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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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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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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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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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nd 13. 복수자(10)

DUMMY

나는 전력으로 마황자를 향해 뛰쳐나가며, 순간 가속 능력을 발현시켰다.

---!

그러나 마황자도 그 짧은 시간에 순간 가속 능력을 발동시킨 후 양팔을 교차시켜 내 공격을 막아냈다. 그 짧은 순간, 내 검을 막느라 마황자의 가슴이 비었다!

--!

자르카의 카오닉 블레이드가 마황자의 가슴으로 파고든다. 비록 마황자가 재빠르게 몸을 빼기는 했지만, 목걸이는 이미 부서진 뒤였다.

후두둑.

목걸이는 산산조각나 도저히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있었다.

"이런, 이런..."

마황자는 자신의 목에서 떨어져 내리는 파편을 보면서 혀를 찼다.

"......"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도 세키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우리를 주시할 뿐, 이제부터 세계의 거부를 받아 힘이 반으로 줄어들게 될 마황자에게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름대로 좋은 작전이었다. 그런데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마황자는 부서진 목걸이를 버리며 오른쪽 손을 들어올렸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반지와 팔찌가 보였다.

"이 반지. 팔찌."

그리고는 왼쪽 손으로 귀를 가리켰다.

"귀걸이. 허리띠."

"......"

“전부 다 파괴할 수 있겠나?”

자르카와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저 모든 것이 세계의 거부를 속일 수 있는 물건이라고? 지난번에 내가 다 소거시켰는데도 아직 저만큼이나 남아있단 말인가?

"너희들의 생각은 좋았지만....."

왠지 모르겠지만 마황자는 기분이 언짢아 보였다.

"문제는 내가 대비책을 세워두지 않았을거라 생각한 거지.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확언해두겠다. 이것들이 전부 세계의 거부를 막아주는 물품들이다."

그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떠올랐다.

"......제기랄!"

띠잉! 피잉!

에페리스에 한층 더 강한 신력을 집중시키고 날아오르자 공기를 찢어발기는 굉장히 듣기 싫은 소리가 났지만, 자르카도 나도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자르카! 내가 시간을 버는 동안..."

"누구 마음대로!"

우리가 다시 작전을 짜기도 전에 마황자의 몸에서 다시 4개의 구슬이 튀어나왔다.

부우우웅!!

그 구슬들은 아까와는 다르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나를 향해 날아왔다. 땅에 있는 것보다는 하늘에서 움직이는게 더 쉬우니 아까보다야 수월하게 피할 수 있겠지!

퍼억!

"으윽!"

부웅! 부우웅! 부웅! 부웅! 부웅! 부우웅!

다행히 하나는 손으로 튕겨내고 나머지 구슬들을 다 피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구슬들이 다시 궤도를 바꾸며 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이런...!"

퍼억!

"으윽!"

계속해서 피하다가 사각으로 날아든 마력의 구슬을 한 대 몸에 맞아버리고 말았다. 피할 시간이 없어서 날아오는 구슬을 배에 신력을 집중해서 막았지만, 마력과 신력의 정면충돌로 인해 내 몸이 부서질 듯한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으아아아!!"

챙!

밑에서 자르카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세키에게 덤벼드는 모습이 보였다.

"자르카! 도망... 커억!"

그런 자르카에게 신경 쓰느라 명치로 날아오는 구슬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맞기 직전에 몸을 틀어서 직격은 피했지만, 스쳐지나갔음에도 몸의 신력이 흔들리며 고통에 몸을 뒤틀어야만 했다.

"나 같으면 차라리 내려오겠군."

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마황자는 '진심으로' 권유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재수 없는 녀석...!'

사방에서... 아니, 위아래까지 합쳐서 날아오는 4개의 구슬을 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그 궤도와 마력의 느낌에 익숙해지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음에도 나는 그 구슬들을 피할 수 있었다.

'좋아. 이런 상태라면 쉽게 당하지는 않겠어'

맞아줄 듯이 가만히 있다가 동시에 날아드는 구슬들을 공중에서 한번 회전해 잠시 따돌리고 마황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응? 아까의 빛의 기둥인가?"

마황자는 모여드는 빛의 입자를 보고도 별로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서 있는 것을 보니 말이다.

퍼엉!

"으아아악!"

역시 2번을 사용하니 팔에 무리가 간 듯 싶었다. 마치 거대한 바위를 손으로 후려친 듯한 고통! 하지만 팔의 고통을 참을 시간도 없이 다시 구슬들이 날아왔다.

