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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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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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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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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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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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쪽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3)

DUMMY

라드가 아세니카르를 만난 밤.

“휘유우......”

그는 아세아를 쓰다듬다가 먼저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

아세니카르는 라드가 잠든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끄응...“

라드의 인상이 찌푸려진다. 갑자기 늘어난 신력에 의해, 역시 몸이 아픈 것이다. 다행히 신력에 의해 붕괴되는 것은 아니었기에, 용족의 주술로 치료할 수 있었다.

“......라드...“

그를 치료하기 위해 아세아의 손에 검은 기운이 맺혔다.

“끄으응...“

아세아의 손이 라드의 이마 위로 올려지자, 그 검은 기운은 라드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

찌푸려졌던 라드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변했다.

“......“

스윽 스윽.

반대로 이번에는 아세아가 라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을 느낀 것일까, 약간 찌푸려져 있던 라드의 표정이 곧 완전히 편하게 풀리며 잠들었다.

‘잘 있어......’

아세아는 어둠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후우우우우우-

방에 흩어져있던 검은 어둠이 아세아를 감싼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모습은 마을 하늘에 나타났다. 신기하게도 날개도 없었는데 아세아는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

아세아가 다시 어둠을 모아 날아가려고 하는 순간. 음침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크 드래곤......=

=크르르릉......=

이동하기 위해 모았던 어둠이 날카롭게 변형되었다. 이미 반 전투형태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이런... 나는 싸우러 온 것이 아니네=

지금 아세아에게 말을 거 존재는 고스트 드래곤 갈레스였다. 삐쩍 말라서 해골 같은 노인의 모습을 한 고대의 용족......

=크르릉...=

갈레스의 말에도 아세아는 기운을 거두지 않았다. 저 드래곤을 무슨 이유로 믿는단 말인가?

=뭐, 밑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싸운 여파에 다 죽어버려도 상관이 없다면 상대해주지=

=......=

아세아는 밑을 살짝 바라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확실히 이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상대할 방법은..... 없었다.

=크르릉...=

=이런, 이런. 왜 자꾸 으르렁거리기만 하는가. 나는 얘기만 하러 왔다니까=

=......=

아세아는 그가 이야기하려는 것을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나는 지금 한가지 제안을 하려고 하네=

=......=

그제야 아세아는 기운을 거두고 갈레스를 주시했다. 하지만 모아놓았던 어둠은 풀지 않는 것이,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한 모습이었다.

=자. 보게나=

파앗!

=!!

아세아는 눈앞으로 비춰지는 빛에 당황했으나, 곧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몸에서 어둠의 기운을 뿜어냈다.

=눈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놈의 지독한 기운은 다 느껴지니까 소용없어!=

팔로 눈을 가리고 외치는 아세아를 보며 갈레스는 혀를 찼다.

=쯧... 얘기만 하러 왔다니까 왜 그렇게 못 믿나=

그 핀잔에 아세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팔을 내렸다. 확실히 뒤이은 공격이 없었던 것이다.

=이것은......=

아세아는 자신의 모습이 눈앞에서 비춰지자 당황했다. 거울도 없었는데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환영의 주술이네. 뭐, 그냥 보기만 하게.

=......=

아세아는 갈레스를 경계하며 그가 사용하는 주술을 바라보았다.

-우웅...... 힘들어-

이상하게도, 화면 속의 아세아의 모습은 지금보다 더 커져있는 것 같았다. 말투는... 뭐 예전과 비슷했지만.

-그래? 그럼 조금 쉬고 있어. 내가 다 해도 되니까-

-싫어... 심심하단 말이야-

-홀몸도 아닌데 무리하지 말라니까-

=......=

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마치 물 속에서 물 밖의 이야기를 듣듯이 환영의 주술 속에서 웅웅거리는 목소리였지만, 아세아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 수 있었다.

-봐봐. 벌써 다 끝났잖아-

-그래도......-

화면 속의 아세아는 동그랗게 부풀어오른 배를 가지고 있었다.

-자, 자. 아빠왔다~-

그리고 아세아의 배에 귀를 가져다 대며 행복해하는... 그는......

파앗!

환영의 주술이 사라졌다.

=......이것이. 내가 제안하는 것이다=

풀려있는 아세아의 얼굴을 보며, 갈레스는 득의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멍청한 어린 계집’

=제안... 이라고?=

=그래. 그와 만들어 갈... 둘 만의 행복한 미래=

움찔.

