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아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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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계.
작품등록일 :
2012.11.19 11:18
최근연재일 :
2013.01.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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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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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아는 자 01

DUMMY

1. 경찰서


쿵쿵!

한 사람이 경찰서 철창에 갇혀서 머리를 벽에 찢고 있었다.

“야! 그만해!”

“…….”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전혀 없었고 오로지 벽에 머리만 갖다 대며 고민스러워 하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왜 여기 있는 거냐.”

더군다나 자신이 온 곳은 이곳과 달랐다. 더 머나먼 시간이 흐른 시대에서 왔다.

“난, 분명 우주선을 타고 저 멀리 있는 다른 은하계로 가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

“야, 머리 그만 쳐 박어 한 번만 더 가만 두지 않을 거다!”


쾅!

경찰이 머리를 계속 박고 있는 한 남자 때문에 신경질이 났는지 책상을 때리며 한 마디를 하자 머리를 박고 있던 남자는 곧바로 자리에 앉더니 그대로 앉아 모포를 두르며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하필 사람 많은 곳에서 옷 하나도 없이 떨어질게 뭐람.”

그렇다. 이 남자가 경찰서에 잡혀온 이유는 시내 한복판에서 알몸으로 모습을 드러내 경찰이 잡아 온 것이다.

거기에 신원 조회를 했는데 웃기게도 행방불명된 사람의 기록이 나오면서 주민등록 말소 상태의 인물이 있었다.

기록상에 나온 이름은 주현성으로 행방불명으로 약 1년간 소식이 없던 인물이다.

“후우,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난 분명 우주선을 타고 다른 항성계로 여러 과학자들과 이동 중이었어……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이상한 구멍이 생기면서 다들 빨려 들어갔지…….”

기억은 거기서 끝이 났고 그 외에 기억은 없다. 눈을 떠보니 사람들 많은 곳에서 알몸으로 서 있었다.

“후우, 거기에 내 얼굴이 달라졌고 거기에 최상으로 강화된 신체도 아니야…….”

미래에 있을 당시 자신의 나이는 서른다섯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얼굴을 잘 봐도 이제 스물 한두 살에 멈춰 있다.

거기다, 언어 역시 이해를 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마치 예전부터 이곳에서 쭉 살아온 느낌이었다.

‘아,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거기다 서기 2006년이라니…….’

서기 2006년 현성이 미래에서 온 시간 때는 우주력으로 1000년때에 일어난 일이다. 즉 수천 년 이상 과거로 날아온 셈이다.

“끄응.”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아 경찰이 준 모포를 두르고는 있지만 옆에 같이 있던 인간들은 현성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봐도 꽃뱀에게 걸려서 홀라당 날린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지금 모포를 두르고 있는 현성은 정작 다른 문제에 봉착해 있었다.

‘여기가 과거면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딱히 갈 곳이 없다. 그러면 이곳에서 나가면 당장 먹는 것부터 걱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행방불명 상태로 신고가 됐다면 누군가 신고를 해야 가능한 것인데…….’

어쩌면 그 신고한 사람에게 뭔가 작은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이봐요!”

현성은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신경질적으로 쳐다봤다.

“왜? 뭔데.”

“혹시, 절 행방불명 신고 했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까요? 알 수 있다면 그 사람과 연락을 할 수 있게 좀 해주세요.”

“잠시 기다려라 그건 이미 했으니까.”

이미 경찰이 연락을 넣었단다. 어차피 실종자가 살아 돌아왔으니 그와 연관된 사람들에게 이미 연락을 넣은 건 당연지사다. 다만 연락을 받은 사람이 언제 오느냐가 문제다.

“그렇군요. 그럼 언제 올까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경찰이 신경질적으로 다시 대답을 하자 현성을 결국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

현성은 미래에 있을 때 주강성이라는 이름을 썼다. 이름에 맞게 미래의 대한민국출신이다.

우주력 시대는 각 국가별로 다른 별에 뿌리를 내리고 그곳에서 생활을 한다. 그야 말로 우주 개척시대라고 할 만하다.

물론 같은 한글이라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언어에도 변천사가 찾아왔다. 기본적인 틀은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단어가 바뀌었기에 이해하는 것이 어려워야 정상이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시대인 고구려, 백제, 신라시대는 같은 언어를 썼지만 지금의 말과 너무나 다르다.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것만이 답이군.”

주강성 아니 주현성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기다렸고 대략 두세 시간이 흐르자 한 사람이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성아!”

