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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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j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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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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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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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레스타 요새(2)

DUMMY

“그 말대로라면 무적이나 다름없는데 고대인들은 여길 어떻게 공략했을까요?”


“글쎄요? 무언가 약점이 있지 않았을까요? 가령 예를 들면 동력공급을 차단하고 계속 활동하게 한다든지?”


“흠, 에너지 소모가 엄청난 것 같으니 일리가 있네요?”


남자는 계속해서 고대병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선보였다. 마치 직접 연구해보기라도 한 것처럼 설명하는데 이곳에 관심 없는 시바는 논외로 하고 지나가는 사람마저 멈춰서 그의 이야기를 경청했으니 남성은 뜻하지 않게 가이드를 하였다.


“저기 마력포를 보세요. 다양한 적을 상대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도록 포신 내부에는 마법진이 그려져 있고 포탄의 속도는 음속의 2배를 넘었다고 해요.”


“하나 질문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설명이 계속되면서 그 끝이 보이지 않자 화제를 돌리기 위해 레온이 손을 들었고 그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


“뭐가 궁금하신가요?”


“고문서에 따르면 여기는 던전이었다고 하는데 그런 대단한 무기들로 무장한 요새가 어떻게 던전이 되고 어떻게 공략될 수 있었던 걸까요?”


“그 일에 관해서는 명확한 사료가 없어요. 일설에는 이곳이 반란의 중심지였을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세계의 역사를 봐도 혁명을 꿈꾸고 군주에게 반기를 든 사례가 많잖아요?”


“보스몬스터의 출현은요?”


“옛날에는 그렇게 보는 학자들이 많았는데 현대식 병기로 보스몬스터를 쉽게 퇴치할 수 있게 되면서 그 생각은 뒤집히게 돼요.”


설명을 마친 남자가 자리를 옮기려 하자 사람들도 덩달아 이동했다.


“어어, 밀지 말아요.”


레온일행은 인파에 휩쓸리는 걸 시바의 도움으로 빠져나왔고 남자와 길을 달리하여 공중모함의 모형과 무인요격기가 전시된 곳으로 이동했다. 약 1/30의 크기로 구현된 공중모함은 그 길이가 10m에 달했고 실물크기의 무인요격기는 손바닥만큼 작은 것부터 사람이 탈 수 있을 만큼 큰 것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견학을 계속하고 있을 때 지나가 불현듯 레온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저기, 레온?”


“왜?”


“아까부터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말로 표현하기는 힘든데 뭐랄까 큰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저기 요격기들이 갑자기 비행하면서 공격이라도 할까 봐?”


“아니, 그런 게 아니고요··· 아이참,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새 병기가 발굴된다면 모를까 전시구역은 위험할 일이 있으려나?”


발굴구역에는 공개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 것 같으니 몰래 구경이라도 갈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지나는 시바의 징크스를 너무 신경 쓰는 모양이니 참기로 했다.

이후 세 사람은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시물을 관람하고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요새의 본래 모습과 병기의 성능으로 보아 아무리 사황이라도 단신으로 요새를 공략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아무래도 사격이 집중되면 방어막은 너덜너덜해지고 회피는 불가능할 테니.”


“으음, 마력이 강한 거랑 운동신경이 뛰어난 거는 다르니까요.”


폐관시간은 아직 멀었으나 돌아볼 곳은 전부 돌아봤으니 슬슬 나가는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한 것이 서둘러 돌아가지 않으면 비를 맞을 것 같아 서두르려 했는데 조용히 듣고만 있던 시바는 살짝 비음을 내며 말했다.


“사람이 총알을 못 피한다는 건 편견이다. 나 정도로 단련되면 보이지 않는 것도 피할 수 있게 되고 내가 만난 사황은 나보다 더 빨랐으니 그 시절에 정말로 사황이 있었다면 불가능이라고 생각되진 않는군.”


“그럼 한 발 쏴도 돼요?”


“관둬라. 내 검은 총보다 빠르니.”


“아, 그러세요? 하긴 총알이 빨라 봐야 당신의 청춘보다도 느리겠네요.”


