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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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091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1.04 15:19
조회
398
추천
8
글자
24쪽

외전 - 에페리스

DUMMY

신살검 희망을 지키는 에페레오스가 탄생된 것은 고작 30여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다른 신살검이 최소 수백년, 수천년 전부터 이어져 온 것에 비하면 가장 최근에 만들어 진 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보다 몇 개월 전, 신살검을 만들기 전에 시범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랍니다. 아버지께서는 영광스럽게도 저에게 ‘에페리스’라는, 제 동생과 비슷한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수개월 뒤, 제 동생과의 첫 만남은......

채앵!

서로의 강도를 비교하는 시험이었습니다.

"과연... 다르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있는 아버지의 말대로 저는 허리가 아파 죽겠는데 동생은 멀쩡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동생이 저보다 커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대로 기본적으로 동생은 저 같은 평범한 검보다는 훨씬 대단했습니다. 그 이후, 동생은 귀한 나무상자에 넣어져 아버지의 친구라는 마족사냥꾼에게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제 주인이 되실 분이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아버지께서 더 저를 맡아두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오랜 시간 동안 벽에 걸려 아버지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없는 기다림의 연속, 1년이나 2년 뒤에 저도 동생이 있는 곳에 가리라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더 일찍 동생이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콰앙!

외출을 나가셨다가 며칠만에 다급한 표정으로 들어온 아버지는 급하게 천에 감싼 제 동생을 허름한 나무상자에 집어넣고는, 그대로 집 뒷마당에 묻으셨습니다. 제 동생은 자신의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울부짖었지만...... 아버님께는 저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으윽, 벌써......“

그리고 아버지는 급하게 산으로 도망치셨고, 문이 부서지며 한 청년이 들어왔습니다. 동생의 ‘느낌’을 가지고 있는 청년이. 붉은 머리카락의 청년은 인간이 아닌 듯 뿔을 4개나 달고 있었고 비에 젖은 날개는 쉴 새 없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빌어먹을! 어디에 숨겼어!"

그가 무엇을 찾아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마구 화를 내며 집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콰장창!

우지끈!

집을 부수고, 검을 부러트리고... 저도 그에게 부러질까봐 무서워하고 있었지만, 그는 얼마 뒤에 숨을 헐떡이며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끼이잉--!

날카로운 무슨 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의 안색은 급속도로 안 좋아졌고, 그는 더 이상 힘이 없는지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빌어먹을..."

그리고는 자신이 부러트린 검의 조각으로 팔을 그어-

스윽. 스윽 스윽...

바닥에 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희망을 지키는 검이 아니다- 자신이 희망인 척하며 절망을 불러내는 검일 뿐'

아아. 동생을 찾고 있었던 거구나. 그리고 아버지는 이 청년에게서 동생을 지키기 위해 그렇게 필사적이었던 모양이셨습니다.

"......"

그는 집안을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눈빛은 너무 무서워서, 그는 제 숨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저도 모르게 숨을 멈출 정도였습니다.

......

그리고, 아버지는 정말로 늦게, 늦게 돌아오셨습니다. 몇 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오랜 시간동안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

"......크으윽...!"

바닥에 말라붙은 피로 써져 있는 글을 보고 절망에 빠진 아버지는 망치를 드시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제 동생들은 더 이상 태어나지 않았고, 저도 나무상자에 집 앞마당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

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까요. 아버지와 친해 보이는,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과 역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그들을 본 기억이 없으니, 아마도 아버지가 밖에 계실 때 알게된 사람들이겠죠. 놀랍게도 청년의 검은 제 동생과 비슷한 정도의 힘을 숨기고 있는, 또 하나의 신살검이었습니다.

"......이 녀석에게 맞는 검을 줘."

검은머리의 청년은 그렇게 요구했습니다. 아버지는 분노하고, 슬퍼하고, 또 괴로워하며 그의 말을 들었습니다. 청년과 함께 온 소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묵묵히 주변을 둘러보며 신기해할 뿐.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 그 소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주인은 다른 사람으로 정해져 있었는데 말이죠.

"......"

그리고 그 날 밤. 그들이 다른 방에서 잠이 들었을 때... 아버지는 저를 꺼냈습니다.

