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아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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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계.
작품등록일 :
2012.11.19 11:18
최근연재일 :
2013.01.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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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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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아는 자 02

DUMMY

둘의 대화는 거기서 끝나고 잠시 동안 기나긴 적막이 찾아왔다.

-알았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다시 이야기를 하마.

“알겠…습니다.”

현성의 대답은 살짝 시간이 끌어졌다. 실제로 자신의 부모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다.

전화를 먼저 끊은 것은 지금 시대의 현성이 아버지였다.

“어머, 아저씨가 전화를 먼저 끊어버리다니 그렇게 보고 싶어 하는 아들인데…….”

현성의 아버지는 자식이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생각보다 충격적이어서 전화를 먼저 끊은 것이다.

“그런데, 부모님 말고 다른 가족은 없었습니까?”

“없어, 넌 외동아들이었거든 그것도 오대독자.”

“오, 오대독자…….”

오대독자라는 건 자신이 죽으면 대가 끊긴다는 말이다. 현대시대에서는 의미가 어느 정도 빛을 바랜 상태지만 그래도 오대독자는 그 의미가 남다르기는 하다.

‘내가 살던 시대에서도 오대독자 정도 되면 좀 상황이 심각한데.’

미래에서도 손이 귀한 건 변함이 없으니 현성도 심각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집에 가면 내가 맞있는 거 해줄게.”

“그러죠.”

현성은 편하게 대답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지금 있는 시대에 발전이 얼마나 되었는지 파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까 봤던 전화기나 이 자동차 역시 과거의 기록대로군.’

과학자라서 기술 발전이 어떤 식으로 됐는지 이해를 했고 거기에 사용법도 대충은 알아차렸다.

‘그런데,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네.’

지금의 현성에게 있어서 당장 이걸 주고 사용하라고 해도 사용할 수가 없다. 일단 사용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과학자라서 그 원리에 대해서는 이해하기에 좀 더 빨리 배울 수는 있다.

현성의 집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돌아왔다. 하지만 현성은 집만 멍하니 바라만보고 있었다.

“여기인가.”

집 자체는 왠지 알게 모르게 허름했다.

“집이 좀 허름하지? 아저씨가 너 찾는다고 예전의 집을 팔고 이 집으로 이사를 왔거든 내가 그 집은 왜 파냐면서 물었는데 사람을 찾는데 돈이 많이 든다면서 집을 팔았더라고.”

고고학자가 외국에서 일을 할 정도면 나름 저명인사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집이 이런 상태라는 건 무척이나 많은 돈을 사람 찾는데 쓰고 있었다는 증거다.

‘안타깝군. 돈이 좀 있으면 내가 집을 좀 바꿀 수도 있는데.’

현성은 미래시대의 과학자다 적당한 재료와 조건만 갖춰진다면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떻게 집을 꾸밀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집이 좀 허름하지만 단독주택에 마당이 있다는 점이겠지?’

집은 좀 작은데 생각보다 마당이란 것이 컸다. 그것도 많이 컸다.

“자, 들어가자 집에 쌀은 있으니까 밥은 내가 해줄게.”

“고마워요.”

솔직히 요리에 관해서는 현성이 아무것도 모른다. 대부분 요리는 식당의 아주머니들이 해줬고 혹은 사먹거나 혹은 우주식량만을 먹으며 대충 영양분만을 섭취하는 무미건조한 것들을 즐겼다.

그렇다고 맛있는 것을 안 먹고 다닌 건 아니지만 바쁜 일정에 쫓기다 보니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고 오로지 일만하며 살았다.

“아, 이게 이시대의 생활상이군.”

“뭐라고 했어?”

“아무 말도 안했는데.”

“그래? 내가 잘못 들었나?”

현성은 집 안을 둘러보면서 집 구석구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런 구시대의 유물을 여기서 보게 될 줄 이야.”

현성에게는 어디 박물관에 전시되어야 할 법한 물건들이 즐비해 있자 정말 이곳이 과거임을 실감나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 컴퓨터는…….”

구입한지 딱 1년 정도 지난 물건이다. 거기에 당시 구입했을 때 현성이 가장 최고의 모델로만 구비한 신형이다. 하지만 미래에서 온 이에게는 구시대 유물이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컴퓨터보다는 훨씬 못 미치겠어.”

그러면서 현성은 손목을 잠시 만졌다. 그러자 살짝 차가운 감촉이 느껴진 것이다.

“후우.”

현성이 손목을 보자 미래시대에서 사용했던 다목적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나에게 남은 건 이것뿐인가.”

손목에 차고 있는 건 겉으로 시계처럼 보이지만 이건 현성이 직접 만든 물건이다. 이 시계 안에는 당시 기술로 최고 수준의 테크놀로지로 만든 것들이 있다.

“하지만, 공간을 이동해 와서 이것들이 멀쩡할까?”

의문이었다. 이 물건이 같이 온 것 까지는 좋지만 제대로 작동할지 그것이 걱정이었고 만약 작동을 한다고 해도 부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은 이것만이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려주는 유일한 흔적이구나.”

지금의 현성에게는 이것이 작동을 제대로 하냐. 그렇지 않냐. 차이보다 이런 것이 있다는 게 더 기뻤다.

“현성아, 밥은 해놨으니까 좀 있다 차리면 되 반찬이 없어서 일단은 내가 바로 가서 좀 가져올 테니까. 좀 기다려.”

“저기.”

현성이 갑자기 소연을 붙잡았다.

“왜? 뭐 궁금한 거라도 있어?”

