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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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jna
작품등록일 :
2017.09.05 02:03
최근연재일 :
2024.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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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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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즘 앙상블(4)

DUMMY

한참 후 악령들이 모두 사라졌을 때 연주가 끝났고 레온과 지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그런데 칸나는 제정신으로 멀쩡히 있었다.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며 악기를 제단에 내려놓는 순간 악기는 은은한 빛을 내면서 스스로 연주되기 시작했다. 이어서 플루트와 작은북도 제단 위에 올려놓으니 마찬가지로 은은한 빛을 내며 합주를 시작했다.


“끝났으니 이제 밖으로 나가자.”


“둘은 괜찮은 겁니까?”


“괜찮아. 한숨 자고 나면 일어날 거야.”


시바는 쓰러진 둘을 양쪽 어깨에 메고 지상을 향해 걸어갔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는데 제단 위에서 빛나던 악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악기연주가 멀리서 울려 퍼지듯이 들려왔다.


“왜? 그냥 두고 가려니 아까워?”


“검이 아닌 물건에는 관심 없습니다. 그냥 제가 본 것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을 뿐입니다.”


“여러 번 말하기는 싫으니까 그건 두 사람이 깨어나거든 이야기 해줄게.”


지상에 올라온 이후 칸나는 레온의 집으로 연결된 게이트를 소환했다. 시바가 먼저 게이트를 넘어갔고 칸나는 예배당 쪽을 바라보며 짧게 묵념한 후 입구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게이트를 넘었다.


레온과 지나는 4시간 정도 지났을 때 깨어났다. 몸은 살짝 피곤했지만, 몸에 이상은 없었고 그보다 눈을 뜬 순간 자신의 방에서 지나와 옷을 바꿔입은 채로 한 침대에 누워있었으므로 어째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생각했다. 그리고 소리를 질렀다.


“누나!!”


비명에 가까운 앙칼진 목소리가 집안에 울려 퍼지고 그가 찾는 인물 대신 시바가 문을 열며 나타났다.


“그분은 조합에 용건이 남아서 그쪽으로 갔다. 저녁 먹으러 돌아올 테니 잘 부탁한다고 전해달라 하더군.”


“그 망할 아줌마 돌아오기만 해봐!!”


“아··· 뭐··· 예쁘고 잘 어울린다.”


시바는 솔직한 심정으로 칭찬하였으나 레온에게는 칭찬 아닌 칭찬이었다. 그래서 홧김에 베개를 집어 던졌으나 시바는 가볍게 피하고는 자리에서 벗어났다.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뜬 지나가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레온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불로 몸을 가리고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더니 레온은 지나가 무슨 상상을 하는지 알겠다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나는 아무 짓도 안 했으니까 이상한 망상 하지 마라. 나도 피해자다.”


이번 장난의 범인인 칸나는 저녁식사가 시작되기 적전에 돌아왔다. 레온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식칼을 들고 달려 나갔는데 위협만 하려 했었더니 순식간에 칼을 빼앗겨 입장이 역전되었다.


“아무리 내가 싫어도 그렇지, 누나는 참 슬프다. 그렇게 날 죽이고 싶은 거야?”


“닥쳐, 나한테 그런 장난치는 버릇은 언제쯤 고칠래?”


“내가 했다는 증거 있어?”


“증거? 내 동료들이 나한테 그런 짓을 할 리가 없거니와 누나는 옛날부터 나한테 자꾸 치마 입혔잖아. 합리적 의심이지. 그리고 나한테만 하는 거라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다른 사람한테까지 피해를 주면 안 되지.”


“나는 그런 사이인 줄 알고 신경 써 준 건데, 반응을 보니 아직 어린애네?”


“헛소리 그만하고, 우리 할 이야기 많잖아. 다들 기다리니까 들어와. 저녁부터 먹자.”


“그래, 오랜만에 동생이 해주는 밥 먹어야지.”


