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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그 거처가 오늘따라 불안해 보여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조심스럽게 경비소의 밖에서 문을 두들기며 말했다.
“아그네 아가씨. 바실입니다.”
“아, 네. 오셨나요?”
“필요한 것들을 구해서 돌아왔습니다. 갈아 입으실 옷가지도 구해 왔습니다. 문틈 아래로 들여보낼 테니 갈아 입으시고 나서, 문을 열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수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잠시 후, 문 걸쇠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은 그녀가 조금 머뭇거리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보고 나는 감탄했다. 역시, 옷이 날개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미인이 입으니깐, 평범한 여성복도 마치 공주님의 드레스 같은 기분이 들었으니깐. 그리고 그녀의 혈색은 내가 구했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붕대들이 눈에 들어오지만 않으면, 어제 조난당하고 기억을 상실한 환자로는 보이지 않았으니깐. 고귀한 분이시지만 온실의 꽃은 아닌, 건강한 분이신 모양이다. 나는 그녀에게 구매해 온 약과 붕대를 보여주었고,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치료에 응했다.
“몸의 찰과상들은 이제 상처만 굳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머리에 입으신 부상은 여전히 심한 편이네요. 당분간 계속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런가요? 그렇게 통증이 심하지는 않아서 괜찮을 것 같았는데. 역시 심한 상처인 모양이네요.”
“심하죠.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 것도 이 상처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어쩌다 이런 심한 부상을 당하신 건가요? 아, 기억을 못하시니 어차피 물어봐도 의미가 없으려나?”
그러나, 나의 말에 그녀는 조금 고민하더니 조용히 말했다.
“네 기억이 나질 않아요. 뭔가 혼란스러운 싸움 중에 누군가에게 가격당한 것 같은 기억은 나는데, 그게 누구고 왜 거기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저 기억나는 것은··· 제 이름 뿐. 아, 그리고 의미없는 기억일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절박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나네요.”
“응?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했죠? 그냥 돌아가면 되잖아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왠지 모르게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절대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왜일까요? 왜 그런 기억이 희미하게 남은 걸까요?”
그녀는 조금 서글픈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조금 마음이 우울해졌다. 어쩌면, 나 역시도 그냥 돌아가면 될지도 모를 고향을 앞에 두고 가지 못하는 처지니깐. 왠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사정은 나보다 더 심각하겠지. 패전 이후 헝가리에서 제국으로 보내진 공녀라고 했지? 그렇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혈태자의 전리품이라는 것이다. 미로크슈의 악마. 그 마왕의 손에 보내진 공물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을리는 만무하지. 틀림없이 제국 황궁의 깊숙한 곳에서 황족의 노리개로 지독한 일을 당했을 것이 틀림없다.
집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것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고 싶어했던 것도 이해가 갔고. 어쩌면 지금 그녀의 기억상실은 그녀에게 내린 저주가 아닌 축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서도 그녀에게 모른척 해야 하는 것에 나는 조금 죄책감을 느꼈고, 그래서 그녀에게 화제를 전환하듯 말했다.
“일단, 그런 것들을 기억하려면 몸을 회복하고 기운을 차려야 가능하겠죠.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쉬고 계세요.”
“아, 죄송합니다. 너무 신세를 지는 것 같군요. 저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것이 없을까요?”
“어서 쉬고 기억을 회복하시는 것이 도와주는 거에요. 그래야, 아가씨를 아가씨의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드릴 수 있을 것이니깐요.
그리고 나는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그녀를 만류하고 식사를 준비했다. 내가 평소에 먹는 것보다는 고급이지만, 그녀의 신분을 생각해 보면 조잡했을 음식을 그녀는 생각보다 거부감 없이 들었다. 조금 전에 나를 도와주겠다는 말도 그렇고, 먹는 것에 까탈스럽지 않은 것을 보고 나는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이 아가씨, 의외로 우리 같은 하층민들을 멸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흔한 귀족가의 영애는 아닌 모양이다. 이 정도의 미인이 성품까지 좋다니. 이거, 너무 반칙인 거 아닌가?
이런 좋은 아가씨를 황궁에서 장난감 취급했을 혈태자에게 새삼 분노를 느꼈다. 그리고, 지금 그에게서 벗어나 내가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 묘한 우월감을 느꼈고. 그리고 나서, 결국 그녀가 돌아가야 할 곳은 제국 황궁이라는 사실을 깨닭고 마음이 우울해졌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다음, 나는 설거지를 마치고 나서,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저는 밖에서 자도록 할게요. 안에서 빗장을 걸어두고 주무세요.”
“네? 아··· 하지만 그러면 너무 폐가 되는···”
“괜찮아요. 노숙은 익숙하니깐. 그리고 사실 노숙도 아니고, 창고에서 자는 거니 별로 문제 될 것이 없어요.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나와서 저를 깨우세요.”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당신을 만난 것이 정말 다행이고 주님의 은총이에요.”