부웅!

"크윽!"

쉴새없이 구슬들이 날아오는 와중에도 내 시선은 마황자를 향해 있었다. 그래도 상처는 입었겠지! 이런 강력한 공격......

"조금 강한걸."

"......"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마황자는 아까의 자세 그대로였다. 팔짱을 끼고 오만하게 서 있는... 그의 옷깃 일부가 그을려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그는 멀쩡했다.

"제길!"

다시 마황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세 번째 사용하는 거지만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공격은 이거밖에 없으니까...!

"......세키. 내가 혼족을 상대하마. 네가 저 녀석을 상대하도록."

그 말에 자르카의 검을 적당히 막고있던 세키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응?!"

자르카는 상대하던 세키가 사라지자 당황한 듯이 주변을 둘러보았고, 나는 나를 따라오던 구슬들이 사라진 것을 느꼈다.

"이게 무슨..."

내가 당황해서 허공에 멈춰있는 순간.

푸욱!

"아아악!"

등에 격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젠장..!"

세키는 그 짧은 순간 허공으로 몸을 날리며 내가 날개 짓을 하지 못하게, 정확히 척추를 따라 자신의 검으로 베여버렸다. 그리고는 추락하는 내 몸 위에 올라탄 채 그대로 내가 낙법조차 취하지 못하게 발로 내 몸을 억누른다!

"라드!"

"어딜 보는 거냐!"

채앵!

자르카가 도우려 했으나 그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마황자의 주먹을 막아내기도 급급했다. 그러니까 지금... 나는 그냥 땅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쿠웅!

"아아아악!!"

떨어지기 직전 세키를 쫓아내기 위해 몸을 돌려 위를 바라봤기 때문에, 나는 상처 입은 등부터 땅에 부딪쳐 버렸다. 하필이면 상처 부근에 뾰족한 돌이 있었는지 큰 고통이 등을 타고 퍼져왔다.

턱.

세키는 그런 나를 박차고 가볍게 착지했다.

"일어날 시간은 주지."

여전히 그는 날이 휘어있는 그 검을 들고 있었지만, 쓰러져있는 나에게 휘두르지는 않았다.

"제, 젠장..."

등이 아파 죽겠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지 않으면 죽는다!

'파리아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몸을 일으키자마자 세키의 검에 붉은 기운이 솟아났다.

"준비 끝났지? 가지."

그와 동시에 세키의 모습이 사라졌다. 지금까지는 몰랐는데 그도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치잉!

“으윽!“

급하게 일어나느라 에페리스에 신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덕분에 내 몸은 그의 강공을 버텨낼만한 힘을 부여하지 못해 사정없이 뒤로 밀려났고, 그와 동시에 등에서 느껴지는 고통도 강해지고 있었다.

“으아아아!“

티잉!

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그의 검을 에페리스의 탄력을 이용해 떨쳐내고 그 짧은 틈을 노려 에페리스에 결을 생성시켰다.

‘더, 더욱 강하게!’

지이잉...

“......“

치이잉!

내 신력이 가득 부여된 검과 그의 검이 부딪히는 순간, 세키의 무표정한 얼굴이 살짝 웃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하지만......“

채앵!

이번에는 세키가 검을 튕겨 냈다. 내가 했던 것처럼, 자신의 물결치는 검신이 흔들리도록 하면서 그 반탄력으로 내 검을 튕겨낸 것이다.

“내 앞에서 피를 흘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았나?“

“그게 무슨...“

그 순간, 나는 이 세상의 법칙을 무시한 것을 보게 되었다.

“......“

내가 입은 등의 상처에서 나온 피는 세키의 검으로... 허공에서 '흐르고󰡑 있었다. 마치 강이 흐르듯이... 그리고 그 피를 머금은 세키의 검은 더욱 붉은 기운을 뿜었다.

끼이이이익!

마치 무언가가 나를 비웃는 듯한 소리가 그의 검에서 울려 퍼졌다.

“간다.“

“이런...!“

터어엉!

“우욱!“

신력을 가득 주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검이 부딪칠 때마다 내가 밀리고 있었다. 게다가 피도 계속 세키의 검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빨리 끝내야...’

하지만 세키에게는 별다른 틈이 보이지 않았다. 그도 검술만으로 보자면 상당한 경지에 올랐다는 것은, 그 동안의 격전으로 익히 알고 있는 일이지만...