4인용 식탁에 덩치가 큰 시바가 자리하고 있어서 좁은 느낌은 있었지만 딱히 문제없이 다함께 식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악기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는 예전에 엔드라의 악령들을 구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어. 악기는 그때 의뢰자에게 받은 물건이야.”


엔드라의 저주받은 악령들. 얼핏 보기에는 단순한 지박령으로 보이지만 그들은 매우 강력한 저주를 받아 고통받는 영혼들이다.

해주가 복잡하고 어려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 저주에 걸린 영혼은 악몽을 반복해서 체험하게 된다. 약간의 희망과 커다란 절망을 반복하다 좌절하면 더 깊은 악몽으로 빠져들게 되고 초인적인 의지로 악몽을 이겨냈을 때 비로소 해방되는 구조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이 저주를 이겨낼 수준의 의지력이 없으므로 엔드라의 주민들은 영원히 고통받을 운명이었으나 의뢰자는 그것을 가엾게 여겼다.

악기의 힘으로 영혼을 온전히 해방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아쉽게도 저주의 완화밖에 되지 않아서 언젠가 저주의 힘이 다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거야. 저주란 본디 원념을 바탕으로 하기 마련인데 그건 말이 저주지 오히려 축복에 가까운 성질이라 악기의 힘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결국 주민들의 영혼을 구제하려면 저주를 건 자가 그들을 용서하는 것밖에 없어.”


“어려운 이야기 같네. 만약에 악기를 도둑맞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아마도 엔드라가 더욱 음산한 곳이 되면서 진짜 위험한 악령들이 배회하겠지.”


“흠, 그 정도라면···.”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악기에 손대지 마라. 엄마가 극대노하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나도 사부가 화낼 만한 일은 안 해. 한 줌의 핏물이 되고 싶지는 않아.”


신화급 아이템이 아쉽기는 해도 그게 목숨보다 중요하진 않았다. 지나와 시바는 모르겠지만 격분한 세레나가 사람을 어떻게 고문하고 죽이는지 레온은 너무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식사하면서 나눌 이야기로는 적합하지 않았으니 이쯤에서 화제를 바꾸었다.


“그나저나 다들 어떻게 만나서 파티를 짜게 된 거야?”


그 질문에는 지나와 시바가 각각 설명했다. 키메라 던전에서 도움받은 일과 현자의 탑을 조사하러 갔던 일, 갑작스러운 보스몬스터의 등장, 그리고 시바와 만난 일.

일련의 설명을 듣던 칸나는 보스몬스터를 쓰러뜨린 방법을 듣고서 질색했다.


“얘가 미쳤나? 네가 그걸 왜 써!?”


“달리 쓸만한 무기가 없었어. 폭약은 전부 써버렸고, 총알이 통할 상대가 아니었고, 지나는 쓰러졌지, 군대는 늦어지지. 그럼 나도 어쩔 수 없잖아?”


“마검 ‘최후의 물결’은 마나 소모를 보통 인간이 감당할 수 없어. 어릴 적에 한 번 휘두르고 죽을 뻔한 일은 잊었어? 다시는 쓰지 말라고 그렇게 신신당부 했는데.”


“어쨌든 이렇게 살아남았잖아? 결과만 좋으면 된 거지.”


“대체 엄마는 왜 그것까지 너한테 맡겨서···.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겨서 엄마가 미쳐 날뛰면 그땐 나도 몰라. 알아서 처신 잘해.”


“아, 그건 나도 좀···. 아무튼, 그 뒤로 치안부 조사를 받았는데 ‘항아’라는 분 덕분에 우리가 무혐의로 풀려날 수 있었다고 들었어.”


칸나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인상을 쓰면서 식사를 마쳤다. 동료들은 레온이 무리한 것에 화가 난 모양이라 여겼으나 레온은 그게 아니었음을 눈치챘다.

밤이 깊어지고 잠자리를 준비하면서 지나에게는 세레나의 방을, 시바에게는 빈방을 내주었고 칸나는 레온의 방에서 함께 자게 되었다.


