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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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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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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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누구의 자식인가(1)

DUMMY

괴수의 뿔로 만든 나팔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왔다.

동이 트고 있었다.

하늘에 번지는 새벽빛을 보며 마정석을 씹던 유논은 고개를 돌렸다.


보이는 것은 언제나처럼의 황야.

그 속에 푸른 머리칼, 하늘색 눈동자의 여사제가 있었다.

피오네는 쓰러진 카멜레온 여인을 잠시 흘겨본 뒤 유논에게 다가왔다.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도시의 위험을 알리는 나팔이었다.

점점 더 커지는 나팔소리에 묻히지 않게끔, 그녀는 큰 소리로 말했다.


“몬스터 웨이브가 오고 있습니다.”

“그렇군.”

“······알고 계셨습니까?”


유논은 담담한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박쥐 인간을 쫓기 위해 청력을 증폭시켰을 때, 그는 수많은 괴수들의 울음소리와 그것들이 진군하는 소음을 들었다.

덕분에 괴수들의 대침공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는 누구보다도 빨리 알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빨리 도래할 것이라고는 그조차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아마 방사능의 아이들 또한 미리 이 몬스터 웨이브를 알아차리고 도망친 것일 터.

박쥐는 청력이 몹시 뛰어난 동물이기에, 박쥐 인간 또한 유논이 경험한 것과 비슷한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미리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아닙니다. 이유를 알겠군요.”

“그래.”


결국 의뢰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


유논의 의뢰는 도시를 구하는 것이 아닌, 시장을 찾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방금 의뢰를 실패했다.

그는 시장을, 방사능의 아이들을 놓치고 말았다.


유논은 그 사실을 인정했다.


“난 시장을 놓쳤다.”

“······예.”

“그래서 다시 시장을 찾으러 갈 생각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의 몸에서 모래가 쏟아졌다. 등의 화상이 마력을 공급받고 천천히 재생되었다.

그렇게 황야를 걸어가려던 유논의 손목을 누군가가 붙잡았다.

피오네였다.


“뭐지?”

“시장님을 어떻게 찾으시려는 겁니까?”

“나도 놈들의 트럭에서 무작정 쫓겨나기만 한 건 아니었거든······.”


유논이 손을 들어 올리자 은빛 지팡이가 일렁였다.

‘이름 없는 지팡이’는 끄트머리가 뜯어지기라도 한 듯 떨어져 나가 있었다.

파이로의 협박에 무기를 내려놓았을 때, 트럭의 짐칸에 지팡이의 일부를 붙여 놓았던 것.

그의 지팡이는 아주 자그마한 일부분이라도 떨어져 있다면 서로 감응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그 점을 이용해서 일종의 위치추적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유논은 지팡이 파편의 위치를 머릿속 지도에 그리며 입을 열었다.


“인근 방사능의 아이들 거점-‘어머니의 집’이라 불리는 곳에 있군. 경계태세도 확실하고 돌연변이들도 많겠지만, 아예 못 뚫을 만한 난공불락의 요새도 아니다. 가서 시장을 되찾아 오지.”

“안 됩니다.”


피오네는 손목을 붙들고 놓아 주지 않았다.

손목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에 유논은 눈썹을 추켜세웠다.


“무슨 뜻이지?”

“이대로 떠나 버리시면, 자유도시는 괴수들의 침공을 막지 못할 겁니다. 도시의 장벽이 무너지고 말 겁니다.”


맞는 말이었다.

유논이라면 분명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결국 시장을 되찾아 올 것이다. 그는 그럴 만한 능력이 충분한 사내였다.

그러나 자유도시는? 그가 시장을 되찾아 올 동안, 그리하느라 걸리는 시간 동안이면 이미 자유도시는 멸망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유논의 대답은 냉랭했다.


“그래. 하지만······결국 내 알 바는 아니지.”


자유도시가 망하건 말건, 그로서는 크게 상관없었다.