생각 없이 던진 농담에 지나는 웃음보가 터지고 시바는 인상이 찌그러졌다. 아직 서른 밖에 안 됐는데 한참 어린 레온에게 그런 소리까지 들으니 한 대 쥐어박을까 싶었지만 여자를 때리는 일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시바는 여자같이 생긴 레온을 때리는 일이 불가능했다.


“이것 참, 할 수만 있으면 널 남자로 만들어 주고 싶다.”


“이미 남자니까 의미심장한 소리 하지 마요.”


출입구에 도착하니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이야기는 없었으므로 지나와 시바는 시선이 저절로 레온을 향했다.


“우산 있어요?”


“큰 우산 하나 있으니까 지나는 같이 쓰고 시바는 총알보다 빠르게 돌아갈 수 있죠?”


“상관은 없는데 자꾸 썩소 날리지 마라.”


놀리는 건 그만하기로 하고 큐브에서 비를 막을 만한 게 달리 뭐가 있을지 찾아보는 찰나 하늘이 번쩍이면서 벼락이 떨어졌다. 얼마나 가까이에 떨어진 건지 천둥소리가 너무 요란해 인근의 모든 사람이 귀를 막았는데 얼마 후 소리가 잠잠해지자마자 벼락이 또 떨어졌다.


“꺄아악!”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오고 땅도 조금 흔들려서 레온이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지나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했던 일이 떠올랐다.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듯이 건물 안쪽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소리와 함께 몰려오는 인파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들은 거센 빗줄기를 무시한 채 요새에서 달아났다.


“지나야, 이번엔 나도 불길한 예감이 팍팍 드는 게 저 사람들 따라가고 싶다.”


“그럼 먼저 피하세요. 저는 안쪽 상황만 확인하고 올게요.”


지나는 대답도 듣지 않고 전시구역으로 향했고 시바가 그 뒤를 따랐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레온은 머리를 긁적이고는 우산을 도로 집어넣었다.


“어휴, 어쩔 수 없나?”


혼자만 도망치는 건 용납할 수 없으니 내키지는 않아도 지나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대피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무렵, 레온은 몸을 낮춘 채 숨어있는 지나와 시바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왜 그러고 있나 싶어 주변을 보니 무너진 벽 너머로 야외 전시구역에 스스로 움직이며 무기를 장착 중인 마도골렘이 있었다.


“시발! 저게 왜 움직여!?”


“나한테 묻지 마라.”


시바가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며 조용히 하란 뜻을 전하자 레온은 ‘당신한테 물은 거 아니에요.’라고 대답하려다 침묵하고 지나의 옆에 숨었다.

마도골렘은 기계음을 사람 목소리처럼 내고 있었는데 도통 알 수 없는 언어로 들려서 알아듣는 이가 없었지만 유일하게 지나는 그것을 해석해냈다.


“침입자 경고··· 지금 도망칠 시간을 준다고 해요. 앞으로 15초.”


“그럼 일단 돌아가자.”


“하지만 저 안쪽에는 아직 사람들이···.”


“비상구로 알아서 탈출하겠지.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닐 텐데?”


현자의 탑에서 있었던 일을 또 겪고 싶지는 않으니 지나의 손을 잡고 억지로 끌고 나가려 했는데 그녀는 손을 뿌리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먼저 가세요. 저는 남아서 시간을 벌게요.”


“멍청아! 지금 영웅 놀이할 때가 아니라고!”


그녀는 레온의 외침을 외면하고 마도골렘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여느 때보다 빠르게 주문을 외우며 마법진을 완성했다. 두 개의 수은용액을 사용해서 만든 마법진은 그물처럼 퍼지며 날아가 목표를 포박하듯이 옭아맸지만 마도골렘이 팔을 크게 휘두르니 마법은 깨졌으며 적대행위를 인식하여 지나를 향해 포구를 겨누었다.


“지나!”


포탄이 발사되려는 찰나의 순간에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그녀를 낚아챘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마도골렘은 그 경로를 따라 포구를 겨누었으나 조준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탓에 표적을 놓쳐버렸다.


“레온! 이쪽은 걱정하지 마라!”


