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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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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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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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쪽

2nd 12. 만월제의 밤(2)

DUMMY

“......“

자르카가 보기에 늑대인간들은 파괴자의 파편치고는 약했다. 그리고 파괴자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 그냥 파괴자의 파편이 자신의 힘 일부를 사용해 만들어낸, 따지자면 마물과 별 차이가 없는 것들이었다.

“사준! 이곳에서 시간을 끌어!“

“알겠습니다!“

사준은 검을 잡자 힘이 솟는지 전과는 다르게 늑대인간들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촤악!

“깨갱!“

그러나 늑대인간은 사준의 검에 베였음에도 큰 상처를 입은 것 같지는 않은 듯, 금새 달려들었다.

“완전히 목을 날리거나 심장을 터트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달려든다!“

자르카는 지금까지 상대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준에게 충고를 함과 동시에 검은 기운이 실려있는 카오틱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치이이익!

“끼에에엑!“

그 검에 맞은 늑대인간은 고통스러워하면서 녹아 내렸다.

“후우......“

담벼락 위에 서 있기에, 아래쪽에 있는 사준과는 달리 자르카는 아래쪽에서 뛰어오르는 녀석들만 베어주면 되었다. 그렇게 여유가 생긴 자르카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놀랄만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대로라면 끝나지 않는다!’

늑대인간에게 당해 쓰러진 자들의 몸에서 털이 솟고있었다. 일찍 당한 몇 명은, 이미 늑대인간으로 변해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즉, 저 늑대인간에게 당하면 전염되는 것이다!

“제길! 사준! 이 녀석들에게 당하면 같은 늑대인간으로 변한다!“

“네?!“

사준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아오아에(말도 안 돼)!“

에인도 별로 믿고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퍼억!

다시 뛰어들던 늑대인간 하나가 자르카의 검에 허리가 양단되며 굴러 떨어졌다.

치이이익!

“끼에엑!“

입구에서와 같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자르카가 힘을 조절해서 최소한으로 죽일 정도의 힘만 카오틱 블레이드에 주입했기 때문이었다.

‘혼돈의 힘에 ’녹여버리는‘ 성질은 없었는데...’

자르카는 그런 의문점이 생겼지만 지금은 한가하게 궁금해할 시간이 없었다.

“......너무 많다.“

그야 아직까지 괜찮았지만... 사준과 호위대장의 몸에는 하나 둘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에인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몸으로 늑대인간들의 공격을 훌륭하게 버텼지만, 지금은 조금씩 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이 그의 신력도 많이 떨어진 듯 했다.

“무슨 방법이...“

치이이이익!

“끼에에에에엑!!“

“있어야 하는데!“

자르카는 늑대인간이 몰리자 다시 나선의 결을 사용했다.

콰과과과과!!!

“끼에에에엑!!“

“끄에에엑!!“

결에 휩쓸린 늑대인간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숫자도 따지자면 거의 10여마리 이상이 휘말렸기에, 힘겹게 상대하던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여유가 생겼다.

“끼엑!“

꽈드득.

“으윽!“

그러나 큰 기술을 사용한 덕분에 자르카의 몸에는 틈이 생겼고, 그 순간을 노려서 한 늑대인간이 자르카의 왼쪽 어깨를 물었다.

“이 자식이!“

자르카는 오른손에 들린 카오틱 블레이드로 늑대인간의 목을 날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목은 여전히 자르카의 어깨를 물고있고 몸이 떨어져 나갔다고 해야 할까.

“빌어먹을!“

상황은 점점 급박해져가고 있었다. 아직까지 신전들은 그럭저럭 버텨주고 있었지만, 문제는 신전에 늑대인간들이 가득 몰리자 더 이상 끼어 들지 못한 남은 늑대인간들은 민가 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

‘무슨 방법이...’

퍼억!

자르카는 지금 어깨에 늑대인가의 머리를 단 채로 싸우고 있었다. 차마 뗄 시간이 없는 것이다.

‘막지 못하면 숫자가 더욱 늘어난다!’

하지만 앞을 가로막는 늑대인간들은 너무도 끈질겨 쉽사리 돌파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응?“

일순간 모든 사람과 늑대인간의 행동이 멈췄다.

“이게 무슨......“

자르카도 자신의 등뒤에서 비춰오는 태양과 같은 빛을 느끼고 검을 멈췄다.

“......“

그 빛은 성도 중앙에서 비춰지고 있었다.

