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숫자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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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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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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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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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

DUMMY

21.

튀자!

나는 두 사람을 향해 뛰어갔다.

“나가자.”

“응?”

“일단 나가자고! 어서!”

내가 재촉하자 두 사람은 대화를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나를 비롯해 세 사람이 나왔을 때, 한 사람과 마주쳤다.

“식료품 아저씨!”

미수가 말한 대로 식료품 아저씨가 내 앞에 있었다.

이십 년 넘게 오래된 회색 트럭을 몰고 학교에 물품을 공급하시는 분이었는데, 인상이 푸근하고 옆 교회 봉사활동도 열심히 다니셔서 집사를 맡고 있으며, 작년에 환갑을 넘기셨다.

최근엔 다리를 다치셨는지 왼 다리를 제대로 못 펴서 고생하시는 모습을 본 적 있었다.

이름은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장 씨라는 것만 알고 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와 두 사람이 고개를 숙였고, 임수아 선생님은 가만히 서 있었다.

혹시 처음 만나신 건가.

내 궁금증은 식료품 아저씨가 해결해 줬다.

“안녕하세요. 새로 보는 얼굴인데, 혹시 새로 오신 선생님?”

“네. 이번 학기에 요리반 아이들을 맡게 된 임수아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학교 식료품 담당입니다. 인수인계 때문에 자식 놈이랑 물건 사고 나서 냉장고에 채워 놓으려고 왔습죠.”

자식이라면 전에 봤던 덩치 큰 남자 말하는 건가.

“그러시구나. 그럼 일 보세요. 애들아 우린 다른 곳 가자.”

“네.”

“예.”

“안녕히 계세요.”

우리가 아저씨에게 먼저 고개를 숙였고, 젊잖게 고개를 숙이시는 아저씨를 뒤로 한 채, 우리는 운동장로 걸어갔다.

“네가 갑자기 나가자고 해서 왜 그런 가 했더니, 아저씨 트럭 소리 듣고 방해될까봐 그랬구나.”

“아... 네.”


3


회색으로 돌아왔지만, 숫자는 줄지 않았다.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어.

“아무튼 우리 수호가 잘하고 있어서 다행이야.”

“수호가 애들이랑 벌써 친해졌어요?”

미수의 물음에 선생님은 고개를 작게 저었다.

“그건 아니고, 얘들이랑 대화할 때마다 잘 대응한 거 같아서. 내 생각엔 요번주 내로 효과를 보지 않을까 예상해.”

“아... 그랬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벌써 어두워지려고 하네. 여기 처음 올 때는 이시간대에 노을이 지기 시작했는데, 시간 참 빨리 간다.”

선생님의 말에 하늘을 올려보다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낸 그녀는 앞에 액정 부분을 보고 울상을 지었다.

“오늘 아빠 저녁 차려주기로 했는데 큰일 났다.”

“내가 바래다 줄 게.”

“시간이 늦어서 택시를-”

“아니, 내가 바래다 줄 게. 내 차 타고 가면 훨씬 빠르고 안전하니까.”

“감사합니다.”

“대신 따뜻한 우리 미수 팔은 내 거.”

“선생님 간지러워요.”

미수와 팔짱을 낀 선생님이 주차장으로 이동했고,

“안녕히 가세요. 안녕.”

“내일 보자.”

“내일 봐.

난 두 사람을 배웅하고 기숙사로 걸어 돌아왔다.

부우웅.

식료품 아저씨가 모는 회색 탑차가 정문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고, 나는 식당 문에 달린 유리창을 통해 안을 살펴보았다.

천장도 멀쩡하고, 식탁도 쓰러진 곳도 없고, 바닥이 꺼진 것도 아니고, 터진 것도 없어...

“뭐야...”

그렇다고 내 머리 위에 숫자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식당 안으로 들어간들 파악할 방법이 없었다.

무사히 넘어간 거에 일단 감사하자.

나는 찝찝함을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한 채, 기숙사로 돌아갔다.

*9*

*9*

목요일까지 큰 반응이 없어 친해지기 작전은 무위로 돌아가는 줄 알았다.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두 사람은 그러다가 확 친해진다며 나를 극구 말렸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 다시 월요일, 화요일, 그리고 수요일이 되었을 때, 수업이 끝난 후 청소를 다 마치고 난 뒤 나는 같이 청소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만인이 네가 토종닭집 아들이라고?”

내가 이만인에게, 체육 시험 종목 중 하나인, 제기차기를 잘 차는 요령을 알려주고 난 뒤 급속도로 친해졌고, 그 이만인과 친한 친구들까지 합류하면서, 열흘 만에 나는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었다.

내 물음에 이만인은 자기 집에서 구워온 감자를 한입 베어 물고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엉. 이곳에서 유일한 토종닭집에 산다구.”