“시바?”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시바의 목소리에 레온은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다. 지금 그녀를 구한 것은 시바였음을 확신하고 소리를 내지 않게 주의하며 뒤로 물러났다.


‘하여간 모험가란 작자들은 같이 다니기 피곤해.’


이대로 두면 지나와 시바가 또 표적이 될 테니 레온은 적당히 숨어 저격하기 좋은 자리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전시구역 3층에 숨어 대물 저격소총을 준비하며 탄에 강화마법을 차곡차곡 중첩해서 걸었다.


‘상대는 고대의 공성병기. 반동제어보단 위력에 투자하긴 해야겠는데.’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마력은 한정되어있는데 웬만한 공격으로는 타격을 줄 수 없을 것 같고 위력을 높이는 데 마력을 전부 쓴다면 반동으로 어깨가 무사하지 못할 테니 적당한 밸런스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같은 시각. 슈레스타 요새를 뒤로 하고 떠나는 사람 중에는 다른 이들과 달리 우산을 쓰고 여유롭게 걸어서 이동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사람들과 방향을 달리하여 인기척이 없는 길로 향했고 그곳에서 어느 여성과 마주쳤다.

여성은 우산을 쓰지 않았음에도 어째서인지 빗줄기가 그녀를 피해서 젖지 않았고 거센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닌데도 붉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는듯했다.


“어째서 여기에 나타나신 겁니까? 이건 명백한 룰 위반입니다.”


“무작정 의심하지 마라. 그와 마주친 건 우연이니.”


“시치미 떼지 마십시오. 계획적으로 일을 꾸미지 않은 이상 어떻게 오늘 이 자리에 나타나 마도골렘에 120기가와트를 충전한단 말입니까? 그런 짓을 벌이셨으니 다른 분들에게도 개입명분이 생긴 셈입니다.”


“그럼 개입하면 그만인 것을, 어차피 검증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똑같을 테니 차라리 잘된 일이다.”


“오늘은 그냥 보내드리지만 차후 책임을 피하실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의 만남은 정말 우연이었다. 나는 다른 목적으로 여기에 왔던 것이니. 너도 내가 자주 하던 일은 알고 있겠지?”


“아직도 그 일을 하셨던 겁니까?”


“만일 그가 이번 상황을 극복하면 네가 가까이에서 살펴라. 거물을 건드린 꼴이라서 그냥 넘어가진 않을 거다. 애초에 오늘 마주치지 않았다면 내가 처리할 생각이었지만 운이 나빴다고 해두지.”


대화를 마친 남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가던 걸음을 재촉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용건은 끝났으니 송신탑이 복원될 때까지 집에서 조용히 있을 생각이다.”


남자가 자리를 떠나자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여자도 이내 몸을 돌려 요새로 향했다. 부디 안쪽의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기도하며.



사격준비를 하던 레온은 살짝 지친 기분이 들 때까지 마력을 사용해 강화마법을 걸었는데 탄약에는 위력을 강화하는 마법만 걸었고 반동에 대비하여 어깨의 내구력을 강화했다.


‘그래도 아플 것 같은데.’


부디 병원신세만 면하기를 바라며 마도골렘을 조준했고 맞추기 적합한 부위를 찾기 위해 집중해서 살폈다.

보통 저격할 때는 약점을 노리겠지만 이번 표적은 장갑의 틈새조차 얼마 없어서 어디를 조준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렇다고 계속 시간을 지체하면 사람들이 계속 공격받을 것이니 먼저 시각센서로 추정되는 투구의 수정체에 한 발 쏘았다.

총기에 지나친 부담을 줄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는 동시에 총구에서 사출된 탄환은 정확히 시각센서를 향해 날아갔고 목표에 명중했다. 하지만 전신에 새겨진 마법에 의해 총알은 힘을 잃고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한 채 바닥으로 떨어졌다.


‘뭐가 저렇게 튼튼해?’


탄약을 재장전하고 연달아 쏘아봐도 총알은 전부 힘을 빼앗긴 채 바닥으로 떨어지니 레온은 작전을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도골렘이 공격에 반응해 포구를 레온이 숨어있는 방향으로 조준했고 위기를 느낀 레온은 즉시 자리에서 벗어나 포격을 피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뼈도 못 추렸겠다.’


