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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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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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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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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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쪽

3rd 01. 구원자(4)

DUMMY

“뭐야! 누가 실수했나?!“

뒤에 있던 지휘자로 보이는 마족이 소리를 질렀지만, 마족들도 서로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다시 한 번 발사한다!“

지휘자의 말에 마족들이 다시 한번 마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꽈드드득!

“뭐, 뭐야!!“

그러나 이번에는 마족들이 마력을 모음과 동시에, 그들의 몸에 검은 ‘무엇’인가가 덮였다.

‘이건...!’

나는 이 장면을 본적이 있었다. 어둠의 유적에서, 그 돌덩어리를 상대할 때...

‘어둠의 주술!’

내가 알기로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는 단 하나밖에 없다!

꽈드드드드득!!

“으아아악!“

“우에에엑!!“

“사, 살려줘!!“

모든 비행마족의 몸이 엄청난 속도로 응축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사방을 둘러 본 결과 그 검은 ‘무엇’의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긴 검은머리를 흩날리고 있는 한 소녀를!

“아세아!“

나는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아세아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오빠!“

“......?!“

신아의 외침에 정신을 차려보니, 아까 시체들과 함께 우리를 습격했던 마족 중 하나가 나를 향해 손톱을 휘두르고 있었다.

“죽어라!!“

피할 수 없다...! 너무 늦었......

부우우웅......

그 순간-

‘......오른쪽 다리로 내려찍어!’

머릿속으로 예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 목소리의 명령을 따라하고 있었다.

퍼억!

급해서 아무렇게나 올렸다가 내려찍은 발차기가 마족의 팔을 가격하며 우리는 손톱을 피할 수 있었다.

“크아악!“

그러나 이 마족의 뒤에 또 하나의 마족이 숨어있었다.

‘왼쪽 다리를 올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번에도 그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하고 있었다.

부웅-

푸욱!

“크아악!“

오른쪽 발에 찍혀서 떨어지고 있던 마족은 내 왼쪽 발에 걸려서 내 앞으로 옮겨졌고, 뒤에서 공격하던 마족은 그 마족의 등에 자신의 손톱을 박아 넣고 말았다.

‘지금!’

다른 설명이 없어도 나는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꽉 잡아!“

신아가 나를 꽉 붙들자 나는 망설임 없이 오른쪽 팔에 빛의 신력을 모아서-

퍼어엉!

“크아아아아아!!“

“으어어어!!“

그들을 빛의 기둥으로 날려버렸다.

“하아... 하아...“

그들을 마지막으로 주변의 마족들은 전멸했다. 지금까지 계속 긴장한 상태로 있어서 그런지, 마족들이 사라지자 한꺼번에 피로가 몰려 오는게 느껴졌다.

“하아......방금... 그 목소리는... 뭐였지?“

지금까지 몇 번 들어보기는 했지만...... 언제 들어도 묘한 기분의 목소리다. 하지만 뭔가 익숙한 느낌이기도 했다.

‘그리고......’

목소리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손톱이 지근거리까지 다가왔었는데 어떻게 내 발이 더 빨리 올라가서 내려찍은 거지? 거의 그 목소리가 들리기 전에 움직인 것 같은데......

“......오빠?“

내가 멍하니 있자 신아가 나를 부른 듯 싶었다.

“아, 응. 잠시 딴 생각 좀 하느라.“

잘은 모르겠지만... 방금 그 목소리가 나를 구해준 것 같았다. 혹시나 해서 다시 그 목소리가 들릴까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지만 그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모르겠군......’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오랜만에 만난 아세아가 더 중요하고, 다른 일도 많으니까. 지금은 현재의 일에만 신경 써야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내가 천막으로 돌아왔을 때 자르카는 굉장히 화난 표정이었다.

"정말 일찍도 왔군."

말투에 가시가 팍팍 돋혀 있다.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중간에 마족이랑 갈레스에게 습격 당했으니까."

"뭐?!"

자르카는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마족에게 습격 당한 것에는 별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갈레스라는 소리에 놀란 것 같았다.