“지나랑 같은 방을 써도 될 텐데 굳이 나랑 자겠다고 한 이유가 뭐야? 아까부터 뭔가 말하고 싶어서 우물쭈물하는 거 보기 답답했으니까 이제 속시원하게 말해봐.”


“···나는 아무것도 해줄 말이 없어.”


무언가를 깊이 고민하는 듯한 칸나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게이트를 열었다. 그 건너편에는 엔드라의 풍경이 비쳤는데 레온은 이게 무엇인지 물으려다가 칸나의 걱정스러운 눈빛에 아무 질문도 할 수 없었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는 거구나.’


지금 열린 게이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느낌으로 알았다. 분명 저 너머에 있는 것은 알리고 싶지 않은 진실이며 이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지내기를 바라지만 동생이 그것을 바라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녀 나름대로 배려해서 선택권을 준 것이다.


“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누나는 날 키운 게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금방 다녀올 테니 기다려. 이야기는 그다음이야.”


멋쩍은 미소를 남기고 게이트를 건넜다. 달라진 공기를 피부로 느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과연 무엇을 보게 될지 각오를 다졌다.

얼마 전까지 머물렀던 엔드라와 다르게 게이트 너머의 엔드라는 음산하지 않았다. 활기 넘치는 마을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고 본래라면 소박하고 아늑한 곳이었을 것이다. 주변에 널린 시체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비명이 들리는 방향으로 피에 젖은 길을 따라 이동하여 목격한 것은 이 참사의 범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무저항의 주민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모습이었다.

막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곳은 과거의 역사가 구현된 공간일 뿐이니 레온은 그저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구역질 나올 것 같은 기분을 참아가며 가까이 다가가서 범인의 얼굴을 보았고 레온은 칸나가 이곳으로 보낸 이유를 깨달았다.

일전에 한번 보았던 사람. 아름다워서 뇌리에 깊게 새겨진 얼굴. 어떻게 보아도 그녀는 크로피에서 도움을 주었던 ‘항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째서?”


레온은 어떻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1800년 전의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지보다 어째서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강함과 무자비함으로 숨어있는 생존자들을 귀신같이 찾아냈고 어린아이를 감싸안고 있는 여성을 죽이려던 찰나 여성이 중얼거린 말소리에 항아는 멈칫했다.

여성이 무엇을 말했는지는 언어가 달라 알아듣지 못했다. 그러나 항아의 소리치는 대답은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 희생양** 살아남은 ***, * *** 입으로 나의 ** *** **. 이미 구원을 **** 얼마나 * ** **** 만족하는 **!?”


분명 수업에서 배운 적이 있는 고대어였지만 1개 국어가 한계였던 레온은 단어 몇 개를 알아듣는 게 전부였다. 이 정도로는 문장 전체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그녀가 무언가에 분노하는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서 그녀의 말도 머릿속에 깊이 새겨졌다.

작은 촌락 정도의 규모인 곳이라 학살이 끝날 때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무사히 도망쳐 살아남은 자들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녀는 자신이 포착한 모든 이들을 멸살했다. 그런 항아의 모습은 왜인지 슬퍼 보여서 레온은 기분이 더 복잡해졌다.


봐야 할 것을 모두 본 이후에 다시 게이트를 건너 돌아왔고 칸나는 불안한 눈빛으로 레온을 바라보았다. 레온은 그런 칸나에게 무슨 말이든 해줘야 할 것 같았으나 우선은 자기가 들었던 말을 종이에 적어둔 뒤에 고대어 사전을 꺼내 펼쳤다.


“뭐 하는 거야?”


“나도 누나 성격은 잘 알아. 너무 그렇게 안절부절못하고 있으면 오히려 내가 걱정스러워. 나는 반드시 진실에 도달할 테니 누나는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우리 동생 많이 컸네?”


“나도 이제 성인이거든? 그보다 하나만 물어도 괜찮을까?”


“뭔데?”


“사부가 실종된 일에 항아님이 관련돼 있어?”


