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295,515
추천수 :
14,095
글자수 :
1,877,846

작성
20.06.21 18:05
조회
1,844
추천
95
글자
12쪽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3)

DUMMY

세상의 흐름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유논은 발밑에서 느껴지는 질척한 질감에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이전에는 하늘다리의 돌바닥이었던 지반이, 이제는 혼탁한 흙탕물의 진창이 되어 있었다.

보랏빛 방사성 폭풍이 휘몰아치던 하늘은 새카맣게 적셔져 눈물을 흘린다.

이 공간 전체가 왜곡되어 있는 것 같은 기이한 느낌과 함께, 눈앞의 검사가 공중에 떠올라 있었다.


그가 말을 걸었다.


“그때와는 영 딴판이구나, 마법사.”


태양수호자를 휘두르며.


“당시에는 네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거늘.”


채―애―앵-!


검붉은 태양수호자의 칼날과 은빛 이름 없는 지팡이의 검신이 맞부딪혔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검끼리의 충돌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검객들이 서로 검을 겨룰 때는 단순히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로 착 달라붙은 장검들이 얽히고 비틀어졌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 속에서, 그들은 검을 겨룬다.

서로의 수를, 검술을 읽었다.


유논은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이듯 검의 세세한 위치나 각도, 쥐는 힘 등을 조정해나갔다.

아주 조금의 틈이라도 보이면 곧바로 상대의 검을 제치고 살갗 너머로 찔러 넣을 준비로 만반이다.


반면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상대의 실력을 확인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유논과 벌이는 검의 공방을 온통 방어로 일관하며 그저 무덤덤한 낯이었다.

이 치열한 검의 수 싸움 속에서 그는 입을 열었다.


“···예상은 했지만.”


그는 맞붙어있던 유논의 검을 비틀어 쳐내며 그 반동으로 태양수호자를 높이 들어 올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소극적인 방어만 계속했다면, 이번에는 지극히 공격 일변도의 자세를 잡은 채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선다.

그리고 검술에 있어 발과 검은 언제나 함께한다.

걸음과 함께 섬전처럼 뻗는 대각선 내려베기Zornhau!


“정말 변한 게 하나도 없구나.”


유논은 재빠른 올려베기로 그 태산 같은 참격을 막아냈으나, 손이 저렸다.

이러면 공방의 주도권은 소드마스터에게 갈 수밖에 없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칼날을 틀어재끼며 검끼리 맞붙은 지점을 위로 올리려 시도했다.

유논은 손잡이 부분에 와 닿는 촉감과 압력, 그 모든 감각으로 상대의 의도를 파악했다.


찰나의 순간 속에서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검을 아래쪽 거꾸로 세운다.

지극히 수비적인 모양새로 소드마스터가 보낸 것, 어깨를 노린 찌르기를 베어서 쳐냈다.


캉―!


그렇게 막아낸다.


막은 채로 가만히 있지도 않았다.

그 상태 그대로 검을 옆으로 세운 뒤 태양수호자의 아래쪽 검면을 쓸고 들어간다!


카가가가가각-!


양측의 명검들이 서로의 영역을 탐색하듯 훑고 지나가며 불똥이 우수수 떨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유논의 수평베기Zwerchhau가 마스터의 손가락을 노리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그 어떤 노련한 검사라 할지라도 꼼짝없이 당하고도 남을 만큼 날카로운 일격이었으나, 상대는 소드마스터였다.


그는 절묘하게 칼날을 스쳐 지나가는 각도로 손목을 돌리며 칼자루를 이용해 베어오는 은빛 칼날을 받아낸다.


“이전과 똑같이 검을 다루고, 그러므로 결국 이전과 똑같이 패배하겠지.”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검신을 비틀어 이쪽의 칼날 가까이 달라붙는다.

거부할 수 없는 흡착력에 이끌려진 채, 유논은 서로의 검이 접촉한 일점의 모든 물리적 신호에 기감을 집중했다.

또다시, 양측 간의 검술 경합이 시작되었다.


선공권은 이번에도 소드마스터에게 있었다.


그 어떤 명검이라도, 아무리 단단하고 좋은 재질로 만든 롱소드라 할지라도.

