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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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조회수 :
334,939
추천수 :
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18.12.09 20:04
조회
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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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글자
11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

DUMMY

거리를 가늠하고 있던 기병 하나가 순식간에 따라잡아 에드워드의 등을 곤봉으로 후려쳤다. 강한 충격에 등을 맞고 그대로 모래와 먼지와 쳐 박혔다. 에드워드가 나뒹구니 기병들은 크게 환호성을 지르고 웃었다.

“재미가 없네!”

“별거 없는 놈이네. 뭐라도 있나 뒤져 보자. 나머지는 늑대에게 맡겨 버리면 되겠지.”

한 명은 말에서 내려 천천히 에드워드를 향해 걸어왔다. 이때 에드워드는 비틀거리면서 몸을 일으켰다. 기침을 계속하며 제대로 두 다리를 꼿꼿이 지탱하지 못하니 곤봉을 근 상대는 얼굴을 드러냈다.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일 줄 알았는데 에드워드와 비슷하거나 크게 차이가 날 것 같지 않았다. 얼굴에 조금의 두려움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무엇인가를 죽일 수 있다는 즐거움에 환호하며 곤봉을 고쳐 잡았다.

“헛헛~ 그냥 얌전히 누워 있으면 빨리 보냈을 텐데 뭘 그렇게 일어나고 있어? 하기야 그러는 편이 더 즐겁기는 하지만 말이야.”

“허억! 허억! 허억!!”

에드워드는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아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녹슨 한손 도끼를 손에 쥐었다. 상대가 도끼를 들었지만 곤봉을 든 녀석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에드워드가 워낙 심하게 덜덜 떨고 있으니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 녀석은 치아를 완전히 드러내며 에드워드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에드워드가 마치 굳은 듯 꼼짝 하지 못하고 있으니 더욱 크게 웃으며 머리를 노리고 있는 힘을 다해 곤봉을 휘둘렀다.

바로 이때 에드워드는 곤봉을 피하며 구르듯 안으로 파고들었다. 미처 적이 반응하기 전 도끼로 상대의 왼쪽 허벅지를 후려치니 기병은 순식간에 주저앉았다. 한방에 무너진 녀석은 입만 크게 벌린 채로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안돼!!!”

도끼를 가진 기병이 크게 소리쳤지만 에드워드는 주저할 것 없이 도끼를 내리쳤다. 이 모습을 본 기병의 눈동자는 마치 터질 듯 커다랗게 변했다. 분노와 절망, 강렬한 적의는 괴성으로 바뀌었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

돌진해 오는 기병을 향해 에드워드는 처음에는 다용도 칼을 던졌다. 상대의 어깨에 정확하게 칼날이 박혔지만 상대는 견뎌내며 뛰어들었다. 두 번째로 도끼를 던지니 둔탁한 소리를 내며 가슴에 박혔다.

역시 비명도 지르지 못한 기병은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잠시 뒤 경악스럽게도 가슴에 박힌 도끼를 잡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억지로 도끼를 빼내려 했지만 제대로 뽑히지 않았다. 에드워드는 곤봉을 집어 들고 상대의 머리를 후려쳤다.

글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이상한 머리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남자가 쓰러지고 에드워드는 급하게 등에 메고 있는 자루를 벗었다. 식량 자루 덕분에 처음 곤봉을 맞은 일격을 견뎠다.

지금이야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고통이 밀려올 것이다. 전쟁에 나가본 사람들이 자주 말하는 것이 있다. 전투에서 입은 작은 상처에서 피가 흐리지 않는다면 그대로 방치하면 안된다.

상황이 마무리되면 갑자기 그 작은 상처에서 피가 쏟아져 결국에는 죽게 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 그런 것은 이 자리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마치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질 것을 알고 있었는지 피와 죽음의 냄새가 퍼져 나가니 금방 파리가 달려와 엉겨 붙었다.

파리들이 흥겹게 윙윙 거리며 죽음을 핥아대고 있을 때 에드워드는 겨우 정신이 들었다. 지금 자신은 두 사람을 죽였다. 이 사람들은 에드워드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이려 했다. 아마도 단지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어떻게 하지?”

스스로에게 던진 의문과는 달리 에드워드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한쪽은 나이가 있고 다른 쪽은 어린 두 사람이 사이인지 대강 짐작이 갔지만 이제는 의미 없는 일일 뿐이다.