모습을 드러내고 현성의 이름을 부른 사람은 다름 아닌 한 젊은 여인이었다.

“누구시죠?”

현성은 고개를 돌려 그 여자를 바라보고 한 첫마디였다.


***

여인은 자신의 차를 타고 현성을 데려 가고 있었다.

“현성아, 정말 나 기억 안나?”

“네, 기억이 안 납니다.”

현성을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원래 현성이란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후우, 1년 간 행방불명이었다는 건 기억해?”

“아니, 전혀.”

현성은 여인의 말을 듣고 1년간 행방불명이 되었던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1년 간 행방불명되어 있었군.’

혼자서 1년이란 시간의 공백기가 있었기에 잘만 꾸며대면 적당한 거짓으로 모든 상황을 얼버무릴 수가 있었다.

“후우, 정말 날 기억 못하는 구나. 난 너랑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누나야. 이름은 강소연이고 너보다 딱 두 살 많다.”

“두 살? 그럼 올해로 스물다섯?”

“어머! 그래도 네 나이는 안 잊어버렸구나.”

아니, 정확히는 대략적으로 때려 맞췄다.

‘내 나이가 올해로 스물셋이군.’

이제 나이에 대해서 알아냈으니 다음을 알아낼 차례였다.

“그런데 부모님은 어디 계시죠?”

“그, 그건…….”

소연은 쉽게 말을 잊지 못하자 현성은 뭔가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했지.”

소연은 갑자기 차를 돌리더니 어느 한 곳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어느 한 납골당이었다.

‘부모님은 안 계시는 건가?’

미래에 있을 때 부모님은 3년 전에 돌아가셨다.

“하아.”

3년 전에는 과학자로써 상당히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을 시기였기에 부모에게 잘 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가셨다.

‘여기서도 똑같은 건가?’

현성이 혼자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소연이 한 사람의 이름 앞에서 멈춰 섰다.

“자, 여기야.”

현성은 소연이 가리킨 자리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최미자라고 적인 이름을 보았다.

“이분이 어머니 인거야?”

“맞아, 돌아가신지 이제 1년 됐어. 네가 행방불명되고 쓰러지신 뒤에 얼마 있지 않으셔서 돌아가셨지.”

“그럼, 아버지는…….”

“살아계셔, 하지만 너희 어머니가 쓰러지시고 난 뒤에 생계 때문이라도 일을 하셔야 했지.”

“지금 아버지는 어디 계시죠?”

“행방불명되고 너희 어머니 상을 치르고 난 뒤에 곧바로 이집트로 떠나셨어. 원래 고고학자로 유명하신 분이라서 지금은 여기 없어.”

“아버지는 얼굴을 볼 수 있겠군요.”

“물론이지, 지금 당장은 일 때문에 그곳에서 돌아오시지는 않으시겠지만 말이야.”

소연은 생각보다 차분하게 말했지만 이내 다시 미소를 띠었다.

“자, 돌아가신 분 때문에 너무 오래 슬퍼하는 건 좋지 않아 더군다나 오늘은 네가 다시 돌아온 날이잖아!”

“그, 그렇지요.”

현성은 말을 하면서도 소연의 이 밝은 기운에 뭐라 하기가 그랬다.

‘원래 이런 사람인가…….’

“아, 그리고 아저씨에게 전화해서 네가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려야겠다.”

소연은 갑자기 폰을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연이냐.

“어머, 아저씨 저에요.”

-그래, 무슨 일이냐.

“아저씨가 아주 좋아 할 소식을 한 가지가 있어요. 바로 현성이가 돌아왔어요!”

-뭐!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놀란 나머지 잠깐이지만 소연의 귀가 멍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으, 귀 아파라…….”

-그게 사실이냐.

“네, 찾기는 찾았는데 작은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거냐.

“그게, 기억을 잃어버렸어요.”

소연의 말에 수화기 너머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한동안 잠잠해졌다.

그리고 소연은 자세히 모르지만 행방불명된 현성이 기억을 잃었고 그것으로 인해 지금 목소리를 들어도 누구인지 모를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목소리만 들려다오.

현성의 아버지는 목소리만 들려달라는 말에 소연은 전화기를 현성에게 내밀었다.

“자, 아저씨야 받아봐.”

현성은 전화를 받고 거기에 가까이 가져다대자 수화기 건너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혀, 현성이냐.

“……예, 접니다.”


작가의말

아, 이전에 썼던 글이 너무 실망스러웠던 지라 이번에 새로 쓰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재목이 바뀌고 새로운 글이 올라온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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