순간, 그녀의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것을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 멋적은 표정을 지어 보이며 그녀에게 잘자라고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창고에 누워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아··· 진정해 바실. 저기 계시는 분은 네가 어떻게 해볼 그런 상대가 아니야. 고이 모셔서, 무사하게 신변을 인도하여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분이라고. 괜히 정들면 안돼. 나도 물론이고, 그녀도 신세 망치는 수가 있어. 그런 일은 절대 벌어져서는 안돼. 그렇게 수없이 다짐하면서도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밤이 깊어졌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오트밀을 끓이실 거죠? 불은 제가 붙일게요.”
“괜찮으시겠어요? 곱게 자란 아가씨가 하시기 어려운 일인데.”
“전에 하시는 거 봤는데,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던데요. 어쩌면 전에 제가 해봤을 지도 모르겠어요. 한번 해볼게요. 아! 성공했어요.”
그녀는 의외로 능숙하게 불을 지피는 것에 성공했다. 왠지 전에 해봤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 아닌 건가? 아니면, 단순히 영리한 아가씨라서 처음 해본 일도 익숙한 일처럼 해내는 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그녀의 행동은 나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아르파드 왕가의 공녀라는 말에 상당히 도도하고 손에 물한방울 안 묻혀본 아가씨를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녀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성격도 적극적인 편이고, 가만히 누워 있기 보다는 뭐든 움직여서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집도 좀 있어서 내가 만류해도 잘 듣지 않았고.
그리고 지난 며칠 동안 몸 상태는 확연하게 좋아졌다. 어느새 머리에 감은 붕대도 풀 정도로 부상을 회복하고 멀쩡하게 움직였던 것이다. 물론, 기억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런 그녀의 회복과 나에 대한 우호적인 모습에, 나는 며칠 동안 내 인생에 다시 없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자꾸 이 시간이 그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그녀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느끼며, 즐거운 아침 식사를 들면서 그녀에게 말했다.
“오늘은 잠시 안치오 시가지에 다녀오도록 할게요. 가서, 아가씨의 기억을 찾을 단서가 있는지 알아보고 올게요.”
“아, 제 기억이요··· 네, 알았어요. 항상 도움 주시려고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렇게 급한 일은 아니지만,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가져오시길 바랄게요.”
기분 탓일까? 왠지 그녀가 나의 말에 조금 주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항상 그렇듯이 경비소에 안쪽에 걸쇠를 걸고 있으라고 말한 다음, 안치오 시가지로 향했다. 그리고 나서는 나에게 그녀가 말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네, 다녀오겠습니다.”
왠지 모르게 신혼 부부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고향을 박차고 나오지 않고, 티노 섬에서 제빵 일을 이어받아 조용히 살았으면, 나에게도 저런 배웅을 해줄 사람이 있었을까? 아니, 생각해 보니 무리다. 티노 섬에는 내 또래의 처녀는 없었으니깐. 나는 그저 독신으로 혼자 살고 있었겠지. 고향을 떠난 것은 후회하지만, 지금만은 그녀를 만나게 해준 나의 일탈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퍼득 정신을 차렸다. 말로는 그녀에게 그녀의 기억을 찾을 단서를 찾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에서 어떻게 제국에 내가 보호하는 공녀를 좋은 그림으로 넘겨줄 수 있을지 염탐하러 온거니깐.
그런 생각을 하니,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죄책감이 사무쳤다. 나는 그런 생각을 애써 털어내려 노력하며 익숙한 퍼브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가서 나는 조금 당황했다. 어라?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퍼브의 안은 예상치 못하게 한산했다. 그리고 긴장감도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며칠 전 그곳을 가득 채운 무시무시해 보이는 열강들의 요원들은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마음 속으로, 그 험악한 분위기가 좀 해소되었기를 빌었기는 했지만, 이건 너무 심하게 없어졌잖아?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당황하여 저 편에서 나를 보고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마리오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이야? 얼마 전까진 누가 큰 소리만 쳐도 피바다가 펼쳐질 것처럼 긴장된 분위기더니··· 다들 어디 갔어? 그 실종된 공녀와 관련해서 파견된 요원들 다 어디로 사라졌어? 설마, 다들 폰차로 간 거야?”
“아니. 다 돌아갔어. 젠장··· 죄다 집으로 돌아갔다고. 다들 헛수고 했다는 걸 알고선 돌아갔단 말이야.”
“응? 그게 무슨 소리야? 헛수고라니? 제국으로 보내진 헝가리의 공녀라면서? 그 정도 거물을 찾는 일이 왜 헛수고라는 거야?”
나의 질문에 마리오가 술을 한잔 들이키며 대답했다.
“공녀가 아니란다.”
“뭐? 그게 무슨 소리야?”