"그래서. 갈레스에게서 어떻게 도망친건데? 게다가 신아도 안고 있었을거 아니야?"

"직접적으로 습격 당한 것은 아니고. 단지 갈레스가 손을 조금 썼다는 얘기지."

"그래?"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자르카였다.

"갈레스가 없다고 하더라도 한 명을 안고 마족의 공격을 피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응. 중간에 도와준 존재가 있어서."

"그래?"

자르카의 표정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변했다.

"자르카도 알고 있을 텐데."

"글쎄...?"

자르카는 다시 고민하는 듯 했다.

"별로 기억나는 존재는 없는데. 아세니카르는 도와주러 올 수 있을 리가 없고, 요즘 여신과는 얘기하는 것도 힘들지 않나?"

빙긋.

내 웃음에 자르카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지금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들어오게 해. 마족과 싸울 정도면 정말 쓸모 있는 자겠지."

쓸모라니... 표현 좀 골라서 쓰지. 그러니까 정말 물건 같잖아.

"그래? 들어와."

펄럭.

천막의 휘장을 걷고 들어오는 검은 머리카락의 14~15세로 보이는 소녀.

"......검은... 머리카락?"

자르카의 눈살이 더욱 찌푸려졌다. 정말... 몇 년 동안 저렇게 찌푸렸는데 주름이 안 생기는게 신기해.

"오랜만이야 자르카."

그 소녀는 자르카를 보고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넸고, 자르카도 잘 모르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손을 마주잡았다.

"그런데 누구......"

"아세아야."

"뭐?!"

내가 꺼낸 이름에 자르카는 굉장히 놀란 것 같았다. 하긴... 나도 가까이서 보자마자 '누구세요?'라고 물었으니까.

"......말도 안 돼. 거의 1.5배로 늘어났잖아!"

하긴... 예전에는 10~11살로 보였으니까.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니까... 이 정도 자라는 것은 당연한거 아니야?"

내 말에 자르카가 굉장히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멍청아 인간의 3년이랑 용족의 3년이랑 같냐."

"......"

깜빡하고 있었다. 아세아는 용족이었지...

"어차피 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니까 모습은 아무렇게나 바꿀 수 있는거 아니야?"

내 물음에 아세아가 고개를 저었다.

"원래 인간으로 변신해도 본체의 영향을 받아서 어린 용족은 어린 모습으로, 늙은 용족은 늙은 모습으로 나타나."

"그래?"

"......"

자르카는 여전히 인상을 찌푸린 채였다.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가 왔는데 왜 저러지.

"그나저나... 넌 어떻게 이곳에 온 거지?"

자르카의 물음에 아세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잠깐 우리 얼굴 보러 온 거 아니야?"

내 말에 자르카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갈레스의 복수자에게 친위대 중 하나가 죽은 상황이지. 즉, 지금 갈레스와 아세니카르의 대립은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는데 자리를 비운다고?"

"......그래?"

확실히 그건 그렇다.

"보여줄 것이 있어."

"......응?"

자르카는 왜 이곳에 왔냐고 물었는데 엉뚱한 말을 꺼내는 아세아였다. 그런데 그 모습은 어쩐지 즐거워 보였다. 오랜만에 우리를 만났기 때문일까?

"잠깐 밖으로 나와봐. 둘 다."

"......"

내가 자르카를 바라보자, 자르카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 있는데?"

"보면 알게 돼."

펄럭.

천막의 휘장을 걷자......

웅성웅성...

사람들이 우리 천막 앞에 엄청나게 몰려 있었다.

"뭐야, 일에 방해되니까 천막 앞으로는 오지 말라니까..."

자르카의 신경질적인 말은 그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시선이 옮겨지며 자동으로 멈췄다.

"저건......"

넓은 성도의 광장을 가득 메운.

=크르릉...=

=캬릉......=

=소리 죽여! 로드의 앞이다=

형형색색의 용족들. 금색, 은색, 검은색(광택이 흐르는 것이 아세아의 비늘과는 달랐다),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 등......

=위대한 드래곤 로드를 뵙습니다=

그 중에서 파란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예전 친위대 중 하나가 푸른색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클레이모어를 비싸 보이는 천에 받쳐 아세아에게 가져왔다.

