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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금강
작품등록일 :
2009.10.20 01:33
최근연재일 :
2009.10.20 01:33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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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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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928

작성
09.07.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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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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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
6쪽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2

DUMMY

검광(劍光)이 마치 불꽃처럼 작렬하면서 일고 있었다.

피할 여유는 없다.

쨍 ! 쨍- 째앵-!

인영과 묵의복면인의 검이 허공에서 미친 듯이 부딪치며 불똥을 튕겨 냈다.

한 순간이었다. 구 초(九招) 이십팔 식(二十八式)이 찰나간에 교환이 된 것은! 그리고 한소리 신음 속에 인영들이 엇갈렸다.

한 사람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고 또 한 사람은 허공을 빙글빙글 돌면서 숲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보기 드문 일대검수(一代劍手)로군!”

땅에 내려선 인영이 경악을 토해 내며 재차 몸을 날려 숲속으로 날아간 인영의 뒤를 쫓으려고 했다.

“육 대협...!”

한소리 신음이 그의 신형을 붙들었다. 만공대사였다.

“무슨 일입니까? 설마 그자에게 부상을?”

나타난 인영이 급히 만공대사의 앞으로 다가가며 놀란 음성으로 외쳤다.

그는 황의를 걸친 육순 가량의 노인이었는데 백발과 백염이 매우 보기 좋게 나부끼는 선풍(仙風)의 기풍을 지니고 있었다. 거기다 손의 보검은 그와 일체인 듯 매우 안정되어 있어 그가 평범한 검도고수(劍道高手)가 아님을 말하고 있었다.

“...”

만공대사는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없이 쓰게 웃으며 황의노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감았다.

‘괴이하군! 그자가 그사이에 소림방장 만공대사를 상해할 정도란 말인가?’

황의노인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껌벅거렸다.

그때, 묵의경장의 복면인이 날아 들어간 숲속에서 다시 용이 울고 범이 신음하는 듯한 쩡쩡 울리는 음향이 일어나면서 인영 하나가 비틀거리면서 물러나왔다.

그는 바로 방금 황의노인과 맞닥뜨리며 숲으로 날아 들어갔던 묵의복면인이었다.

“누구냐...?”

앞을 노려보고 있는 묵의경장의 복면인이 침중히 외치는데, 거기에는 은은한 경악이 어려 있었다.

순간,

“아하하하하-”

가슴을 울리는 낭랑한 웃음 소리가 숲속에서 들려 오면서 한 사람이 서서히 거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눈빛[雪光]인 듯 흰 백의(白衣)에 검미성목(劍眉星目)의 청년, 들고 있는 섭선과 조화된 그의 모습은 음풍농월(吟風弄月)하는 유생으로 보였다. 나이는 불과 이십 전후의 약관일까.

묵의경장의 복면인을 바라보고 있는 백의청년의 입가에는 담담히 미소가 감돌고 있는데 그의 전신에서는 나이답지 않은 기이한 기품이 흐르고 있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는다면... 아마도 당신이 현무검주(玄武劍主)인 모양이군?”

묵의경장의 복면인을 바라보고 있던 백의유생이 신형을 멈추며 입을 열자, 묵의경장 복면인의 신형에는 일진 진동이 일어났고 그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놀람이 강하게 드러났다.

“귀하는 누구인가?”

그의 어조가 달라졌다.

이미 상대와 한번 부딪쳐 본 경험이 있는 그로서는 홀연히 나타난 이 백의청년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물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만공대사의 호법을 서고 있는 황의노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당금 강호의 일대종사(一代宗師)였으므로 일신 견문(見聞) 또한 범상치 않았으나 이토록 젊은 나이에 저런 기도(氣度)를 가진 사람이 있음은 들은 적도 없었던 것이다.

‘당금 강호에 저런 후기지수(後起之秀)가 있었더란 말인가? 대체... 그의 신분이 누구기에 저 복면인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이지?’

그의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사이에 백의청년은 담담히 웃으며 입을 열어 말했다.

“당신의 신분으로서는 나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지, 불만이 있나?”

백의청년이 미소 띤 모습으로 묵의경장의 복면인을 쳐다보았다.

“광오한...!”

한소리 신음이 흘러나오며 현무검주라 불린 복면인의 검이 서서히 백의유생을 향해 이동했다. 대단히 분노한 것이 틀림없는 듯했다.