급하게 피하느라 무기를 회수할 시간도 없었는데 완전히 파괴된 라이플의 파편을 보니 최근 연달아 적자를 보고 있음에 마음이 아파왔다. 그래도 목숨이 더 중요하니 어쩔 수 없다며 스스로 위로했다.

유효한 공격수단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니 낮에 가이드에게서 들었던 말이 떠올렸다.


‘지금으로서는 그것 말로 다른 방법이 없지만 가동시간이 얼마나 될 줄 알고? 그 시간동안 계속 도망칠 수 있기는 한가?’


스스로 미끼가 될 생각은 전혀 없는 만큼 그 방법은 사용할 수 없었지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인물이 하나 떠올랐다.

레온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마도골렘은 전시구역을 파괴하며 발굴구역으로 향했다. 발굴구역에는 전시구역보다 사람이 적을 테지만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지나와 시바도 그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레온은 들키지 않게 몸을 숨기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신경 쓰면서 시바를 찾아다녔다.


“시바! 지나! 어디 있어요!?”


전시구역 사람들의 대피는 대충 끝난 모양인지 가까이에서 인기척은 느낄 수 없었고 시바와 지나의 모습도 찾을 수 없었다. 너무 요란하게 찾아다니면 마도골렘의 관심을 끌 것 같아서 두려운데 전시구역은 너무 넓어서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렇게 방황하는 사이 마도골렘은 발굴구역에 거의 도착했고 시바와 지나도 그쪽을 향해 이동하는 것을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레온? 도망간 게 아니었나요?”


“지금이라도 그러고 싶은데 너희가 안 그럴 것 같아 답답하다. 그보다 시바, 솔직히 제 눈을 의심하고 싶어도 당신이 빠른 건 진짜인 것 같으니까 혹시 골렘의 동력이 바닥날 때까지 시선을 끌어줄 수 있어요?”


“그래, 가이드가 했던 말이었지. 미사일 수준의 범위공격이 들어오면 아무리 나라도 무사하기는 힘들다만 뭔가 날 보호해 줄 마법은 없나?”


시바와 레온의 시선이 동시에 지나를 향하자 그녀는 조금 고민하는듯하더니 이내 수은병을 꺼냈다.


“춤춰라, 강철의 혼.”


그녀의 손에 의해 허공에 그려지는 마법진은 점점 크기를 작게 하더니 둥근 방패모양이 되었고 그것은 시바가 아니라 레온에게 건네주었다.


“제 마법만으로는 부족할 거예요. 강화를 부탁해요.”


“나 지금 마나가 별로 없는데.”


레온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불평했지만 지나가 만든 방패를 받고서 강화마법을 걸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탄약에 마력을 덜 쓸걸 그랬다며 조금 후회했다.

점점 지쳐가는 정신을 느끼며 강화마법을 성공시키고 그것을 시바에게 건네주자 시바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방패는 겁쟁이나 쓰는 물건이다.”


“지금 목숨이 걸려있는데 그따위 헛소리가 나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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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엑소시즘 앙상블(4) 24.08.22 3 0 14쪽
16 엑소시즘 앙상블(3) 24.08.22 3 0 14쪽
15 엑소시즘 앙상블(2) 24.08.22 2 0 14쪽
14 엑소시즘 앙상블(1) 24.08.22 3 0 16쪽
13 슈레스타 요새(3) 24.07.23 4 0 14쪽
» 슈레스타 요새(2) 24.07.23 6 0 14쪽
11 슈레스타 요새(1) 24.07.22 5 0 15쪽
10 검성 시바 18.05.22 14 0 14쪽
9 현자의 탑(3) 18.05.08 14 0 11쪽
8 현자의 탑(2) 18.05.08 12 0 15쪽
7 현자의 탑(1) 18.05.08 12 0 13쪽
6 집으로 18.04.22 14 0 11쪽
5 키메라 연구소(4) 18.04.22 17 0 13쪽
4 키메라 연구소(3) 18.04.22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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