챙! 챙!

“그동안 실력이 많이 늘었군.“

그가 뒤로 물러나며 손가락을 까닥이자, 그의 검에 진득하게 모여있던 피가 날카로운 창의 모양으로 변했다. 내 몸에서 빠져나간 피가 저 만큼이나 되는 건가?

“가라.“

그의 말과 함께 피의 창들은 나를 향해 날아왔다.

까앙!

“으윽!“

피로 이루어졌음에도, 그 창들은 충분히 날카롭고 단단했다. 신력이 부여된 에페리스를 휘청이게 할 정도로!

파라라락!

그리고 그는 다시 손가락을 까닥여 수십개의 창을 만들어냈다.

“자, 어떤 공격인지 알겠지? 이제 받아봐라.“

수십개의 붉은 창이 나를 향해 쏟아진다.

“누가 쉽게... 으윽!“

뒷말은 '당해줄 것 같아?󰡑이다. 등이 아파서 얘기는 못했지만.

콰라라라락!

나도 곧바로 신력으로 빛의 창을 생성시켜 그 피의 창들을 하나하나 상쇄시켰다. 사실 빛의 창이 그가 사용한 피의 창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위력과는 관계없이 허공에서 서로 부딪치며 힘을 잃어가는 것을 보면 상쇄시키는데는 충분하다!

“호오?“

세키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기회다!’

서로가 피의 창과 빛의 창을 상쇄시키고 있는데, 내가 만든 빛의 창이 그의 피의 창보다 3개정도 많았다.

콰라락!

“음......“

마침내 그의 모든 피의 창이 사라지고 이제는 내가 만들어낸 빛의 창이 아무런 방해도 없이 그를 향해 날아갔다.

“훗.“

그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이게 무슨...“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했나, 하고 생각했는데...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이 있었다.

‘그 유적에서...’

그렇다면 그는 지금......

후우웅!

시선을 위로 올리니 그가 그곳에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빠르고 높은 도약! 전투 중에 모습을 놓칠 정도로 빠른 움직임이었다.

‘저게 아세아가 말했던, 퍼스트 뱀파이어의 권능?’

“이런.“

그는 내가 예상보다 빨리 자신을 찾아내자 조금이지만 당황한 것 같았다. 나는 곧바로 옆으로 몸을 날렸고, 내가 있던 자리에는 세키의 검이 내려꽂혔다.

파악!

“쳇!“

마지막이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손에 힘이 빠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검술로 이길 자신은 없다! 빈틈을 보인 지금, 이 한방으로 승부를!!

지이이이이이잉!!!

에페리스에 모든 신력을 쏟아 부어.......

“크윽!“

와아아아아--

“정면 승부다!“

찬란하게 빛나는 금빛의 에페리스와 그의 붉은 케레오스가 부딪혔다.

---------!!!

말로 설명하기 힘든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귀가 찢겨나갈, 아니 전신이 찢겨나갈 것 같은 압력이 그와 내 검에서 솟구치고 있었다.

"끄으으으으윽!!"

세키는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검을 부딪혀서 그런지, 아니면 충분한 힘을 검에 불어넣지 못했는지 허공에 교차되어 있는 검은 점점 세키가 있는 곳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이겼다아아!!!"

승리의 함성...! 세키가 놀라는 얼굴이 보인다! 이겼다!

지이이이이이잉!!

승리를 예감하는지 에페리스에서 울리는 진동이 절정에 달했다. 이대로- 조금만- 더!!

콰작!

그리고-

째앵--!

"?!"

"!!"

에페리스가 깨졌다.

"크윽!"

"으아악!"

콰아앙!

신력이 가득 담겨있던 에페리스가 깨져나가며 집중되어 있던 신력이 순식간에 흔들렸고, 그것은 곧 작지만 강한 폭발을 일으켰다.

푸쉬이이......

타악!

나는 다행히 폭발하기 직전에 몸을 뒤로 빼낼 수 있었다. 지금은 붉고 노란 안개가 우리의 사이를 갈라놓고 있었다.

"이게 무슨..."

지금 확인해본 에페리스는 반으로 잘려져 있었다. 절단면이 고르지 못한 것으로 보아, 세키의 검에 에페리스가 베인 것은 아니다. 마치 어딘가 단단한 것에 부딪쳐서 깨진 것처럼...

"큭... 큭큭..."

