러내주고 있었다.


숲은 많은 것을 품고 있다.

깊은 계곡에는 많은 소(沼)와 깊고도 맑은 여울이 흐르고 있었다. 그 속에는 비늘이 있는 유선형의 물고기도 지천으로 널려있었고, 지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기기묘묘한 물속 생물도 있었다. 그 모든 것들은 너무 매혹적이어서 이 두 이계(異界) 모험가들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었다. 아직 날씨도 많이 풀리지 않았고, 산속의 계류는 차가웠지만 환상처럼 펼쳐지는 동화 같은 풍경에 넋을 잃고 쉬어가기도 했고, 신기한 동물이나 식물이 보이면 잡거나 채취해서 면밀하게 관찰하기도 했다. 정말 오랜 만에 즐기는 자유였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경계심을 풀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충분히 여유를 즐기는 가운데에서도 조심했고, 끊임없는 정찰과 기록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의미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들이 스스로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이 경계심은 풀리지 않을 것이다.


식사는 주로 작은 동물을 사냥하거나, 작살로 물고기를 잡아서 해결했다. 아직 초봄이라 열매나 먹을 만한 식물은 없었다. 그들의 식생활을 영위함 있어 탈출 시 챙겨놓은 소금은 가장 요긴한 것이었다. 그들은 정제된 것, 여전히 불순물이 섞인 것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정제된 것은 식용으로, 불순물이 섞인 것은 경계를 위해 쓰고 있다.


그들의 행동은 언제나 주도면밀한 경계 하에서만 이루어졌다.

불은 낮에 피웠고, 가급적 바짝 마른 나무를 사용했다. 불을 피울 때는 연기가 위쪽으로 새지 않도록 경사진 위쪽에 잎과 흙을 덮어가며 터널을 길게 만들어 분산 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한 다음에야 불을 피웠다. 오후에는 이동을 멈추고 반드시 간이 비트를 파고 지하로 들어갔다. 밖으로 빛을 완벽하게 차단 한 후에야 그들은 등불을 켰다. 등불은 동물 기름과 특별하게 성능이 좋은 섬유다발에 기름을 먹여 심지로 사용했다. 그래도 촛불만큼 밝았다.


* * *


숲의 밤은 매우 길다.

그 기나긴 밤에 그들은 비트 안에서 둘이 익숙하게 해왔던 일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다.


“이번에는 시간을 두 배로 해 봐요.”

“그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들은 아주 가까이 마주 앉은 상태에서 서로의 무릎을 붙였다. 서로의 가슴이 닿을 만큼, 또한 미세한 호흡이 느껴질 정도로 가깝다. 그리고 어깨높이에서 양손바닥을 마주 붙인 채 눈을 감고 있다. 이윽고 서로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낀다. 가속상태에서 공명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어 두 사람은 상대의 몸 속을 탐색한다. 그리고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개척한 ‘몸의 길’과 ‘감각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이들의 작업은 처음에 호기심에서 시작된 것이었지만, 지금은 매우 조심스럽고도 신중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어설픈 예감이긴 하지만, 어쩌면 이 작업이 자신들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3개월째 작업이 진전되면서 그 판단이 옳다는 확신이 커져가고 있다.


그들은 몰랐지만, 이 기묘한 작업은 이곳 세계를 지배하는 어떤 ‘각성자’와도 다른 존재로 그들을 이끌어갈 것이었다.


“시작할까요?”

“언제라도!”


비연이 어떤 명령을 일으킨다. 그 명령은 비연의 신경을 타고 나가고 있지만 비연이 아니라, 서로가 연결해 놓은 ‘길’을 따라 산의 몸을 움직일 것이다. 산은 그 명령을 받아 적절한 반응을 일으킨 후 그 결과를 비연에게 돌려준다. 이 과정은 다시 임무를 바꿔 수행한다. 이를 통해 비연은 산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 산 역시 비연의 명령을 순수한 감각으로 해석하고 즉시 반응하는 체계가 완성된다.


예를 들어 비연이 자신의 손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 만으로도 산의 손을 빌릴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산이 비연의 의지를 실시간으로 받아 해석해야 하고, 몸에 대한 제어권을 넘기는 것에 동의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이로써, 상대가 생각하면, 바로 그 생각의 속도로 상대를 움직일 수 있는 놀랄 만한 협력이 가능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남녀가 호기심으로 만들어가는 감각 공유 과정은, 이 세계에서 3단계 가속상태를 집단전투 버전(version)으로 개선한 최초의 사례가 된다.


산과 비연은 자신들의 한계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 또한 그들을 추적하게 될 존재들을 감당할 만한 능력이 아직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생존의 확률을 높이려면 그들이 가진 모든 자원들을 최선으로 사용해야 했다. 그 자원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동료의 몸과 지식이었다. 그들 둘이 함께 일으킬 수 있는 시너지(Synerge) 효과야 말로 가장 믿을 만한 무기가 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 만났던 그 ‘현자’라는 놈이 있었지. 정말 끔찍하도록 세더군…’

‘만약에 다시 만난다면 생사를 예측할 수 없겠죠. 아마 강제로 잡혀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 개 같은 경우는 없어야겠지?’

‘죽도록 훈련하고, 놈들보다 강해지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말이지… 이동 중에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3단계 가속에서 허용하는 모든 감각에 익숙해져야 하겠죠. 그 정도만 해도 쉽게 잡히지는 않을 것 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는 중이야.’

‘부탁드려요.’

‘뭐 나야 나쁠 건 없지. 기분이 많이 야릇하기는 하지만… 쩝…’


그들이 택한 방법은 ‘3단계 가속’이라고 이름 붙인 묘한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 단계에 도달한 것이 겨우 3개월 전 이야기다. 전투에서 발현되는 힘도 속도도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오히려 개척해야 할 분야가 드러난 능력보다 훨씬 많았다. 그것들은 완전히 새로운 경지였고, 자신들이 인간이 맞나 하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이 믿었듯이- 진짜 ‘마법(魔法)’을 쓸 수 있는 능력을 허용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이 당면한 문제는…

그 능력의 존재를 맛보기로 알고는 있지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아기의 감각과 근육으로 바위를 들어올려야 하는 것과 같았다. 그곳에서 탈출 전보다도 더욱 피나는 노력과 인고의 세월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마… 또 어떤 새끼가 다른 게임을 위해 준비시키는 걸지도 모르지….”


산의 중얼거림이었다.




------------


그 동안 연재가 뜸했었지요..

사실은 달포간 노모께서 매우 위중하셔서 글쓸 겨를이 없었답니다.

결국 세수를 다 하시고 지난 일요일 세상을 뜨셨습니다.


세수 90세가 넘어 뜨셨으니 천수를 다하셨다고 해도...

많이 앓지 않으시고 주무시듯 돌아가셔서 복되다 해도...

자손들이 모두 건강하고 제 몫을 다하고 있으니 그 떠나실 걸음이

가벼울 거라고 해도...


참... 자식들 마음은 이토록 아쉽고도 섭섭합니다.

어제 발인을 마치고, 제를 올렸습니다.

집안 어른들의 의견에 따라 불교식으로 해드렸지요.

정말 원없이 울었습니다.

눈물이 끊이지를 않더군요.


사바세계, 극락세계...

신이 있고, 부처도 있고, 용도 있고, 사람도 있고...

우리가 꿈꾸던 그런 세계에서 다시 내생을 시작하실는지도 모르지요.


누군가 봤다고 하니, 저도 그렇게 믿고 싶군요.


저 역시 그런 삶을 살다가 넘어가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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