“영동 유일의 토종닭집 아들이면... 저번 학교에서 발견된 토종닭이 혹시 너희 집 꺼야?”

“어. 그거 발견하기 삼 일 전인가, 비상벨이 울려서 나가보니까, 철조망이 뚫려 있고, 닭 세 마리가 사라졌다고 하셨어. 그것 때문에 미수 아빠가 세 번이나 우리 집 찾아왔어.”

“처음 오면 되는 거 아니야? 왜 세 번 씩이나 찾아왔데?”

“그거야 나는 모르지. 그냥 아버지에게 그렇게만 들었어.”

“난 알아.”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지, 우리반 반장이자, 이만인과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인 김선애가 나를 보고 있었다.

선애는 나와 같이 체육선생이 꿈인 아이로, 항상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깎고 치마가 아닌 바지만 입고 다니는 녀석이다. 가끔은 나도 남자가 아닌가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안다고?”

“우리 집에서 정육점 운영하면서, 집에 돼지 몇 마리 키우거든, 그게 도둑맞아서 미수 아버지가 오셨는데, 연이어서 동물들이 도둑맞았다고 투덜대는 걸 내가 들었어. 그리고 그 때문에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와서 다시 한 번 더 조사하려고 오셨어. 만인이의 경우엔 우리 학교 앞에 던져 놓은 닭고기 때문에 한 번 더 가서 세 번 갔을 거야.”

“우와. 김선애 똑똑하다. 나는 맨날 주먹으로 친구들 때리고 다녀서 깡패 준 알았는데, 이렇게 머리가 좋은 줄은- 악”

빡.

이만인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찍 김선애는 자신의 이마를 쓱 한 번 문지르며 말했다.

“내 머리가 좋긴 좋지. 지능도 좋고, 단단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만인아. 조심해라.”

“힝... 맨날 나만 이마 박아.”

“박히기 싫으면 곱게 좀 말해! 엉!”

“으... 너무해.”

무언가 뒤바뀐 거 같은데.

아무튼 축산물을 훔치고 다니는 도둑이, 이번 사체 사건의 범인일 수도 있다는 거잖아.

거기에 실종 여대생 사건까지 관련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미수 아버지가 골치 아프겠군.

우선 나는 임수아 선생님에게 가서 이 사실을 말해야겠다.

드르륵.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따라 아이들도 일어났다.

“수호 너 우리 집 가서 게임 같이할래?”

만인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임수아 선생님이랑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해.”

“수아 선생님이랑? 우... 아쉽다.”

“대신 내일 꼭 갈게. 그래도 되지?”

내 말에 이만인이 밝게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응.”

우리 둘이 대화하는 사이에 자기 가방을 챙긴 김선애가 다리 한 쪽을 의자에 올려 운동화 끈을 묶으면서 말했다.

“지금 생각났는데, 수아 선생님이 나랑 만인이에게 아까 너랑 같은 질문 했었어.”

“같은 질문?”

“토종닭집 아들이라냐는 물음이랑, 세 번 수사했다는 사실에 대해 똑같이 물었지.”

“아 맞아. 그랬다.”

“언제쯤.”

“십 일 넘게 전인 거 같은데.”

가만, 그러면 나랑 내기하기 전 아니야?

그렇다면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는 거잖아.

머리에 숫자가 있는 것도 그렇고, 동물 사체만 보고 품종이랑, 암수 까지 알아내는 것도...

혹시 수아 선생님이 이번일의 범인일까?

머릿속으로 거의 매일을 도발적인 옷을 입고 다니며 눈웃음을 흘리고 다니는 임수아 선생님을 떠올렸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선생님이 범인이라고 하면 진즉에 우리를 납치할 기회도 충분히 있었어. 아니지 미수 아버지는 경찰이고, 나도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당에서 잘나가는 의원 아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으니가 건들긴 힘들지.

그러면 더욱 더 우릴 피하는 게 정상이지.

혹시 사이코패스?

“뭐하고 있어?”

임. 임수아!

“으어어억!”

나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고, 내 앞으로 얼굴을 들이민 임수아 선생님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뭘 했다고 귀신 본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보고 있어.”

“갑자기 나타나셨잖아요.”

“청소도 다 끝난 거 같은데, 세 명이 속닥속닥하니까 궁금해서 왔다가 장난한 거야.”

오늘은 달라붙은 면바지에 배꼽이 살짝 드러난 하얀 셔츠 그리고 얇은 스웨터를 걸치고 계셨다.

“선생님 그러고 출근하셨어요?”

“어.”

“교장 선생님이 뭐라 말씀 안 하세요?”

“안 하셨는데? 왜? 내 옷차림에 무슨 문제 있어?”

“너무 멋져...”

“우와. 쩐다.”