어차피 도시가 괴수들의 발아래 짓밟혀 폐허가 된다 할지라도, 시장만 되찾아온다면 결국 도시를 재건할 수 있다.

갈란 시장이 곧 자유도시의 심장이었다.

그만 살아있다면, 나머지는 어찌 되든 상관없다.

그는 시민들의 죽음에 일일이 슬퍼하지 않을 만큼은 이 멸망한 세상에 적응했다.


의뢰의 시간제한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면, 그나마 끝까지 완수하기라도 하는 수밖에.


인정이 없는 기계와도 같은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만 하는 시대였으며, 그는 언제나 배우는 데 재능이 있었다.


“도시에 남은 시민들이 전부 죽고 말 겁니다.”

“아마 그럴 거다. 하지만 그리 된다 하더라도 그건 시장이나 방사능의 아이들, 혹은 너의 책임이지. 내 책임은 아니다.”


그는 이미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 점만은 부정할 수 없다.

말문 막힌 피오네를 뒤로 하고 그렇게 다시 걸어가려던 차였다.


“딸입니까?”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어스름한 황야에 울려 퍼졌다.


유논은 지겨워하는 낯으로 되돌아보았다.

요즘 왜 이렇게 아무런 연관도 없는 꼬맹이와의 관계를 착각하는 연놈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아니.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이다.”

“하지만 그 아이가 신경 쓰이시는 것 아니었습니까?”

“······.”


유논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 소녀 때문에 이 의뢰를 수행하는 것이냐 묻는다면,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양자택일의 순간에서도 소녀를 버리고 대신 시장을 구했었다.

비록 가짜 시장이었지만.


그러나 그 아이가 신경 쓰인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었다.

침묵하는 유논을 향해 피오네는 소리쳤다.


“저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거기 붙잡혀 있습니다.”

“난 소중하다고 말한 적······.”

“저도 당신만큼 절박합니다.”


속눈썹 짙은 하늘빛 눈동자가 이제껏 보지 못했던 강렬한 빛을 띠며 올려다본다.


“죄송합니다. 제발 한 번만 더 도와주십시오, 마법사님. 부탁드립니다.”


다시 본 그녀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를 악문 채, 그리 말하는 여인의 모습에 유논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떠한 박력을 느꼈다.


물론 그런 개인적 감상과는 별개로, 반응은 차가웠다.


“내가 너의 어떤 면을 믿고. 내가 굳이 왜 그래야 하지? 보수에 관해 이야기하려는 거라면 집어치워라. 난 돈 받을 만큼은 일했다.”


방사능의 아이들 중 하나를 포획하고, 하나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으며, 하나를 중상 입혔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모든 추리를 한 것도, 계획을 짠 것도, 실행한 것도 유논이었다.

그는 명백히 지급 예정인 마정석 값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


유논은 말없이 무릎을 꿇고 이쪽만을 간절히 바라보는 피오네의 모습에 이마를 짚었다.


“그래, 네 계획을 들어나 보지. 뭐 어쩌겠다는 거냐?”


피오네는 흔들림 없는 동공으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제가 방사능의 아이들 거점으로 쳐들어가, 시장과 아이를 구출해 오겠습니다. 마법사님은 그때까지 도시를 지켜 주십시오.”

“하······.”


유논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저 짧은 작전 구상안 내에서 지적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얼핏 보면 그럴듯해 보이고, 모든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성공했을 때의 이야기다.


“우선,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지. 나보고 도시를 지켜 달라고?”

“예. 도시 경비대나 민병대들도 함께할 겁······.”

“너도 알고 있겠지만, 그것들은 결국 시장이 없다면 큰 도움이 안 된다.”


결국 도시를 괴수들의 침공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것은 갈란 시장의 변이 능력뿐이다.

유논은 숙련된 전사였고 공성전 경험 또한 풍부했지만, 결국 그 혼자의 힘으로는 한계가 존재했다.