“그건 아닐 거야. 그 언니가 무서운 사람이기는 해도 서열상 엄마보다 아래라서 말이지. 관계가 좀 소원해지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코지할 사이는 아니야. 오히려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의기투합할걸?”


“그래 알았어.”


이후 자정을 넘길 때까지 고대어의 해석에 열을 올렸지만, 레온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번역을 몇 번이나 다시 했다. 그러자 보고 있던 칸나는 답답했는지 사전을 빼앗고 레온을 강제로 침대 위로 끌고 가 넘어뜨렸다.


“잠깐, 나 아직 할 일이···.”


“누나 피곤하다.”


약간의 짜증 섞인 목소리에 레온은 저항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본인은 부정하겠지만 사부랑 성격이 은근히 닮아서 사소한 일로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

이후 안는 베게 마냥 얌전히 칸나의 품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정말이지 부담스럽고 거북한 애정이라며 속으로 불평했다.


이튿날 늦잠을 자버린 레온이 일어났을 때 칸나가 대신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동료들과 뒤늦게 식사하고 고대어 해석을 마저 끝내려 했더니 이미 누군가가 번역을 완벽하게 해놓은 후였다.


“혹시 이거 누나가 했어?”


“나는 아무것도 몰라.”


시치미를 떼는 것이 한눈에 보였지만 누나도 사정이 있어서 저러는 것일 테니 캐묻기는 포기하고 피식 웃었다. 본인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어도 지금까지 보여준 언행으로도 충분히 많은 정보를 얻었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칸나는 출근할 시간이 되어서 떠나야 했고 떠나기 전에 레온일행을 도무스에 보내주려 했으나 레온은 이제 그곳에 볼일은 없다며 예정을 변경했다.

떠나는 칸나는 끝으로 레온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조만간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지나, 시바. 다음 목적지는 크루에르 지하 대피소니까 그렇게 알고 준비해요.”


“도무스는 아직 신청하지 않았으니 괜찮지만, 가지 않게 된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의뢰를 받았잖아. 의뢰부터 해결해야지. 그걸 최우선으로 움직이면 마도사황의 정보는 자연스럽게 얻을 거란 예감이 들어.”


“크루에르라면 거의 대륙 반대편에 있지 않나? 꼭 거기여야만 하는 이유라도 있는 거냐?”


“거기는 대피소로 사용된 던전 중에서 규모가 가장 커요. 강력한 결계마법으로 하층부는 격리되어 있고 그 너머에는 아직 많은 몬스터가 있죠. 물론 싸우러 가는 건 아니고 그쪽에서 조사할 게 있어요.”


이후 일행은 며칠의 휴식을 더 취하면서 준비를 끝마쳤고 현존하는 던전 중에서 가장 어려운 곳으로 손꼽히며 동시에 대멸종 당시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고 전해지는 크루에르 지하던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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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시즘 앙상블(4) 24.08.22 4 0 14쪽
16 엑소시즘 앙상블(3) 24.08.22 3 0 14쪽
15 엑소시즘 앙상블(2) 24.08.22 3 0 14쪽
14 엑소시즘 앙상블(1) 24.08.22 3 0 16쪽
13 슈레스타 요새(3) 24.07.23 4 0 14쪽
12 슈레스타 요새(2) 24.07.23 6 0 14쪽
11 슈레스타 요새(1) 24.07.22 5 0 15쪽
10 검성 시바 18.05.22 14 0 14쪽
9 현자의 탑(3) 18.05.08 15 0 11쪽
8 현자의 탑(2) 18.05.08 12 0 15쪽
7 현자의 탑(1) 18.05.08 13 0 13쪽
6 집으로 18.04.22 14 0 11쪽
5 키메라 연구소(4) 18.04.22 17 0 13쪽
4 키메라 연구소(3) 18.04.22 17 0 12쪽
3 키메라 연구소(2) 18.04.22 17 0 11쪽
2 키메라 연구소(1) 18.04.22 29 0 12쪽
1 실종 +1 18.01.28 4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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