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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작품등록일 :
2009.10.20 01:33
최근연재일 :
2009.10.20 01:3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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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1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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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1

DUMMY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강호상에 우뚝 솟은 이름이 있으니

무림(武林)은 그들을 일러 신기제일(神機第一) 구양세가라 하더라




평온(平穩), 당금의 무림은 이 한마디로 대변될 수 있었다.

그만큼 천하는 평화로웠다.

그런데 언제인가부터 강호(江湖)에는 한 가닥 신비한 암류(暗流)가 흐르기 시작함을 아는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실종(失踪)...

그러했다. 강호의 고수들이 원인 모르게 실종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은 매우 신비롭기 짝이 없는 것으로서 실종된 고수들에 대해서는 그 어떠한 단서도 남아 있지 않았다.

거기다 그것은 너무도 은밀하게 이루어져서 강호에는 그것이 알려지지조차 않았었다. 하지만 그 일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게 되자, 드디어 강호 각파에서는 그 일을 중시(重視)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서 고수 몇 사람이 비밀리에 강호로 파견되었다.

청의노인, 천리표객(千里鏢客) 등가량(登家良)도 바로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었던 고수들마저 당하다니, 그들의 힘이 그토록 대단하단 말인가? 이것이 우려했던 대로 다시금 강호상의 변고(變故)를 예고하는 것이란 말인가...’

만공대사는 백리용아를 보내고 침중한 기색으로 포단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이 사안(事案)을 암중에 추진한 중심 인물이었으므로 사태가 의외의 방향으로 진전되자 마음이 극도로 무거워진 것이다.

‘강호 고수들이 실종되었다고는 하나 설마 천리표객 등 시주마저 돌아오지 못할 정도가 될 줄은 미처 상상치 못했도다...!’

천천히 머리를 흔들고 있던 만공대사의 안색에 미미한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인가 기이한,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의 경미한 기척이 초막의 밖에서 들려 온 것이다.

오늘 이 초막에는 그와 제자인 대승선사 두 사람밖에는 오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대승선사는 방금 전 백리용아를 데리고 소림사로 돌아가지 않았던가?

“...!”

만공대사의 눈길이 가볍게 굳어지며 바깥쪽으로 향하는 찰나, 느닷없이 초막의 지붕이 폭발하듯 무너져 내리며 한 사람이 만공대사를 덮쳐 내려왔다.

그것은 너무도 의외였으며, 풀로 덮인 초막의 지붕을 뚫고 내려오는 인영의 속도는 가공하리만큼 빨랐다.

만공대사는 대경실색(大驚失色)했다.

그는 아직까지 무개옥합을 간수하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만공대사의 손은 무개옥합의 주머니를 향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이미 그의 눈앞으로는 서릿발 같은 검망(劍芒)이 무서운 기세로 갈라 오고 있었다.

만약에 만공대사가 무리하게 계속 무개옥합을 잡으려 한다면 그의 머리는 두 쪽이 나고 말 것이었다. 그 정도로 검세는 신랄하고도 쾌속했다.

다시 말한다면, 지금 그가 몸을 피하거나 손을 거두어 적의 암습을 막는다면 그 순간에 적은 떨어져 내리는 기세 그대로 무개옥합이 든 주머니를 덮치고 말 것이 틀림없는 것이다.

“감히!”

노호(怒號)가 만공대사에게서 터져 나왔다.

동시에 그의 승포가 펄럭이면서 그 넓은 소맷자락이 살아 있는 것처럼 빳빳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경기를 쏟아 냈다.

태풍과 같은 경기가 일어나며 소매가 적의 검세를 막아 가고 바닥에 있던 주머니가 만공대사의 한쪽 소매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은 한 순간이었다. 찰나,

파파팟-!

귀청이 갈라지는 매서운 음향이 검과 부딪친 만공대사의 소맷자락에서 일어나며 맹렬한 경기가 초막 안을 뒤덮었다.

허술하게 지어진 초막이 그 경기의 진동을 이기지 못하고 단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정말 순간이었다.

만공대사가 습격을 받고 초막이 무너지기까지는!

초막을 벗어난 만공대사는 승포를 펄럭이며 땅으로 내려서며 앞을 주시했다.

바깥은 여전히 달빛이 은가루와 같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달빛으로 인해 주위는 은은히 밤안개가 어린 듯했다.

그 속에 교교히 떨어져 내리는 달빛을 어깨에 지고 한 사람이 만공대사의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묵의경장(墨衣輕裝)을 하고 복면을 했는데, 그 복면 사이에서 빛나는 두 눈이 서리처럼 차가웠다.

손에는 보검 한 자루가 서리 같은 빛을 뿜고 있는데 그의 가슴에는 정교한 형태로 사방신(四方神) 중 현무(玄武)가 수놓여져 있음이 보였다.

만공대사와 눈이 마주치자 묵의경장의 복면인으로부터 냉랭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소림의 무공이 놀랍다더니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로군...”

그의 어조로 보아 방금 만공대사와 일돌(一突)한 것은 그가 틀림없는 듯했다.

