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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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
작품등록일 :
2012.11.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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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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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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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DUMMY






그 말에 그제야 자신이 왕비의 처소에 왔음을 직접적으로 깨달았다. 왕이 싫어하는 여자가 아닌 왕비 말이다. 한 나라의 왕비! 그 자체만큼은 대단한 여자가 아닌가? 레지스는 자신이 궁정식 절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기를 바라며 여자를 따라갔다.


커다란 문 앞에서 경비병이 그를 향해 절을 했고, 마침내 경비병이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순수하게 놀랐다. 그러고 보면 왕궁의 연회장 외에는 가본 적이 없는 그이다. 왕족의 개인적인 공간은 처음이었다. 그가 왕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또 한 번 놀랐다. 그를 향해 힘없이 웃고 있는 여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한 겨울의 단풍나무처럼 메마르고 생기 없어 보였다. 움푹 파인 눈과 주름은 그녀의 나이가 적어도 40대 후반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왕이 그녀를 찾지 않았던 이유는 어쩌면 저런 외모를 지녔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레지스는 알 수 있었다. 저런 외모를 지녔기 때문에 왕이 그녀를 미워한 것이 아니라, 왕이 미워했기 때문에 고귀한 한 여자가 저렇게 되어버렸음을. 레지스는 자신의 표정을 감추기 위해 황급히 궁정식 절을 하며 말했다.


“왕비 마마를 뵙습니다. 워낙 도성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아와 궁정식 예법에 익숙하지 못함을 미리 사죄드립니다.”


“세상에, 레이첼이 말했을 땐 믿을 수 없었는데 정말로 폐하의 동생이 나를 만나러 왔군요.”


마른 장작처럼 갈라진 그녀의 목소리에 레지스는 또 한 번 놀랐으나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레이첼이 바로 그를 꾀어 온 여자의 이름임을 깨달았다. 레이첼은 레지스에게 자리를 권했고, 그는 어색하게 그 자리에 앉았다.


레이첼은 다과를 꺼내러 자리를 비웠고, 레지스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왕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마치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그와 눈이 마주치자 말했다.


“내 궁에 사람이 온 것은 오랜만이라 손님맞이에 익숙하지 못하답니다.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아, 아닙니다. 제가 감히 어찌 그런 생각을. 마마를 뵌 것만으로도 큰 영광인 것을요. 아시다시피 저는 그럴 만한 자격이 없는지라.”


“어찌 그런 말씀을. 마지막 남은 폐하의 동생인데 그리 스스로를 낮추지 마세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모를 겁니다. 내가 이 나라로 시집을 왔을 때 당신은 이미 그라니우스로 가버린 뒤였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그와 왕비는 첫 대면이었다. 그렇다면 왕비는 듣기만 했을 것이다. 왕이 형제들을 모조리 죽이고 자신만을 남겨두었다는 것을. 그리고 아마 그의 오른손 상처는 모를 확률이 낮았다. 오른손은 오늘 쓰지 말아야겠군, 하며 레지스는 빙긋 웃었다.


“그랬지요. 그런데 사실 놀라워요. 마마께서 저를 보고 싶어 하셨다니.”


“그 때는 그토록 나를 아껴주셨던 폐하의 동생이었기에 보고 싶었고, 요즈음은 나와 같은 처지가 될 당신이기에 보고 싶었지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기에 레지스는 눈만 깜빡였다. 왕비는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손에 쥐고 있었던 무언가를 탁자 위에 올렸다. 그것은 투명한 병이었는데, 그 안에는 투명한 액체가 담겨 있었다. 마치 물처럼 보이는 그것이 어째서 저렇게 사치스러운 병에 들어있는지 알 수 없어 빤히 바라보는데 왕비가 말했다.


“치명적인 독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주신 독이지요. 크로이츠 왕국에서는 구할 수 없고, 내 나라에서조차 아주 구하기 힘든 독이랍니다. 이것을 마신 자는 마치 자다가 죽음에 이른 것처럼 평온하게 죽게 된다더군요.”


독이라는 말에 흠칫 놀라 레지스는 왕비를 바라보았다. 평온하던 자리가 갑자기 가시밭길 위에 맨몸으로 누워있는 것 마냥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왕비의 눈빛도 어느새 상냥한 눈빛에서 가라앉은 눈빛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리둥절 하는 가운데 그녀가 말했다.


“가지세요.”


“예?”


너무 놀라 레지스가 되물었다. 반면 왕비는 너무나도 차분하게 말했다.


“내 약한 성정을 걱정하신 내 아버지께서 나를 해하려는 자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라 주신 독입니다. 내가 사람을 죽일 만큼 독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것을 주셨던 이유는 마침내 그 적을 죽임으로써 더욱 단단해지길 바라셨던 것이겠지요. 하지만 나는 폐하의 비호아래 살아왔고 감히 나를 위협하려는 자는 없었어요. 사랑하는 내 아들이 죽기 전까지는. 그 후부터는 너무 많아졌지. 이렇게 적은 독으로는 어찌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서 이 독을 먹고 죽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웃기지요? 이토록 고달픈 삶인데도 스스로 목숨을 끊자니 너무나도 두려워서 그러지도 못하고. 그래서 이렇게 뒷방 늙은이처럼 레이첼만을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어요. 폐하께서 나를 죽일 날만을 혹은 내가 병으로 죽을 날만을 기다리면서 말이에요.”


