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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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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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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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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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시장바닥의 대왕들(6)

DUMMY

“여기서 만날 사람이라도 있었나 보지?”


다 알고 있는 듯 묻는 마법사의 목소리에, 드워프 대왕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어허, 왕이라니. 큰일 날 소리를.”


우습게도, 지저의 왕 라이칸 프로스트를 스스로를 왕으로 칭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를 그저 한 사람의 드워프라 말한다.

다른 모두가 그를 왕이라 부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가 왕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지저도시가 지저의 왕국이 아니라 도시에 불과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왕국의 지배자가 왕국임을 스스로 부정했기에.


“그리고 여기까지 온 이유는···이런 외진 동네에서 한가롭게 야장일이나 하고, 내가 제작한 물건들의 값어치를 알아보는 손님을 만나 장사하는 게 유일한 취미여서 말이지. 소박한 삶의 낙이라고나 할까.”

“저기 문지기들은 회원제 가게라고 하던데.”

“······.”


회원제 가게에서 무슨 물건의 값어치를 알아보는 손님을 만날 수 있겠느냐는 비꼼.

라이칸 프로스트는 어색한 헛기침과 함께 말했다.


“뭐···그냥 휴가를 나왔다고 치지. 자네를 혹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이쪽은 정화교 쉘터 근처 아닌가. 지저도시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온다면 인근 구역으로 올 거라고 예상했지. 지금 보니 딱 들어맞았군. 역시 난 대단해.”

“그런 것 치고는 수문장들이 내 인상착의에 대해서도 들은 바 없는 것 같더군. 나를 만날 생각이 있었다면 당연히 그들에게 언질을 주었겠지.”


뒤이어 튀어나오는 시시한 변명.


“···까먹었다고 말한다면 믿어주겠나?”

“그럴 리가.”


겉보기에는 허술하기 그지없는 한량이지만, 실상은 지저 최고의 정치가이자 행정가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조차 실수 하나 없는 완벽에 가까운 드워프가 바로 그였다.

제 업무에 관련해서 지나친 완벽주의를 추구한 나머지, 그 외 옷차림이나 주위 환경 등의 다른 사적인 면들에 대해서는 반대급부로 무심하게 되어 버린 것일지도 몰랐다.


유논은 무안한 듯 수염 쓰다듬는 난쟁이에게 넌지시 말했다.


“오면서 괴물을 하나 마주쳤지.”

“오호, 이곳 도시에서? 가끔씩 굴을 파고 나타나는 것들이 있곤 하지. 무슨 괴물이었나? 땅거미? 고블린들의 동태도 요즘 심상치 않다던데···.”


단도직입적으로 답한다.


“굶주림에 미친 괴물이었지. 이미 과하게 많은 것들을 집어삼켰음에도 도통 만족하지 못하는 대식가.”


알아듣지 못했을 리 없다.

지저왕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지금까지의 유유자적한 태도는 싹 사라진 채 입을 다문다.


잠시 가늠하는 듯 하더니, 한숨과 함께 묻는다.


“죽이진 않았겠지?”


이미 포식왕과의 충돌에서 유논이 승리를 거두었음은 알아차린 듯했다. 그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는 것일 뿐.

만약 포식왕이 지저도시에서 사망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지대한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저리 심각하게 묻는 것일 터였다.


“죽이지는 않았지.”


놈에게 있어서는 차라리 죽느니만 못한 상태로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우연찮게 하필 이곳 지저도시에서 그 괴물을 마주친 것이라 여겼지만···세상에 우연이란 게 어디 있겠나. 전부 필연이지.”

“······.”

“나를 시험하고 싶었나? 포식왕과 마주쳤을 때의 내 반응이나 놈을 상대로 보일 실력이 궁금했나.”


지저왕은 분명 유논과의 만남을 상정하지 않았다. 만나고자 했다면 애초에 노아를 통해 약속을 잡아 놓았었겠지.

그는 다른 인물과의 약속을 위해 이곳 상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인물이라 함은 당연히 방사능의 아이들의 포식왕일 터. 그와 죽지 않은 자들의 왕의 암살 작전을 모의하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장소를 이곳 정화교 쉘터 근처의 지저 외곽으로 설정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은···.


‘마침 만나는 김에 내가 온다는 소식도 들었겠다, 나와 포식왕이 한 구역에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관찰해 볼 생각이었겠지. 나와 포식왕 사이에 얽힌 원한까지는 모를 테지만, 내가 방사능의 아이들과 그다지 친근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을 터이니.’


