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성역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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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er
작품등록일 :
2013.07.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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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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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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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성역의길) - 6화 자기 자신을 세우는 것

DUMMY

1막 5화

자기 자신을 세우는 것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 히브리서 11장 3절 중 -


벌써 이계로 넘어온지 두 달이 흘렀다.

그 동안 엘리의 생활은 평범하면서도 특이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 그의 일은 청소와 빨래였고, 최근에서는 이티엘 그녀의 요리를 맛보고, 그녀가 가르치는 조리법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엘리 그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바로 ‘명상’의 시간이었다.

그녀가 알려준 마법진에서 조용히 앉아 있노라면, 느껴지는 그 평안함, 그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모든 번뇌가 사라지고 마치 하늘이나 바다나, 너무나 울창한 숲이나, 혹은 구름위를 떠 다니는 듯한 착각을 주는 그러한 좋은 기분을 주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에드라.

그것이 무엇인지는 엘리 자신도 아직 모른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에드라가 이토록 풍부한 이 마법진 장소에서 이토록 평안한 느낌이 드는 것이, 분명 에드라 이것 때문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이티엘은 그것은 에드라 때문이 아니라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자신이 느끼는 이 평안함은 거짓이란 말인가?

피그말리온 효과와 같이, 생각만으로도 거짓효과를 낼수 있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자신은 에드라가 어떤 것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런 해당사항은 있지 못했다.

그리고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네 시간씩 가지는 명상의 시간 속에서 얻은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집중력’이다.

그 이전에는 혼자 가만히 있지를 못한 자신이었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는 것, 이것은 곧 온갖 잡념과 떠올리기 힘든 기억들이 자신을 괴롭히는 시간이 되어버렸었다.

그래서 항상 게임하고, 삥을 뜯고, 운동을 했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기 싫었다.

그런 것은 곧 자신에게 있어 고통이었기에, 잊고 싶었기에, 다른 어떤 무엇인가에 빠지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특이하게도,

에드라의 안에 있을 때는 이 모든 잡념들이 사라진다. 이것과 함께하는 것의 기분이란, 어쩌면 천국이 이곳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 그래 이것은 축복이야. 나에게는 축복.’

에드라는 존재하는가?

처음 이티엘이 자신에게 질문을 해왔던 것이 생각이 났다. 영혼과 마찬가지로 증명할 길이 없다 했다.

이 두달 동안, 이티엘 그녀는 매우 특이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엇보다 이 깊은 산골짜기 외진 곳에서 혼자사는 여인이라는 점.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또 겉으로 보기에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굳이 이런 외진 곳에서 혼자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번째로는 그녀가 자신은 다른 세계에서 불러왔다는 점이다. 최근 두 달 동안 이티엘의 명령으로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 서적들을 매일 공부했던 자신이었다. 학교에서도 공부하지 않았던 자신이었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살기 위해 시작한 공부였었고, 그 와중에 마법에 대한 것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법이라는 것으로 정말 놀라운 일들을 행할수는 있다고는 나와있지만 차원을 넘나들고 소환하는 그런 류의 마법이 있다고는 전혀 읽어보지를 못했다. 상식적으로 그런 마법이 가능하다면 다른 세계로 사람들이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세 번째로는 바로 그녀 자신이다. 그녀는 때때로 자신이 전혀 생각해 본적도 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질문들은, 마치 근본에 있는 핵심을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고, 어떤 때는 안개를 헤치는 듯한, 뜬 구름 잡는 듯한 질문도 있었다.

어쨌거나 이상한 점이 많은 그녀였지만 악한 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와 함께한 생활은 자신이 이전 세계에서 느꼈던 괴로움과 외로움을 모두 잊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녀의 작은 관심들, 마치 누나가 있다면 이럴 수 있었을까.

‘ 에드라. 이게 뭘까. 어서 이걸 느껴야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어. 어서 이것을 느껴야해. 그래야...’

그래야 이티엘을 도울 수 있어, 라는 말이 뒤이어 나오려던 것을 엘리 스스로 알고서 깜짝 놀랐다.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것. 그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처음 있던 일이니까.

‘ 쳇. 어쨌든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에드라를 느끼는게 중요하겠지.’

집중했다.

벌써 두 달째다.