“···저와 시장님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기만 하면 됩니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현 상태의 유논은 괴물 수십 마리를 단번에 쳐 죽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죽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수백, 수천 마리의 괴수들이 도시를 휩쓸 것이다.


마법이 없다면 결코 그들을 막아내지 못한다.

그래, 마법만 있었더라면······.


유논은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간 영감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주 터무니없는 발상이 떠올랐다.


그의 의식이 일순간 아공간 속 고이 보관되어 있을 ‘불의 심장’에 머물렀다.

아직 마법을 부리려면 한참은 더 충전이 필요할 특급 마정석이다.


이내 그의 눈길이 잠시 카멜라를 스쳐 지나갔다.

불을 다루는 패밀리의 빅 브라더, 파이로가 무척이나 아낄 의동생이다.


“······.”


단호히 고개를 저으려던 유논이었으나, 피오네는 그의 눈길이 잠시 흔들린 것을 곧바로 포착하고 입을 열었다.


“뭔가 떠오른 묘안이 있으신가 보군요. 그 점에 대해서는 맡기겠습니다.”

“···할 말이야 많지만, 그래. 그 부분은 그렇다 치자. 다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지. 네가 방사능의 아이들 거점까지 쳐들어가 인질들 모두를 구출해 오겠다고?”


유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넌 그럴 능력이 안 된다.”


일전에 카멜라 단 한 명을 상대로도 꽤나 고전했던 피오네다.


비록 카멜라가 방사능의 아이들 중에서도 엘리트 축에 속하는 상위 서열 패밀리의 일원이긴 하다지만, 그 능력이 은신이나 잠입 쪽에 특화되어 있는 탓에 순수한 무력으로만 따지면 그리 특출한 편도 아니었다.


그런 카멜레온 돌연변이 하나조차 빠르게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피오네가 어설픈 무력으로 수십에 달하는 돌연변이들이 상주하고 있을 방사능의 아이들 거점에 혈혈단신으로 쳐들어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그러나 유논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피오네는 꿋꿋했다.


“제가 한때 정화교단 까마귀들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은 눈치 채셨을 겁니다.”


정화교단의 악몽, 까마귀들.

정화교는 방사능을 더러운 것, 정화의 대상이라고 보고, 그 관점은 방사능의 산물인 돌연변이들에게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들에게 있어 돌연변이는 더러운 것이고, 깨끗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정화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정화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육체적 정화-죽인 뒤 불태우는 것.


그리고 두 번째가 정신적 정화.

강력한 돌연변이들, 그나마 외관이 깨끗한 돌연변이들을 어릴 때부터 정화교단의 개로 길들이고 세뇌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정화교 광신의 총체, 대對방사능의 아이들 전투를 전문으로 하는 돌연변이 이단 심문관들의 단체.

정화교의 까마귀들이다.


피오네는 한때 그들의 일원이었던 것이다.


“그래. 검은색 사제복을 보고 알았지. 까마귀들과는···얽힌 적이 꽤 많으니까.”


그러나 피오네가 까마귀들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은 그녀가 세운 계획과는 결국 별개의 문제였다.


“네가 까마귀건 아니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네가 평소에는 눈과 귀의 특색을 숨기고 다녔지만 실상은 돌연변이였다는 사실은 잘 알겠다. 방사능의 아이들을 상대하는 데에 숙련된 베테랑이라는 것도.”


유논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러나 그게 너로 하여금 수십의 돌연변이들을 혼자서 상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진 않는다. 너 혼자 방사능의 아이들 거점의 전투인원 전부를 돌파할 수는 없어.”

“아니요.”


이단 심문관은 우는 듯, 웃는 듯 아리송한 낯으로 답했다.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여러 번 해본 적이 있습니다. 옛날의 일이지만요.”

“······?”

“지금은 은퇴했지만, 저는 까마귀들의 대장이었습니다.”


까마귀들의 대장.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논도 그 비슷한 무언가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다.


그녀가 말한다.


