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시 프로젝트 (5)
미래 도시 프로젝트 (5)
“한국에서 일본이 수소 폭탄 실험을 하다 터져 일본 전체가 초토화됐다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뭐요? 그게 정말입니까?”
“저희도 사실 확인을 위해 일본과 연락하고 있으나 전혀 연락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대사관에 직통 전화도 연결이 안 됩니까?
“그렇습니다.”
“한국에 연락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받아오세요. 자료를 모두 받으면 회의를 진행해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총통님.”
대만 총통은 비서장이 나가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일본만 믿고 중국으로 진격 중이었는데 일본마저.”
미국이 옐로스톤 화산 폭발로 중국전에 참전하지 않기로 했기에 대만이 믿을 나라는 일본밖에 없었다.
몇 시간이 지나 한국에서 보내온 정보는 대만에 최악의 정보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회의를 진행해야겠습니다. 모두 모이라고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총통님”
1시간 후 모든 장관이 모였다.
“현재 일본이 수소 폭탄 실험을 하다 터져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 같습니다. 이 사고로 일본은 현재 총리 외 모든 고위직 관료들이 죽고 일부 살아남은 군이 계엄령을 선포해 관리하고 있다는 정보입니다.”
모인 장관도 너무 황당한 소식에 아무 말을 못 했다.
“그게 정말입니까?”
“우선 이것부터 보십시오.”
한국에서 보내온 자료를 본 장관들은 '일본이 망했다'라고 생각했다.
“일본이 우리에게 중국 전쟁에 이길 수 있다고 그렇게 장담하더니 결국 수소 폭탄을 사용할 생각이었나 보군요.”
“이제 어찌합니까? 믿었던 미국과 일본도 저렇게 됐으니.”
“그러게 말입니다. 이미 푸첸성에 상륙해 진격하는 군을 뺄 수도 없고.”
“이미 일본군이 상하이에 상륙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자국이 저렇게 됐는데 중국에 상륙한 군을 그대로 뒀겠습니까? 뺏어도 진작에 뺐겠죠?”
“하긴 그렇군요.”
“베트남과 손잡으면 어떨까요? 그들은 이미 쿤밍시까지 밀고 올라갔으니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서쪽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방어해야 하는 지역이 너무 넓어집니다.
또한 베트남 국경에 원자력 발전소가 터져 수년째 사람들이 대피한 상태라 우리 군도 그쪽은 꺼릴 겁니다.”
“그럼 인도에 지원을 요청하도록 하죠.”
“한국도 큰 성과를 내고 있지 않습니까? 그쪽도 도움을 요청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2년 전에도 우리가 요청한 제안을 거절했는데 지금이라고 달라졌겠습니까? 한국은 만주 지역을 점령하는데도 정신없을 겁니다.”
“나라가 망하는 것보단 낫지 않습니까? 우리는 지금 이곳저곳을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 어느 나라든 우리를 도와줄 나라라면 모두 부탁해야 할 상황이란 말입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한국에 다시 한번 지원 요청해 보고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죠. 최악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우리 군을 철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건 절대 안 됩니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요? 중국 때문에 우리가 지금껏 당한 수모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 후손은 우리가 받아왔던 수모를 그대로 받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외교 장관님은 지금 바로 한국과 인도로 가셔서 지원을 요청을 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외교부 장관이 밖으로 나가자 다시 회의가 진행됐다.
“이곳저곳 가리지 말고 중동 지역에도 도움을 요청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곳에 도움을 받으면 이슬람교를 밀어줘야 합니다.”
“터키는 괜찮지 않습니까?”
“2018년 미국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터키가 우리를 지원할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아무래도 힘들 겁니다. 그건 그렇고 일본에 원조를 좀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원조는 무슨 원조입니까? 이 전쟁에서 지면 우리도 일본과 같은 꼴이 돼버립니다. 게다가 일본은 자폭한 것과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러니 이 전쟁에만 신경 쓰세요.”
“한국에서 보내준 자료를 기준으로 일본 영토의 4분의 1 이상이 방사성에 오염됐습니다. 이는 우리 세대에 복구될 수 없으며, 이제 일본은 이전처럼 세계에 힘을 과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를 도와줄 새로운 강대국을 찾아야 합니다.”
“그건 맞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패권을 쥐게 될 국가를 찾아 친목을 다져야 합니다.”
그 말을 한 그들의 머릿속에는 새로 부상하는 국가 하나가 떠올랐다.
“대통령님. 몽골과 대만에서 외교부 장관이 대면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만나보도록 하죠.”