“저건......“

사준도 놀라서 그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 높은 곳에 떠 있는 빛의 날개에서 흘러 나오는 빛. 지금까지 몇 번이고 저 날개를 봐 왔지만... 저렇게 찬란하게 빛난 것은 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자르카는 생각했다.

“라드.....“

자르카는 그것이 라드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경황이 없어서인지 그가 누구인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우우.....“

그 화려한 모습에 늑대인간들의 시선도 라드에게 몰려 있었다.

“......“

라드의 양손이 머리 위로 올라가며 마주쳤다.

샤아아아아-

그리고 그 손이 점점 벌어지며 그 사이로 밝은, 정말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밝은 빛이 뿜어지고 있었다. 마치 작은 태양이 이곳에 강림한 것처럼.

“......저건...“

다른 사람들은 그 빛에 감탄할 뿐이지만 자르카는 저 빛에 담겨있는 강력한 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

“......“

촤아악!

라드가 그 빛을 양손으로 잡아뜯자 마치 물주머니가 터지듯 허공에 빛이 퍼졌고, 그 빛은 일제히 날카롭게 날을 세우며 화살의 형태가 되어 사방으로 날아들었다.

콰라라라라라라락!!

수백, 수천... 아니, 셀 수 없을 정도의 빛의 화살이 쏟아졌다. 앞, 뒤, 옆, 할 것 없이 성도 전체를 메우는 엄청난 숫자가!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으윽!“

사준을 향해 빛의 화살이 몇 발 날아들었다. 사준이 급하게 방어자세를 취했지만, 빛의 화살은 사준을 통과해서 지나갔다.

“끼에엑!“

“깨개갱!“

그리고 뒤에 있던 늑대인간의 몸에 박혀들었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통과하고 늑대인간들에게만 박히고 있었던 것이다!

“끼잉... 끼이잉...“

“깨개갱...“

그리고 그 빛의 화살에 맞은 늑대인간들은 마치 자르카의 혼돈의 힘에 맞은 것처럼 녹아 내리고 있었다.

“......“

성도에 살아있는 모든 사람이 그 기적에 정신을 잃고 멍하니 서 있었다.

휘이이잉!

자르카에게로 거센 바람이 불었다. 그와 함께 눈이 부실 정도의 빛이 자르카의 옆으로 내려왔고, 자르카는 어깨를 물고있던 늑대인간의 머리를 떼어내며 입을 열었다.

“......꽤 늘었는걸?“

날개의 의한 바람이 그침과 함께 라드는 자르카의 옆에 착륙해 있었다. 날개는 없애지 않고 곱게 접은 채로.

“글쎄. 왠지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라드의 한방에 늑대인간들은 대부분 정리되었지만, 자르카는 거의 줄어들지 않은 파괴자의 파편의 기운을 느끼며 그곳을 주시하고 있었다.

** *

“......“

새근... 새근...

아란은 고운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있었다.. 그녀의 몸 상태로 이렇게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신기할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이었으니까... 나는 곤히 잠든 아란을 침대에 눕히고 탁자에 앉았다.

“후우......“

‘그러고 보니... 오늘은 만월제구나’

하늘에는 둥근 달이 떠 있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신력도 곳곳에서 튀어나오고 뭔가 특별한 축제를 하고있는데? 자르카도 참 좋을 때 왔군.

“어라...?“

그런데 사용되는 신력의 양이 점점 많아졌다. 특별한 축제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많고, 전투 계열의 신력도 간간이 느껴지는 것이...... 결정적으로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이건......“

아란이 찬바람에 깨지 않게 조심스레 창문을 열고 밖을 살폈다.

“!!“

“꺄아악!!”

“막아라!!”

축제를 위해서 신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살기 위해서 신력을 날리고 있었다!

“크아아앙!“

“아아악!“

두 발로 걸어다니는 괴상한 늑대들에게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이 저택도 예외가 아니어서, 하인들을 습격하기 위해 늑대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이게 뭐야!“

늑대에게 잡아먹히기 직전인 하인을 구하기 위해 빛의 창을 날렸다.

푸욱!

“끼에에엑!“

약간 빗나가서 다리에 꽂혔는데도 불구하고, 저 늑대는 비명을 지르더니 온몸이 녹아 내리고 있었다.

“뭐... 뭐야?“

너무 간단한 죽음에 빛의 창을 쏜 내가 당황할 정도였다.

“응?“

내가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부서진 정문으로 수십마리의 늑대가 저택으로 몰려왔다.

“이런!“

순간적으로 빛의 창을 날려 둘 정도를 꿰뚫었지만 늑대들의 숫자가 많아 별 소용이 없었다.