“제 손에는 수백, 아니···수천에 달하는 돌연변이들의 피가 묻어 있습니다.”


제 손에 묻은 핏물들이 흘러내리는 환상을 보기라도 하는 듯, 뒷걸음치며 말한다.


“제 능력은······.”




* * *




유논은 도시의 장벽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본래는 이런 모습을 보면 경비대가 곧바로 쫓아내러 올 테지만, 도시 전체가 그런 사소한 점 따위는 신경 쓸 수 없을 긴급한 상황에 빠져 있는데다가······.


‘피오네의 이름만 대도 바로 자유롭게 통과시켜 주었지.’


거의 차기 시장 급의 취급이다.

유논은 마정석을 입 안에 던져 넣으며 장벽 너머의 황야를 바라보았다.

거뭇한 대지 위를 막 떠오르는 새벽의 빛살이 황무지의 저편을 비춘다.


저 멀리, 괴수들의 행진이 보인다.

유논은 향상된 시력으로 인간들의 향긋한 살점을 탐하며 울부짖는 괴수들의 해일海溢을 바라보았다.

몬스터 웨이브가 머지않았다.


‘이게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군.’


그는 피오네의 계획을 받아들였다.

그녀가 발하던 묘한 기백과 용기에 결국은 설득당하고 말았다.


유논은 당시 그녀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했다.


‘다 떠나서 방사능의 아이들 거점까지 가려면 걸어서 이틀은 걸릴 거다. 나 혼자서는 몬스터 웨이브를 상대로 이틀은커녕 하루조차 버티지 못해. 기껏해야 한 시간이 한계다. 시간상 불가능한 작전이다.’

‘···그렇다면 걸어서 가지 않으면 되겠군요.’


그리 말한 뒤, 그녀는 무너진 시청 뒤쪽의 비밀장소에서 검은색 모터사이클Motorcycle을 꺼내왔다.


‘시장님이 숨겨놓으셨던 탈것입니다. 도시 행정 업무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 이것을 타고 황야를 달리곤 하셨습니다.’

‘······기름은 있나?’

‘충분합니다.’

‘운전하는 방법은 알고?’

‘예.’


그게 끝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모터사이클을 몰고 가 버렸다.


‘긴 하루였다.’


시장 납치 사건을 맡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 지나지도 않았는데, 굉장히 기나긴 시간을 보낸 것처럼 느껴졌다.

하루 종일 그녀와 2인 1조로 활동해왔던 유논은 홀로 남았다는 것에 묘한 어색함을 느끼며 옆쪽을 바라보았다.


장벽 끄트머리, 한 돌연변이가 밧줄에 묶여 있었다.

녹색 비늘로 뒤덮인 여자.

카멜라였다.


유논은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아 혼절해 있는 그녀를 보며 중얼거렸다.


“너희 큰형이 몬스터 웨이브가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도착하길 기도해야 할 거다.”


일전에는 유논이 방사능의 아이들에게 인질을 잡혔다면, 이번에는 그가 인질을 잡았다.

카멜라는 저들 패밀리의 빅 브라더를 불러오기 위한 인질이요, 미끼였다.


방사능의 아이들은 과격하고 다혈질적이며 미친 짓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규격 외의 세력이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반드시 지켜야 할 불문율은 있다.


‘방사능의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을 버리지 않는다.’


이대로 내버려 뒀다간 십중팔구, 도시는 무너진다.

하지만 그들의 가족인 카멜레온 돌연변이 또한 도시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것을 가만히 지켜만 본다면 방사능의 아이들, 그 상위 서열 패밀리를 이끄는 빅 브라더라 불릴 자격이 없다.

분명 자신의 의동생을 구하러 올 것이다.


유논은 품속에 넣어 놓은 ‘불의 심장’을 만지작거렸다.

분명 오긴 올 것이다. 다만 문제는 도대체 언제 오느냐······.

침공이 다 시작되고 나서야 도착하면 상황이 아주 곤란하게 될 것이다.