이 곳이 에드라가 풍부한 곳임을 생각할 때, 두 달은 다른 곳에서의 수련은 여덟 달, 아니 거의 1년에 가까운 수련치 양이다. 이곳 에드라의 밀집도는 네배정도이나, 그 흡수율은 네배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에드라를 느끼고 활용할 수준에 대한 것은 어떤 이는 태어날 때부터 가능한 천재들도 아주 드물게 존재한다 하고 빠르면 1년, 늦으면 평생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했다.

가능하면 1년 정도에 얻고 싶은 것이 그의 심정이었다.

‘ 어?’

한참을 고요가운데 몸을 맡기고 있었던 그에게 놀랍도록 무거운 기운이 접근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 마법진에서는 에드라를 느끼기 위해 온 감각을 열어 놓고 있었기에 주변의 작은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었던 그였다.

‘ 대체 뭘까? 이 기운은...’

기운에 대한 첫 느낌은 ‘무섭다’였다.

마치 블랙홀을 마주하면 이런 느낌일지도... 라는 생각까지 드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기운이 주변의 기운들을 강렬한 기세로 빨아드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근처로 가면 빨려 들어갈 것 같다, 이런 느낌은 엘리 그에게 있어서 굉장한 공포심을 느끼게 하였다.

‘ 헉!’

그 기운이 한발 한발 다가올 때마다 엘리 그 자신이 그곳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마치, 자기 자신이 에드라가 되어 누군가의 몸 속으로 흡수되는 듯한 착각이 이러할까?

그리고 그 때,

엘리는 놀라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 자신이 하나의 에드라가 되어 있었다. 알수 없는 존재의 등장은 자기 자신이 어떤 상태였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 그래, 그랬구나. 그래서 이티엘이 내게 그것은 에드라가 아니라고 했던 것이구나.’

세상은 정말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일들의 시작은 바로 ‘나 자신’이 누구인가, 어떤 상태인가를 확인하는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의 확인은 내 스스로가 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확인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엘리가 그 동안 착각한 것은, 자기 자신으로서 에드라를 느낀 것이 아닌 하나의 에드라로서, 자신을 잊은 상태에서 에드라를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에드라가 풍부한 이곳이었기에 자신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모든 정신이 에드라에 팔려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알수 없는 존재의 등장은, 자신이 얼마나 에드라에 빠져있었는지, 자신을 잊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마치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 그것은 자신이 하나의 에드라가 되어 누군가의 몸 속으로 흡수되는 체험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엘리는 이번이 기회라 느꼈다.

정신을 다 잡고, 자기 자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존재한다 느껴지게 하는 이 온몸의 감각. 그리고 아무리 생각을 지운다 해도 느껴지는 이 의식의 감각.

그리고 이러한 감각과 연결되는 에드라와의 교감은, 그야말로 신대륙 개척과 같은 새로운 감각의 길을 열게 만들었다.

- 팔,다리가 어떻게 움직이는가?

설명해보라하면 할수 있겠는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팔 다리는 움직일 수 있다.

에드라는 어떻게 몸에 흡수하고 사용할 수 있는가? 설명해보라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팔 다리를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에드라에 관한 이티엘의 질문과 그에 따른 설명이 떠오른다. 그것은 백번 맞는 말이라 생각되었다.

원래부터 내 몸의 일부였던 양, 에드라는 의지에 반응했다.

‘ 드, 들어온다!’

천천히, 그의 의지에 반응한 에드라가 몸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어떤 것은 피부로, 그러나 대부분은 호흡을 통해서 몸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일부는 몸 속에 남고 또 일부는 밖으로 빠져나갔다.

‘ 들어온다고 모든 것이 흡수 되는 것은 아니구나. 그건 그렇고 대체 어느 곳에 쌓이는 거지?’

몸을 집중해서 살펴보자, 에드라는 어떤 특정한 곳에 쌓이는 것이 아니었다. 피가 흐르는 길을 따라, 몸 이곳 저곳에 흩어져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흐르는 에드라의 양은, 엘리가 집중하여 흡수를 할 때마다 조금씩이지만 늘어나고 있었다.

물론 아무리 흡수한다해도 언제쯤 다 채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지만.

조금씩 채울 때마다 느껴지는 몸의 상쾌함은, 그것을 도저히 멈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엘리는 태어나서 그 어떤 때보다 즐거움을 누리며 몰입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지혜로운 자들은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본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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