“빌어먹을!“

이윽고 정원을 가로지르며 저택의 문을 열려 할 때.

덜컹!

저택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난 그 앞으로 걸어나오며 몸을 풀고있는 쉬란을 볼 수 있었다.

“......“

화르르륵!

쉬란의 손에 불이 붙자 늑대들은 순식간에 재로 변했다. 비명조차 지를 틈이 없을 정도로!

‘과연 쉬란이군......’

전투력만으로 따진다면 상급신관인 오로스도 상대가 안 되겠지.

“이게 무슨 일이지?“

내 물음에 쉬란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다는 뜻인가?

“잘은 모르지만... 지금 성도 전체가 습격 당하고 있어.“

“뭐?!“

‘그럼 저런 늑대가 한 두 마리가 아니라는 얘긴가?’

“......“

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아까보다 신력이 방출되는 숫자가 적어 보였다. 그렇다면... 그만큼 당했거나 아니면 사태가 진정되었다는 얘기인데, 귀를 기울여보니 비명소리가 계속 울려 퍼지는 것으로 보아 후자는 아닌 듯 싶었다.

“쉬란. 나 잠시 다녀올게.“

“안 돼요.“

누군가 내 팔을 잡았다.

“가지 마세요.“

“......아란...“

어느새 일어난 아란은 꽤나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그만큼 건강이 악화되었다는 얘기겠지.

“지금 내가 나선다면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

지난번 여신의 강림 이후로 신력의 사용이 더욱 원활해졌다. 지금의 나라면... 저 늑대인간들을 한번에 쓸어버릴 수 있다!

“싫어요...“

“아란. 억지부리지 마.“

“그래도... 그냥 저와 있어주시면 안 돼요?“

“......“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모습을 한 아란의 간절한 부탁에 마음이 흔들렸다.

“으아악!!“

하지만... 지금 다시 터져 나온 누군가의 비명소리를 듣자, 마음이 굳었다.

“......미안.“

팔에서 아란의 손을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빛의 날개를 생성시켰다.

“그럼... 금방 다녀올게.“

예전과는 다르게 나는 것이 꽤나 익숙해졌다. 여신의 감각이 내 몸에 약간이나마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 그러나... 마음에 걸린 것은... 눈물이 가득 차 있던 아란의 눈동자.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지금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데, 그걸 구경만 하고 있을 정도로 나는 나쁜 녀석이 아니다.

휘이이이이-

높은 곳에서의 밤바람은 꽤나 차가웠다. 최대한 많은 신력을 방출해 모든 늑대의 시선을 나에게 모았다.

“......“

머리위로 손을 들어올려, 수십... 아니 셀 수 없을 정도의 빛의 화살을 응축시켰다.

‘하나, 둘......’

그리고 인간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그들에게 맞지 않도록 주의했다. 과거라면 불가능했겠지만, 지금이라면......

“간다!“

촤아악!

내가 축적시킨 빛의 덩어리가 찢어지자, 셀 수 없을 정도의 빛의 화살이 쏟아졌다.

콰라라라라라라라!!

푸푸푸푸푸푹!!

“끼에엑!“

“깨개갱!“

효과가 있었는지 다행히도 사람들에게는 빛의 화살이 박히지 않았다. 만약 사람에게도 박혀들었다면 처참한 사태가 벌어졌겠지.

“자르카는 저기에 있군.“

늑대인간들의 숫자가 한결 줄어들었기에 재차 화살을 날릴 필요 없이 자르카를 찾아 합류했다. 숫자는 엄청나게 줄었지만 아직 아까 느껴졌던 불쾌한 기운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해져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꽤 늘었는걸?“

“글쎄. 그냥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자르카와 나는 신전 담벼락에 서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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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 희망의 빛 +1 11.11.04 454 6 79쪽
119 외전 - 에페리스 +4 11.11.04 398 8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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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2nd 13. 복수자(1) +1 11.10.29 489 7 65쪽
107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78 6 57쪽
106 2nd 12. 만월제의 밤(3) 11.10.28 370 7 54쪽
»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8 6 62쪽
104 2nd 12. 만월제의 밤(1) +1 11.10.27 406 11 91쪽
103 외전 - 마계반란 +1 11.10.27 390 6 40쪽
102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6) +1 11.10.26 438 8 86쪽
101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5) 11.10.26 514 6 77쪽
100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4) 11.10.25 465 7 66쪽
99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3) +1 11.10.25 498 9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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