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이어도 프로젝트 (6)
독도와 이어도 프로젝트 (6)
"미국에서 3번째 위성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네. 우리도 빨리 위성을 올려야 하는데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뭐 하고 있는 거지? 위성을 만들고는 있는 건가?”
대통령이 도와준다고 했을 때 밀어붙이는 것이 좋았다. 괜히 소문이 나서 야당이 방해하고 나서면 곤란하니까.
비공식 위성이 제대로 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식 위성이 필요했다.
“안 되겠어. 이렇게 기다리기만 하다간 한국에서 위성 올리는 건 불가능할지도 몰라. 아무래도 내가 도와줘야 할 것 같아.”
바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셨습니까 장관님. 잘 지내시죠.”
“어쩐 일인가? 전화를 직접 다 해주고?”
검은 조직 사건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좀 더 친절해졌다고 할까?
“몇 가지 제안을 하려고 전화 드렸습니다. 시간 되시면 국방부 장관님과 같이 식사나 하시죠.”
“알았네. 2시간 후 거기서 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국방부 장관에게도 전화해 약속을 잡고 2시간 후 약속된 장소로 이동했다.
장관들과 이렇게 당일 약속을 잡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장관들의 모든 일정 중 나와 만나는 것은 언제나 1순위였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장관들도 막 도착하고 있었다.
“그래. 이번엔 무슨 일인가?”
“미국에서 3번째 위성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런가?”
“아무래도 대륙 간 인터넷망이 끊어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해커들이 위성을 쏘는데 방해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도 공식적으로 위성을 올리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상의 드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공식적인 위성이라고?”
“그렇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위성들은 모두 비공식 위성이잖습니까? 다른 위성들은 모두 추락했는데 아무리 모양을 바꿨다고는 하나 한국 위성만 우주에서 건재한 것도 이상하다 생각할 겁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직접 위성을 올려 볼까 합니다.”
“한국에서 위성을 직접 올린다고?”
“한국을 오려면 배나 기차를 타야 합니다.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에 관광객 수가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위성을 올려 주변국에 비행기를 띄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한국에 오려면 비행기가 필수니까요.”
“우리는 2단 로켓 페어링 분리 실패로 인해 궤도 진입에 실패했었네. 현재 그 부분을 연구 중이라 바로 위성을 올리기는 어렵네.”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우리가 수정해 드리려고 합니다.”
“기존에 올렸던 방식과 같은 방법으로 올릴 건가?”
“아닙니다. 그 기술이 세상에 나오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타국과 같은 방법을 이용해 발사할 생각입니다. 아마 저들은 북한에서 찾은 탄도 미사일 설계도를 이용해 추진체를 만들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자네가 나선다면 위성 발사는 바로 성공하겠군.”
“과학적인 부분을 저에게 너무 기대시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 회사에서 만든 제품들이 획기적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제품은 연구원들이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현재 과학이라는 틀을 너무 맹신하지 않고 연구했기에 지금과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매결연을 한 학교의 학생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지나치지 않고 들어 준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들의 아이디어는 과학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았기에 신선했고 그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제품들의 호응이 컸던 것입니다.
저는 단지 아이디어가 나오면 제품을 만들어도 될지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했을 뿐입니다. 그 차이가 이 정도의 가치로 나타나는 것이고요.”
“물론 잘 알고 있네.”
“제가 연구비를 다른 기업보다 많이 지출하는 것처럼 국가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연구했다면 우리 회사보다 더 좋은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인들은 정말 똑똑하거든요. 아이디어도 충만하고요. 그런 사람들을 주종 관계로 묶고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사가 막아 버리기에 우리 같은 회사가 되지 못하는 겁니다.
그건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독도에서 대통령님에게 설명해 드린 소방 시설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건 아버지를 걱정하는 어린 딸이 낸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을 다른 사람들은 몰랐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몰랐다고 쳐도 그 일을 하는 소방관들은 모두 알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들이 아이디어를 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지금껏 제자리걸음을 걸었던 것입니다.
사회가 변하려면 기존의 기득권층이나 권력층의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 작은 차이가 강대국이 되는 세상입니다. 지금은.”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누가 있나? 그러나 기득권층 중에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을 사람은 하나도 없네. 권력을 맛본 자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좀 더 오랫동안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 그건 지금까지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독립 망을 설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기득권층이 가진 권력을 강제로 내려놓게 하려고요.”
“기득권층도 자네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네. 그런데 그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뺏는 일에 동참할 것 같은가?
거기다 저들은 대통령과 우리를 잠깐 있다 사라질 뜨내기로 보고 있어. 아무리 더러워도 잠시만 참으면 다음 세상이 열리니 그때까지 칼을 갈며 기다리고 있는 거네.”
“장관님께서는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일에는 기승전결이란 것이 있네. 이런 일일수록 치밀하게 작전을 준비해 순식간에 밀어붙여야 하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좀 더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위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리 연구진과 나로우주센터 연구진이 모여 많은 회의를 진행해야 합니다.
설계도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 드려도 그걸 만들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면 큰 손실이 생길 테니 말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보며 물었다.
“장관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차라리 그쪽에서 만들면 어떻겠는가?”
“우리가 만들어 드리는 것은 문제없습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괜찮으십니까? 분명히 문제가 생길 듯한데 말입니다.”
국방부 장관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미래를 위해서는 나도 그들이 직접 위성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네.”
“그럼 연구원들을 나로우주센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알겠네.”
“그런데 요즘 들어 함경도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올라오네.”
누가 이런 상황을 만들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도 몸에 박혀있던 GPS를 빼줬다고 하던 일을 갑자기 멈출 수가 없었기에 계속 밀어붙이고 있었다.