“아니, 왜 저에게 이렇게 잘해주죠?”

“넌, 기억을 잃어서 모르겠지만 너랑 나랑은 어릴 적부터 오누이로 지냈어. 내가 어릴 적에 너 공부도 가르쳤고 부모님끼리도 잘 아시고 말이야.”

말을 들어보면 거의 친누나처럼 둘의 관계가 지속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네가 돌아왔단 사실을 알면 우리 부모님들도 정말 기뻐하실 거야.”

“그렇군요.”

“뭐, 지금은 기억을 잃어서 조금 어색할지 몰라도 걱정 마 이 누나가 너에 기억을 회복시켜 줄 테니까!”

당당하게 외치는 소연의 목소리를 들으니 현성은 소연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꽤나 예쁘네.’

현성은 현대시대에 와서 잘 모르지만 소연은 과거 미인대회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것도 상당히 공신력 있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아쉽게도 소연은 진선미에 당선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당선직전까지 오른 전적이 있다. 물론 지금의 현성은 그 사실을 모른다.

“그럼 나 갈께 밥 다되기 전에 돌아올 테니까. 너무 걱정 말고.”

그렇게 소연이 밖으로 나가자 현성은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풀러 확인을 시작했다.

“이거 어떻게 됐는지 확인을 하자.”

막상 이곳으로 올 때는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띡띡!

현성이 손목시계를 조작하자 시계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오! 된다. 된다.”

이 안에는 수많은 자료들이 모두 저장되어 있었다. 그래서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 다행이다. 이 자료들이 손상되면 참 가슴 아팠을 것인데 말이야. 그럼 다른 것들은 잘 돌아가나.”

현성이 시계를 더 조작하자 더 밝은 빛이 나오면서 몇 가지 화면이 공중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미래 기술이 여기서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스윽!

현성은 허공에 있는 화면을 잡아채더니 그대로 잡아당기자 다른 화면들이 작아지고 그 화면만 크게 확대되었다.

“좋아, 기본적인 건 다 멀쩡해 나머지는 어떻지.”

목록을 주르륵 살펴보더니 한 목록에서 약간의 인상을 썼다.

“나노머신에 손상이 갔군. 그것도 99.7%나.”

나머지 0.3%가 온전히 살아남았지만 그것도 문제다. 워낙 많은 양의 나노머신을 보관해 온 것이 아니기에

“후우, 나노머신은 꽤나 중요한데. 이렇게 손상이 가버리면 참…….”

미래 과학기술 대부분은 나노머신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이 꽤 많다. 특히 의학, 공학, 군사, IT분야에 걸쳐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흐음, 상태 파악은 했고 남은 건 내가 왜 여기 왔냐는 건데.”

현성에게 있어서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 그게 더 궁금했다. 더군다나 실종상태의 인물로 둔갑을 해서 더더욱 말이다.

“분명 난 여러 과학자들과 우주선을 타고 워프를 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시공간이 갈가리 찢어지면서 강렬한 빛에 휩싸였고 그 뒤에 눈을 떴을 때 난 과거로 돌아온 뒤지.”


작가의말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딱 시간 맞춰서 연재를 해야 하는데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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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1

  • 작성자
    Lv.57 동우뢰매
    작성일
    12.10.28 08:35
    No. 1

    나중에라도 왜 시계형 나노머신이 따라 왔는지 규명한는 것이 좋겠네요. 올누드 상태로 도시 한가운데 있었다고 해놓고, 갑자기 시계는 같이 왔다고 뒤에서 이야기한 점이 앞 뒤가 안 맡습니다. 몰랐다는 것 처럼 나오지만, 올누드면 시계가 눈에 훨씬 띄는데 말이죠. 그것이 설명이 되더라도, 정신만 넘어온 것처럼(다른 사람이 몸) 이야기했는데, 시계는 같이 넘어왔다고 해서 육체가 넘어온 것 같은 점이 모순입니다. 후반에 설명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1편에서 시계도 왔다는 점을 언급하시고, 2편에서 시계 이야기를 할 때 왜 시계는 넘어왔을까라고 좀 더 고민하는 게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몽계.
    작성일
    12.10.28 13:32
    No. 2

    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을 할 계획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몽계.
    작성일
    12.10.28 14:03
    No. 3

    수정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뱃살이랑
    작성일
    12.11.10 21:26
    No. 4

    잘 적응 해야 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숫자하나
    작성일
    12.11.12 21:58
    No. 5

    그리고 과학자라는 큰 분류를 소 분류로 세분화 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과학자는 말 그대로 학자지 일꾼이나 기술자가 아니거든요. 차라리 공학박사라고 하던가요. 그러면 그런 기술을 쓸수 있는 요건은 되거든요. 아니면 나노로봇으로 이것 저것을 만들 수 있다고 했으니 나노공학박사라고 하던가요. 이런 최소한의 노력없이는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라면 자기가 배경으로 삼는 분야에 대해선 일반인보단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2.11.18 15:58
    No. 6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2.11.26 20:07
    No. 7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키온
    작성일
    12.11.27 18:13
    No. 8
  • 작성자
    Lv.7 진마(眞魔)
    작성일
    12.12.08 21:59
    No. 9

    오타났습니다. 맞있는거(X) 맛있는거(O)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pisces
    작성일
    12.12.16 09:47
    No. 10

    과거로 돌아온? 기준점을 미래로 잡고 읽다가 갑자기 과거가 기준이 된 느낌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키위좋아
    작성일
    13.01.15 18:15
    No. 11

    로봇만든다는 그거인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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