그리고 유논과 포식왕쯤 되는 강자들이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할 리 없다.

정확히는 유논은 스스로의 자취를 숨길 수 있었으나 구태여 숨길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포식왕은 너무나도 오만한 나머지 숨기지도 않았다.


그렇게 두 강자들.

환상세계 최강의 돌연변이라 불리는 괴물과 몰락한 줄 알았으나 정화교 쉘터를 구원하며 힘을 되찾은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마법사 간의 충돌을 유도한 것이다.


다만 이렇게까지 압도적으로 한쪽의 우세로 끝날 줄은 몰랐을 것이고, 또 그 교묘한 정치적 공작을 어느 한쪽이 온전히 파악해낼 것이라고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과거를 많이 잊은 모양이군, 라이칸. 내가 어떤 사람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

“나는 흑색의 마법사 유논이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네가 함부로 시험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그리 말하는 유논의 주위로 암흑의 아우라가 끓어올랐다. 공간이 좁아지는 듯한 압박감이 목덜미를 짓누른다.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숨을 참아내지만, 기도를 옥죄는 감각만은 떨쳐낼 수 없다.


라이칸 프로스트가 휘청이며 벽에 몸을 기댔다.

힘겨운 목소리로 내뱉는다.


“그 점에 대해서는···사죄하도록 하지. 내가 생각이 짧았군.”

“···흠.”


유논은 잠시 뜸을 들인 뒤 손가락을 튕겼다.

부자연스럽게 폐쇄되었던 공간이 다시금 넓어진다. 철창이나 새장 속에 갇힌 것만 같았던 근원적인 폐소에의 공포가 사그라졌다.


유논은 한순간에 수십 년은 더 늙은 듯한 드워프 왕에게 말했다.


“어차피 이런 상황을 아예 생각해놓지 않았던 건 아닐 테고. 적절한 보상도 어느 정도 생각해 놓았겠지. 읊어보게.”


지저의 왕쯤 되는 철두철미한 정치가라면 아무리 예상 못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에 대비한 최소한의 방책 정도는 마련해두는 법이다.


하물며 유논과 라이칸 프로스트는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니었다. 무려 대전쟁 시절 함께했던 전우이다. 서로가 어떠한 유형의 사람인지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유논이 합당한 사죄와 보상만 있다면 한 번쯤은 실수를 용납하고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이미 형성된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꽤나 너그러운 인물임은 이미 알고 있을 터.


한 번 흔들린 마법사와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드워프는 어떤 카드를 준비했을 것인가.


라이칸 프로스트는 침묵 끝에 탄식하며 내뱉었다.


“하아···결국 손해만 보게 생겼군. 그래, 이젠 물어도 되겠지? 허심탄회하게 말해보자고. 지저도시에 온 진짜 목적이 뭔가.”

“그걸 알아야 하나?”

“목적이 뭔지를 알아야 도와줄 수 있을 거 아냐. 이번 건 확실히 내가 잘못한 거 맞으니까 까칠하게 굴지 좀 말고. 웬만한 건 우리 마법사님 원하시는 대로 다 해드릴 테니 말이나 해보소.”


유논은 씨익 웃었다.


이제야 그가 알던 라이칸 프로스트다운 진솔한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저리 툴툴대며 말하는 것이 차라리 훨씬 정겹다.


“제국의 수도로 가는 길.”

“···신 제국주의자들의 수도를 말하는 거였으면 좋겠는데. 훨씬 편하고, 뒤탈도 없고.”

“그럴 리가 있나.”


유논은 못을 박았다.


“제국의 옛 수도, 황도 카라얀. 지금은 재의 도시가 되어버린 그곳을 말하는 거다.”

“···진심이냐.”

“나는 언제나 진심이지. 지저에 그쪽으로 통하는 길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라이칸 프로스트는 머리를 거칠게 벅벅 긁었다. 손에 붙은 이를 털어내며 중얼거린다.


“그건 또 어떻게 알아낸 거래···나름 기밀이랍시고 숨기고 숨긴 건데.”

“다 방법이 있지.”

“아니, 그보다 거긴 진짜 잿더미랑 방사능, 그리고 괴수들 천지인데. 아무것도 안 남은 곳에 왜 가려는 거야? 생산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불우한 과거라도 추억하려는 거여? 미치겠구먼.”


아니, 남아있는 게 있었다.


유논은 파빌리안 스트라우스의 유언을 떠올렸다.


‘그 소녀의 기원을 알고 싶다면, 수도로 가라.’


