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성역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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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er
작품등록일 :
2013.07.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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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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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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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자(성역의길) - 12화 법칙을 깨는 자

DUMMY

1막 11화

법칙을 깨는 자


세상에 잘 알려진, 익숙하여 당연한 법칙들

1. 모든 물체는 아래로 떨어진다.

(중력의 법칙)

2. 모든 생물체는 태어나 죽음을 향해 간다.

(죽음의 법칙)

3. 모든 개인으로서의 인간은 결코 드래곤을 이길 수 없다.

(드래곤 최강의 법칙)


- 위대한 철학자 ‘아비다’의 저서 ‘우리를 속박하는 법칙들’ 중에서 -


적어도 지난 수백년 동안 아무런 사건없이 고요했던 에벤하이제르는 단 한명의 여인으로 인해 그 침묵이 깨지고 있었다.

거침없이 몰아치는 에드라는 단 하나의 존재. 블루 드래곤 래티시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 호오. 그 동안 상당히 강해졌나 보군요. 에드라가 예전보다 살아있어요.”

씨익 웃으며 입을 여는 엘야킴의 모습이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래티시아는 그 고운 얼굴을 찡그리며 목청을 높였다.

“ 엘야킴. 네 녀석은 옛날부터 기이한 짓을 많이 하고 다녔지. 설마 그렇다해도 이런 짓까지 벌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기서 이런 짓이란 당연하게도 인간을 대려 왔다는 것을 가리켰다. 엘야킴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이것은 좀 도가 지나친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기에 머리만 긁적였다.

“ 후훗.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아시다시피 제가 워낙 호기심이 많은 지라...”

“ 닥쳐라!”

호통과 함게 래티시아에게서 놀랄 정도로 강력한 에드라가 뿜어져나왔다. 이것은 거의 대적을 앞둔 전사의 기세와 다르지 않았다.

엘야킴은 힐끔 이티엘을 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입을 굳게 다물고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래티시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 훗. 나의 기운도 능히 받아내는 녀석이다. 괜한 걱정을 했군.’

그녀와의 처음 만남에서 놀랐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기운을 가볍게 견뎌내는 그녀의 강함 때문이었다.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강자에 대한 본능적인 공포. 무엇보다 드래곤의 기운을 정면으로 받고도 그렇게 버틸 수 있는 인간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기운을 버틸 정도의 인간이라면...

“ 더 이상의 이유 따위는 필요없다. 감히 인간을 데려온 죄. 이것은 모든 드래곤의 율법을 무시하고 능멸한 것이다. 죄값은 죽음으로 받는다.”

래티시아의 분노 섞인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엘야킴은 그저 천연덕스럽게 대꾸를 했다.

“ 어익후... 그러셨어요? 그렇게 율법이 좋으셨으면 옛날에 저 좀 작살내지 않고 뭐하셨대?”

“ 뭐... 뭐라고?! 네 놈이... 정녕 영면에 들고 싶은 게로구나!”

말이 끝나자마자 래티시아가 손이 앞으로 펼쳐졌다.

“ 우앗! 이거 오늘 따라 놀랍습니다. 평소 항상 냉정하신 래티시아님이 이토록 화를 내는 모습을 보다니...!”

엘야킴은 녀석의 손에서 폭사하는 폭풍같은 물기둥을 보며 외쳤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자신을 향해 공격을 가해올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곳이 어디인가.

신성한 에벤하이제르가 아니던가.

이곳에서의 싸움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아무리 인간을 대려왔다지만, 이런 식의 반응은 분명 평소 래티시아답지 않은 일이었다.

“ 쳇! 이런 식으로 나오신다면 저도 어쩔수가 없습니다!”

엘야킴은 자신이 너무 녀석을 자극했다는 후회와 함께, 옆에 있는 이티엘을 보호해야 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드래곤의 공격이다. 그것도 분노가 섞인, 살의가 담긴 일격이다. 모든 힘을 내뿜는다면 도시 하나 정도를 날릴 수 있는 존재가 드래곤이다. 엘야킴은 순간적으로 손을 들어 공격에 대비하려 하였다.

헌데 순간,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대신 손을 뻗는 자가 있었다. 이티엘 그녀가 손을 들어 날아오는 거친 물기둥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 아... 아닛?!”

눈 깜작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엘야킴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움직임에 경악을 내 질럿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야 일어났다.

그녀의 손을 중심으로 빛의 막이 형성되더니 몰아쳐오는 물기둥을 사방으로 쳐내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그것도 마치 파리를 쳐내듯 가벼운 움직임이었다.