이 세상 모든 장검은 검의 아래쪽 날로 그을 때가 위쪽 날로 그을 때보다 힘을 싣기 훨씬 유리하다.

장검의 구조에서 오는 무게중심의 차이였다.


유논은 이전 공격의 실패로 검의 위쪽으로 힘을 가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었고, 반면 파빌리안 스트라우스는 구도상 검의 아래쪽으로 편하게 베어 가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 불리한 형세를 어떻게든 뒤집어야 했다.


유논은 검신에 힘을 줘서 위로 올려치려는 듯한 압력을 가했다.

완벽하게 계산된 적절한 수준의 공격 동작대로 근육을 움직이고, 온몸을 조작한다.

올려베기를 하는 척 상대의 반응을 유도하고 그 틈을 타 검투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속셈이었다.

그렇게 적을 속일 수 있게끔 가짜 동작Feint를 가했으나, 소드마스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치밀한 계산에 이루어진 수 싸움이라 할지라도, 신검일체身劍一體를 이룬 적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가 말했다.


“네 검술은 20년 전, 그때 그 시절의 시간 속에 갇혀 있구나. 발전도, 퇴보도 없이.”


유논에게는 감히 입을 열 여력조차 없었다.

그저 묵묵히 들으며 소드마스터와의 힘겨운 검투를 이어나갈 뿐이다.

한계까지 몰아붙인 전신의 마력회로에서 갈라지는 듯한 비명이 튀어나왔다.


끼기기기긱-


더 이상은 안 된다.

이대로 계속 주도권을 빼앗긴 채로 있다가는 계속 휘말리기만 할 뿐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저 소드마스터라는 벽을 무너뜨려야 했다.

도박수를 던져서라도――――――!


유논은 양팔 근력과 하체에 이어진 마력회로 줄기들의 출력을 최대치로, 터져 나가기 직전까지 향상시켰다.

설령 회로가 박살이 나고 폭발한다 해도 상관없었다.

저 소드마스터의 검과 맞붙은 부분에서 전해져오는 압박을 아주 잠시만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면 족하다.


그―그그―그그-칵!


한창 짓눌린 채 밀리고 있었던 검압을 통한 공방이 일순간 힘의 우위를 통해 동수를 이룬다.

유논은 그 틈을 타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충분한 거리와 공간을 확보한 뒤, 뒷발은 물러서는 체하며 앞으로는 오히려 더더욱 나아간다.


순간이나마 발휘한 괴력을 통해 검을 강제로 거칠게 빼내고, 그러느라 섞인 불똥과 함께 위에서부터 은빛 검선을 그린다.

검은 하늘 저 끝에서부터 바닥의 진창까지.


무언가를 절단하는 소리도 없다.

소리보다도 빠르게 목표물과의 거리를 좁혔기 때문이다.


그저 어둠을 찢는 하얀 빛줄기만 남았다.



쏴아아아아―



시야를 수직으로 가로지르는 머리베기Scheitelhau가 공간을 베며 나아갔다.

일전에 병정개미를 이등분했던 그때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검사들의 정점에게.

소드마스터에게까지 닿을 수밖에 없는 완벽한 베기였다.


분명 닿았다.

그런 계산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갔으나······.


아니었다.

저것은···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오류Error다.


소드마스터는 여전히 건재했다.


그는 왕관Kron을 쓴 것처럼 칼자루를 미간 바로 앞에 들어 올려 유논의 내려베기를 막아낸 채다.


파빌리안 스트라우스가 말했다.


“너는 예전부터 머리베기를 즐겨했지.”


폭포수처럼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유논의 괴물 같은 근력을 흘려내며.


“지구에서 자란 터라 남들보다 키가 크고, 힘도 세다는 이점을 이용해서···그리 자주 공격하곤 했어. 내가 너의 그 일격을 시작도 하기 전에서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분명 칼자루로 올려서 받아치고 있을 텐데, 검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는 유논보다 여유로워 보였다.

반면 마법사는 오히려 꼬나쥔 손에서 핏물이 번져 나왔다.


“넌 똑똑했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에도 그렇다. 여전히 머리로 검술을 펼치려 들어.”


마스터는 검을 비틀어 쳐냈다.

