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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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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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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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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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카라얀(1)

DUMMY

덜컹, 덜커덩···.


철컥.



치이이이이익─



광차가 위태롭게 녹슨 소리를 내며 증기를 뿜었다. 한계까지 과열된 마력기관은 금방이라도 망가질 듯 불꽃을 튀긴다.

이번 운행은 어떻게든 버틴 모양이지만, 다시 한 번 이 열차를 타고자 한다면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더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광차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철도는 끊겨 있었다. 인위적으로 길을 중간에 없앤 것이 아니라, 그냥 길이 끝난 것뿐이었다.

옛 지하 탄광의 기찻길은 여기까지밖에 이어져있지 않았다. 그 뜻인즉슨, 철도가 끝나는 순간 그들이 지하 탄광에 도착했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들은 옛 제국 수도 지하의 탄광에 있었다.


망가진 철도와 광차를 마법으로 보수하고 교정한 끝에, 위태롭게 달리고 또 달린 끝에.


원정대는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했다.


수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광차를 타고 지저 고블린들을 돌파하겠다는 유논과 노아 프로스트의 작전은 성공한 것이다.

그 과정 중에서 아무도 죽지 않았다.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을지언정, 결국 다 함께 살아남았다.


그간 겪은 고초가 너무나도 많았던지라, 모두가 그 사실에 숨김없이 기뻐했다. 지저의 베테랑 드워프 전사들로서도 혹독하다 느낄 수밖에 없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드디어 끝이 났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서로의 몸을 부축하며 허물어진 광차에서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딱딱한 땅을 밟았다.

흔들리고 뒤틀리던 광차와 철도 위에서 위태롭게 사투를 벌였던지라, 발 닿는 지면만으로도 소소하게 안심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처럼 환호성을 지른다거나, 손뼉을 마주치는 등 겉으로 활발하게 환희를 표현하지는 않았다.

그러기에는 다들 너무나도 지쳐 있었다. 도착해서 기쁘다는 마음만큼이나, 어서 어느 곳이던지 자리를 잡고 푹 쉬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아무리 강철 같은 의지를 지닌 전사라도 녹초가 되기에 충분한 강행군이었다.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악독한 환경이었으니, 조금이라도 긴장 풀고 잠잘 수만 있다면 억만금도 아깝지 않을 터.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히 보이는 사람들 앞으로 누군가 나섰다.

모두가 지쳤지만, 개중에서도 가장 크게 지친 사람. 가장 크게 다치고, 가장 고생한 사람.

그가 헐렁한 팔을 휘적거리고 다친 다리를 절뚝이며 헛기침했다.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원정대의 대장, 노아 프로스트였다.

힘없이 갈라진 목소리로, 그러나 모두가 귀담아 들을 수밖에 없는 장단 있는 목소리로 말한다.


“다들 이미 알고 있겠지만, 탄광에 도착했다 해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도시 쪽에서는 자주 보지 못했던 특이한 형질의 변종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대열을 갖춰 나아갑시다.

그렇게 말한 뒤, 심한 부상을 입은 이들을 중간에 두고 나머지 인원들을 전열과 후열에 서도록 조정한다.


일사불란하게 대열이 갖춰지자, 지저의 왕자는 잠시 심호흡한 뒤 말을 이었다.


“현재 우리의 목표는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베이스캠프를 찾는 것입니다. 한때 제국 최대 규모의 탄광이었던 곳이라 하니, 분명 광부들이 숙식하던 장소가 터라도 남아 있을 게 분명합니다. 일단 그곳을 찾아봅시다.”


이내 단체로 몇 걸음 다가서자 보이는 풍경.


오래된 탄광의 입구.

바깥의 안내문들은 읽기에는 너무나도 흐려져 있었다. 그리고 안쪽의 모습은···.


지저의 왕자가 헛웃음과 함께 중얼거렸다.


“탄광이라고는 해도 여러 광물들도 함께 캐내던 장소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이건 좀 충격적인데.”


다른 드워프들에게도 놀라운 풍경인지, 잠시 어수선한 분위기가 퍼졌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고 수많은 장소들을 여행했던 유논조차 신기해했다.


“오염된 마력이 특정 광석들에 영향을 미친 건가? 아니지, 그렇다면 동종의 광석을 취급하는 광산들도 전부 이런 형태가 되었어야 맞아떨어질 텐데. 황도 지하에만 통하는 어떠한 요인이 있었나 보군.”


그들이 보고 있는 광산의 안쪽은 수정의 형태로 돋아난 수많은 광석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름답게, 날카롭게, 사방팔방으로 뻗쳐 빛을 반사하는 벽면과 천장의 보석들.

자주색과 보라색 등등의 광석들이 절묘한 색상의 조화를 이루며 모두의 눈을 부시게 만든다.