* * *


“ 네 녀석은?”

래티시아는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엘야킴이라는, 이미 드래곤 사회에서는 이단이나 다름 없는 녀석이 성스러운 에벤하이제르에 인간을 데려오는 대죄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겨우 인간이 자신의 일격을 막아내는, 있어서는 안되는 상황이 연속이나 눈 앞에서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같은 드래곤이라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을 만큼의 공격이었다. 그런데 연약해보이는 인간, 그것도 여자가 한 손을 들어 자신의 공격을 무위로 돌려보낸 것이다.

‘ 결계주문인가.’

래티시아는 엘야킴 만큼이나 오래 산, 이제는 나이를 잊어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 대략 5500년 이상을 살면서 세상을 관조했왔던 드래곤이었다. 그런 그가 보는 것이니 틀릴 리가 없었다.

인간이 펼친 에드라의 힘. 그것은 성직자들 중에서만 소수만이 쓸수 있다는 상위결계주문이 분명했다. 강력한 결계의 막으로 자신의 공격을 사방으로 갈라 놓은 것. 손에 초고밀도로 압축된 결계주문으로 자신의 공격을 사방으로 찢은 것이다.

“ 다시 한번 묻겠다. 네 녀석의 이름은 뭐냐.”

그 때였다.

이곳 대륙에 발을 디딜 때부터 줄곧 긴장된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던 인간은 자신의 말이 떨어지자 실소를 하기 시작했다.

“ 큭큭. 후후후. 하하하하하!”

처음에는 실소로, 점점 그 웃음이 커져 종국에는 주변이 떠나가라 웃기 시작했다.

엘야킴은 물론 래티시아 또한 이런 그녀의 반응에 어리둥절했다. 다만 래티시아는 겨우 인간 따위가 자신의 말을 비웃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다. 그의 분노가 절정을 달해, 폭발 직전에 이르자 인간은 웃음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 ...이티엘이라고 합니다. 그건 그렇고... 겨우 드래곤의 힘이 이 정도 입니까? 실망이군요. 이 곳 성지에는 더욱 강한 드래곤이 많을 거라 생각했건만.”

충격적인 발언이, 절대로 일어날 수도,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이 두 명의 드래곤 앞에서 펼쳐졌다. 엘야킴은 평소 이티엘 답지 않는 말과 태도에서 의아함을 느낌과 동시에 평소 보지 못한 그녀의 모습에서 색다른 호기심을 느꼈다.

반면 래티시아는 눈이 뒤집혀 제대로된 생각조차 할수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 죽인다.”

엄청난 살기와 에드라가 이티엘을 향해 폭사했다. 엘야킴 조차도 급작스러운 반응에 소리쳤다.

“ 이... 이봐. 래티시아! 니가 좋아하는 율법을 생각하라고! 이곳에서 싸우면...!!!”

그의 말은 이어지는 폭음에 묻힐 뿐이었다.

어느새 래티시아의 주변은 둥근 푸른 구체가 생성되더니, 이티엘을 향해 하나씩 돌진하며 주변의 해안가를 박살내고 있던 것이다.

‘ 아! 저 자식 진심이잖아!’

엘야킴은 겨우 인간을 한 명을 상대로 전신의 힘을 끌어 싸우는 드래곤을 처음 보고 있는 중이었다. 비록 아무리 화가 났다지만, 이성을 잃을 정도라지만, 드래곤이 겨우 한 명의 상대에게 모든 에드라를 쏟아 붓는다?

에드라를 호흡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드래곤에게 있어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엘야킴 그보다도 더 오래 산 래티시아가 과도한 힘의 방출로 에드라를 낭비하는 것은 더욱 있기 힘든 일이다.

래티시아의 에드라는 ‘물의 형태’로 방출된다. 거의 모든 블루 드래곤이 물 혹은 얼음의 형대로 그 힘이 표출되지만, 이 래티시아의 경우는 철저히 물의 힘으로 에드라를 사용한다.

그리고 지금 그가 시전하는 주문은 대범위타격주문으로,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쓰는 주문이지 결코 인간 한명을 상대로 쓰지는 않는다.

피할 틈도 없이 죽이겠다는 것인가.

래티시아의 대범위공격은 계속 땅을 두드렸다. 그러나 이티엘의 동작은 매우 신속한 것이어서 위에서 떨어지는 공격은 물론 정면으로 날아오는 공격들을 가볍게 피하고, 때로는 손으로 쳐서 날려버리기도 하였다.