한데 그때였다.

좀 전의 그 장소성이 바로 지척에서 들려 오면서 앞쪽에 있는 숲속에서 잇달아 맹렬한 격투 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

현무검주의 눈빛이 돌변함을 본 백의유생은 가볍게 웃었다.

“놀랄 필요는 없다. 당신의 매복은 이미 힘을 쓸 수가 없게 되었으니까! 다시 말한다면... 이곳으로 오는 사람들을 막을 수 있는 힘은 이제 당신과는 상관이 없게 된 셈이지.”

그의 음성은 크지 않았으나 현무검주의 가슴이 떨리게 하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이곳에 이르는 길에는 내가 이미 매복을 설치했었거늘, 그렇다면 그 매복을 이 자가 다 해제했단 말인가? 대체 이자가 누구기에...’

현무검주는 가슴이 서늘해졌다.

그는 오늘 이곳에 모이는 사람 중 그 누구도 자신보다 약자가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더구나 자신은 이미 내상을 입은 상황인 것이다. 더 이상 지체했다가는 이곳을 벗어나기조차 힘들게 될 것이 틀림없었다.

“네게 과연 네가 말한 것과 같은 능력이 있는가를 보겠다!”

차가운 음성이 터지는 것과 동시에 현무검주의 손에서 장검이 무서운 빛을 발하며 백의청년을 향해 덮쳐 갔다.

놀람의 빛이 백의유생의 눈에 떠올라 왔다.

“수라절정검식(修羅絶情劍式)?”

경악한 음성과 함께 그의 섭선이 쫘악 펼쳐지면서 검망(劍芒)을 향해 부딪쳐 갔다.

그 순간이었다.

펑-!

그의 섭선과 현무검주의 장검이 마주치려는 순간에 갑자기 폭음이 터지며 그들의 시야에서 눈앞을 분간할 수 없는 검은 연기가 폭발하듯 일어나 주위를 휘감아 버린 것은!

백의청년은 대경실색해 번개처럼 그곳에서 물러났다.

음랭한 웃음 소리가 검은 연기... 연막 속에서 들려 왔다.

“오늘은 이대로 물러나겠으나 다음에는 결코 이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거의 일순간에 사오 장을 벗어나 주위 십여 장을 뒤덮고 있는 연막을 쳐다보고 있던 백의유생의 입에서 쓴웃음이 새어 나왔다.

“묵연개천탄(墨煙蓋天彈)까지 지니고 있다니... 실로 복잡한 자로군.”

그는 현무검주가 자신의 손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이었다.

황의노인은 그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대단한 자신감(自信感)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시선을 느꼈음인지 백의유생은 황의노인에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그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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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출간삭제를 하였습니다.) +13 09.10.20 6,810 59 2쪽
21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5 +8 09.07.26 11,556 65 8쪽
20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4 +9 09.07.25 8,375 32 8쪽
19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3 +8314 09.07.24 61,329 368 6쪽
18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2 +10 09.07.23 8,651 35 7쪽
17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1 +11 09.07.22 9,448 51 8쪽
16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3 +12 09.07.21 9,586 62 6쪽
»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2 +10 09.07.20 9,247 30 6쪽
14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1 +11 09.07.19 9,904 74 8쪽
13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2 +13 09.07.18 9,786 54 9쪽
12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12 09.07.17 10,288 34 9쪽
11 第一章 풍운지서(風雲之序) 2 +15 09.07.16 10,041 41 11쪽
10 第一章 풍운지서(風雲之序) 1 +12 09.07.16 13,768 62 8쪽
9 서장 +18 09.07.16 11,362 52 4쪽
8 ------------------구분선 09.07.16 4,124 18 1쪽
7 - 2장 : 천피의 비밀 (2) +6 09.03.06 6,148 26 6쪽
6 - 2장 : 천피의 비밀 (1) +11 09.03.05 6,199 45 12쪽
5 - 1장 : 서원의 아침 (2) +8 09.03.02 7,775 32 15쪽
4 - 1장 : 서원의 아침 (1) +7 09.03.02 10,857 55 6쪽
3 - 서장. +14 09.03.01 11,183 49 2쪽
2 발해의 혼 발제.... +8 09.03.01 10,658 18 8쪽
1 -------------------------구 분 선. 09.02.27 7,333 2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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