아세아는 최대한 마음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 했으나, 고대부터 살아온 이 늙은 용족에게는 그 약간의 반응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애써 그것을 감추기 위해 떨리는 목소리를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

=......이대로도 별로 상관없는데=

갈레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다시 환영의 주술을 시전 했다.

파앗!

-.......-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있는 아세니카르. 그리고... 그 앞에 다가오는...

=자네가 지면 이런 미래가 되겠지=

-죽...음...의... 복... 수... 가...-

창백한 얼굴로 죽은자의 기운을 풍기며... 좌절하고 있는 아세아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금발의 청년. 그의 푸른 눈동자는 이미 빛을 잃었고, 그의 피부는 썩어가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완전히 갈라져 있었고, 죽을 때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굳어있는 그의 얼굴은 무섭다기 보다는... 가련했다.

-부...탁...이...야...날...구...해......-

푸욱!

환영 속에서 아세아는 그를-

=어디서 잔수를!!!=

끼이이이잉!! 쨍그랑!

그 순간 그녀의 분노에 어둠이 반응하며 환영의 주술을 단번에 깨트렸다.

=하아... 하아아...=

갈레스는 아세아가 분노한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에도 여전히 느긋했다. 이미 어둠은 다시 전투태세로 들어간 뒤였음에도 말이다.

=으음, 이런. 다음 것도 보여줘야 하는 것을 깜빡했군=

=누구 마음대로!

아세아가 어둠의 기운을 뿜어내자, 갈래스는 손으로 아래쪽을 가리켰다.

=......=

마을의 상공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아세아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기운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자. 이것이 이대로 가다가 자네가 이겼을 때의......=

파앗!

=미래네=

=......=

이번의 환영에서도... 아세아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까와 같이 겉으로도 절망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 눈동자는 아까의 미래에 못지 않은 절망을 머금고 있었다.

-어때? 몸은 조금 괜찮아?-

-그럭저럭......-

햇빛을 정면으로 받고있는 그들... 아니, 그와 그녀의 모습은 아세아가 알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남자의 목소리는 분명히...

-이제 뭐 할거죠?-

-글쎄... 그냥 너 데리고 여행이나 다니다가 경치 좋은 곳에 정착하지-

-누가 같이 간대요? 특히 언니가 반대할 텐데-

-그럼 납치라도 해야겠지?-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는 정말 즐겁게 웃었다. 그리고... 아세아는 그런 그들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파앗!

=......=

=이것이... 나를 이겼을 때의 미래다. 알고 있었겠지?=

=.......=

=피할 수 없는 운명. 그를 조금만 더 놓아둔다면, 네가 나와의 싸움에만 신경을 집중한다면... 이제 곧 그의 운명이 출현한다. 그것은 누구도 바꿀 수 없지=

=......=

아세아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자. 너의 선택은 무엇이냐=

=......나... 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운명이라고...... 난... 난...=

씨익.

갈레스는 그 모습에 자신의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꽈직!

=!!=

=믿지 않아!!=

꽈지지직!

=끄아아악!=

갑작스럽게 어둠에 휩싸인 갈레스의 몸은 마치 종이가 구겨지듯 완전히 구겨졌다.

=크악! 크아악!=

갈레스도 급하게 죽음의 기운을 이용해서 어둠이 기운을 뿌리쳤지만, 거의 기습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 꽤나 타격이 있었다.

=크윽! 이것이 너의 대답인가!=

=흥!=

아세아는 콧방귀를 뀌며 다시 어둠을 모았지만, 갈레스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 있었다.

=너는 이제 그 신관을 잃게 될 것이다! 네가 이기더라도, 아니면 지더라도!=

단지, 갈레스의 목소리만이 이 공허한 하늘에 퍼지고 있었다.

=......=

주륵...

아세아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흐른다.

=믿지... 않는다고 했잖아...=

하지만 그 목소리는 잘게 떨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그래도 이건 선작수가 매일같이 -가 되지는 않는군요.

아예 적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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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 희망의 빛 +1 11.11.04 454 6 79쪽
119 외전 - 에페리스 +4 11.11.04 399 8 24쪽
118 2nd 13. 복수자(11) +2 11.11.03 427 6 31쪽
117 2nd 13. 복수자(10) +2 11.11.03 439 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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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nd 13. 복수자(4) +2 11.10.31 392 5 56쪽
110 2nd 13. 복수자(3) 11.10.31 433 8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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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79 6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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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8 6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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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6) +1 11.10.26 439 8 86쪽
101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5) 11.10.26 514 6 77쪽
100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4) 11.10.25 465 7 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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