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121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0.27 11:59
조회
390
추천
6
글자
40쪽

외전 - 마계반란

DUMMY

“얘야......“

“네. 아버지.“

그는 약했다.

“무슨 일이 있게 되면... 내가 가져온 고치에 ‘이것’을 사용하고 3일만 버티거라...“

“네. 아버지.“

그리고 침착했다.

“그러면....... 쿨럭...!“

그리고......

“......네. 아버지.“

그는 혼자였다.

......전대 마왕의 아들은, 별다른 힘이 없었다. 단지... 전대 마왕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왕이라면...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서로 눈치만 보며 가만히 내버려뒀지만, 20년째 되던 해 드디어 일이 터지고 말았다.

“크아아악!“

“오호호호!“

마계의 두 공작. 카론과 마사레온느가 제일 먼저 반기를 들었다. 그들은 현명하게도 일단 마왕을 처리하고 서로가 결전을 벌이기로 했는지, 별다른 충돌 없이 마왕성을 점령하고 있었다.

“오호호! 정말 너무도 쉬운 거 아니에요?“

큰 키에 늘씬한 몸매. 그리고 등까지 내려오는 은발의 마족. 저 마족이 딸까지 가진 제 2공작 유혹의 마사레온느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크크크큭! 쉬우면 좋지! 뭘 그래?“

그런 그녀의 말에 공감하는 것은 현대의 마계공작. 흑마법의 카론. 그도 후계자를 가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군요. 호호호!“

“크하하하!“

둘의 진격은 거침없었다. 둘의 무력 앞에서는 마왕성의 성벽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콰르릉!

“......“

마왕은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들의 반란에 분노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았다.

콰아앙!

검은 번개에 의한 폭발은 저 커다란 마왕성의 문도 날려버릴 정도였다.

“오호호! 마왕님! 목숨을 내주시지요!“

“크하하하! 마계에 약한 마왕은 필요 없다!“

정말, 선대 마왕이 죽자마자 3일만에 목숨의 위기를 겪다니.

“......“

마왕은 아무런 대책 없이 죽어버린 아버지보다도, 자신을 낳은 어머니가 더 원망스러웠다. 평범한 마족으로, 아무런 능력도 없던 최하급의 마족. 그렇기에... 자신의 힘은 중급 마족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리 부친의 피가 좋다고 하더라도 모친의 피가 그 힘을 깎아먹고 있었기에. 모친에게서 받은 것은 외모와 약함 뿐...

“......“

마왕은 한숨을 내쉬며 용상에서 일어났다.

“호호호!“

“크크큭!“

카론 공작의 검은 번개가 마왕에게 날아왔다.

‘......이렇게 죽는 것인가...’

전대 마왕이 말했던 대로 반지로 마왕성의 한곳에 생겨난 고치를 깨운지 3일이나 지났지만, 그 고치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못했다. 어차피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지 마왕은 눈을 감고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파지직!

그리고 그 때.

“......응?“

시간이 지나도 검은 번개가 날아오지 않자 살짝 눈을 뜬 마왕은, 자신의 앞을 막고있는 붉은 머리카락의 마족의 등을 볼 수 있었다.

‘뿔이... 네 개?’

“크아아악!“

마왕이 그의 뿔을 보며 의아해하고 있을 때, 그는 검은 번개를 손으로 ‘찢었다’.

“아니! 너는 뭐냐!“

카론이 그를 보며 소리치는 동안, 그는 허리에 찬 붉은 검으로 카론공작의 허리를 ‘부수고’있었다.

“끄아악!“

“어머!“

그 위협적인 모습에 마사레온느도 위험을 느꼈는지,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하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라!“

“......“

‘이런!’

마왕은 그가 행동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단지 마사레온느의 손톱에 단번에 죽지 않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

퍼억!

하지만 심장에 손톱이 꽂힌 것은 마사레온느였다.

“꺼, 꺼억...“

아무리 아름다운 마사레온느라도,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은 아름답지 않았다.

“너... 너는 도대체...“

“......“

그는 아무런 대답이 없이 쓰러진 마사레온느를 치우며 반 토막난 몸으로 도망가려는 카론 공작에게 다가갔다.

질질질...

“끄아악! 제발 살려줘! 나는 저 악녀에게 속아서!!“

파각!

그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발을 들어올려 카론공작의 해골을 밟아 부쉈다. 그러자 그의 뼈로 이루어진 몸은 부르르 떨더니, 곧 움직임을 멈췄다.

“고맙......“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는 마왕에게 갑자기 그가 달려들었다.

퍼억!

“으윽!“

그의 주먹에 마력이 실리지도 않았건만, 단순한 완력만으로도 상당한 충격에 마왕은 비틀거리고 있었다. 마력이 담긴 공격이 아니면 거의 막아내는 마왕의 옷으로도 완벽히 막지 못한 것이다!

