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펜 국제 마법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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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4.01.22 21:19
최근연재일 :
2014.06.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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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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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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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만남(5)

DUMMY

에렌은 마음이 여리다.몇몇 사람,예를 들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인간 이하의 지능을 가졌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친절하게 대해준다.

설령 그것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남자얘라도 말이다.


에렌은 후회하고 있었다.

학원에 늦지 않으려면 빨리 가야 하는데,자신은 어쩌자고 여기 멈춘 걸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마차에 올라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결국 에렌은 남자얘에게 다가갔다.

남자얘는 자신과 또래로 보였다.한,두 살 정도 더 많을까?남자얘의 옷은 꽤나 고급스러워 보였으나 여기저기 찢어지고 더러워져 있었다.아마 가문이 몰락해서 떠돌이 신세가 된 것이리라.

에렌은 남자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이봐..."

남자얘가 고개를 들었다.

남자얘의 눈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담겨 있었다.

"내 이름은 에렌이야.네 이름은 뭐야?"

남자얘는 우습다는 듯이 코웃음쳤다.이쪽은 걱정되서 물어본 건데,그렇게까지 비웃어주니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내가 왜 너에게 내 이름을 알려줘야 하는 거지? "

"나는 너에게 내 이름을 밝혔으니까."

"난 알려달라고 한 적 없는데?"

에렌은 기가 막혔다.원하는 게 아니었다고 해도 물어봤으면 대답해주는 것이 예의 아닌가?

에렌은 왜 자신이 이 얘 때문에 학원을 지각하고,이런 대접까지 받아야 하는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제이드.성은 너도 안 알려줬으니 상관 없겠지?"

"이름 알려주기 싫다면서."

"내가 언제?네 이름을 알고 싶지 않다고 했지."

...정말 이 자식을 계속 보고 있으면 가론이 생각난다.

하지만 곧 폭발할 것 같은 에렌과는 달리 제이드는 즐거웠다.

제이드는 왕궁 밖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뿐더러,에렌이 자신을 왕 취급하지 않아서 재밌었다.처음에 느꼈던 경계심은 어디 가고 이제는 에렌에게 오랫동안 알았던 친구와도 같은 친근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그래.내가 죽을 죄를 지었다.제이드,너 어디 갈 데 있냐?"

"있는데.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지?"

"그럼 왜 옷이 그 꼴이냐? "

"그 꼴이라니?"

말하면서 제이드는 자신의 몸을 살펴봤다.

셔츠의 단추 하나는 없어졌고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다.바지도 그다지 나은 상황은 아니어서 다이아몬드가 떨어져 있었다.

다행히 검은 무사한 것 같았지만 아마 자신은 지금 거지로 보일 것이다.

"너 진짜 갈 데 있는 거 맞아?"

"...."

있다고 대답해도 이 꼴로는 믿지도 않을 것이다.

"그럴 줄 알았어.으음,일이 곤란해졌네.어쩔 수 없지.너 우리 별장에 갈래?"

"너희 별장?"

"그래.뭐 우리 별장에서 평생 살 수는 없고,며칠만 머물러.보답은 필요 없으니까 맘 놓고...어어,너 왜 우는 건데?"

"안,안 울거든!"

에렌의 말대로 제이드의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다.

제이드의 주위 사람들은 항상 그에게 무언가를 바랬다.권력 아니면 돈.데론만 해도 그가 성군이 되기를 바랬다.물론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제이드는 알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에게 항상 무언가를 원하는 그들을 보며 질식사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지금 에렌은 그렇지 않다.어떠한 대가도 없이 그저 며칠 쉬라고 말하고 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단순한 선의에서 나온 행동.

그것이 비록 자신을 동정해서 한 행동일지라도,제이드는 에렌이 고마웠다.

제이드는 눈가를 슥슥 문지르고 일어섰다.

"좋아.며칠은 아니고 오늘 하루만 쉴게."

너무 오래 밖에 있었다간 사람들이 걱정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제이드는 한 쪽 발을 내밀었다.

"악!"

내민 발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그제서야 제이드는 자신이 발을 다쳤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괜찮아?너 혹시 발 다쳤어?"

"응.아까 조금."

"어디 봐봐."

발목의 상태는 심각했다.퉁퉁 부어서 지금까지 버틴 게 신기할 정도였다.

"너 뭔 짓을 했길래 이렇게 다쳤냐?어디 높은 데서 뛰어내리기라도 했냐?"

자신이 한 일을 정확하게 맞춘 에렌을 보고 제이드는 뜨끔했다.

"진짜로?혹시 자살할려고 했다거나..."

"아니거든?그냥 발을 헛디뎠을 뿐이야."

"흐음."

"정말이라니까!"

"알았어,알았어.잠시 실례 좀 할게."

에렌은 손바닥에 하얀색 마법진을 각인시키고 제이드의 발에 살짝 댔다.

"너무 큰 고통이 나를 괴롭힐 때

죽음이 나를 풀어주었으면.

나의 끝은 저 멀리."