한때 우리가 몸담았던 제국의 수도, 카라얀으로. 지금은 핵겨울이 찾아와 겨울의 도시가 되어버린 그곳으로.


그는 그리 말하곤 하늘의 별이 되었다.


물론 한때 적이었던 파빌리안 스트라우스의 말 하나만 믿고 행선지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도, 그곳에는 무언가 있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세상 전체를 굽어볼 수도 있는 유논의 공간감각으로도 명확히 파악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시드의 근원과 연결된 어떤 특별한 것이 수도에 존재했다.


그것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버려진 황도에 여전히 남아있었다.


“진짜 꼭 가야만 하는, 생사가 걸린 이유라도 있는 거 아니면 추천 못하겠는데. 네 실력은 인정한다만 가는 길도 험난하고, 수도 환경이나 그곳의 생태계는 어떤지, 괴수들은 얼마나 위험한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정보가 없어. 길 자체도 너무 위험해서 봉쇄해 놓은 지가 오래되었고.”

“상관없다.”


유논의 즉답에 인상을 잔뜩 찌푸린다.


“그래라, 시펄. 걱정해 줘봤자 암만 소용없구먼. 네 좆대로 하세요.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드려야지.”

“길은 확실한 거겠지?”

“확실하다마다. 옛 제국 시절에 만든 탄광을 따라가는 길이니 정확성은 이미 입증되었다고 봐야지. 비록 온갖 지저 괴수들과 불안 요소로 들끓긴 하겠지만, 우리 드워프들이 또 서비스 정신 하나는 확실하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마.”


과연 믿음직하다.

드워프 왕 라이칸 프로스트는 적어도 이런 걸로 거짓말할 사내는 아니었다. 그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말한다면, 정말로 길을 뚫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칠 지경의 인적, 물적 자원을 전부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통 하나는 큼지막한 녀석이니···믿어봐야겠지.’


물론 뒤에서 어떤 수작을 부린다 해도 다 잡아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남을 신뢰할 자격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나오기에.


“아.”


갑자기 떠오른 듯, 라이칸 프로스트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내 아들 녀석이 통신 기기로 말하길, 거래할 게 있다면서? 녀석이 자세히 말해주지는 않고, 정령에 관련된 거라고만 얼버무리던데.”

“아, 그래. 그 위僞정령을 말하는 거로군.”


유논의 표현에 라이칸이 심기 불편한 듯 헛기침을 내뱉는다.


“그, 이왕이면 가짜 정령보다는 인조 정령, 마도 정령같이 훨씬 그럴듯한 어휘를 사용해주지. 나름 드워프 마도공학의 자존심인데 너무하는구먼.”

“억울하면 진짜 정령만큼 성능을 개선했어야지. 직접 확인해보니 나름의 장점은 있지만···옛 정령들에 비하면 확연히 뒤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보이던데.”


사실만을 이야기하자 많이 언짢아진 듯, 드워프 최고의 야장은 버럭 화를 냈다.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불평만 늘어놓기는! 직접 개선해줄 것 아니면 그만 말해!”


유논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도와주지. 그 위정령을 진짜 정령에 가깝게 개선시켜주마.”

“···어?”


유논은 심드렁히 말했다.


“네 아들에게 이미 말한 적 있지만, 다시 말해주마. 내 역량이면 하급 귀족쯤 되는 정령으로 성장시켜 줄 수 있다. 그 이상은 조금 힘들 테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옛 시대의 산 증인, 지저도시의 드워프 왕이다.

단계에 따른 정령의 격차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기 정령과 하급이라지만 귀족의 작위를 얻은 정령의 능력 사이에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일을 선뜻 해준다고 나서자 기뻐하기보다는 불안감부터 드는 모양.


라이칸 프로스트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당연히 공짜는 아니겠지?”

“당연히 아니지.”

“젠장, 좋다 말았군.”


투덜대며 중얼거린다.


“하지만 방법만 확실하다면 큰 투자를 감행해볼 법하긴 하지···네가 헛소리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 원하는 거래 조건이 뭔데.”

“우선, 최고급 드워프제 탄환 일천 발.”

“일천 발?!”


식겁하는 드워프의 모습에, 유논은 설명을 덧붙였다.


“물론 공짜로 달라는 소리는 아니고, 정가를 내고 구매할 테니 물량만 확실히 준비해 달라는 말이다. 이만한 양에 품질까지 확실한 총알들은 구하기 쉽지 않으니까, 너를 통해 얻는 게 가장 간편한 방법일 것 같아 부탁하는 거다.”

