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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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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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0.31 20:45
조회
443
추천
8
글자
51쪽

2nd 13. 복수자(5)

DUMMY

"아줌마!"

나는 깜짝 놀라서 아줌마를 따라가려고 해 봤지만, 나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인파에 밀려서 아줌마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게다가 신아와 손을 잡고 있었기에 몸으로 인파를 뚫을 수도 없었다.

"으윽! 제길!"

사람들은 마구 비명을 지르며 그에게서 멀어지려 하고 있었다. 덕분에 우리 쪽으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말이다.

"신아야! 신예한테 꼭 붙어있어!"

"으, 응?"

신아를 신예에게 넘기며 날개를 생성시켰다.

피잉!

그리고 순간적으로 빠른 속력을 내니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가 들렸다.

"으윽!"

일행들도 전부 귀를 막고 비명을 정도로 듣기 싫고 큰 소리였지만, 나는 그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아줌마!"

허공에서 살펴보니 이미 아줌마는 용케 인파를 다 건너가 그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가지 말만을 반복해서 외치고 있었다. ‘신영’이라는 이름을.

"저건......"

정말로... 저 사람이 신영? 그럴리가?

"신영은... 죽었는데...?

신영은 죽었다. 나를 구하기 위해서... 나를 대신해 죽었다. 하지만, 아줌마의 눈썰미는 지금까지 틀린적이 없는데?

"신영!"

아줌마의 목소리는 여기까지 들릴 정도로 컸다.

"신영... 지금까지 어디에..."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아줌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기뻐서인지, 아니면......

-.......-

푸욱!

"......"

그리고 아줌마가 그 검은 갑옷에게 다가갔을 때, 아줌마의 등으로... 검고 길쭉한 막대가 튀어나왔다.

"신...영?"

화르르륵!

그리고... 그 막대에서 푸른 불꽃이 생겨나며 아줌마를 덮었다.

"신영......"

마지막까지 애처롭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아줌마를... 그는 정말로 간단하게...

부스스스스...

재로 만들어 버렸다.

"아... 아아... 아아아..."

갑자기 세상이 도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눈앞에는 아줌마를 태운 푸른 불꽃과 검은 갑옷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만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발악하듯 비명을 지르는 것 밖에는 없었다...

쿠웅!

"으으윽!!"

갑자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지만, 등에서 느껴진 충격에 눈을 뜬 나는 땅에 누워 있었다. 아니, 추락한 것이다.

"라드!"

"오빠!"

자르카와 신아가 달려온다. 아아, 집중을 못해서 떨어진 건가? 먼저 달려온 자르카가 내 머리를 들어올렸다.

"뭐야. 무슨 일인데?"

"......"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자르카님."

사준의 나직한 목소리에 자르카는 사준이 바라보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라드. 정신차려. 저 녀석이 온다..."

저... 녀석이라면... 신영...을 말하는 건가?

"라드. 라드?"

톡톡.

대답이 없자 자르카는 내 볼을 건드렸지만... 나는 도저히 반응해줄 상태가 아니었다. 그저 힘겹게 고개를 돌려서 그쪽을 바라볼 뿐...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떨어질 때 어딘가를 잘못 부딪힌 것일까? 아니면 저 기운에 눌린 것일까? 아니면... 아니면?

"......빌어먹을."

자르카는 내 머리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나는 그와 동시에 인파가 갈라지며 그 사이로 걸어오는 검은 갑옷을 볼 수 있었다.

-비켜라. 나는 너희에게 관심이 없다-

"!!"

저 목소리는 확실한 신영의 목소리였다. 비록 사람이 말하는 것 같지 않은, 마치 천족의 그것과도 같이 머릿속으로 전달되는 목소리였지만 이 느낌은 분명한 신영이었다.

"아... 아빠?"

내 옆에 있던 신아도 신영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듯 했다.

"......도대체 어떤 일을 저질렀기에 이 녀석이 이 지경이 된 거냐."

자르카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별 것 아니다. 내가 끊어야 할 첫 번째 끈인 세런을 없앴을 뿐. 떨어진 것은 내가 손을 쓴 것이 아니다-

"......말도 안 돼..."

신아는 믿고싶지 않은 듯 했다. 아직 어린앤데... 이렇게 충격 받아서는 안 되는데...

"그래서... 그 아줌마를 제거했다는 거냐?"

-그렇다. 이제 남은 것은...-

그의 검이 나와 내 옆에 있는 신아를 겨누었다.

-내 아이인 신아. 그리고......

그 다음 말은 하지 마... 듣고싶지 않아...

-나를 죽게 만든 라드를 죽이는 것-

‘듣고싶지 않아아아!!!!’

비명이라도 실컷 지르고 싶었지만 입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니, 나 지금 숨은 쉬고 있는 건가? 가슴이 답답한데......

