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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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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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5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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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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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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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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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V

DUMMY

올핼로우즈의 유력자들과 만난 에드워드는 전임자가 불을 질러 검게 변한 공관이 아닌 그 옆의 작은 저택으로 찾아들었다. 오일을 몸에 바르고 날이 반월처럼 굽은 무딘 칼로 긁어내며 이나 벼룩도 모두 씻어냈다.

비누칠을 하고 따뜻한 물로 몸을 씻어낸 에드워드는 가벼운 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다. 그다지 푹신하지 않지만 자리에 눕자마자 잠의 요정이 포근하게 그 옆에 내려앉았다. 한참을 길게 잠을 자던 에드워드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

베게 아래에 놓아 둔 단검을 들고 몸을 일으키니 문이 열려 있고 호위병 하나가 상체를 절반쯤 들이밀고 있었다. 상대가 무슨 일인지 몰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니 호위병은 양손을 들어 적의가 없음을 보이며 물었다.

“나리! 젊은 여자가 나리를 뵙자고 찾아왔는데 만나 보시겠습니까?”

“여자??”

“네! 꼭 뵙고 싶다고 하는데 의향을 여쭙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뭔 여자야? 피곤하다. 그냥 돌려보내.”

에드워드도 여자의 따뜻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귀찮기도 하고 조이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싶었다. 사실 이것은 다 핑계일 뿐이고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고 싶다는 간절함만이 모든 것을 지배했다.



다음날 조금 늦게 자리에서 일어난 에드워드는 한참을 뒤척이다가 몸을 일으켰다. 누비 갑옷을 위에 걸쳤는데 제대로 여미지도 않고 밖으로 나갔다. 날이 뜨겁기도 했고 강에 접해 있기 때문에 땀이 쉽게 마르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벽에 기대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던 호위병들이 졸음을 떨쳐 버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에드워드는 수고했다고 격려했는데 몇 사람이 눈치를 살폈다. 무슨 일인가 물어보기 전에 한 사람이 손으로 구석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머리를 두건으로 감싼 평범한 체구의 여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숙인 상태로 졸고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측은해 보이기까지 했다. 누구인지 물으니 호위병은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어제 밤에 찾아온 그 젊은 여자입니다. 나리를 뵙고 가야한다고 해서 돌아가라고 했는데도 여기에 남아 있습니다.”

“로건을 불러서 돈을 좀 쥐어주고 보내라.”

“알겠습니다. 나리.”

“······나리······. 저는 돈을 바라고 온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이때 아직 잠들어 있을 것 같은 여자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에드워드를 비롯해서 호위병들 모두 당황하지 않아도 되지만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여자는 똑바로 일어서고 싶어 했지만 아직 몸에 달라붙어 있는 잠 때문에 약간 비틀거렸다.

두건을 걷었는데 검은 갈색 머리카락과 똑같은 갈색 눈동자는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빛났다. 여러 가지 하찮은 글재주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워 얼굴에서 빛이 날 정도였다. 에드워드도 가슴이 뛰었지만 애써 침착함을 되찾았다.

“······누가 너를 보냈지?”

“저는 제 스스로 왔습니다. 남작님.”

“스스로? 이름이 뭐지?”

“웬디 오터(Wendy Otter)입니다.”

평민이나 매춘부라면 자신의 이름만 꺼낼 것인데 가문 이름까지 밝히는 것을 본 에드워드는 순간 깨달아 진 것이 있었다.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비웃음 가득한 표정을 떨쳐냈다. 그런 뒤 조금 거리를 두고 물러났다.

“무슨 청원이 있어 찾아오신 건가?”

“······청원보다는 감사를 드리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내가 이곳에 온지 오래지 않아 감사를 받을 일을 하지 않았는데 무엇이지?”

“······.”