“흠···그건 그렇긴 하다만. 돈은 충분한가? 최고급으로 일천 발이면 금액만으로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거야말로 정말 걱정할 필요가 하나도 없는 소리였다.


세계 최고의 부자를 눈앞에 두고 하는 그 소리에 유논은 담담히 답했다.


“돈은 넉넉하게 있다.”

“뭐, 그렇다면야. 애초에 총알 공급해주는 거야 별 일도 아니고, 서비스로 해 줄 수 있지. 또 다른 거래 조건이 있을 텐데.”


물론 있었다.


“네가 손수 제작한 물건이 필요하다.”


환상세계 제일의 야장이 공을 들여 만든, 걸작이라 불릴 만한 최고의 제작품이.


온 세상을 통틀어 손가락으로 꼽힐 만큼 강력한 무구가.


라이칸 프로스트는 이해 가지 않는 듯 물었다.


“뭐? 너는 어차피 내가 물건 만들어줘도 안 쓰잖아. 그 좆같이 사기적인 만능 지팡이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먹을 거면서. 그거 재질이 뭔지 내가 알려 달래도 도통 알려주질 않았었지.

오기가 생겨서 직접 알아내려고, 지저세계를 통째로 뒤져도 찾을 수가 없더만. 오히려 잘된 일이다. 그런 게 세상에 많았다면 대장장이들은 전부 굶어죽었을 거야.”


맞는 말이었다.

유논에게는 이름 없는 지팡이가 있기에 별다른 드워프제 무구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런 게 필요한 사람도 하나 있었다.


유논은 어깨를 으쓱였다.


“말했지 않았나. 지금쯤 잔뜩 화가 나서 삐져 있을 여자애 한 명이 있다고, 그래서 걔를 달래줄 만한 선물이 필요하다고. 네가 만든 물건이면 딱 알맞을 것 같은데.”


여전히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두 눈만 껌뻑거리는 드워프 대왕. 유논이 제자를, 그것도 어린 소녀를 데리고 돌아다닐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는 것 같았다.


정화교를 통해 연락을 넣었을 때도 제자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었고, 노아도 통신하는 도중 시드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두고 보면 안다.”


유논은 그렇게만 말해두고 혼란스러워하는 드워프를 뒤로 한 채, 시드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공간감각을 펼쳤다.


‘이 녀석은 또 왜 이리 늦는 거지.’


슬슬 올 때가 되었는데.


작가의말

역시 선물은 통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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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핵겨울(Nuclear Winter)(4) +8 21.02.26 601 32 13쪽
166 핵겨울(Nuclear Winter)(3) +7 21.02.25 646 30 14쪽
165 핵겨울(Nuclear Winter)(2) +10 21.02.24 655 35 15쪽
164 핵겨울(Nuclear Winter)(1) +8 21.02.23 685 31 13쪽
163 황도 카라얀(5) +7 21.02.21 698 35 14쪽
162 황도 카라얀(4) +4 21.02.19 679 32 13쪽
161 황도 카라얀(3) +4 21.02.18 686 38 15쪽
160 황도 카라얀(2) +4 21.02.16 668 33 12쪽
159 황도 카라얀(1) +8 21.02.15 689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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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벌레가 파먹은 구멍(7) +14 21.02.13 659 37 16쪽
156 벌레가 파먹은 구멍(6) +10 21.02.12 701 35 12쪽
155 벌레가 파먹은 구멍(5) +9 21.02.10 822 36 15쪽
154 벌레가 파먹은 구멍(4) +9 21.02.09 723 48 14쪽
153 벌레가 파먹은 구멍(3) +10 21.02.08 780 42 14쪽
152 벌레가 파먹은 구멍(2) +10 21.02.07 679 38 15쪽
151 벌레가 파먹은 구멍(1) +4 21.02.06 720 37 18쪽
150 지룡地龍의 소굴로(5) +16 21.02.04 735 43 17쪽
149 지룡地龍의 소굴로(4) +12 21.02.03 807 41 16쪽
148 지룡地龍의 소굴로(3) +14 21.02.02 767 40 13쪽
147 지룡地龍의 소굴로(2) +8 21.02.01 785 39 14쪽
146 지룡地龍의 소굴로(1) +12 21.01.31 768 4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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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바닥의 대왕들(6) +11 21.01.28 729 4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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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시장바닥의 대왕들(4) +11 21.01.26 738 38 15쪽
141 시장바닥의 대왕들(3) +10 21.01.25 768 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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