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아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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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계.
작품등록일 :
2012.11.19 11:18
최근연재일 :
2013.01.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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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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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미래를 아는 자 03

DUMMY

현성은 갑자기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펜을 하나 들고 나오더니 종이에 그 당시 상황을 수학적으로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워프를 했으니까. 공식은…….”

공식을 거침없이 풀어나가면서 종이 한 장이 빽빽하게 공식으로 가득차자 다음으로 시공간이 왜 찢어졌을까 하는 의문을 공식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너무나 수학자 적인 자세라서 다른 사람이 본다면 너무나 인간 같지 않은 모습에 이질감을 생성하기 충분했었다.


20분 뒤 소연이 집으로 돌아오자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종이들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뭐야 이거!”

현성은 자신이 겪었던 현상을 증명하려는 듯이 여러 장의 종이에 각기 다른 형식의 공식들을 적어놓았고 그것들 중 증명 불가능한 것들은 곧바로 던져버렸기에 바닥에 종이가 있었던 것이다.

“현성아!”

소연이 버럭 소리를 치자 현성은 그제야 소연의 얼굴을 봤다.

“어, 왔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 잠시 생각이 복잡해서.”

“이것들은 어디서 보지도 못한 공식들이야?”

“아, 이건 워프 도중 시공간이 왜 찢어 진건가 혹은 어떤 이유에 있어서 그러한 현상이 벌어졌는가에 대해서 적은…….”

소연은 갑자기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자 손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그만! 난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아…….”

현성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미래의 일을 이야기 하고 있다 생각해서 말을 멈췄다. 더군다나 이런 천문학적인 현상에 대해서 이 시대에는 발견되지도 않았다.

“아, 미안 내가 혼자서 헛소리를 짓거린 것 같아.”

현성은 혼자 헛소리를 지껄였다면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종이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나도 도와줄게.”

소연은 현성이 쓴 종이들을 같이 치우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 안에 적힌 공식들을 보면서 순간 현기증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 여기 있다.”

소연이 종이를 건네주자 현성을 그것을 받고 한쪽에 좋게 쌓아놓았다.

“너, 실종되고 나서 무슨 일을 당한거니?”

갑자기 묻는 질문에 현성은 순간 할 말이 없었다.

“그, 그건…….”

“넌 말이야 이런 공식이나 숫자 놀음에는 별로 재주가 없는 사람이야. 그런데 이런 걸 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야.”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나가고 있을 분이야.”

“아니야, 분명 넌 실종된 1년간 누군가에게 무슨 일을 당했어. 그렇지 않고서야 네가 종이에 이런 걸 적을 리 없잖아.”

실종됐다는 진짜 현성은 아무래도 수학자로써의 자질은 부족한 모양이었다.

“그랬나요? 하지만, 지금은 이게 좋은데.”

현성은 지금 이 순간 적당한 핑계를 대지 않는다면 나중에 골치를 앓을 것 같아서 이렇게 선수를 쳤다.

“하아, 네가 지난 1년 간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

소연은 손을 올려서 현성의 머리를 만졌다.

“열은 없는데.”

“당연하지, 아프지 않은데 열이 있을 리가 없지!”

현성은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소연을 향해 버럭 소리를 쳤지만 소연은 그렇게 버럭 소리치는 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할 일만 할 뿐이었다.

“아, 반찬 가져왔어, 국은 없지만 먹을 만 할 거야.”

“내 말을 듣기는 하는 거야?”

“아, 소리 지른 거라면 별로 신경 안 써 네가 기억할지 모르지만 우리 아빠 목소리가 비행기 엔진소리만큼 시끄럽잖아. 거기에 적응 돼서 네가 지른 소리는 별로.”

소연은 매일 같이 큰 소리를 들으니 현성의 정도의 목소리는 애교였다.

“아이고.”

하지만, 현성은 자신의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문제였다.

치이익!!

밥솥에서 김을 내뿜으며 밥이 다 됐다는 신호를 알리자 소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밥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밥 맛있게 다 됐다. 먹자.”

소연이 웃으면서 말을 하자 어찌 된 것인지 현성은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더니.’

그렇게 식사를 하고 난 뒤 소연은 식사한 것을 치우고 입을 열었다.