스르릉...

"에페리스."

아버지는 저를 숨겨두었던 상자에서 꺼내셨습니다.

"저 녀석의 말대로... 가고 싶은 것이냐?"

......아버지는 제 목소리를 듣지 못하십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말했습니다. 가고싶다고. 그의 검이 되고, 힘이 되고 싶다고.

꼬끼오!

이름 모를 새의 울음소리와 함께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드디어.

‘잘 부탁해요’

“응?”

“왜 그래?”

“나에게도... 이 검의 목소리가 들렸어.”

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새로운 주인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

저는 그렇게 아버님을 떠나 주인님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주인님은 참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신관이 되고, 빛의 신력을 제 몸에 씌워도 보고, 뱀파이어와도 싸우고, 윈드 드래곤과도 싸우고, 어스 드래곤과도 싸웠습니다.

언제까지 묻혀있을지 모르던 제가, 이제는 주인님의 옆에서 빛의 신력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힘이 되어드리고 있었습니다.

쩌적.

그런데... 이상합니다.

쩌저적......

왜 과거가 생각나는 것일까요?

째앵--!

사람은 죽을 때 과거를 생각한다는 아버지의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콰아앙!

검도... 마찬가지일까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로서는 이제 주인님을 더 이상 도와드리지 못하게 된 것이니까요...... 저는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기쁜 생각이 들었습니다.

땡그랑!

주인님의 검으로써... 충분히 할 일을 해냈으니까요.

저는 에페리스. 희망을 지키는 에페레오스의 언니입니다.



작가의말

2부 끝났으니 외전 3편 가고서 3부로...

가야 되나...

그래도 몇 분이라도 보고 계시니 업로드는 계속 해야겠죠.

선작은 언제나 제자리 걸음 아니면 -지만... 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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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11.04 16:14
    No. 1

    ㅜㅜ 에페리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라이도
    작성일
    11.11.04 17:17
    No. 2

    어라. 애매하게 끝나는 2부네요. 단지 복선만 마구마구 깔고 있는 듯하잖아요. 에필로그도 없고.
    (연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kellog
    작성일
    11.11.04 18:40
    No. 3

    너무 재밋어요 ㅠㅠ 제말 연재계속부탁해요 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somajjan..
    작성일
    11.11.04 18:57
    No. 4

    검... 의 과거가 이렇게 좋을수도 있네요..
    몇편을 한꺼번에 올리셔도..그날 소화해드리지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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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rd 01. 구원자(1) +2 11.11.05 502 15 63쪽
121 외전 - 라포스트 방어전 +4 11.11.04 420 10 77쪽
120 외전 - 희망의 빛 +1 11.11.04 454 6 79쪽
» 외전 - 에페리스 +4 11.11.04 399 8 24쪽
118 2nd 13. 복수자(11) +2 11.11.03 427 6 31쪽
117 2nd 13. 복수자(10) +2 11.11.03 439 6 16쪽
116 2nd 13. 복수자(9) 11.11.02 480 6 68쪽
115 2nd 13. 복수자(8) 11.11.02 354 6 61쪽
114 2nd 13. 복수자(7) +3 11.11.01 435 6 72쪽
113 2nd 13. 복수자(6) +1 11.11.01 413 11 87쪽
112 2nd 13. 복수자(5) 11.10.31 444 8 51쪽
111 2nd 13. 복수자(4) +2 11.10.31 392 5 56쪽
110 2nd 13. 복수자(3) 11.10.31 433 8 75쪽
109 2nd 13. 복수자(2) 11.10.30 491 6 82쪽
108 2nd 13. 복수자(1) +1 11.10.29 489 7 65쪽
107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79 6 57쪽
106 2nd 12. 만월제의 밤(3) 11.10.28 370 7 54쪽
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8 6 62쪽
104 2nd 12. 만월제의 밤(1) +1 11.10.27 406 11 91쪽
103 외전 - 마계반란 +1 11.10.27 390 6 40쪽
102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6) +1 11.10.26 438 8 86쪽
101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5) 11.10.26 514 6 77쪽
100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4) 11.10.25 465 7 66쪽
99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3) +1 11.10.25 498 9 48쪽
98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2) +1 11.10.24 537 6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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