만공대사는 자신의 소매에 검흔(劍痕)이 생겨 있음을 보고 놀람이 담긴 눈으로 묵의경장의 복면인을 바라보았다.

“시주의 무공은 놀랍소... 한데 시주는 뉘시기에 무단히 노납을 공격한 것이오?”

대답은 싸늘했다.

“나는 물건을 돌려받으러 왔소.”

만공대사의 전신에 미미한 진동이 일어났다.

“물건? 그렇다면 시주는 바로 당금 강호의 암류(暗流)를 조종하고 있는 그 신비세력의...?”

만공대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묵의경장의 복면인이 유령과 같이 덮쳐 왔다.

“내가 바라는 것은 물건뿐이오!”

말이 들려 온 것은 그 다음이었다. 묵의경장을 한 복면인의 검은 지독하리만큼 빠르고 신랄했다. 일순간에 그 검세가 만공대사의 가슴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악독한 검세로다!”

만공대사에게서 침중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그의 소매가 펄럭이며 배산도해(排山倒海)의 경기가 묵의경장을 한 복면인의 검세를 향해 쏟아져 나갔다.

웅웅웅-!

묵의경장 복면인의 검이 막대한 경기 속에서 검신을 세차게 떨며 허공 가득 검화(劍花)를 뿌려 내며 눈부시게 변화했다.

만공대사는 단 일순간에 자신의 가슴팍 주요 요혈 오 개소가 상대의 검세에 노출이 됨을 깨닫고 놀라 경탄의 외침을 터뜨렸다.

“아미타불... 무섭군!”

외침은 그러하나 그의 신색은 조금도 변함이 없었고 그 순간에 그는 오히려 손을 거두며 오른손을 밀어 내고 있었다.

순간, 만공대사에게서 그토록 맹렬히 일어나던 경기가 씻은 듯이 사라지고 한 가닥 형체도 없는 부드러운 기운이 소리도 없이 뻗어났다.

동시에 쨍, 하는 귀청을 찌르는 날카로운 음향과 함께 두 사람의 가운데에서 무서운 회오리바람이 일어났다.

“으... 음... !”

나직한 신음이 일며 묵의경장의 복면인은 허공을 타고 이삼 장 밖으로 날아내렸다. 그의 신형이 불안정하게 떨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가볍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한데 그 순간, 어디선가 은은히 야조(夜鳥)의 울음 소리 같은 기이한 음향이 들려 왔다. 그리고 그 소리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하늘을 울리는 장소성(長嘯聲)이 저 멀리서 들려 왔다.

그 소리가 처음 들려 온 곳은 분명히 가깝지 않은 듯했는데 그 소리의 여운은 이곳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들리고 있었다. 놀라운 고수가 다가오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매복을 발동하더라도 늦게 된다!’

묵의경장의 복면인은 나직이 신음을 삼켰다. 그리고 그는 만공대사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기억해 두시오! 이로써... 소림일문(少林一門)은 평온할 수 없을 것이오!”

내뱉듯 외치는 순간, 그의 신형은 세차게 땅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그 속도는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流星)을 방불케 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가 날아오르는 순간.

“으하하하-! 소림이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인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밤하늘을 진동하는 우렁찬 웃음 소리가 들려 오면서 한 사람이 유성이 내리꽂히듯이 묵의복면인을 향해서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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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출간삭제를 하였습니다.) +13 09.10.20 6,812 59 2쪽
21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5 +8 09.07.26 11,556 65 8쪽
20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4 +9 09.07.25 8,376 32 8쪽
19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3 +8314 09.07.24 61,332 368 6쪽
18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2 +10 09.07.23 8,652 35 7쪽
17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1 +11 09.07.22 9,450 51 8쪽
16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3 +12 09.07.21 9,586 62 6쪽
15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2 +10 09.07.20 9,247 30 6쪽
»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1 +11 09.07.19 9,905 74 8쪽
13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2 +13 09.07.18 9,786 54 9쪽
12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12 09.07.17 10,288 34 9쪽
11 第一章 풍운지서(風雲之序) 2 +15 09.07.16 10,041 41 11쪽
10 第一章 풍운지서(風雲之序) 1 +12 09.07.16 13,769 62 8쪽
9 서장 +18 09.07.16 11,363 52 4쪽
8 ------------------구분선 09.07.16 4,124 18 1쪽
7 - 2장 : 천피의 비밀 (2) +6 09.03.06 6,148 26 6쪽
6 - 2장 : 천피의 비밀 (1) +11 09.03.05 6,199 45 12쪽
5 - 1장 : 서원의 아침 (2) +8 09.03.02 7,776 32 15쪽
4 - 1장 : 서원의 아침 (1) +7 09.03.02 10,858 55 6쪽
3 - 서장. +14 09.03.01 11,183 49 2쪽
2 발해의 혼 발제.... +8 09.03.01 10,659 18 8쪽
1 -------------------------구 분 선. 09.02.27 7,335 2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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