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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작품등록일 :
2009.10.20 01:33
최근연재일 :
2009.10.20 01:33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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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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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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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
9쪽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DUMMY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예로부터 강호상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셋이 있으니

그것은 곧 불가해(不可解)의 삼보(三寶)이다






숭산(嵩山)!

낙양(洛陽) 동남쪽에 위치한 이 산은 태실(太室)과 소실(少室)의 양대산이 합쳐져 이루어져 있다.

중원오악(中原五嶽) 중의 중악(中嶽)이라 불리는 이 산은 가히 천하의 명산이며, 태실봉(太室峯) 남쪽 산록(山麓)에 위치한 중악묘(中嶽廟)나 천하사대서원(天下四大書院) 중의 하나인 숭양서원(嵩陽書院) 등이 있어 유명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누르는 거대한 이름이 이곳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소림사(少林寺)>


숭산 소림사라고 불리는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천하 어디에 있겠는가?

후한 양무제(梁武帝) 때에 달마(達摩)가 이곳에 와서 선종(禪宗)을 열고 법(法)을 전하며 달마조사(達摩祖師)라 불린 이래, 무수한 신화(神話)가 이곳에서 창출되었다.

그의 면벽구년(面壁九年)의 신화 이후, 소림일파(少林一派)는 무림의 시조(始祖)라고까지 숭상되고 있었다.


* * *


반달, 흰 대접을 반으로 잘라 엎어 놓은 듯한 달이 높다랗게 허공에 걸렸다.

구름 두어 점이 그 주위를 흘러가고 있으나 산상(山上)의 밤은 고요하기만 하다. 이따금 산짐승들의 울음 소리가 들리나 그것은 산의 정취를 느끼게 해줄 뿐이었다.

소실봉(少室峯).

소림사가 아득히 바라다보이는 산록의 후면, 이곳은 소림사가 위치한 곳과는 정반대의 곳이었고 지세도 매우 험악하여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거기에 어둠을 뚫고서 인영 하나가 나타나고 있었다. 허름한 옷을 걸쳤으나 어둠 속에서도 눈은 총명하게 반짝이고 있는 건강한 체격의 소년, 그는 바로 백리용아였다.

‘이 부근인 것 같은데... 끔찍하군. 이곳까지 오는데 몇 번이나 들킬 뻔했다! 기가 막히다... 거기서 여기까지 거리가 얼마라고 이틀씩이나 걸렸단 말인가?’

백리용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주위를 살폈다.

그 동안의 고초를 말하듯 그의 행색은 엉망이었다.

기실 그가 지난 이틀 동안 겪은 일은 그가 지금까지 살아 온 모든 생을 합한 것보다도 더 숨막히는 것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그가 그때그때 절묘(絶妙)한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곳에 도달하지도 못했을 것이었다.

그때 주위를 살피던 그의 눈에 사오 장 밖에 우뚝 솟아 있는 비석 비슷한 형태의 거대한 바위가 들어왔다.

‘저것이 천공비(天工碑)라는 바위인 모양이군...’

백리용아는 조심스럽게 사방을 둘러보더니 그 바위로 재빠르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조그만 돌맹이 하나를 들어 그 비석과 같은 바위를 두드렸다.

땅! 땅! 따앙, 따-앙!

순간, 소리는 산곡을 길게 메아리치며 퍼져 나갔다.

‘되게 크군!’

백리용아는 부지중에 깜짝 놀라 잡초 틈으로 몸을 숨겼다.

그것과 동시에 일진의 옷자락 펄럭이는 소리가 일어나더니 천공비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의 앞에 인영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황색의 승의(僧衣)를 걸친 중년의 승려였다.

그의 눈은 어둠 속에서 신광을 뿜어 내고 있는데 그 모습은 매우 위엄스러워 보였다.

“천공비를 울린 분을 뵙겠소.”

중년의 승려는 백리용아가 몸을 숨긴 곳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무예를 닦은 사람들은 과연 보통이 아니군! 소림사가 그토록 유명한 것도 무리가 아니구나.’

백리용아는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중년의 승려는 백리용아를 발견하자 놀랍고 의아한 표정이었다.

“방금... 천공비를 울린 분이 바로 소시주(少施主)이시오?”

백리용아는 대답 대신 엉뚱한 말을 했다.

“무림정의(武林正義) 유향백세(流香百世)...”

그는 말을 하면서 뚫어져라 중년의 승려를 바라보았다.

청의노인이 준 봉서에 있는 대로라면 이 중년승려는 이 말에 대해 정해진 대답을 해야 되는 것이다.

중년승려는 얼굴에 괴이한 빛을 떠올리더니 망설이지 않고 대꾸했다.

“살신성인(殺身成仁) 보도중생(譜渡衆生)... 소시주는 심부름을 온 것이오?”

백리용아는 긴장된 표정을 풀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실례지만 대사께서는 소림의 방장대사님과는 어떻게 되시는지...?”

중년의 승려는 백리용아를 바라보더니 잠시 미미한 웃음을 띠었다.

“소시주께선 매우 조심성이 많으시군요... 빈승은 장문 사부님의 제자인 대승(大勝)이라고 합니다. 자, 이리로... 빈승이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중년승, 대승선사는 백리용아를 향해 합장을 해 보였다.

“감사합니다.”

백리용아도 마주 합장을 했다.

머리 위에서는 반달이 그윽이 빛을 뿌려 내고 있었다.


한 채의 초막이 정갈히 세워져 있다.

그곳은 천공비가 있던 곳으로부터 이삼 리 정도 떨어진 산곡(山谷)에 위치해 있었는데, 주위는 매우 은밀하고 조용했으며 창송취백(蒼松翠栢)으로 둘러싸여 은자지계(隱者之界)를 보는 듯하였다.