그러자 유논이 돌조차 사과처럼 깨부술 악력으로 꽉 쥐고 있던 은색 장검이, 너무나도 쉽게 떨어져 나갔다.

‘이름 없는 지팡이’는 그렇게 검은 진창 속으로 스며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검은 머리로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 마법사.”


마스터는 검을 쥔 손에 힘을 쥐었다.

유논은 곧 펼쳐질 신묘한 검술에 대비하며 몸을 아래로 낮추려 했으나, 이내 귓가가 먹먹해졌다.

···검이 아니었다.



퍼――――――――――억.



마스터의 발길질이 유논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시야가 뒤틀리고, 머릿속이 뒤집혔다.

입속엔 먹물이 그득했다.

모든 감각들이 혼재된 혼돈混沌 속에서, 유논은 눈을 떴다.


기분 나쁜 시커먼 색으로 칠해진 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얼굴 위로 떨어지는 묵빛의 빗방울 하나하나도.

조금 더 자세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제야 허공을 검은색 헤일로Halo가 뒤덮고 있는 것이 보였다.

누군가 하늘에 높이 뜬 채 오연하게 서 있는 한 인물을 감싸고 있는 그 어두운 후광.

유논은 그 과거 어느 순간에서의 검은 마법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가 만들어낸 흑색黑色의 세상을 쳐다보았다.


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검사들은 심상을 조작할 수 있는 힘을 손에 넣는다.

그리고 그들이 다른 검사들과 검을 부딪힐 때.

가끔 그들의 심상 세계가 검 끝을 통해 현실에 덮어 씌워지고는 한다.


‘그리고 어떠한 개인의 심상 세계는, 그 사람에게 가장 큰 충격이나 영향을 준 사건이 일어난 배경으로 구성된다.’


소드마스터라고 해서 그 예외가 되지는 않는다.


유논은 제국의 섭정공, 황실 기사단장, 소드마스터라 불리는 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바로 그때의 그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보며 나직이 읊조렸다.


“···저때 제국을 끝까지 멸망시켰어야 했는데.”


그리 말하는 것과 동시에.


푹-


하늘을 올려다보며 널브러져 있던 검은 마법사의 심장을,


제국을 수호하는 검이 꿰뚫었다.




* * *




“···피오네.”

“무슨 이야기가 됐건, 지금보다는 나중에······.”

“피오네!”


시드는 피오네의 검은색 사제복을 붙잡고 뒤로 늘어졌다.

그제야 하늘다리를 거슬러 달려가던 것을 멈춘 여사제가 뒤를 돌아본다.

그리고 흠칫했다.


소녀의 눈에서, 이전에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황금빛 광채-그리고 검은색 어두운 빛이 넘실거리고 있었기에.

그녀의 눈을 이루는 두 가지 색깔들이 타오르듯 광휘를 발했다.


“이유는 말 못해. 하지만······지금 당장 돌아가지 않으면 정말 크게 후회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

“피오네가 왜 나를 데리고 도망치려 하는지는 잘 알아. 아저씨가 그래달라고 했겠지. 근데 그래봤자 소용없을 거야. 우리가 왔던 길도······뭔가 위험한 것들로 꽉 막혀 있어. 그게 느껴져.”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만 같은 표정으로 말한다.


“이대로 도망치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야.”

“···그렇다면?”

“우리는 돌아가서 아저씨를 구해야 해. 우리가 살아날 방법도, 아저씨가 살아날 방법도 그것밖에 없어.”


피오네는 잠시 침묵했다.

무언가를 ‘미리 보기’라도 한 것인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는 소녀의 휘몰아치는 파이아이Pie eye 앞에서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는 최대한 감정의 물결을 배제하고 이성적 사고를 통해 판단하려 노력했다.


유논이 홀로 가로막은 그 갈색 머리칼의 사내.

피오네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무투가였으나, 그 사내로부터 어떠한 위험한 기미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유논이 자신을 내버려두고 먼저 도망가라 할 정도면 분명 상상 그 이상의 무력을 지닌 괴물일 것이다.

그런 작자를 상대로 어린애 하나와, 돌연변이들을 상대하는 데 특화되어 있는 정화교 이단심문관이 가세한다 한들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솔직히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자꾸만 모든 사고와 판단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었다.


