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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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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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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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쪽

2nd 12. 만월제의 밤(3)

DUMMY

비록 방금 전 내가 가한 공격에 늑대들이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꽤나 많은 숫자가 살아남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자르카와 나는 그곳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일단 사준과 신관들을 믿어보는 수밖에.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다른 신력에 당한 녀석들은 녹아버리지는 않았는데, 내 신력에 당한 녀석들은 녹아서 죽고 있었다. 덕분에 아주 약하게 신력을 맞은 녀석들도 순식간에 녹고 있어서 숫자가 많이 줄은 거지만(다른 신력과 같은 효과였다면 아마 지금의 10분의 1도 없애지 못 했을 거다. 대부분 팔이나 어깨 등 엉뚱한 곳에 맞은게 많으니까). 그리고 자르카의 혼돈의 검에 베인 늑대들도 녹아죽는 것으로 보아...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늑대들은 빛의 신력과 혼돈의 힘에 약한 듯 보였다.

“.......라드... 느껴져?“

“응.“

그리고 이상하게도, 저 산맥 너머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기운은 내 신력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했다.

“자르카. 왠지 신력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내 착각인가?“

“착각이 아니야.“

자르카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신력과 혼돈의 힘... 이 두 가지가 섞여있겠지.“

“그래?“

거 참 묘한 기분이네... 나와 자르카가 로켄을 합동으로 공격했을 때도 저런 느낌은 나지 않았는데. 그 때는 잠시 겹쳐놓았던 상태라면, 저것은 마치......

‘강제로-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아, 에페리스 받아.“

자르카가 부르는 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르카를 바라보니 그는 나에게 에페리스를 내밀고 있었다.

“응? 언제 찾아왔어?“

“말도 마라. 이거 찾으러 갔다가 죽을 뻔했다.“

“그래?“

탁.

에페리스를 받아드니 낮은 진동음과 함께, 에페리스가 나를 반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인사에 불길함에 두근대던 나의 심장도 조금은 안심한 듯, 떨리던 심장소리가 줄어들었다.

‘응?’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자르카는 어깨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모양이 마치 이빨자국 같았다.

“괜찮아?“

내 물음에 자르카는 어깨를 살펴보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글쎄. 아무래도 인간에게만 전염되는 것 같은데. 별다른 이상은 없어.“

“......“

난 상처가 아프지 않냐고 물어본 것인데.

쿠웅!

그리고-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온다.“

자르카의 말을 듣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그 기운이 산을 넘었다. 우리가 그 산의 정상을 지켜보고 있는데, 길죽한 무언가가 펄럭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깃발이었다.

“응? 저 깃발은...“

깃발은 밝은 만월에 비춰져 이곳에서도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라드... 저건... 인간들의 깃발인 것 같은데?“

“......“

나는... 저 깃발을 알고 있다.

“하얀사자 기사단...“

“하얀사자?“

“......“

저들이... 어째서?

“제길... 아까 밀어닥친 녀석들의 파괴자의 기운을 다 합해도 저기 있는 녀석 하나보다 약하겠군.“

“......그렇네.“

파괴자의 기운이 뭔지는 모르지만... 성도로 쳐들어온 녀석들 다 합쳐도 저 하나에 못 미친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동감이 갔다. 그리고 깃발의 밑에서, ‘그것’, 아니 ‘그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흙에 더럽혀졌지만 아직도 단단해 보이는 갑옷과 그 갑옷의 틈으로 보이는 털 달린 몸, 근육은 당장에라도 터질 듯이 팽팽하게 부풀어 있었다. 일반 늑대인간과는 비교도 안되게 강하겠지.

“......“

그들은 아무런 말도... 아니, 울부짖음도 없이 진군하고 있었다. 아까의 늑대인간들은 무식하게 달려들었다면, 지금의 녀석들은 잘 훈련된 군대... 아니, 잘 훈련된 기사단이었지.

“근데 하얀사자 기사단이 뭐냐?“

그러고 보니 자르카는 모르겠구나.

“황실 5대 기사단중 하나인 하얀사자 기사단. 신영을 따라 갔을 때 저들을 만난 일이 있어.“

참고로... 그 때 신영과 저들 전부 죽었다. 살아 남은 것은 나밖에 없었다. 어찌 보면 전우라고 할 수도 있는 자들이지.

“저기. 저 녀석이 대장이군.“

자르카가 가리킨 곳에는 빛나는 갑옷을 입고, 다른 늑대인간에 비하여 갈기가 2배 정도는 긴 늑대인간이 당당하게 하얀사자 기사단의 깃발을 들고 있었다.

척! 척! 척!

그들은 산맥이 끝나는 곳에서 정렬했다.

“......“

꿀꺽.

자르카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천둥소리만큼 크게 느껴진다. 그만큼 사방은 조용했다.

“......아우우우우우!!!!!“

그 침묵을 깬 것은 저쪽이었다. 대장으로 보이는 늑대인간의 울부짖음으로.

“으윽!“

울음소리가 정말 크다. 나와 자르카가 귀를 틀어막았을 정도니까.

“아우우우우!!“

“아우우우!“

“아우우우우!!!“

다른 기사 늑대인간들도 그에 화답하듯이 울부짖고 있었다.

“......“

우리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저 기사 늑대인간들을 상대할 사람은...... 아마도 자르카와 나밖에 없을 것이다.

“자르카.“

“응.“

자르카의 카오틱 블레이드에 나선형의 검은 기운이 모여든다.

“성도로 들여보내지 마. 저 정도의 강한 기운이면...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알고 있어.“

콰과과과과!!

기습적으로 날려보낸 자르카의 나선의 결이 정확히 늑대인간의 대장에게 날아갔다.

콰지지지지직!!