초막의 안에는 흰 수염이 가슴까지 드리운 노승이 갈대잎으로 엮은 포단(蒲團) 위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눈처럼 흰 장미(長眉)를 드리운 노승의 일신에서는 자애한 빛이 스며나오고 있었으나 그의 앞에 있는 백리용아를 보는 그의 얼굴에는 굳은 기색이었다.

“어서 오시게. 노납(老納)이 바로 소림의 만공(滿空)이라네.”

노승은 바로 좀 전에 백리용아를 맞이하면서 그렇게 말했었다. 그러했다. 그가 바로 대소림사의 장문방장(掌門方丈)인 만공대사인 것이다.

일문(一門)의 지존(至尊)!

무공뿐만 아니라 선종(禪宗) 일문의 장문이란 존귀한 신분인 소림사의 장문인. 일반인은 평생을 가도 만나기 힘든 그 장문인이 이런 밤에, 그것도 소림사가 아닌 이런 초막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실로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것이 바로 그 노인께서 저더러 전해 주라고 하신 그 주머니입니다.”

백리용아는 품에서 청의노인에게서 받은 주머니를 꺼내 만공대사의 앞으로 밀어 놓았다.


그것을 보는 만공대사의 눈에는 가는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소시주의 말대로라면 천리표객(千里鏢客) 등시주(登施主)의 일신 안녕의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아닌가...”

“...”

백리용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미타불... 이 일로 인해 희생된 무림명숙(武林名宿)의 수가 얼마인가? 모두가 노납이 부덕한 탓이니 통재(痛哉), 통재로다...”

만공대사는 나직이 탄식하며 그의 앞에 놓인 주머니를 잡았다.

“등 시주께서 전하라고 한 물건은 이것이 다인가?”

만공대사의 물음에 백리용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소생은 잘 모르니까 맞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십시오.”

백리용아는 안을 들여다보지 않았으니 자연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만공대사는 백리용아의 말에 담담히 머리를 끄덕이더니 주머니를 열었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또 하나의 주머니와 급하게 휘갈겨 써진 봉서 하나였다.

만공대사는 가볍게 떨리는 손으로 그 봉서를 펴 들었다. 내용은 길지 않았고 빗물에 젖어 잘 알아볼 수 없게 된 부분도 있었다.


<...상황은 매우 다급하오이다... 우려했던 대로 강호에는 신비세력이 준동하고 있음이 틀림없으며 그 힘은 생각 이상으로 거대한 듯합니다. 조사를 위해 파견되었던 고수들과의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보아 그들은 아마도 그 신비세력에게 당한 것이 틀림없는 듯하고, 노부 또한... 시시각각 조여 오는 적의 손길을 의식하고 있어... 과연 돌아갈 수 있을지 자신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조직은 실로 무서워 노부 등이 전력을 다했지만 알아 낸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 그들의 힘은 은밀하고도 막강하여 지금까지 있었던 여타 그 어떠한 조직과도 유사한 점이 없는 것 같으며 그 행사(行使)는 신비하고도 잔인합니다... 노부 등이 알아 낸 것은 그들의 조직 가운데에 사대검주(四大劍主)와 팔대당주(八大堂主)가 있으며 그들이 주로 강호상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정도인데... 그들 개개인의 능력은 일방(一邦)의 패주(覇主)의 능력 이상임을 확인했습니다...>


글은 잠시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고 있는데 그 이후의 글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게 휘갈긴 것이었다.


<... 그들의 비밀회합... 극비리에 그들의 총단으로 무엇인가가 호송되는 것을 알게 되었음... 알아 낸 바에 따르면 그것은 전설중의 기보(奇寶)임이 틀림없는 듯...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탈취해서...>


=====

보시다시피 요즘 편집과는 조금 다르지요?

소장본 형태로 출간될 예정이라 두텁고 페이지당 글자수도 많습니다.

예전 본과 비교해도 조금 더 빼곡합니다.

떨어뜨리긴 애매해서 그냥 올립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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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드디어 책이 나왔습니다.(출간삭제를 하였습니다.) +13 09.10.20 6,810 59 2쪽
21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5 +8 09.07.26 11,556 65 8쪽
20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4 +9 09.07.25 8,375 32 8쪽
19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3 +8314 09.07.24 61,328 368 6쪽
18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2 +10 09.07.23 8,651 35 7쪽
17 第四章 소림신승(少林神僧) 1 +11 09.07.22 9,448 51 8쪽
16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3 +12 09.07.21 9,585 62 6쪽
15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2 +10 09.07.20 9,246 30 6쪽
14 第三章 구양세가(歐陽世家) 1 +11 09.07.19 9,904 74 8쪽
13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2 +13 09.07.18 9,786 54 9쪽
» 第二章 천고기보(千古奇寶) +12 09.07.17 10,288 34 9쪽
11 第一章 풍운지서(風雲之序) 2 +15 09.07.16 10,040 41 11쪽
10 第一章 풍운지서(風雲之序) 1 +12 09.07.16 13,768 62 8쪽
9 서장 +18 09.07.16 11,362 52 4쪽
8 ------------------구분선 09.07.16 4,124 18 1쪽
7 - 2장 : 천피의 비밀 (2) +6 09.03.06 6,147 26 6쪽
6 - 2장 : 천피의 비밀 (1) +11 09.03.05 6,199 45 12쪽
5 - 1장 : 서원의 아침 (2) +8 09.03.02 7,775 32 15쪽
4 - 1장 : 서원의 아침 (1) +7 09.03.02 10,856 55 6쪽
3 - 서장. +14 09.03.01 11,182 49 2쪽
2 발해의 혼 발제.... +8 09.03.01 10,658 18 8쪽
1 -------------------------구 분 선. 09.02.27 7,333 2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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