“마마. 듣기 불편합니다. 어찌 그런 말씀을... 게다가 이 위험한 것을 어찌 오늘 처음 본 제게 주시는지...”


“아시잖아요. 내 아들이 죽고 나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이야기이죠. 사실상 나는 내 아들이 죽고 난 후부터 쭉 죽음의 재판장 앞에서 판결을 기다리는 불쌍한 영혼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래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죠. 죽음을 말입니다. 그런데 이 독, 내 아버지가 내게 주신 이 독만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버릴 순 없었어요. 내 아버지의 유품이나 다름이 없는 것을. 그렇다고 이대로 두고 죽자니... 이 독이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 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누구든 나를 불쌍히 여겨 나를 만나러 올 사람에게 주자고. 나는 당연히 과거의 내 친구들일 줄 알았는데 그들은 매정하게 레이첼의 부탁을 뿌리쳤다고 하더군요. 당신뿐이었습니다. 자의로 순수한 연민으로 내게 온 사람은.”


“그, 그렇게 말씀하신다 하더라도 이런 무서운 것은 받을 수 없습니다. 저는 누가 죽길 바라지도 않고...”


“정말인가요? 당신은 폐하기 죽길 바라지 않습니까?”


“마마!”


두려운 마음에 소리쳤다. 그리고 다급하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진짜일까? 누군가가 듣고 있어서 왕에게 알린다면? 너무나도 두려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오른팔이 떨려왔다. 그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왕비가 말했다.


“두려워하고 있군요. 극도로.”


그에 레지스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누가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폐하를? 마마께서도 그토록 당하셨다면서요.”


“그래서였군요.”


“예?”


“나는 오늘 당신이 궁으로 왔다고 하기에 드디어 그 소문을 듣고 폐하를 찾아뵈러 온 것인 줄 알았어요.”


“그 소문이라뇨.”


“당신이 데리고 온 여인이 폐하와 놀아나고 있다는 소문 말이에요. 왕궁의 귀신이라고 불리는 내게조차 들리는 소문이라면 꽤 뜨거운 사이라는 거겠지요. 당신이 여자를 데리고 왔다는 소리를 듣고 모든 귀족들은 버려진 왕자가 결혼을 한답시고 여자를 데리러 온 것이라 수군거렸죠. 그런데 이제는 그 여자를 두고 다음 왕비가 될 것이라며 수군거리더군요. 그래서 나는 그 소문이 마침내 당신의 귀에 들어가 당신이 폐하에게 따지러 온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내게 왔지요.”


레지스는 눈만 깜빡거렸다. 왜일까? 말을 하고 있는 왕비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 왜? 왜?


“처음에는 단지 상냥한 사람이라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당신은 이미 포기한 게군요, 그 여자를. 폐하가 두려워서.”


“아니에요!”


레지스가 크게 소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제야 왜 그렇게 왕비가 말하는 것이 두려웠는지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 여자는...


“그런 거 절대 아닙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당신은 레이첼을 만나 내게로 오기까지 단 한 번이라도 폐하와 그녀의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그 말에 레지스는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이건 불편했다. 자신의 속내를 이렇게 헤집어 놓는 것은. 차라리 클라우스의 빈정거림이나 그라니언 공작의 정신 나간 말들이 더 편하다. 아니, 차라리 왕의 냉대가 더...!


“어째서 레이첼의 부탁을 들어줬나요? 정말로 내가 불쌍해서? 레이첼의 간곡한 청을 거절하기 힘들어서? 사실은 빌미가 필요한 게 아니었나요? 두렵고 두려운 폐하를 만나지 않아도 될 빌미 말이에요.”


“그만하세요!”


헐떡거리는 숨을 고르며 레지스가 말했다.


“더 이상은 듣기 거북하군요.”


“내가 너무 몰아세웠나요? 그래서 심기가 불편해진 건가요?”


“예. 마마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점은 죄송합니다만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독약, 받을 수 없습니다. 나는 사람을 죽이고, 그런, 그런 짓은 못해요. 나약하다 욕해도 좋고 폐하를 무서워하는 겁쟁이라 욕하셔도 좋습니다. 그 따위 말들은 이미 충분히 들었으니까요. 부디 평안하시길.”


무례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예의를 갖출 마음은 없었다. 거기다 왕비에게 이렇게 행동을 한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도 없었고. 절을 하면서, 자신이 꽤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왕이 아끼는 왕비였다면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왕비의 방에서 나왔다. 혹시나 레이첼을 만날까봐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걸었다. 그 여자는, 불편했다. 눈매나 분위기가 클레어를 닮아서. 뭐, 클레어보다는 훨씬 의리 있는 여자인 것 같았지만.


썩은 줄인 줄 알면서도 매달려 있는 레이첼과 썩은 줄 따위는 예전에 버려버린 클레어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만약 자신이 클레어가 아닌 레이첼을 만났더라면, 이런 취급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정신없이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춰 천장을 바라보았다.