“누구부터 만나보실 생각입니까?”
“우선 몽골 외교부 장관부터 보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30분 뒤 몽골 외교부 장관이 회의실에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잘 지내셨습니까? 대통령님.”
“어쩐 일로 이 먼 곳까지 오셨습니까?”
“한국에 도움을 청하고자 찾아왔습니다.”
“우리가 판매한 무기면 백만 대군도 막아내실 수 있으실 텐데요?”
“무기의 성능은 정말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이런 무기를 우리에게 판매해주신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한국에 무기 대금을 갚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베이징 주변에 주둔하고 있는 중공군이 우리를 공격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렇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도와 드리면 되겠습니까?”
“베이징에서 진군하는 중공군을 막아 주십시오.”
“현재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베이징을 지키고 있는 중공군의 수만 7백만 가까이 됩니다. 그들을 모두 막아내려면 우리도 큰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에서는 적당한 인력만 지원해 도와주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몽골의 입장에서는 그들을 격퇴할 수 있는 병력을 지원받아야 했다.
“현재 점령하신 만주 지역의 내몽골 자치구를 한국 영토로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그곳은 이미 우리가 모두 점령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발견한 역사서에도 한국 땅으로 되어 있고요.
그러니 더는 그 땅에 조건을 걸어 우방끼리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한국에서 강하게 나왔다.
거래가 전혀 되지 않는 내몽골 자치구로는 그들이 원하는 병력 지원을 받을 수가 없었기에 아직 그들이 차지하지 못한 내몽골 자치구를 주기로 했다.
“그럼 한국이 아직 점령하지 않은 서쪽의 내몽골 자치구는 어떠십니까? 우리를 도와주시면 그곳을 한국 땅으로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그곳은 사막밖에 없는 쓸모없는 불모지가 아닙니까? 그런 곳을 차지하기 위해 국경을 더 넓힐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점령한 땅도 우리 군이 관리하기에는 너무 넓습니다.”
“우리보다 더 많은 상비군을 운영하시면서 땅이 크다니요? 그럼 만주 지역만 점령하시고 전쟁을 끝내실 생각이십니까?”
“이 이상 땅을 점령하면 욕심입니다.”
예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대화였기에 몽골 외교 장관은 당황했다.
“그럼 우리를 도와주실 생각이 없으신 겁니까?”
“도와드릴 생각입니다. 베이징에 모여있는 7백만의 가까운 병력은 우리에게도 큰 부담이니까요.”
“도와주시겠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대신 지금 우리가 점령한 내몽골 자치구의 소유권은 한국에 있다는 조약 서를 작성해 주십시오.
또한 베이징을 공격하게 된다면 지금 우리가 점령한 내몽골 자치구의 국경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국경선이 이동하게 된다는 것도 알려 드립니다.”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내몽골 자치구 전체를 한국이 소유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럼 몽골 정부는 우리가 점령하고 남은 내몽골 자치구를 포기하시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단지 한국에 우선권을 드리는 겁니다.”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우리도 회의를 진행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 말고도 부탁드릴 게 더 있습니다.”
“뭔가요? 말씀해 보세요.”
“중국이 만들어 판매하던 공산품을 우리가 제조해 판매하고 싶습니다.”
“그건 귀국도 충분히 만들어 판매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술력으로 따지면 한국을 따라가기 힘듭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한국 기업을 자국에 유치하고 싶습니다.”
“생각해두신 기업이 있으신가요?”
“지오 그룹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지오 그룹이라? 혹시 다른 기업은 안 되겠습니까?”
“지오 그룹에서 만든 제품과 타 기업의 제품은 성능 차이가 워낙 커서 판매에 문제가 있을 것 같기에 지오 그룹을 택한 겁니다.
혹시 지오 그룹의 기술력 유출을 이유로 안 된다고 하시는 것이라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중국이 아니니까요.”
“그렇다기보단···.”
대통령은 지오 그룹이 한국 기업이 아니란 말을 하지 못했다. 또한 지오 그룹이 한국에서 떠나려 한다는 사실도.
“알겠습니다. 지오 그룹과 상의해 본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지오 그룹을 택한 이유는 오아시스 프로젝트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오 그룹은 택한 것이군요. 그 부분도 지오 그룹과 상의해본 후에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대통령님의 말씀 하신 내용을 전달하고 조약 서를 가지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몽골 외교 장관이 나가고 3시간 후 대만 외교부 장관이 들어왔다.
둘은 간단한 인사를 한 후 서로 필요한 대화를 시작했다.