“라드님! 숨을 쉬세요!”

아아... 안 쉬고 있나? 신예의 급박한 말을 들어보면 난 지금 숨도 못 쉬고 있나?

-그래... 드디어 기억났군. 나는 라드를 감싸다가 죽었다-

그만해...... 제발...

“......그럼... 아빠가...“

신아야... 제발...

“죽었었다는 말이야?“

그만...해...

-내가 대신해서 죽어줬으니, 이제는 돌려 받을 차례가 아닌가?-

“뭐라고?“

자르카의 물음에 신영은 재차 말했다.

-녀석도 나를 위해서 죽어줘야지-

“무슨 개소리야!“

챙!

자르카는 그렇게 소리지르며 신영에게 달려들었다.

-......우습군-

하지만 신영은 자신이 가진 검은 검을 한 손으로 들어서 자르카의 공격을 막고 있었다.

“흥!“

자르카는 신영의 검을 뿌리치며 혼돈의 기운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오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

나는 신아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아직도, 입이 안 열려......

챙! 챙!

“으아아아!!“

-......-

자르카는 열심히 검을 휘두르고 있었지만 신영의 검에 계속해서 막히고 있었다.

“빌어먹을!“

챙!

-약하군-

“뭐라고!“

자르카는 신영의 도발에 순간적으로 넘어가고 말았고, 신영은 자르카가 흥분해서 빈틈을 보이자 그곳으로 발을 날렷다.

퍼억!

“으악!“

신영의 힘이 대단한 것인지, 아니면 자르카가 가벼운 것인지 자르카는 저 인파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런! 라드님! 빨리 피하십시오!“

칭!

사준이 신영을 향해 검을 내려쳤지만 신영은 갑옷으로 버텨낸 뒤 간단하게 검을 내려쳤다.

뎅겅!

“으윽!“

그 간단한 검 한번에 사준은 검이 부러지며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물러난 사준의 어깨에는 부러진 사준의 검이 박혀 있었다.

-자... 이제 복수의 시간이다...-

그의 검은 나와 함께 신아까지 겨누고 있었다.

“......아빠...“

신아는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일어나야 한다’

나만 죽는다면 모르지만... 신아는 안 돼.

‘일어나야 해...’

“그... 만둬...“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데, 다리가 흔들린다. 속이 울렁거리는 것이... 지금까지 받은 충격이 너무 큰 모양이었다. 하지만 겨우 숨은 쉴 수 있었다. 겨우 몸은 일으킬 수 있었고, 겨우 검을 쥘 수 있어!

“신아는 안 돼...“

-그 아이도 복수에 포함된다-

빌어먹을...

“그렇다면......“

스르릉...

부들부들부들...

에페리스를 뽑기는 뽑았지만... 지금 내 손은 형편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검으로 나를 막을 것인가?-

“......그만...“

-그리고 다시 한번 나를 죽이려고 시도한다는 것인가?-

“......“

뎅그랑!

신영에게 검을 휘두르는 것은... 도저히 못하겠어...

-......그래. 그래야지-

그는 만족한 듯한 목소리였다.

“부탁이야... 신아만은...“

-......-

그는 내 부탁에 말없이 검을 들어올렸다. 긍정의 의미인가? 하긴... 그가 신아를 죽이려고 시도하더라도 내가 죽는 동안 자르카가 와서 신아를 지켜주겠지.

“라드! 뭐하고 있어! 빨리 피해!“

인파에 파묻혀서 오지 못하고 있는 자르카의 목소리는 굉장히 다급했다.

화르르르륵!

“라드님!“

그의 검에서 푸른 불꽃이 타오른다...

“......“

휘이이이잉--

내 귓가로 스쳐 가는 바람이 있었다.

휘리리리리.......

그 바람은 마치... 노래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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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3rd 01. 구원자(1) +2 11.11.05 502 15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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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 희망의 빛 +1 11.11.04 454 6 79쪽
119 외전 - 에페리스 +4 11.11.04 398 8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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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2nd 13. 복수자(7) +3 11.11.01 435 6 72쪽
113 2nd 13. 복수자(6) +1 11.11.01 413 11 87쪽
» 2nd 13. 복수자(5) 11.10.31 444 8 51쪽
111 2nd 13. 복수자(4) +2 11.10.31 392 5 56쪽
110 2nd 13. 복수자(3) 11.10.31 433 8 75쪽
109 2nd 13. 복수자(2) 11.10.30 491 6 82쪽
108 2nd 13. 복수자(1) +1 11.10.29 489 7 65쪽
107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78 6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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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7 6 62쪽
104 2nd 12. 만월제의 밤(1) +1 11.10.27 406 11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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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5) 11.10.26 514 6 77쪽
100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4) 11.10.25 465 7 66쪽
99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3) +1 11.10.25 498 9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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