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펜 국제 마법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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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기
작품등록일 :
2014.01.22 21:19
최근연재일 :
2014.06.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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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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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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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입학(2)

DUMMY

제이드는 천천히 검을 내리고 땅을 짚었다.

온 몸이 무거웠다.당장이라도 땅에 엎드려서 잠들 것만 같았다.

검은 각인과 주문이 필요 없는 대신 마력 소모가 너무 심했다.잠들기 전에 어떻게든 저 사람들을 처리해야 한다.

그는 하품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눈을 부릅뜨고 남자들을 쳐다봤다.남자들은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제이드는 남자들을 향해 천천히 말했다.

"이게 뭔지 아냐?너희 같은 놈들의 목숨 몇 백 개와도 맞바꿀 수 없는 귀하디 귀한 물건이야.이 검은 우리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던 가보로,마법 무효화 마법이 걸려있는 철을 제련해서 만들었지."

남자들의 동공이 커졌다.그들은 뒷걸음질치기 시작했다.

"너희들,딱 봐도 마법 실력도 고만고만하고,검술 실력도 그저 그런 거 같은데 나랑 싸워서 이길 자신 있어?"

남자들의 무릎이 눈에 띄게 떨리기 시작했다.제이드는 남자들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없겠지.너희들은 절대 날 이기지 못 해.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희들 목숨 따위는 가볍게 뺏을 수 있지.하지만 나는 내 검을 너희들의 피로 물들이고 싶지 않거든.그러니까 내가 기회를 줄게.셋 셀 때까지 내 앞에서 꺼져."

남자들은 서로의 얼굴과 제이드를 번갈아 바라봤다.제이드는 왼손을 피고 엄지 손가락을 접으며 말했다.

"하나."

남자들은 쌩 도망갔다.제이드는 가슴을 쓸어내렸다.저 자식들이 겁 먹어줘서 다행이었다.제대로 싸웠다간 분명 자신이 졌을 것이다.

혹시 저 자식들 이번엔 에렌을 습격하진 않겠지?뭐,그렇더라도 에렌 그 녀석,마법 잘 하는 것 같았으니까 괜찮겠.....

에렌은 생각을 끝마치지 못 하고 땅바닥에 철퍼덕 쓰러져 잠이 들었다.







남자들은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쳤다.

상대는 평범한 꼬맹이 하나라고 했는데,어째서 저런 괴물이 나오는 거야?마법 무효화 마법이 걸린 검이라니,그들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

"야,이제 그만 멈춰 봐,안 쫓아오는 것 같아."

남자는 동료의 말에 달리기를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아무도 쫓아오지 않았다.그들은 복면을 내리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형,이제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그 괴물같은 놈은 어차피 의뢰 대상도 아니었어.우린 우리 일만 하면 되는 거라구."

남자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지금 당장 대공의 아들을 처리하고 돈을 받으면 외국으로 떠날 수 있다.

"바로 대공의 아들을 처리하러 가자고."

"하지만 어떻게?우린 그 놈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

그게 문제였다.그들은 대공의 아들이 어디 있는지 몰랐다.또한 그 괴물이 벌써 자신들을 군대에 신고했을지도 모른다.남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동안,사람 한 명이 그들에게 다가왔다.사람은 후드가 달린 하늘색 로브를 입고 있었다.

남자들은 생각에 잠겨 있어 그 사람을 눈치채지 못 했다.아니,남자들이 주위를 잔뜩 경계하고 있었더라도 그들은 사람을 눈치채지 못 했을 것이다.그 사람은 물 흐르듯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남자들의 바로 뒤에 섰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자기들 멋대로 떠들어댔다.

"빌어먹을,그 새끼는 도대체 왜 그 괴물 자식을 도와준 거야?그 괴물 때문에 다 꼬여 버렸잖아!"

"지금이 그딴 거 생각할 때냐?어떻게 대공의 아들을 처리할지나 고민해야지."

남자들의 바로 뒤에 있던 사람은 '대공의 아들을 처리'라는 말을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사람은 양 주먹을 꽉 쥐고 분노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를 처리한다고?"

남자들은 뒤에서 갑자기 말이 들려오자 깜짝 놀라 몸을 뒤로 돌렸다.

그들 바로 뒤에는 아담한 키를 소유한 한 사람이 서 있었다.남자들은 그만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자신들보다 키도,체구도 작은 사람이 화를 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웃긴 일이란 말인가.

그들은 한 쪽 입꼬리만 올려서 웃으며 빈정거렸다.

"이런,꼬마야.왜 여기서 이러고 있니?길이라도 잃어버린 거야?이 아저씨들이 엄마 찾아줄까?"