웬디가 잠시 말을 하지 않는 사이 에드워드는 앞섬을 풀어 드러난 상체를 깨닫고는 여밈 단추를 닥아 누비 갑옷을 제대로 입었다. 웬디는 먼저 가족들을 대신해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남작님께서는 도시로 들어오셨을 때 저를 비롯해 가족들 모두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아······. 어제의 그······. 아! 그 일에 내게 감사를 표할 것은 없으니 이만 돌아가시오. 그리고 조금 화가 나는군. 그대의 아버지는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직접오지 않고 이렇게 어린 자식만 보내 고생시킨단 말이오?”

“아버지께서는 몹시 놀라셔서 제대로 거동도 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또한 다른 가족들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다시금 남작님의 자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알았으니 돌아가시게. 나는 이곳 올핼로우즈에 누구를 죽이려고 온 것이 아니라 모두와 함께 하기 위해 온 것이니 말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웬디를 끌고 들어가서 지금 옷으로 감싸여 있는 그 속이 어떤 모습일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에드워드는 웬디를 돌려보냄으로서 자신이 결코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살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는 부모가 오거나 아니면 모두 찾아왔겠지. 겨우 이런 딸 하나를 보낼 이유가 없다. 또한 나는 공관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는데 여기에 이 여자가 알고 찾아온 것도 의심되는군.’

앞뒤 정황으로 볼 때 분명히 누군가 보낸 고급 매춘부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헌터나 로건, 브라이스라면 분명히 그들은 자신이 보냈다고 밝혔을 것이다. 정말로 자신이 자비를 베푼 오터 가문 사람들이 웬디를 억지로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굳이 자신이 상관할 것은 아니라고 여긴 에드워드는 이만 웬디에게 돌아갈 것을 재촉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웬디가 머뭇거리자 호위병들에게 로건을 불러 집까지 배웅해 줄 것을 명했다.

그런 뒤 스스로는 갑자기 속이 좋지 못하다면서 다른 말이 있기 전에 그 앞을 물러났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웬디가 저렇게 혼자 찾아온 것도 무엇인가 갑작스럽고 무엇보다 그 속을 알 수 없었다.

웬디를 고급 매춘부나 아니면 누군가 이용하기 위해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통치의 기반이 다져진 상황이면 몰라도 지금은 함부로 행동 할 수 없었다. 솔직히 이런 것은 다 핑계일 뿐이다.

피곤해서 여자 생각도 나지 않았고 곧 출발해야 하니 힘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나무 변기에 앉아 한참을 앉아 몸을 가볍게 한 에드워드는 물에 적신 천으로 뒤처리를 하고 일어섰다. 웬디 생각을 밀어내려 애쓰며 어제 수선을 끝낸 갑옷을 집어 들었다.

어느새 지금 입고 있는 갑옷의 무게가 꽤나 익숙해 졌다. 그렇지만 갑옷 안에 몸을 밀어 넣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문득 매튜를 사이에 두고 조이와 마주 누워 바라보는 상상을 했다.

잠시 동안 즐거운 마음이 입가에 매달렸지만 눈앞에는 자신과 함께 다시금 고되고 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친구만 남아 있었다. 회색과 검은 색으로 칠한 모든 것이 에드워드에게 녹아 내렸다.

‘피하지 말자. 그래도 이 길의 끝에 나는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는 알고 있으니 말이야.’

마음을 다잡으려 했지만 어수선한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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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아주 좋습니다...커피 한잔의 여유가 너무 행복합니다...


Next-60



●‘사도치’님...오늘은 출근해서 윗분들이 늦게 출근하시고 일찍 외근을 나가셔서 일을 마무리 해 놓고 사무실 밖에서 커피 한 잔을 했습니다. 머그컵에 커피 타서 꽃가루와 미세먼지를 곁들어 마시니 좋네요. 날씨도 선선하고 햇살도 좋으니 좋았네요.

오늘도 이렇게 기분 좋은 아침만큼 사도치님도 행복과 함께 하시구요. 화팅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오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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