이준영 최고 의원의 행동이 괘씸하긴 했으나 지금 당장은 그냥 두기로 했다.
함경도에서 해결할 부분은 이미 대부분 해결했기 때문이다.
“알고 있습니다. 독과점 문제는 바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함경도에 다른 기업이 들어오도록 제한을 풀어 드리겠습니다. 섬을 개발해서 이제 굳이 육지에 건물을 건설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리고 요즘 들어 산업 스파이가 상당히 늘어났기에 아무래도 보안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선 이편이 더 좋을 듯싶습니다.”
“그래 준다면 우리가 진행하는 일들이 조금 더 원활해질 걸세.”
“GPS 장치 수술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현재까지 5천 명이 넘는 자들을 수술했네. 그러나 아직도 버티는 자들이 대부분이네. 그들에게 엉덩이에 GPS가 심어져 있다고 해도 믿지 않아.”
“검은 조직에 협박받아 문제가 일어날 확률도 반으로 줄어들었군요. 얼마 전에 들어온 중요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무슨 정보인가?”
“곧 중국에서 전쟁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가? 멀쩡한 중국이 전쟁이라니?”
“이전에 중국이 CIA 요원의 80%를 살해한 사건을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그 일로 인해 드디어 미국이 움직였습니다.”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중국은 쉽게 공격하지는 못할 걸세.”
“CIA 요원을 죽인 것만이라면 그렇겠죠.”
“그럼 뭔가 다른 게 있는 건가?”
“전 세계 위성과 원자력 발전소를 폭파한 것이 중국이라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뭐? 그게 정말인가?”
“CIA 요원이 중국에서 왜 죽었는지 알아보다가 나온 정보이니 확실할 겁니다.”
국방부 장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중국에서 CIA 요원이 살해된 이유가 그것 때문이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 미국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CIA 요원이 중국에서 무슨 작전을 어떻게 진행할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최소 69%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이미 중국과 일본이 센카쿠 열도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거야 이전부터 대치 중이지 않았나?”
“일본의 잠수함이 9척이나 사라졌다고 합니다.”
“뭐? 일본의 잠수함이 9대나 사라져?”
“만약 중국이 일본의 잠수함을 수장시킨 것이라면 중국에서 전쟁이 날 만한 모든 조건이 가지게 된 겁니다. 대의와 명분이 충족하면 전쟁은 일어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미국이 시리아를 정리한 후 다음 타깃으로 잡은 곳이 북한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북한과 통일이 되자 타깃이 사라져 버렸죠. 그런데 이때 중국이 미국을 자극한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중국은 건드리기 힘든 막강한 국가네.”
“그럴지도 모르죠. 그러나 미국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른 작전은 모르겠고 한 가지 정보는 확실합니다.”
“무슨 정보인가?”
“CIA가 중국에 내전을 준비한다는 것입니다.”
“내전이라고?”
“지금 CIA가 몇 달 동안 진행하고 있는 작전을 종합해 보면 중국의 영토를 쪼개려 한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말 그대로 '하나의 중국'을 분열시키는 것이죠.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티베트 자치구, 홍콩 독립 그리고 내몽골 자치구와 옛 한국 영토 반환입니다. 아마도 미국이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한국도 작전 구역으로 넣은 것 같습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겠군.”
“하루 이틀 걸리는 작전이 아니기에 시간은 오래 걸릴 겁니다.”
“우리 세대에 작전이 성공하지 못해도 상관없어. 옛 조선의 영토만 찾아도 우리 후손은 지금보다 더 넓은 땅에서 강대국으로 살 테니까.”
“그렇게 되겠죠. 그전에 몇 가지 준비 작업을 해야 합니다.”
“어떤 준비를 말하는가?”
“만약 정말 미국이 작전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땅을 돌려받을 명분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그 명분을 만드셔야 합니다.”
“명분을 어떻게 만든단 말인가?”
“세계인이 인정하는 명분은 역사입니다.
제가 알아보니 한국의 역사 자체가 상당히 축소되어 있더군요. 특히 일본이 중국에 넘긴 땅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고요.
많은 역사 학자를 모아 해외로 보내십시오. 한국의 역사학자들보다 한국을 더 많이 연구한 학자들이 미국과 유럽에 있더군요. 그들과 함께 한국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합니다.
그렇게 땅을 얻을 명분을 만드셔야 합니다. 중국과 일본은 이미 백 년 전부터 자국이 유리하게 역사를 바꾸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그건 내가 책임지고 진행하도록 하지.”
“중국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위성을 올려야 합니다. 우리가 위성을 가지고 있어야 주도권을 잡고 아시아에서 힘을 얻을 수 있으며 한국의 신뢰도는 높아질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위성으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도 상당히 높습니다.”
“이제 자네가 왜 오자마자 위성 이야기를 했는지 알겠구먼.”
“위성과 함께 검은 조직도 해결해야 합니다. GPS가 심어진 자들은 쉽게 찾았지만, GPS가 없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고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기에 위험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권력층 중에 검은 조직원이 섞여 있다면 무엇을 해도 정보가 빠져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검은 조직에 도움을 받아 대통령 자리에 오른 자들이 그들에게 퍼준 돈은 어마어마합니다.”
“그게 누군가?”
“안타깝지만 그건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가 곤란합니다. 이미 지난 일이고 조금만 알아보시면 장관님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대충 짐작은 가네.”
이미 국방부 장관은 모두 알아들은 것 같다.
“독립망은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도록 힘써주겠네. 그러나 너무 기대는 하지 말게. 그래도 50%는 진행됐으니 나머지는 여론과 국민의 힘을 빌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썩은 살은 도려내야 새 살이 나는 거라 배웠습니다. 일개 권력이 한국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니까요.”
“그렇긴 하지.”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그들과 헤어졌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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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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