세키는 미처 피하지 못했는지 가슴에 옷과 살이 빛의 신력에 의해 불타서 자신의 살에 눌러 붙어 있음에도,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크크큭! 멍청한 녀석. 필요 이상의 힘을 쏟아 부어 검을 부러트리다니!"

"......"

확실히... 요즘 에페리스에 무리가 많이 간 것은 사실이다. 유적에서, 로켄과 싸울 때 여신이 사용한 신력, 그리고 지금도...! 하지만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내 차례군."

세키의 가슴은 순식간에 화상이 회복되며 눌러 붙은 옷을 뱉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내 등의 상처는 쉽게 낫지 않고 있었다.

"조금 아팠다."

비릿한 웃음이 세키의 입가에 걸렸다.

"이런!"

잠시나마 시간을 벌기 위해 빛의 창을 생성시켜 세키에게 쏘아보냈다.

"흥!"

세키는 왼쪽의 손을 휘둘렀는데, 그러자 그의 손톱이 붉은 색으로 변하며 하나하나의 길이가 팔뚝만하게 길어졌다. 그리고 그 손톱조차 그의 검처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그를 향해 날아들던 모든 빛의 창을 없애버렸다. 그는 친절하게 자신의 손톱을 나에게 보여주며 얘기했다.

"'피의 권능'과 '손톱기술'의 융합이다. 하나하나가 지금 내가 휘두르는 케레오스의 위력에 필적하지."

"......그래서 어쩌라고!"

빛의 기둥을 쏘기 위해 세키를 향해 손을 뻗었다.

"?!"

그러나 신력을 팔에 주입함과 동시에 들어올린 팔이 그대로 축 늘어졌다. 그와 동시에, 근육이 찢겨나가는 듯한 고통이 팔을 타고 올라왔다.

"이, 이게 무슨..."

"크큭... 멍청한 녀석. 아주 신력만 죽도록 쏟아 부으면 다 되는 줄 아나보군."

"이익..."

오늘 너무 과도한 신력을 사용한 탓일까. 오른팔에 감각이 없었다. 게다가 신력도 사용하기가 평소에 비해 굉장히 힘들어지고 있었다.

'이런......'

날개를 생성시켜보아도, 아까처럼 뛰어올라서 검으로 찍어버린다면 별 방법이 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거 조심해야지. 또 지난번처럼 방해자가 끼어들면 골치 아프니까. 아니, 상관없나?"

세키는 그렇게 말하며 마황자와 자르카가 싸우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는 나도 모르게 세키를 따라 그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자르카!"

자르카는 이미 피범벅이 되어 카시드의 발 밑에 깔려있었다. 그의 머리를 짓밟는 마황자는... 왼손에 생긴 자상을 혀로 한번 핥을 뿐이었다.

"카시드. 지난번처럼 방해자가 오면..."

"걱정 마. 내가 처리하지."

마황자는 세키의 물음에 모든 것을 맡겨두라는 듯한 말투였다.

"그럼. 안심하고 해치우지."

세키가 케레오스와 손톱을 들어올렸다. 검이 있더라도 저 조합을 뚫을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검도 부러졌는데?

"일단 케레오스로 심장을 뚫고, 손톱으로 몸을 완전히 분쇄해주마. 그렇다면 지난번처럼 살아나기도 힘들겠지."

그대로 세키가 나에게 케레오스를 내려치려는 순간.

'.....?!'

무언가가, 세키와 나의 사이를 갈랐다. 날카로운, 마치 검풍과도 같은 무언가가!

"제길! 또 뭐야! 무시하고 죽..."

세키가 굉장히 신경질적인 소리를 지르며 나를 향해 검을 내려치는 순간.

촤아악!

"크아아악!"

그의 머리부터 가슴까지, 긴 피의 선이 그어졌다. 마치 반으로 갈라버린 것처럼!

"세키!"

아쉽게도 그 강력한 힘이 담긴 공격에도 세키는 반으로 갈라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지 얼굴부터 가슴까지 긴 상처만 생겼을 뿐. 그 짧은 순간에 뒤로 몸을 날린 것이다!

펄럭-

그리고 내 앞으로 나타난... 하얗게 빛나는 깃털이 달린 날개. 천사임을 증명하는 그 날개가, 내 눈 앞에 강림했다.

"네놈은......"

마황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그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그 천사는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수호천사, 파이라엘 아나스 프라스타.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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