말하면서 빙글 도는 선생님의 모습에 김선애는 작은 미소를, 이만인은 넋이 나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저 옷차림 때문에 분명 나중에 큰일 날 거다. 심하면 부모님 반대로 내년에 다시 못 볼지도 모르지.

“선생님도 문제 있다는 거 아시잖아요.”

내 말에 임수아 선생님은 빙긋 웃기만 했다.

안 되겠다. 물들기 전에 애들부터 보내자.

“애들아 너희들은 이만 가 봐. 내일 보자.”

내 말에 두 아이가 정신을 차리고 내게 손을 흔들었다.

“응. 안녕. 선생님도 안녕히 계세요.”

“조심해서 가렴.”

아이들이 나가고 나서, 나도 가방을 챙겨 교실에서 나왔다.

“조리실로 가죠.”

“미수가 오늘 대단한 요리를 준비했으니까 기대해. 그런데, 너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더라. 애들과도 친해 보였고. 내가 예상한 대로 효과가 있는 거 같은데, 맞지?”

실실 웃는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맞아요. 친해져서, 만인이가 통닭집 사장 아들이라는 것까지 알아냈어요.”

“오~ 우리 수호가 내기에서 이겼네. 축하해~.”

“선생님.”

“응?”

“전에 선생님이 물어봤다고 만인이에게 들었어요.”

“오~ 그것까지 알아낼 정도면 진짜 친해졌나 보네.”

“내일 게임까지 같이 하기로 했는걸요.”

“우와. 항상 나나 미수 아니면 대화할 상대도 없어서 절절대던 우리 학생이 이제 둥지에서 벗어나 다른 아이들과 놀다니. 크윽. 감동이야.”

선생님이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는 시늉을 했다.

“그만 놀리시고, 어째서 알면서도 내기 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혹시 그게 소원?”

“네.”

내 말에 선생님의 얼굴이 굳어졌다.

“진짜 소원으로 대답을 듣겠다고?”

“네.”

“너. 진짜 모르는구나.”

“뭐가요?”

“음... 하긴. 모를 수 있겠어.”

“대답하기 싫으셔서 자꾸 다른 말 하시는 거면-”

“지금의 넌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소원을 빌었으니 들어줘야겠지. 이유는 간단해. 네가...”

잠시 닫혔던 선생님의 입이 다시 벌어질 때 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여기 있었네! 요리 다 됐으니까, 빨리 들어와요!”

미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선생님은 싱긋 웃으며 내 옆을 스쳐 지나갔다.

“대답은 나중에.”

“저기- 들어갔군.”

잽싸기도 하셔라...

반쯤 열린 교실 문 사이로 임수아 선생님의 머리 위의 숫자가 보였다.


1


회색.

다시 줄어든 숫자.

들어야 할 대답과 함께 나는 답답함에 한숨을 내쉬며 안으로 들어갔다.

*9*

*9*

중간고사 기간에 들어서면서 나는 열흘이 넘도록 대답을 듣지 못했다.

정확히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성적도 올려야 했고, 상장이 하나라도 있어야 나중에 대학교 면접 때 유리하는 말을 듣고 준비한 태권도 대회도 코앞이었기 때문이다.


미친놈의 일기


그런데 오늘 이렇게 메모장을 손에 쥐고 있는 건, 선생님의 머리위에 있던 숫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무도 다치지도,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숫자가 사라지는 새로운 경우가 생겼기 때문에 그간 있었던 일들과 함께 메모장에 적기로 했다.

숫자는...

식당에서 미수가 만든 음식 평가를 한 후, 내가 대회에 나간다는 말에 직접 찾아가 응원하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들은 직후 사라졌다.

이해할 수 없었고, 자연스레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곱씹으니 임수아 선생님이 미수와 내게 해준 말들이 많았다.

자신이 한 일이 잘못되었다면 남의 조언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것과, 어떤 일을 했을 때 안 된다고 바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보거나 다른 이에게 조언을 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를 위해선 절대 혼자 힘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미수만 봐도, 혼자서 고심한 레시피의 문제점을 알려면, 최소한 나나 선생님이 필요하다. 나도 선생님과의 내기와 미수가 없었다면 절대 아이들과 친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선생님은 최대한 혼자 힘으로 살아가려고 한 나에게 그 생각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려주려고 그 내기를 하신 게 아닐까?

아니면 단순히 외롭지 말라고 하신 건가?

그런데 선생님...

한 가지 모르시는 게 있어요.

전 숫자를 보는 미친놈이에요.

세계 유일 미친놈.

그래도 선생님 덕분에 그나마 사람들 사이에서 섞여야 조금은 숨을 쉴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이제야 제가 정상인 같아요.

날짜와 날씨를 쓴 나는 제일 첫 줄을 작성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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