"이것은......"

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아세아가 먼저 그 검을 들고는 용족들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나, 다크 드래곤 아세니카르의 이름으로=

"......"

"......"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있는 모든 용족과 인간이 숨을 멈췄다.

=또한 용족을 다스리는 스파르의 주인으로서=

아세아는 그 검을 들어올렸다.

우우우우웅...

그 때 카오틱 블레이드가 그 검을 향해 잘게 떨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저것도 신살검?

=지금, 이곳에서 모든 용족의 군주가 됨을=

그 말이 나온 순간, 아세아의 검이 푸르게 타올랐다.

=선포한다!=

=크아아아아아!!!=

퍼어어엉!! 화르르륵! 쏴아아아아!!! 콰르르릉!

아세아의 외침과 함께 모든 용족이 동시에 하늘을 향해 브레스를 뿜었다.

"......"

그 광경은, 정말 살이 떨리도록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이제 그녀는 다크 드래곤 아세아가 아니었다. 용족의 수장, 드래곤 로드인 것이다!

=빛의 신관, 라드 슈발로이카=

그리고 아세아, 아니 드래곤 로드 아세니카르는 나를 향해 뒤돌아 섰다. 무릎을 꿇어야 할까? 아니면 엎드려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턱.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 나의 어깨에 아세니카르는 스파르를 올려놓았다.

=나, 드래곤 로드 아세니카르의 이름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지금부터 인간은 우리의 동맹임을 선포합니다=

‘뭐... 라고?’

당황해하고 있는 나에게 아세아는 예쁜 웃음으로 가만히 있어달라는 말을 대신했다.

=그대에게 용족의 긍지를 빌려드리겠습니다=

콰아아아!!!

그것을 축하라도 하듯, 다시 한번 브레스가 하늘로 쏘아 올려졌다. 그 때까지 나는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보여.....’

드디어 나에게도, 희망이라는 빛이 보였기에. 그렇게 게론력 767년 초가을. 용족의 날개가 인간에게 깃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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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3rd 01. 구원자(2) 11.11.05 477 11 72쪽
122 3rd 01. 구원자(1) +2 11.11.05 502 15 63쪽
121 외전 - 라포스트 방어전 +4 11.11.04 420 10 77쪽
120 외전 - 희망의 빛 +1 11.11.04 454 6 79쪽
119 외전 - 에페리스 +4 11.11.04 399 8 24쪽
118 2nd 13. 복수자(11) +2 11.11.03 427 6 31쪽
117 2nd 13. 복수자(10) +2 11.11.03 439 6 16쪽
116 2nd 13. 복수자(9) 11.11.02 480 6 68쪽
115 2nd 13. 복수자(8) 11.11.02 354 6 61쪽
114 2nd 13. 복수자(7) +3 11.11.01 435 6 72쪽
113 2nd 13. 복수자(6) +1 11.11.01 413 11 87쪽
112 2nd 13. 복수자(5) 11.10.31 444 8 51쪽
111 2nd 13. 복수자(4) +2 11.10.31 392 5 56쪽
110 2nd 13. 복수자(3) 11.10.31 433 8 75쪽
109 2nd 13. 복수자(2) 11.10.30 491 6 82쪽
108 2nd 13. 복수자(1) +1 11.10.29 489 7 65쪽
107 2nd 12. 만월제의 밤(4) +2 11.10.29 479 6 57쪽
106 2nd 12. 만월제의 밤(3) 11.10.28 370 7 54쪽
105 2nd 12. 만월제의 밤(2) +2 11.10.28 408 6 62쪽
104 2nd 12. 만월제의 밤(1) +1 11.10.27 406 11 91쪽
103 외전 - 마계반란 +1 11.10.27 390 6 40쪽
102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6) +1 11.10.26 439 8 86쪽
101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5) 11.10.26 514 6 77쪽
100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4) 11.10.25 465 7 66쪽
99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3) +1 11.10.25 498 9 48쪽
98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2) +1 11.10.24 537 6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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