엘야킴은 대충 그녀의 수준을 예상은 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 대단한 실력! 에드라를 자신의 다리와 손에 집중하고 있다. 빠른 움직임, 그리고 손에 집중된 결계주문. 그런가. 녀석의 에드라는...’

에드라는 매우 신비했다.

어디에도 있으며, 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라 하기엔 느낄 수 없고, 물질이 아니라고 하기엔 이 세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된다. 드래곤조차 그 진의를 다 알지 못했다.

다만 누구나 확실하게 알고 있는 하나는.

에드라를 쌓은 존재는 자신의 특징과 의지에 따라 고유한 방식으로 그 표출이 결정되고 제한된다는 사실이다.

전사들의 경우 에드라로 신체를 강화하거나 무기에 그 힘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성직자들의 경우 다른 이들을 치료하는 회복주문계열이나, 보호주문, 혹은 결계주문계열로,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자들은 그 힘을 방출하는 범위계 주문으로 등등 사람에 따라 그리고 종족에 따라 셀수 없이 많은 방식으로 발현된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마다 그 발현의 가짓수가 무제한이 아니며, 아무리 많아도 네 종류를 넘지 못하였다.

드래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무리 강력한 드래곤도, 1만년 가까이 살아온 에이션트 드래곤도 결코 에드라의 발현방식은 네 종류를 넘지 못하는 것이다.

‘ 여태껏 보아왔던 그녀의 에드라는 회복주문 뿐이었다. 그리고 보여지는 신체강화, 그리고 결계주문. 이렇게 3가지인가. 놀랍군. 그 발현정도가 이미 극성(極成)이야. 혹시... 네 번째도 있는 건가?’

그러나 곧 엘야킴은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의 젊은 나이, 그리고 이미 보여지고 있는 세 종류의 에드라 발현 수준을 살펴볼 때, 네 번째의 발현까지 나아가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앞선 세 종류를 극성까지 익힌 상태에서 네 번째까지 익힌다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인간의 성장 수준으로 볼때 불가능이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지금 눈 앞에 펼쳐지는 그녀의 싸움은 굉장했다. 이티엘은 래티시아의 공격을 빠른 움직임으로 피하고, 때로는 방어하면서 그를 향해 천천히 접근하기 시작했다.

래티시아는 눈 앞의 인간이 놀라울 정도로 자신의 공격을 대응하자,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분노가 다시 폭발했다.

“ 이 벌레만도 못한 인간이!”

다시 뻗은 손에서 거대한 둥근 물의 포탄이 발사되었다. 쒜에에엑! 거리며 날아가는 푸른 구체는 과연 저것이 물인지 금속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의 파공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때, 이티엘의 움직임이 마치 이걸 기다렸다는 듯 재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 앗?!”

양손에 결계주문을 펼친 그녀의 동작이 빠르게 움직이더니 수탄(水彈)이 주변으로 산산히 찢어지며, 잠깐이지만 주변 풍경이 물방울의 왜곡현상으로 일그러져 보이기 시작했다.

래티시아는 평소라면 아름답게 흐드러지는 물방울과 일그러져보이는 세상 속에서 감탄이라도 하련만 그 잠깐 사이, 왜곡된 시야로 인해 이티엘을 놓친 것을 깨닫고 기감을 넓게 펼치기 시작했다.

매우 찰나의 시간이었다.

물방울은 비산하며 무지개를 만들고, 전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해 낼 때,

이티엘의 신형이 래티시아의 바로 코앞까지 나타났다. 래티시아는 자신의 기감이 미쳐 느끼기도 전에 다가온 이티엘을 보며 경악했다.

‘수탄을 사방으로 찢어버린 것은 설마?!’

자신의 공격을 사방으로 과도하게 찢어버린 것은, 시야뿐 아니라, 에드라를 느끼는 자신의 기감까지도 혼란스럽게 만드려는 녀석의 술수였음을 뒤늦게 깨닫는 래티시아였다.

사방으로 흩어진 자신의 에드라는 결국 이티엘의 움직임을 느끼는데 혼란을 주었던 것이다.

피할 수는 없었다.

신체강화의 에드라를 지닌 이티엘의 움직임은 래티시아가 간단히 뿌리칠 수준이 아니었다. 그런 경악으로 휩싸였을 때, 이티엘의 주먹이 그를 노렸다.


작가의말

법칙을 깰수 있는 자는 그 법칙 위에 있는 존재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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