“으윽, 도대체 왜...“

“끄아아아아!!“

그는 마왕의 말은 듣지 않고, 단지 그를 확실히 끝내려는 듯 마왕을 향해 손톱을 휘둘렀다.

“......도대체 무슨...!“

마왕은 소리지르던 자세 그대로 몸을 굳혔다.

촤아악!

마왕의 가슴에 가로로 다섯 개의 선이 그어진다.

“으아아악!“

“끄아아아아아!!!“

하지만 비명은 두 개였다.

“으으윽!“

마왕은 크게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곧 정신을 추스르고 그의 상태를 볼 수 있었다.

“으아아! 끄아아아! 끄아아아아!!“

그는 마왕의 피가 묻은 손을 붙잡고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그의 몸에 묻은 마왕의 피는... 붉게 빛나며 그의 몸을 괴롭히고 있었다.

“끄아아! 끄아! 끄아아아아!!!“

그는 정말로 괴로운 듯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

그 모습을 본 마왕은 왠지, 자신이 그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마왕이 그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피에서 뿜어지던 붉은 빛이 멈췄다.

“......뭐지?“

마왕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이, 그는 남아있는 잔류고통에 몸을 부르르 떨며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세이드... 세이드... 세이드...“

“......세이드?“

“세이드... 세이드...“

그리고 그는 그대로 기절했다.

“......“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마왕은 왠지 그가 마음에 들었다. 대충 어디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있었다. 전대 마왕이 가져 온 고치 속에 들어 있었겠지.

“아버지가 말씀하신... 3일만 버티라는 뜻이... 이것이었나?“

그것이, 마왕과 마황자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카론의 후계자와 마사레온느의 딸, 그리고 자력으로 마계공작에 올라온 자크를 합쳐 3공작의 직위를 내려줬고, 그 마족에게는 ‘마황자’라는 마왕의 형에 가까운 직위를 얻게 되었다.

“후훗......“

“......에?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천진한 얼굴. 마황자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예전의 마사레온느와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실감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마사레온느.“

“그래?“

“옵니다!“

마사레온느와 마왕의 느긋한 대화와는 달리, 카론은 급박한 목소리로 열심히 검은 번개를 검마의 군대를 향해 뿌리고 있었다.

“크아아!“

검마의 군대로 날아가는 붉은 구슬을 보며, 마왕은 시오를 쓰다듬었다.

‘벌써 10년 전의 일이군...’

“으아악!“

“아아악!“

평온한 마왕의 표정은 죽어나가는 검마의 군대와 묘한 대치를 이루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빛의 균형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7 3rd 01. 구원자(6) +1 11.11.07 434 11 76쪽
126 3rd 01. 구원자(5) +2 11.11.07 406 10 94쪽
125 3rd 01. 구원자(4) +3 11.11.06 458 15 57쪽
124 3rd 01. 구원자(3) 11.11.06 448 9 69쪽
123 3rd 01. 구원자(2) 11.11.05 477 11 72쪽
122 3rd 01. 구원자(1) +2 11.11.05 503 15 63쪽
121 외전 - 라포스트 방어전 +4 11.11.04 421 10 77쪽
120 외전 - 희망의 빛 +1 11.11.04 455 6 79쪽
119 외전 - 에페리스 +4 11.11.04 399 8 24쪽
118 2nd 13. 복수자(11) +2 11.11.03 427 6 31쪽
117 2nd 13. 복수자(10) +2 11.11.03 440 6 16쪽
116 2nd 13. 복수자(9) 11.11.02 480 6 68쪽
115 2nd 13. 복수자(8) 11.11.02 355 6 61쪽
114 2nd 13. 복수자(7) +3 11.11.01 435 6 72쪽
113 2nd 13. 복수자(6) +1 11.11.01 414 11 87쪽
112 2nd 13. 복수자(5) 11.10.31 444 8 51쪽
111 2nd 13. 복수자(4) +2 11.10.31 392 5 56쪽
110 2nd 13. 복수자(3) 11.10.31 433 8 75쪽
109 2nd 13. 복수자(2) 11.10.30 492 6 82쪽
108 2nd 13. 복수자(1) +1 11.10.29 490 7 65쪽
107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79 6 57쪽
106 2nd 12. 만월제의 밤(3) 11.10.28 370 7 54쪽
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8 6 62쪽
104 2nd 12. 만월제의 밤(1) +1 11.10.27 406 11 91쪽
» 외전 - 마계반란 +1 11.10.27 391 6 40쪽
102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6) +1 11.10.26 439 8 86쪽
101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5) 11.10.26 514 6 77쪽
100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4) 11.10.25 465 7 66쪽
99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3) +1 11.10.25 499 9 48쪽
98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2) +1 11.10.24 537 6 5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