늑대인간의 대장은 한 손으로 자르카가 쏘아보낸 나선의 결을 튕겨 냈다.

콰아아앙!!

“......“

‘저거... 완전히 괴물이군’

하얀사자... 아니, 이제 늑대기사단이 되겠군. 저들은 총 20명. 숫자가 적은 것을 보니 그때 죽은 기사들이 전부 저렇게 된 것은 아닌 듯 했다.

“아우우우우!!“

쿠웅!

늑대인간의 대장이 깃발을 산 정상에 강하게 꽂았다.

“......“

펄럭펄럭...

내 착각일까? 저 깃발이 흔들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느낌이 들어.

“내가 일단 날아서 저것들을 견제할게, 최대한 성도로 진입하지 못하게 막아봐.“

“......“

자르카의 인상이 사정없이 찌푸려진다.

“그럼 나는 저 공격을 고생해서 막고 있을 동안 너는 안전한 하늘에서 견제만 하겠다는 얘기냐?“

“......“

들켰다.

“......쳇. 시간만 있으면 몇 대 때리겠는데...“

별다른 뾰족한 방도가 없는지 자르카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카오틱 블레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아우우우우!!!“

다시 한번 대장 늑대의 외침과 함께, 기사 늑대인간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자르카도 그에 맞춰서 앞으로 달려갔지만, 그들은 다른 늑대인간보다 배는 빠른 듯 순식간에 성도의 근처까지 접근했고 자르카도 전력으로 달려 그들이 성도에 도착하기 직전, 겨우 그들의 앞을 막아설 수 있었다.

“칫!“

빛의 날개를 생성시켜 하늘로 떠올랐다.

“그러니까... 그 나선의 결을 사용해서 저 중앙을 공격한다면...“

퍼억! 푸슉! 치이익!

“끼아아아악!!“

“이런 짐승주제에 어디 나에게 덤벼들어?!“

밑에서는 말 그대로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악! 이게 물었어?!“

자르카는 용케 19마리 기사 늑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늑대인간의 머리를 걷어차고 카오틱 블레이드로 베고(이 늑대들도 혼돈의 힘에 영향을 받는지 자르카의 검만은 죽을힘을 다해 피했다)왼손으로 후려치고......

“좋아. 딱 좋게 몰려있군.“

흠칫.

늑대기사단의 뒤쪽을 나선의 결로 공격하려다가, 무언가 날카로운... 눈빛을 느꼈다.

“......“

밤바람에 세차게 펄럭이는 깃발 옆에서 오만하게 팔짱을 끼고있는 늑대의 대장. 단지 하나의 늑대인간일 뿐이지만,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대장먼저 쓰러트려야겠군’

어차피 허공에 있으니 안전하겠지.

지이이잉...

검에 생성시킨 결로 허공에 궤적을 그렸다. 그러자 그 궤적을 따라 빛의 결이 회전하며 대장늑대를 향해 쏘아졌다.

“받아라!“

퍼어어엉!!

공기가 급격하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내 시야는 완전히 빛의 나선으로 막혀버렸다. 아까 자르카의 공격을 튕겨낸 것으로 봐서는 저것도 막아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이게 가장 강력한 원거리 공격이었다.

‘하지만 튕겨내는 순간 달려들어서 끝장낸다!’

“아우우우우!!!“

빛의 결을... 대장 늑대는 그대로 양손으로 잡고 ‘찢었다’

“뭐야 저거!“

내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 대장 늑대는 내가있는 방향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어...라?“

그리고... 그 가속력을 이용해 뛰었다. 내 시야는 그곳에서 끊겼다.

“크아아앙!!“

“으아아악!“

왼쪽 어깨에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과 함께,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쿠웅!

그리고 지금 등에 느껴지는 충격을 봐서는 땅에 추락한 것 같았다.

‘뭐야, 그렇다면 지금 그 높이를 뛰었다는...’

콰드득!

“으아아아아!!!“

이 대장늑대는 지금 내 어깨를 그대로 ‘씹어먹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갑작스러운 충격에 무언가 잘못 되었는지 눈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목덜미에 느껴지는 이 숨결로 대장늑대가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분 나빠!’

“크르르르릉!!!!“

대장늑대의 입을 양손으로 잡고 벌렸다. 내 어깨를 꽉 물고있는 상황이라 그대로 밀어낸다면 어깨가 망가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뿌드드득...

“으으윽...“

이제는 늑대의 입을 잡고있는 손이 다치고 있었다. 이빨이 손으로 점점 파고드는 것이... 나중에 상처 썩는거 아냐?!

“으아악!!!“

어깨에서 녀석의 이빨이 떨어지자 나는 바로 늑대를 밀쳐버리고 뒤로 물러났다.

“크르릉...“

“하아... 하아...“

빌어먹을... 시야가 어느 정도 돌아오기는 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크아앙!“

“이익!“

에페리스가 없어졌다! 아마도 아까 떨어질 때 놓친 것 같은데...

“크앙!“

부우웅!!

대장늑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손톱을 휘두르며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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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2nd 13. 복수자(11) +2 11.11.03 427 6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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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2nd 13. 복수자(4) +2 11.10.31 392 5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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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2nd 13. 복수자(2) 11.10.30 491 6 82쪽
108 2nd 13. 복수자(1) +1 11.10.29 489 7 65쪽
107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78 6 57쪽
» 2nd 12. 만월제의 밤(3) 11.10.28 370 7 54쪽
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7 6 62쪽
104 2nd 12. 만월제의 밤(1) +1 11.10.27 406 11 91쪽
103 외전 - 마계반란 +1 11.10.27 390 6 40쪽
102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6) +1 11.10.26 438 8 86쪽
101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5) 11.10.26 514 6 77쪽
100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4) 11.10.25 465 7 66쪽
99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3) +1 11.10.25 498 9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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