발목의 붓기가 빠지기 시작했다.1분 뒤,발목은 멀쩡해졌고 아픔도 없어졌다.

"어때?"

"멀쩡해.너 솜씨 좋은데?"

"별 말씀을.다 나았으면 이제 마차에 타."

"너는?"

"난 학원 가야 돼.마차는 쓰지 못 하니 열심히 뛰어가야겠지."

그러고보니 에렌이 입고있는 옷은 베네스 왕립 학원의 교복이었다.

뛰어가야 한다는 말에 제이드는 에렌에게 미안해졌다.

"미안해.나 때문에 학원까지 늦고."

"신경쓰지 마.그보다 빨리 타기나 하라고."

제이드는 에렌의 말대로 마차에 올라탔다.에렌은 마부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마부는 알겠다고 말하더니 마차를 돌려서 별장으로 출발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에렌은 마차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되자 학원 쪽으로 출발했다.




"뭐야,저 자식.왜 마차에서 내리는 거지?"

"어?형,저 거지 새끼가 타는데?"

에렌과 제이드로부터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복면을 쓴 두 사람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둘의 목표는 대공의 아들이었다.어떤 높으신 분이 그들에게 돈을 주고 대공의 아들을 처리하라고 명했다.

돈의 액수는 꽤 컸다.베네스를 떠나 다른 나라에서 평생동안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은 원래 대공의 아들이 여기까지 오면 습격해서 처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마차에 타고 있던 대공의 아들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걸어가고 거지꼴을 한 사람이 그 마차에 타는 것이다.

그들은 한참을 고민했다.도대체 어느 쪽이 진짜 대공의 아들일까?

그러다가 한 사람의 머릿속에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다.그는 흥분해서 동료에게 말했다.

"나 드디어 알았어!저 마차에 타고 있는 쪽이 진짜야.그러니까 대공의 아들이 집을 확 가출한 거야.그래서 아버지가 사람 시켜서 막 아들을 찾아다닌 거고.아까 내린 놈은 그 대공의 아들 하인이나 뭐 그런 걸꺼야.중요한 건 마차에 타고 있는 쪽이 진짜 아들이란 거지!"

동료 역시 다른 동료의 생각에 동의했다.그렇게 되면 모든 게 딱딱 들어맞는 것이다.

"너 천잰데!좋아,그럼 빨리 쫓아가자고."

그들은 기뻐하며 옆에 있는 말에 올라탔다.그리고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마차를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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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70 감주
    작성일
    14.01.23 00:03
    No. 1

    경비병이랑 나쁜놈들이랑 생각하는게 다 애기같네요.
    지금까지 글의 흐름이랑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랑...뭔가...
    판타지에 라노벨식 대사가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믹기
    작성일
    14.01.23 08:01
    No. 2

    흠,그렇네요.그런데 판타지에 라노벨식 대사가 나온다는 게 무슨 느낌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알려주시면 꼭 고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외기인
    작성일
    14.03.03 14:54
    No. 3

    ㅋㅋ 친구되기가 한량보다 쉽넹! 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믹기
    작성일
    14.03.03 15:45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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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껍질 편 수정했습니다. 14.05.10 342 0 -
33 의혹 +3 14.06.07 651 10 8쪽
32 나름의 노력 +2 14.05.31 532 6 9쪽
31 껍질 +14 14.03.23 798 20 9쪽
30 움직임 +8 14.03.22 524 10 11쪽
29 거리 +6 14.03.09 683 14 9쪽
28 누군가의 마음 +10 14.03.08 551 8 16쪽
27 학원장과의 대화 +10 14.02.26 467 17 11쪽
26 학기 초(8) +8 14.02.24 463 8 10쪽
25 학기 초(7) +6 14.02.21 521 10 9쪽
24 학기 초(6) +2 14.02.19 337 8 11쪽
23 학기 초(5) +4 14.02.17 545 8 9쪽
22 학기 초(4) +2 14.02.12 549 9 12쪽
21 학기 초(3) +2 14.02.10 482 7 26쪽
20 학기 초(2) +2 14.02.07 453 11 13쪽
19 학기 초 +2 14.02.05 528 11 11쪽
18 입학(9) +2 14.02.03 498 10 11쪽
17 입학(8) +2 14.02.02 656 8 13쪽
16 입학(7) +2 14.02.02 490 8 8쪽
15 입학(6) +2 14.01.24 412 10 11쪽
14 입학(5) +2 14.01.22 700 8 8쪽
13 입학(4) +2 14.01.22 662 13 9쪽
12 입학(3) +4 14.01.22 884 15 10쪽
11 입학(2) +4 14.01.22 732 12 11쪽
10 입학(1) +4 14.01.22 607 15 6쪽
» 만남(5) +4 14.01.22 695 17 7쪽
8 만남(4) +4 14.01.22 727 17 8쪽
7 만남(3) +4 14.01.22 721 15 5쪽
6 만남(2) +6 14.01.22 839 19 11쪽
5 만남 +2 14.01.22 1,142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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