"꼬마는 어리니까 이런 일 신경 쓸 필요 없어요.그리고 엄마 말씀 잘 듣고 이 잘 닦고 밤에 일찍 자야 해.알았지?"

그러나 바로 그 뒤,남자들은 그 말을 했던 것을 후회했다.

사람이 그들이 곧 죽일 기세로 노려봤기 때문이다.후드를 써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사람에게서 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도련님을 처리한다고?누구 의뢰를 받은거지?"

남자들은 저도 모르게 한 발짝씩 물러섰다.사람에게선 감당하기 힘든 위압감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좋은 말로 할 때 말해.누구 의뢰지?"

남자들은 또 한 걸음 물러섰다.

"말할 생각 없는 건가.그럼 어쩔 수 없지."

사람은 손을 들어올렸다.그 모습을 보자 남자들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잠깐만!다 말할게,다 말한다고.의,의뢰인이 누군지는 우리도 몰라.우린 그저 돈을 많이 주겠다는 말을 듣고 의뢰를 받아들였을 뿐이다."

사람은 잠시 생각하는 것 같았다.그리고는 혼잣말로,

"하긴 이런 놈들한테 정체를 밝힐 리 없지.그래봤자 대충 알 것 같긴 하지만..."

"이,이,이제 된 거지?우리는 간다?"

"누구 마음대로.죗값은 치뤄야지."

남자들의 뺨에 경련이 일었다.그들은 뒷걸음질쳐 도망치려 했다.그 때,사람이 손가락을 딱 울렸다.

남자들은 손으로 목을 부여잡았다.숨을 쉴 수 없었다.보이지 않는 손이 자신들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처럼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흐미해져만 갔다.

남자들이 정신을 잃기 직전,사람이 다시 손가락을 울렸다.

남자들은 숨을 토해내며 마른 기침을 했다.그들은 두려움이 담긴 눈빛으로 사람을 바라봤다.

"눈에는 눈,이에는 이.도련님을 정말로 죽인 건 아니니까 이 정도로 봐줄게.하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설마 그런 멍청한 짓을 하지는 않겠지?"

남자들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돈이 아니라 이 대륙 전체를 준다 해도 필요 없다.

"맞다,그럴 리는 없겠지만 너희 혹시 도련님의 마차를 습격하진 않았지?"

"해,했는데요."

"뭐어?!"

남자들은 다시 겁에 질렸다.하지만 다행히도 사람은 화 난 것 같진 않았다.그저 어이없어 하는 듯 했다.

"이런 멍청한 놈들한테 의뢰를 하다니.이거 완전 버리는 카드잖아.단순한 협박용이었던 건가?"

"네?"

"아무것도 아냐.그보다 어서 가기나 해."

사람이 손을 까딱거리면서 어서 가라고 하자 남자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다.

혼자 남은 사람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럼 마차에도 가봐야겠네.진짜,저 녀석들 때문에.도련님 곁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은데.어디 보자,마차는 이 쪽인가?"

사람은 중얼거리고는 마차를 향해 곧장 뛰어갔다.










제이드는 눈을 떴다.

가장 먼저 보였던 것은 마법을 쓰는 마법사의 모습이 새겨진 천장이었다.그 다음으로 보였던 것은 의자에 단정히 앉아 책을 읽는 에렌의 모습이었다.

'신마법의 미래'라는 책을 읽고 있는 에렌은 집중하고 있는지 자신이 깨어난 것도 모르고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제이드는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일어났냐."

제이드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에렌은 여전히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응.상황 설명 정도는 부탁해도 되지?"

"나중에.지금은 급한 일이 있어."

"무슨 급한 일?"

"나 지금 책 읽고 있잖아."

".....책 읽는 건 나중에 해도.."

"설명하는 것도 나중에 해도 돼."

"아니,그래도 난 지금 상황이 엄청 궁금한데."

"나도 지금 이 책 다음 내용이 엄청 궁금한데."

"저기,나 너 때문에 습격 당했거든?"

"그 대신 나 덕분에 우리 집에서 머물게 됐잖아."

"......"

"포기해.날 말로 이기려면 한 5649년은 죽어라 노력해야 될 거야."

"그 정확한 숫자의 출처를 물어봐도 될까?"

"사소한 데 신경쓰면 지는 거야."

"졌으니까 이유 좀 알려줘라."

"싫어."

"왜?"

"이유를 알려주면 네가 날 매우 귀찮게 할 것 같거든."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넌 지금도 날 귀찮게 하고 있잖아."

"이유 알려주면 귀찮게 안 할게.응?"

"싫어."

"거 참.남자가 쪼잔하기는."

"....."

"좀생이."

"......"

"좀생이."

"....."

"좀생이."

"제이드."

"왜?"

"강아지 좋아해?"

"응."