높디높은 궁의 천장에는 다라크 신에 대한 신화들이 어지러이 그려져 있었다. 괴물들로 가득하던 세상에 내려온 다라크 신이 인간들을 이끌고 괴물들을 물리치는 것이 그 내용의 주였다. 그의 위에 그려진 그림은 하필이면 다라크 신이 막 괴물의 목을 치는 그림이었다.


용맹하고 정의로우며 불의를 참지 못하는 신. 그리고 겁이 많고 권력도 없어 제 여자조차 간수하지 못하는 자신. 그제야 왕비의 방에서 왜 그렇게 나오고 싶었는지 깨달았다.


그래, 그 여자의 말이 모두 맞았다. 마차를 타고 오면서도 내내 두려움에 떨었던 자신이다. 어쩌면 그 넓은 왕궁에서 헤맸던 것도 사실은 왕을 만나기 두려워서 일부로 피했던 것은 아닐까? 레이첼을 처음 만나 왕비를 만나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은 정말로 그녀를 만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해 고민을 했었나? 아니면 안도를 했었나?


클레어를 만나고, 그녀와 친해지고, 그녀를 좋아하면서 생각했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모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 어떤 괴물이 와도 물리쳐 자신의 공주를 구하는 용사처럼. 아니, 저 그림의 신처럼!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그럼에도 그가 클레어를 포기하는 것은, 세상에 그 어떤 괴물보다 그의 형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붉고 붉었던 밤, 그보다 더 붉은 피를 뒤집어쓰고 잔인하게 그를 내려다보던 그 왕이 숨 막힐 정도로 두려웠다. 그의 앞에만 서면, 죽은 유모의 품에 안겨 있었던 다섯 살의 자신으로 돌아갔다. 그 날의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바칠 수 있었다. 설령 그것이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클레어라 할지라도 말이다.




작가의말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혼란을 겪으시네요.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죄송합니다.ㅠㅠ
사실 이 챕터를 쓰면서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챕터는 향후 란의 이야기와 샤를리즈의 이야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배경이라서 어쩔 수 없이 편집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분량으로는 단편 소설급인 이야기를 한 막으로 압축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거기다 연재 주기도 긴지라.,..(연재 주기는 8월 말부터 주 3회로 갈 것 같습니다. 그 때부터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그래도 최대한 빨리 압축해서 끝낼 테니 봐주세요ㅠㅠ


샤를리즈시대의 기준으로
레지스 - 현왕이 맞습니다. 비앙카 죽인 그 왕 맞아요.

왜 착했던 사람이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나옵니다. 이번 화에서도 조금 나왔지만요. 그리고 레지스는 아주 착한 사람은 아닙니다. 형에 대한 열등감과 두려움 때문에 많이 억눌려있어 순해보이는 것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이야기가 전개되니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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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3 13.06.08 1,139 19 13쪽
»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5 13.06.01 1,166 18 12쪽
145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3 13.05.25 1,280 17 11쪽
144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4 13.05.18 1,232 18 16쪽
143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2 13.05.11 1,286 15 13쪽
142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4 13.05.04 1,363 19 12쪽
141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3 13.04.27 1,372 15 11쪽
140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5 13.04.21 1,213 16 13쪽
139 제 12막. 잊혀진 왕가의 이야기. +5 13.04.21 1,528 20 11쪽
138 제 11막. 폭풍전야. +5 13.04.13 1,631 19 9쪽
137 제 11막. 폭풍전야. +7 13.04.06 1,377 19 11쪽
136 제 11막. 폭풍전야. +7 13.03.30 1,362 16 11쪽
135 제 11막. 폭풍전야. +7 13.03.23 1,255 19 10쪽
134 제 11막. 폭풍전야. +5 13.03.16 1,141 18 10쪽
133 제 11막. 폭풍전야. +6 13.03.09 1,640 16 10쪽
132 제 11막. 폭풍전야. +6 13.03.03 1,302 15 11쪽
131 제 11막. 폭풍전야. +6 13.02.23 1,485 14 10쪽
130 제 11막. 폭풍전야. +5 13.02.16 1,465 12 11쪽
129 제 11막. 폭풍전야. +5 13.02.09 1,337 14 11쪽
128 제 11막. 폭풍전야. +6 13.02.02 1,107 15 12쪽
127 제 11막. 폭풍전야. +5 13.01.26 1,172 13 11쪽
126 제 11막. 폭풍전야. +9 13.01.19 1,177 16 10쪽
125 제 11막. 폭풍전야. +8 13.01.12 1,266 13 11쪽
124 [외전]평행선을 걷다. +7 13.01.05 1,489 12 9쪽
123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5 12.12.28 1,326 14 10쪽
122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7 12.12.23 1,265 15 9쪽
121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9 12.12.19 1,044 16 9쪽
120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7 12.11.25 1,187 12 11쪽
119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6 12.11.22 1,082 15 11쪽
118 칠흑의 꽃. 제 10막. 진실을 알아챈 고양이. +8 12.11.17 1,239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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