조랑말까지 끌고 와서 뒤져보니 부싯돌과 성인 주먹 정도 크기의 육포 두덩이, 한줌의 소금과 증류주 한 병은 에드워드가 쓸 수 있었다. 문득 조랑말 두 필이 있으니 이것을 타고 킹스힐로 가서 말을 팔아 버리면 그럭저럭 자립할 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이들 두 사람이 야영을 위한 담요도 없고 의복도 가벼운 것이 가까이에 가족이나 동료들이 있을 것 같았다. 결국 피를 쫓는 늑대가 되어 누가 잘했든 잘못했든 오직 살인자의 피가 대지에 흩뿌려 지고 육신이 사냥개의 먹이로 전락해야 만족할 것이다.

혹시나 싶어 조랑말을 자세히 살피니 엉덩이 쪽에 소유주를 증명하는 똑같은 낙인이 박혀 있었다. 고심 끝에 에드워드는 조랑말의 엉덩이를 세게 후려쳐 멀리 쫓아 버렸다. 조랑말은 더 이상 자신을 움직이려는 사람이 없으면 알아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법이다.

이 시간 동안 에드워드는 자신이 갈 길을 가면 된다. 짐을 잘 챙겨 든 에드워드는 가장 먼저 증류주를 나무 그릇에 조금 붓고 물을 섞어 마셨다. 몹시 쓴맛이 났지만 금방 오장육부가 데워지면서 힘이 났다.

기분 좋아져 막 출발하려 하니 에드워드의 앞으로 무엇인가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너무 놀라 몸이 굳었는데 피에 대한 갈증이 심한 기색이 역력한 늑대였다. 토마스는 다용도 칼을 단단히 손에 쥐었다.

하지만 그 뒤로 여러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니 천천히 칼을 내렸다. 다행히 늑대는 손쉬운 만찬을 택했다. 달려들어 물어뜯고 서로 조금이라도 더 먹기 위해 으르렁댔다. 그 소리를 뒤로 하고 에드워드는 자신이 서둘러 늑대들의 만찬장에서 도망쳤다.



혹시 추격자가 찾아올지 몰라 예전에 경험 많은 사냥꾼에게 배운 대로 개천을 발견하자 물로 들어가 몸을 씻고 의복을 세탁했다.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다리가 아플 정도로 일부러 개천을 타고 올라갔다.

이 정도면 별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곳에 멈춰 섰다. 불을 피워 저녁을 먹을 준비를 하고 다시 의복을 물에 세탁했다. 불을 끄기 전에 신발과 옷을 모두 벗어 말리면서 담요를 몸에 두르고 이것저것 섞어 만든 저녁 식사를 만들었다.

저녁이 만들어 지고 있을 때 에드워드는 불빛에 비춰진 자신의 손을 내려 보았다. 붉게 빛나는 것이 마치 피에 젖어 있는 것 같았다. 양치기를 시작하면서 닭을 죽여 봤고 새도 잡고 늑대 같은 것들과도 죽여 보았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돼지와 양으로 목을 끌어안고 칼로 단숨에 숨통을 끊었을 때 손으로 쏟아진 구역질나는 뜨거움이다. 처음 무엇인가를 죽였을 때 며칠 동안 음식도 제대로 삼키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너무나도 배가 고팠다.

‘나는 대체······.’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배를 채우는 것이 급했다. 허겁지겁 그릇을 비웃 에드워드는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는 옷을 다시 입었다. 잠을 잘 준비를 하며 돌을 데워 잠자리를 따뜻하게 했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불을 꺼서 혹시 불빛을 보고 강도와 불한당이 자신을 추격해 오는 것을 막았다. 생각 외로 쉽게 잠이 들었는데 양몰이 개들과 함께 지내던 꿈을 꿨다. 그런데 잘 놀고 꼬리를 흔들던 개들 중 한 마리가 자신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뛰어들었다.