“현재 우리를 도와주던 미국과 일본이 전쟁 참여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세계정세도 그렇지만, 자연환경도 인간에게 어려운 시련을 주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우리의 도움을 거절하셨으니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사면초가에 빠져 한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국도 공산당이 운영하는 중국보다 민주주의를 실현한 대만 정부가 이 땅을 가지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이해관계가 유지되는 나라끼리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 서로 발전할 수 있기에 더 좋긴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도와 드리면 되겠습니까?”
“우리 정부가 푸첸성과 저장성을 점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럼 대만은 그 두 지역만을 원하시는 겁니까?”
“아닙니다. 마음 같아선 중국 공산당을 몰아내고 예전처럼 중국 전체를 운영하고 싶지만, 우리의 군사력이 너무 부족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두 개의 성을 가진다면 결국 중국 공산당이 더 많은 성을 가질 수 있기에 장시성과 안후이성까지 점령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을 말해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십시오.”
“우리가 바다를 통해 푸첸성과 저장성, 안후이성, 장시성까지 대만이 지배할 수 있게 도와주더라도 중국 공산당이 바다로 나갈 수 있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그게 걱정입니다.”
“그 부분을 막기 위해선 우리가 베이징과 허베이성, 산둥성, 장쑤성, 상하이, 항저우시까지 진군해 대만과 국경을 이뤄야 합니다.
그래야 군사력의 지원도 용의 할 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럼 중국 공산당을 어디까지 밀어 넣으실 생각입니까?”
“허난성과 후베이성, 쓰촨성이 방사성에 오염됐기에 그사이에 중국 공산당을 밀어 넣을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동쪽과 서쪽은 방사성으로 오염돼 있기에 자연스럽게 국경이 만들어집니다.
몽골이 내몽골 자치구를 우리에게 양도한다는 조약을 약속했으니 북쪽은 우리가 지키면 되고 남쪽은 귀국이 구이저우성까지 진군해서 지키시면 됩니다.”
“정말 좋은 작전인 것 같습니다.”
그 말을 한 대만 외교부 장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물었다.
“그럼 중국 공산당을 몰아넣은 후 허베이성과 산시성, 산둥성, 장쑤성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우리가 관리해야 중국 공산당이 바다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럼 그 땅을 한국이 점령한다는 말씀이신가요?”
“맞습니다. 더불어 우리는 안후이성까지 한국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한국에서 바로 바다를 건너 중국 공산당을 저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한국이 여덟 개 성을 모두 차지하신다는 말씀이신데 너무 넓은 영토를 독차지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거기다 내몽골 자치구까지 받으신다면서요?”
“지금 외교부 장관님은 중국의 네 개 성을 점령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네 개 성에 두 개를 더해 땅을 더 넓혀 드리려는데 북쪽도 가지려 하시는 겁니까?”
“당연하지요? 원래 우리 땅이 아닙니까?”
“좋습니다. 그럼 우리가 귀국에 네 개 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드리면 우리에게 무엇을 주실 생각입니까?”
“지금 한국이 점령한 만주 지역을 한국 땅으로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또한 내몽골 자치구도요.”
“그건 대만이 인정해 주지 않아도 한국 땅입니다.”
“한국 땅이라뇨? 엄연히 세계가 중국 땅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찾은 유물을 보신 것으로 아는데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그 유물이 진짜인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잖습니까? 또한 과거가 어쨌든 현재는 중국 땅입니다.”
“그런 논리라면 만주는 한국 땅이군요. 현재 우리가 지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국이 침략한 것이지요?”
“대만도 중국을 침략하려는 것이 아닙니까? 엄연히 국가적으로 다른 나라니까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시는군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금껏 많은 폭정 국가가 역사를 숨기려 했지만, 결국 미래의 후손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이런 유물이 나온 것입니다.
물론 지금의 중국 공산당이 자연의 순리대로 사라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대만이 중국 공산당을 밀어낸 자리에 앉으려면 역사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만 외교부 장관은 부탁하러 온 입장에서 감정에 휩쓸려 쓸데없는 소리를 한 자신을 책망했다.
“죄송합니다. 이 문제는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히 상의를 해보셔야죠. 한 가지 아셔야 할 것은 지금 베이징을 지키기 위해 모여든 7백만 명의 군인이 곧 남하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한국을 지키기 위해 허베이성과 산둥성, 짱쑤성을 공격할 생각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바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만 외교관은 이 사실을 알리기 대만으로 급하게 돌아갔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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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 작가의말
멋지고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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