"그래?이거 엄청난 우연이네.나도 강아지 좋아하는데.특히 강아지의 울음소리는 이 세상 어떤 음악보다도 아름답다고 생각해."

"특이한 취향이네.근데 왜 갑자기 그 애기를 꺼낸 거야?"

"지금 나한테는 네 말이 강아지의 울음소리로 들려."

"...."

"하지만 사람이 강아지의 울음소리를 내는 건 역시 좀 그러니까 웬만하면 자제해 줘."

"너 지금 나한테 우회적으로 욕 했지."

"아니?내가 어떻게 너한테 욕을 하겠니.그런데 이제 좀 조용히 하는 게 어떨까?안 그러면 정말로 욕이 나올 것 같은데."

"한 번 해 봐."

"...."

"해 보라니까."

"이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여러분의 상쾌한 하루를 위해 작가가 '삐이익' 처리했습니다.)

"..너 대공의 아들 맞냐?왜 이렇게 욕을 잘 하는 거야."

"대공의 아들은 욕 잘 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어?"

"......내가 졌다."

제이드의 항복을 들은 에렌은 만족스럽게 웃고 다시 책에 집중했다.

그로부터 20분 뒤,에렌은 책을 덮었다.

"다 읽은 거야?"

"응.그럼 간단하게 상황 설명 해줄게.너는 멍청한 암살자들의 오해 때문에 나 대신 습격 당했어.그리고 방법은 모르겠지만 어떻게 암살자들을 무찌르고 그대로 잠들어 있었지.그 뒤에 로린이 너를 이 별장까지 데려온거야."

"엄청 간단하구나."

"뭐,더 하고 싶어도 할 말이 없으니까."

"그래.그런데 로린이 누구야?"

제이드의 말이 끝나자 에렌의 그림자에서 누군가 튀어나왔다.

"으아악!너 뭐야?!"

제이드는 깜짝 놀라 습관적으로 허리춤에 손을 갖다댔다.하지만 아무 것도 만져지지 않았다.

"어,에렌!뭐가 어떻게 된 거야?내 검은 어딨어?저건 또 뭐고?"

"진정해.네 검은 아버지가 보고 계셔.말 그대로 보기만 하는 거니까 안심하고.그리고 얘가 바로 로린이야."

에렌은 자신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설명을 들은 제이드는 어느 정도 안심했다.

"그렇구나.다행이다.난 또 없어진 줄 알고.아,안녕하세요.그리고 저거라고 해서 죄송해요."

로린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마침 아버지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너 혹시 아버지 알아?아버지는 너 아시는 것 같던데."

"물론이지!대공은 내.."

"내 뭐?"

제이드는 대공은 자신의 삼촌이라고 말하려 했으나 멈췄다.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의 직감이 말했기 때문이다.

에렌에게 자신이 왕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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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껍질 편 수정했습니다. 14.05.10 343 0 -
33 의혹 +3 14.06.07 651 10 8쪽
32 나름의 노력 +2 14.05.31 532 6 9쪽
31 껍질 +14 14.03.23 798 20 9쪽
30 움직임 +8 14.03.22 525 10 11쪽
29 거리 +6 14.03.09 683 14 9쪽
28 누군가의 마음 +10 14.03.08 552 8 16쪽
27 학원장과의 대화 +10 14.02.26 467 17 11쪽
26 학기 초(8) +8 14.02.24 464 8 10쪽
25 학기 초(7) +6 14.02.21 521 10 9쪽
24 학기 초(6) +2 14.02.19 337 8 11쪽
23 학기 초(5) +4 14.02.17 545 8 9쪽
22 학기 초(4) +2 14.02.12 549 9 12쪽
21 학기 초(3) +2 14.02.10 482 7 26쪽
20 학기 초(2) +2 14.02.07 453 11 13쪽
19 학기 초 +2 14.02.05 528 11 11쪽
18 입학(9) +2 14.02.03 498 10 11쪽
17 입학(8) +2 14.02.02 656 8 13쪽
16 입학(7) +2 14.02.02 490 8 8쪽
15 입학(6) +2 14.01.24 412 10 11쪽
14 입학(5) +2 14.01.22 700 8 8쪽
13 입학(4) +2 14.01.22 662 13 9쪽
12 입학(3) +4 14.01.22 884 15 10쪽
» 입학(2) +4 14.01.22 733 12 11쪽
10 입학(1) +4 14.01.22 607 15 6쪽
9 만남(5) +4 14.01.22 695 17 7쪽
8 만남(4) +4 14.01.22 727 17 8쪽
7 만남(3) +4 14.01.22 721 15 5쪽
6 만남(2) +6 14.01.22 839 19 11쪽
5 만남 +2 14.01.22 1,142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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