“난, 이제 돌아갈게. 그리고 연락처는 이거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내일 또 올게.”

“네.”

현성의 대답은 의외로 쉽게 했다.

‘지금 시대에 대해서 확실하게 인지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너무나 먼 미래에서 온 사람인지라 지금의 괴리감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

“아, 일단은 좀 자자.”

오늘 하루 너무 많은 혼란을 겪어서 그런지 온몸이 피곤한 상태였다.

“아, 그래도 침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은 없네.”

그 말을 끝으로 현성은 잠에 빠져 들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벌써 다음날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으음, 이런 하루 종일 잠을 자버렸군.”

덜컹!

누군가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자 순간적으로 도둑이라도 들었다는 생각에 현성은 몸을 급하게 움직였다.

“누구!”

“아, 현성아 일어났구나.”

“어…….”

어제 왔던 소연이 오늘도 또 오고 말았다. 또한 옷차림은 어제와 다르게 추리닝 차림으로 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년이 된 사람이라면 일이란 걸 하게 되는데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이른 아침부터 현성의 집을 찾아온 것이 심히 일을 하는 사람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저기 그런데 직장은…….”

“아, 네가 기억을 잃기 전에 나 로맨스 작가로 등단했잖아.”

“로맨스 작가?”

“응, 그걸로 먹고 살아 뭐 나름 인기 작가라 책 한 번 쓰면 풍족하지는 않지만 그걸로 1년 살아.”

로맨스 책은 최대 2권이 전부인 책이다. 근데 그걸로 1년 동안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작가라는 이야기다.

“아…… 작가였네요.”

“에이, 그렇게 존댓말 하면서 말 할 필요 없어 그거 거북해 넌 나한테 지금까지 존댓말 안하고 살았어. 이제는 할 필요 없어.”

“그, 그런 건가…….”

“너 실종되기 전에 평소에 누나 대접 좀 해달라고 그렇게 내가 이야기 했는데 막상 누나 대접 받기 전에 존댓말부터 들었을 뿐인데 기분 좋은 건 고사하고 오히려 이상해.”

아무래도 10년 넘게 과거의 현성에게 반말만 듣고 살았으니 그게 익숙한 모양이다.

“일어났으니 이제 아침 준비 해줄 테니까 밥이나 먹자.”

“알았어.”

그렇게 소연은 현성에게 밥을 차려주고 식사가 끝나자 언제 가져온 지도 모르는 책을 펼쳐놓고 읽기 시작했다.

“나 한 동안 네가 여기 생활 적응할 때까지 잠만 집에서 잘 거니까 그렇게 알아.”

“에?”

물론 현성이 현대 생활에 적응을 하기 위해서 소연의 도움이 절대적이지만 잠만 집에 돌아가서 잔다는 건 한 마디로 동물원 사육하듯이 관리를 하겠다는 말고 다르지 않다.

“걱정 마, 내가 너 안 잡아먹으니까.”

“하지만, 이건 그 문제가 아니라…….”

“뭐가 문제야 너랑 나랑 15년을 같이 지냈어. 뭐 어릴 적에 서로 알고 지냈는데 딱히 문제 될 건 없잖아.”

뭔지 모르지만 소연이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현성은 답이 없었다.

‘아, 한 동안은 좀 귀찮겠구나.’

하지만, 현성이 적응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만 소연에게 이리저리 묻는 것이 많아져서 오히려 소연이 살짝 귀찮아졌을 정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어느덧 두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게 되었고 현성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아주 성공적으로 적응을 했다.

이제는 소연이 도움을 줄 필요가 없을 정도가 될 때쯤 한 사람이 이집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누나, 여기야?”

“응, 비행이 도착 시간이 대략 오후 1시라고 했으니까 벌써 비행기는 도착했는데 아직 모습이 안 보이네.”

소연과 현성이 기다리는 사람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살짝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곳의 아버지는 어떻게 생겼을까.’

미래의 아버지는 제대로 뭔가 대접을 해드리지도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다.

‘뭐, 그래도 아버지란 사람이 미래의 아버지와 닮지는 않았겠지.’

현성이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헛!”

현성은 입국장에서 나오는 한 중년의 남성을 보고 눈을 크게 뜨고야 말았다.

“아…버…….”

“아저씨!”


작가의말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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