-헉! 헉! 헉!-

꿈이지만 너무나도 생생해 눈을 떴을 때 온 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자신이 황무지에 홀로 내던져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절망했다. 한참을 뒤척이고 있던 에드워드는 멀리에서 개가 거칠고 흥분된 목소리로 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잠시 뒤 에드워드는 추격대가 사냥개를 끌고 자신을 따라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 주변을 살피니 금방 상황 파악이 되었다. 사방이 온통 어둠이 내려앉은 황야위로 여러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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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참...;;


Next-10


●‘Momonga’님...오늘은 그냥 하루 종일 춥고, 춥고 또 춥고 그러네요...웅...ㅠ.ㅠ;; 어쨌든 간에 너무 집이 춥고 그래서 주말 당직 근무인데요. 일찍 출근해서 히터 틀고 뒹굴뒹굴 거렸습니다...ㅎ.ㅎ; 내일까지 차갑다고 하니 건강 조심하시구요. 아프시면 안됩니다. ^^

●‘笑傲江湖’님...당연히 기병 둘이 죽어야지요. 처음에 에드워드가 노예로 잡혀 검투술을 배워 익혔다거나 아니면 오크 족 노예로 팔려 목동 일을 하다가 탈출한다거나 하려 했지만 그것은 이미 예전에 리처드 위그햄의 일화로 나온 것이 있죠...ㅎ.ㅎ;

어쨌든 이번에는 이놈이 나름 동탁(?)처럼 영리하게 출세하며 성공하게 하려고 합니다. 나름 출생의 반전도 있는 것은 이번에는 확실하게 써 먹어야죠...^^

●‘순한양’님...에구...저 작가넘...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부비적)(부비적)...차가운 추위속에 따뜻한 햇살이 찾아온 것 같이 반갑고 좋네요...글쿠 샤프 시리즈 책은 저 작가넘이 예전에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사 다니면서 불필요한 것 내버리고 그래서 아마 중간에 내버리고 왔는지 지금 다시 보려 해도 어디로 갔나 없네요. 영상도 샤프 시리즈가 나올 때 구해서 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말씀대로 구할 수 없더군요. 저 작가넘도 요즘에 생각나서 구해보려고 찾는데 찾지 못해서 애석하고 아쉬울 뿐입니다.

확실히 명작이고 그런데 어느 순간 인터넷 상에서 지워지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지금 이렇게 없어질 줄 알았다면 어떤식으로든 소장했을 것인데 말이죠...웅...갑자기 더 아쉬워지네요...ㅠ.ㅠ;;

샤프 시리즈도 책을 구해 봤고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도 모두 번역본을 구입해서 보기는 했는데요...지금 다 어디로 갔는지...찾을 길이 없습니다. 다들 명작이고 그런데 말이죠. 그러고 보면 저 작가넘이 종이 출판을 한 책 크라우프, 프로스타 대륙전기, 구름 위의 새도 없어져서 저 작가넘이 인터넷으로 중고책을 개인 구매했으니까 말이죠.

그나저나 당직 근무라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데요...잠깐 밖에 나갔다 오니 너무 춥네요...커피 한잔 사러 갔다 오는데 이렇게 추위가 심하니 참...1, 2월은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순한양님도 몸 따뜻이 잊지 마시구요. 새로운 한주 행복과 함께 하세요...^^



모든 독자분들 혹한에 건강 상하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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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84 笑傲江湖
    작성일
    18.12.09 20:53
    No. 1

    추격대를 피해 도망치다가 숨은 동굴로 도망칩니다. 거기엔 해골한구가 있고 ‘연자여......’ 양판의 세계로 들어가 봅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ho*****
    작성일
    18.12.09 23:04
    No. 2

    돌팔매를 왜 안쓰니 에드워드 !!!! 나중에 주인공이 어디 도시 가서 납이나 찰로 만든 탄환을 만들어서 돌팔먀로 확 날리면 좋겠네요 갑옷이고 방패고 맞으면 한방컷이 되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Momonga
    작성일
    18.12.10 02:15
    No. 3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치적치적
    작성일
    19.03.31 03:43
    No. 4

    주인공 이름이 에드워드 토마스인가보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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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21 1,649 3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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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5 1,724 42 12쪽
14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4 1,749 40 10쪽
13 Two Steps From Hell Part I +1 18.12.13 1,823 38 12쪽
12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8.12.12 1,837 44 11쪽
11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8.12.11 1,799 34 10쪽
10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10 1,905 32 12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9 1,889 38 11쪽
8 Two Steps From Hell Part I +6 18.12.08 1,926 35 11쪽
7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07 1,978 38 12쪽
6 Two Steps From Hell Part I +5 18.12.06 2,004 38 13쪽
5 Two Steps From Hell Part I +7 18.12.05 2,096 43 11쪽
4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4 2,361 45 11쪽
3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8.12.03 2,486 41 6쪽
2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8.12.02 3,254 54 10쪽
1 Two Steps From Hell Part I +8 18.12.01 6,027 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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