“······.”


피오네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작가의말

라오어 2는 안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정말 많은 경고의 메시지들을 보내 주셔서, 뭐 때문에 이렇게 말이 많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보았는데....맙소사. 정말 심각하더군요. 1편의 추억은 그저 추억뿐으로 묻어두고 골프나 치러 가야겠습니다.

+Q&A입니다!

Q.나선의미 님: 핵떨어지기전 대마법사vs소드마스터 밸런스는 어찌되나요?

A. 생각 님: 기본적으로 대마법사와 소드마스터 내에서도 무력 수위가 갈리기 때문에 확답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평균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전투의 상황에 따라 갈립니다. 

가까이 다가가는 근접전을 유도할수록 당연히 소드마스터의 승률이 비약적으로 올라갑니다.

반대로 대마법사 입장에서는 거리를 벌리는 원거리전이 될수록 승률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다른 요소들도 많습니다. 특히 대마법사 경우에는 미리 준비가 갖춰져 있는가, 준비된 전장에서 싸우는가, 혹은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대 소드마스터전의 승패가 급격하게 나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애매한 문제네요.

다만 확실한 점은, 유논은 소드마스터나 대마법사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던지라 핵이 떨어지기 전에는 압도적인 인간계 최강자였습니다. 근접전으로도 소드마스터를 발라버릴 정도..? 였었지요. 뭐 지금은 지나간 일이니 결국 큰 의미는 없네요.

++n5682_cau9040님, 또다시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 기쁨의 꽃게춤을 추는 중입니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아시겠죠? 양옆으로 움직이면서..아무튼,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0 구원에는 대가가 따른다(2) +16 20.07.08 1,370 82 12쪽
49 구원에는 대가가 따른다(1) +10 20.07.06 1,441 81 13쪽
48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4) +12 20.07.04 1,491 70 12쪽
47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3) +16 20.07.03 1,496 69 11쪽
46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2) +20 20.07.02 1,605 77 16쪽
45 독기의 골짜기(Valley of Venom)(1) +16 20.06.26 1,856 91 12쪽
44 검과 마법(Sword & Socery)(3) +22 20.06.24 1,853 100 13쪽
43 검과 마법(Sword & Socery)(2) +21 20.06.23 1,844 101 16쪽
42 검과 마법(Sword & Socery)(1)(연출 수정 완료) +27 20.06.22 1,854 85 9쪽
»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3) +20 20.06.21 1,845 95 12쪽
40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2) +22 20.06.19 1,906 100 12쪽
39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1) +16 20.06.18 2,060 95 14쪽
38 재회(Reunion)(5) +17 20.06.17 2,284 97 14쪽
37 재회(Reunion)(4) +17 20.06.16 2,104 113 12쪽
36 재회(Reunion)(3) +14 20.06.15 2,214 121 13쪽
35 재회(Reunion)(2) +22 20.06.13 2,319 122 14쪽
34 재회(Reunion)(1) +24 20.06.12 2,341 126 12쪽
33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2) +28 20.06.11 2,299 127 18쪽
32 막간-카멜레온(Chameleon, 七面蜥蜴)(1) +17 20.06.10 2,339 110 13쪽
31 이름에는 힘이 있다(3) +54 20.06.09 2,439 147 20쪽
30 이름에는 힘이 있다(2) +18 20.06.08 2,372 119 13쪽
29 이름에는 힘이 있다(1) +20 20.06.07 2,406 126 15쪽
28 누구의 자식인가(4) +35 20.06.06 2,457 110 15쪽
27 누구의 자식인가(3) +16 20.06.06 2,412 113 12쪽
26 누구의 자식인가(2) +20 20.06.05 2,452 119 12쪽
25 누구의 자식인가(1) +23 20.06.04 2,548 111 15쪽
24 Fast & Furious(3) +2 20.06.04 2,481 114 12쪽
23 Fast & Furious(2) +16 20.06.03 2,589 122 14쪽
22 Fast & Furious(1) +20 20.06.02 2,652 133 13쪽
21 방사능의 아이들(Children of Radioactivity)(3) +15 20.06.01 2,644 124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