“공녀가 아니래.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실종된 사람이 헝가리의 아르파드 왕가의 공녀가 아니래. 그냥 하녀란다. 하녀 하나가 실종된 건지 아니면 도망친 건지 모르겠지만 사라졌다는 모양이야.”
마리오의 말에 나는 얻어맞은 것처럼 당황했다. 뭐? 뭐라고? 그녀가 공녀가 아니라··· 그냥 하녀라고?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그래서 나는 물었다.
“그게 말이 돼? 얼마 전까지 공녀가 실종되었다고 동네방네 난리를 쳐놓고선 지금 와서 아니라니? 그냥 하녀라고?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나도 기가 막힌다고. 근데 사실이 그런 걸 어쩌라고? 폰차 일대의 제국군에 의한 출입 통제가 완전히 해제됐어. 바글바글하게 몰려왔던 제국군들이 죄다 철수해서 이제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여기서 죽치던 요원들 몇 명이 혹시나 해서 가봤는데, 거기서 돌아다녀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하더라. 공녀에 대한 수색작업은 완전히 종료되고, 대신에 현상금 수배지가 드문드문 붙어 있다고 하더라고. 아그네라는 사라진 하녀를 찾고 있으니, 소재를 아는 사람은 제보하면 보상을 해주겠다고. 보상은 은화 열닢. 딱, 하녀 한명 잡아오멸 줄법한 현상금이지 않냐? 아니, 살짝 많은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제국은 더 이상 공녀에 대한 수색을 하지 않고 있어. 그리고 경위와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라진 하녀 아그네를 잡아 오라고 푼돈을 겨우 면한 현상금을 걸어 놓은 상황이고. 정말로 공녀가 실종되었으면 제국이 그렇게 나올리가 없잖아? 그래서, 사건의 진상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사라진 공녀에 대한 소재를 추적하던 열강들이 요원들은 죄다 제국에 기만 당한 거라고 생각하고 철수해 버린 거야. 제기랄. 그러면 그렇지. 그런 입맛에 맞는 이야기가 우리 눈앞에 벌어질리가 없지. 결국, 하녀 하나가 사라진 일이 뜬소문을 타고 소란만 일으킨 거지. 대박이 날 일이라 생각했는데. 젠장···”
마리오는 속상하다는 표정으로 술을 들이켰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녀가··· 공녀가 아니라고? 그냥 평범한 하녀라고? 하지만, 부정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는 증거가 있었다. 그녀가 지워진 기억 속에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던 자신의 이름, 아그네. 그리고 사라진 하녀의 이름도 아그네. 아그네라는 이름이 흔한 편이기는 하지만, 확률적으로 둘이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왕실의 공녀라고 하기에는 왠지 모르게 소박한 성품과 집안일에 익숙한 모습. 그녀가 공녀가 아닌 하녀라고 생각하면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내 인생을 뒤바꿔 줄지도 모를 하늘이 내린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인정하자, 내 안을 가득 채우는 감정은··· 다행이다? 어라? 이건 뭐지? 나는 나도 생각치 못했던 내 감정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확실하게 안도하고 있었다. 그녀가 공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말이다. 날아가버린 팔자를 고칠 기회의 아쉬움을 가뿐하게 넘어서는, 그녀가 공녀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는 내가 있었다. 나는 어쩌면, 그녀를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깊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데 그때였다. 퍼브로 들어오는 무리가 있었다. 루카였다.
“젠장할. 부하놈들을 그렇게 작살내 놓고선, 이제와서 별일이 아니라니. 그게 무슨 개소리야!!! 이 빌어먹을 제국군 놈들.”
그는 얼마 전 기가 죽어 있던 모습은 간 곳 없이, 기세 등등한 태도로 성질을 부리며 퍼브에 들어왔다. 퍼브에서 위험해 보이는 놈들이 사라지자 마자, 저런 태도라니. 저 자식의 야비함과 치졸함에 기가 막혔다. 하지만, 나와 마리오는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했고, 그는 난리를 치면서 퍼브를 차지하였다. 그런 그에게 퍼브의 주인이 망설이며 다가와 물었다.
“어서 오십시오. 루카 두목님. 곧 준비시키겠습니다. 클라라, 어서 방으로 올라가서 기다리거라.”
마리오가 주먹을 꽉 쥐고, 클라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런데, 루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였다.
“됐어.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그보다는 그 녀석들 어딨어? 항상 여기서 알짱거리던 그 놈들. 바실과 마리오. 응? 바로 저깄군. 이봐, 니들 이리로 좀 와봐.”
나와 마리오는 당황했다. 그러나 그의 똘마니들은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를 둘러싸고 무언의 압박을 했고, 우리는 그에게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의 앞에 가서 서자, 그가 술을 한잔 따르며 우리를 보고 얘기했다.
“너희들 요즘 별로 할 일 없지? 마침 잘됐다. 내가 이번에 큰 선심써서 너희들에게 기회를 줄까 한다. 우리 조직에 들어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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