문득 타는 소리가 들려왔다.


“······!”


호랑이도 제 말 하면 나타난다더니.

유논은 기감에 느껴지는 강렬한 적색마나와 불의 기운에 고개를 휙 돌렸다.


보랏빛 불길을 팔다리에서 뿜어내며, 불의 돌연변이가 하늘에서 날아오고 있다.

그는 비행운飛行雲을 남기며, 떠오르는 일출의 붉은 태양을 가르며 이쪽으로 향한다.


파이로가 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예정되었던 연참입니다. 무조건 두 편을 연달아 올려야 할 법한 내용이더군요.

+판타지 세계를 부르는 고유한 명칭이 없다는 것에 대해 지적해주신 독자분이 계셨습니다. 너무 두루뭉술한 표현이라고.....하하,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군요, 확실히.

일단 설정상 판타지 세계를 부르는 분명한 고유명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구인들이 도래하기 전까지만 해도 판타지 주민들은 세상을 그냥 세상이라고 불렀고, 혹은 더 견문이 넓은 이들은 대륙이라고 불렀고, 견문 좁은 이들에게 있어서는 속한 국가나 도시, 혹은 마을이 그들의 세계였죠.

마침내 지구인들이 도착하고 나서, 판타지 세계에 나름대로의 이름을 붙이기는 합니다. 지구인들은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붙인 이름이...판타지아Fantasia입니다. 뭐랄까, 참 성의가 없죠? 결국 판타지 세상이라는 뜻이니까요.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요지는 세상을 부르는 특별한 명칭은 없다는 것이고, 가끔씩 판타지 세계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지구와는 구분되는 세상이요, 이 소설의 배경이지요. 

판타지 세계, 멸망한 세계, 마법이 없는 세계, 핵이 떨어진 세계...여러 가지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두루뭉술하게 느껴지고 거슬리는 명칭이었다면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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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3

  • 작성자
    Lv.40 천릉
    작성일
    20.06.04 19:12
    No. 1

    배터리가 날아오네요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4 19:13
    No. 2

    엌ㅋㅋㅋㅋㅋ 배터리라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탈퇴계정]
    작성일
    20.06.04 19:36
    No. 3

    현 시대에서는 돌연변이 능력이 진짜 중요하네요. 재밌게 봤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4 19:49
    No. 4

    이번 에피소드가 돌연변이들과의 충돌을 중점으로 다뤄져서 더더욱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오호운
    작성일
    20.06.04 21:16
    No. 5

    흠... 아직도 선작이 글 수준에 비해 적군요 계속이리가면 다른곳에 추천글이라도 적어봐야겠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4 21:20
    No. 6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글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선작이나 조회수도 올라가지 않을까요? 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필력사슴
    작성일
    20.06.04 21:38
    No. 7

    불의 마석이 불을 먹는 장면 이후 파이로가 나오는걸 봤죠. 파이로는 처음 나오는걸 보자마자 아 저거 충전기네 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4 21:44
    No. 8

    앗...아아...배터리남이었군요. 불쌍한 자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대별
    작성일
    20.06.04 23:18
    No. 9

    잼있게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4 23:24
    No. 10

    감사합니다!! 재밌다는 말에 정말 큰 힘을 얻습니다. 덕분에 건필할 수 있겠네요!: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破雷
    작성일
    20.06.04 23:26
    No. 11

    무앙무앙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4 23:28
    No. 12

    무..무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빨간코트
    작성일
    20.06.04 23:46
    No. 13

    Do you believe in magic? in a young girl's heart~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4 23:48
    No. 14

    뭔가 해서 찾아봤더니 노래가 나오는군요? 덕분에 좋은 노래 잘 들었습니다! 멋진 가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빨간코트
    작성일
    20.06.05 01:00
    No. 15

    팀 포트리스2에 나오는 캐릭터인 파이로의 캐릭터 송이기도 합니다. 마법으로 영혼을 자유롭게 만들어준다는 내용이 참 지금 상황과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5 09:48
    No. 16

    오호! 팀포에 그런 병과도 있었군요. 친구 권유로 아주 잠깐 맛보기만 한 게임이라 잘 모르고 있었는데...확실히, 굉장히 멋지고 또 어울리는 가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破雷
    작성일
    20.06.05 01:21
    No. 17

    무앙무앙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5 09:49
    No. 18

    무앙..무앙?!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그느므드
    작성일
    20.06.05 01:48
    No. 19

    아 다 읽어버렷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05 09:49
    No. 20

    빨리빨리 다음 글들도 준비해놓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노약자
    작성일
    20.06.19 20:27
    No. 21

    불과 마석 너무 편한 설정같긴 한데 판타지니까 라고 넘어가야겠죠?ㅋㅋ 마법이 사라지는 세상에서 쓰는 9서클 마법을 보고싶기도 하지만 암튼...
    핵발전소에 저 마정석을 두면 얼마나 빨리 충전될지 궁금하네여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7 생각.
    작성일
    20.06.19 22:33
    No. 22

    핵발전소..! 좀 설정이 편의적이긴 하죠? 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서삿갓
    작성일
    22.03.30 13:26
    No. 23

    내용은 좋고 준비도 많이 하신듯 보이네요
    그런데 쥔공이 안 할것처럼 하다가 결국 하는 루트가 계속 나오네요...
    (여기서 공감이 덜 됨요 . )
    연재 된지 오래 됬는데 이제야 보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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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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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구원에는 대가가 따른다(2) +16 20.07.08 1,370 82 12쪽
49 구원에는 대가가 따른다(1) +10 20.07.06 1,441 81 13쪽
48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4) +12 20.07.04 1,491 70 12쪽
47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3) +16 20.07.03 1,496 69 11쪽
46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2) +20 20.07.02 1,605 77 16쪽
45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1) +16 20.06.26 1,856 91 12쪽
44 검과 마법(Sword & Socery)(3) +22 20.06.24 1,853 100 13쪽
43 검과 마법(Sword & Socery)(2) +21 20.06.23 1,845 101 16쪽
42 검과 마법(Sword & Socery)(1)(연출 수정 완료) +27 20.06.22 1,854 85 9쪽
41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3) +20 20.06.21 1,845 95 12쪽
40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2) +22 20.06.19 1,906 100 12쪽
39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1) +16 20.06.18 2,060 95 14쪽
38 재회(Reunion)(5) +17 20.06.17 2,284 97 14쪽
37 재회(Reunion)(4) +17 20.06.16 2,104 113 12쪽
36 재회(Reunion)(3) +14 20.06.15 2,214 121 13쪽
35 재회(Reunion)(2) +22 20.06.13 2,319 122 14쪽
34 재회(Reunion)(1) +24 20.06.12 2,341 126 12쪽
33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2) +28 20.06.11 2,299 127 18쪽
32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1) +17 20.06.10 2,340 110 13쪽
31 이름에는 힘이 있다(3) +54 20.06.09 2,439 147 20쪽
30 이름에는 힘이 있다(2) +18 20.06.08 2,372 119 13쪽
29 이름에는 힘이 있다(1) +20 20.06.07 2,406 126 15쪽
28 누구의 자식인가(4) +35 20.06.06 2,457 110 15쪽
27 누구의 자식인가(3) +16 20.06.06 2,412 113 12쪽
26 누구의 자식인가(2) +20 20.06.05 2,452 119 12쪽
» 누구의 자식인가(1) +23 20.06.04 2,549 111 15쪽
24 Fast & Furious(3) +2 20.06.04 2,481 114 12쪽
23 Fast & Furious(2) +16 20.06.03 2,589 122 14쪽
22 Fast & Furious(1) +20 20.06.02 2,652 133 13쪽
21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3) +15 20.06.01 2,644 1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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