누구라도 시선을 줄 수밖에 없는 경이로운 풍경이었으나, 대원들은 금세 평정을 되찾고 눈길을 떼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름다운 보석과 수정도 좋지만 현재 그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휴식이었다. 광산의 겉모습이 아무리 매혹적이라도, 그들의 피로를 풀어줄 수는 없다.


“···탄광의 모습이 예상한 것과 다르기는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아 프로스트는 그리 말하며 광석들이 그나마 덜 돋아난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끄러운 수정들이 길을 뒤덮고 있는 바람에 조심스럽게 움직여야만 했다. 빙판길 위를 다니는 것과 같아, 한시라도 방심했다가는 미끄러지고 넘어질 수도 있었다.


그렇게 단체로 이동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아무래도 이쪽인 것 같습니다.”


옛 제국 시절에 활동하던 광부들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녹슬었을지언정 여전히 모습만은 유지되고 있는 광산의 시설.


구 카라얀 제국에서 만들었을 길과 곳곳의 장치들, 그것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유일하게 거슬리는 것은 길을 가로막는 수정들이었다.

처음에는 긁어 부스럼이 될 수도 있으니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피해 다니려 했지만, 그러다 동선이 너무 꼬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가뜩이나 드넓은 광산이라, 이대로는 베이스캠프를 찾기까지 하루 종일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국 무력으로 광석 수정들을 전부 부수고 길을 만들며 나아갔다.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 모두들 날카롭게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고요하게 먼지 쌓인 광산에 쨍그랑 하는 소리만 울려 퍼질 뿐, 그 밖에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긴장했던 것이 허무하다 느낄 만큼, 베이스캠프를 찾는 것도 순조로웠다.


한 시간 정도 수색을 마치자, 곧바로 옛 제국의 광부들이 만들었던 투박한 양식의 목조 건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저도시의 매끈하고 공학적으로 완벽하던 건축물들에 비하면 당연히 설계도 뒤떨어지고, 내부도 더러웠으며 또 싸늘했다. 불을 피워야 그나마 온기가 올라올 지경.

하지만 그런 사소한 점들을 따지기에는 다들 체력이 한계였다.


공동 집회장쯤 되어 보이는 커다란 건물 안에 모여 모닥불을 여러 개 설치하고, 그 옆에 천막들을 뚝딱뚝딱 짓기 시작한다.

드워프들의 신속한 손놀림에 금세 오십 명의 인원들을 전부 수용할 수 있는 간단한 베이스캠프가 만들어졌다.


당연하게도 유논과 시드 또한 모닥불과 천막을 하나 얻어 불을 쬐었다.


타닥대는 불길 옆, 스승과 제자는 드워프들이 커다란 캠프파이어에 불을 지피고 그 위에서 스튜를 끓이는 모습을 보았다.

유논이 공간을 열고 고기 몇 덩이를 꺼내서 던져주자 좋아하며 거대 냄비에 퐁당 집어넣는 드워프들.

주린 배를 자극하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몇 분 지나 드디어 완성되었는지 다들 그릇을 가지고 가 걸쭉한 국물과 건더기를 떠 마신다.


“마법사님들도 한 술 뜨셔야지!”


한 드워프 전사가 소리치며 그릇을 건넸다.

유논은 가득히 담긴 스튜를 나무 숟가락으로 떠 후후 불었다. 별 거 아닌 음식이지만, 이렇게 지치고 추울 때 먹는다면 이만한 진미도 또 없을 것이다.


“먹어라.”


숟가락을 시드에게 내밀었다.


소녀 마법사는 말없이 숟가락을 쥐었다. 드워프들의 큼지막한 손에 맞춰 만들어진 커다란 식기. 속에는 뜨뜻한 국물이 가득 담겨있었다.

뱃속이, 침 고이는 입이 그것을 넣어달라고 아우성친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배는 고픈 것이다.


시드는 달라붙은 입술을, 텁텁한 입을 반쯤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숟가락을 내리며 잠잠히 말한다.


“지금은 못 먹겠어요. 입맛이 없네.”


유논은 먹을 거라면 환장해서 달려들던 제자가 180도 뒤바뀌었음에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후루룩 맛깔 나는 소리와 함께 수프를 들이마실 뿐이었다. 그릇 째로 붙잡고 밑바닥까지 완전히 비워 버린다. 뜨끈한 국물이 목구멍을 넘어가며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왔다.


“······.”


뚫어져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는 시드. 눈에서 허기가 뚝뚝 떨어졌다.

유논은 그릇을 밑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으며 말했다.


“거 봐라. 입맛이 없기는 무슨.”

“···일부러 그러는 거죠. 먹고 싶게 만들려고.”

“배고플 때는 먹어야지.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이미 알고 있던 사실 아니었나?”


물론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시라센 괴물둥지, 도저히 탈출할 수도 있고 먹을 것도 다 떨어져가는 그곳에서 한참도 더 전에 깨달은 삶의 이치였다.

그때 굶주림을 못 이겨 방 바깥으로 나가, 사냥한 오크의 고기들을 구워먹으며 시드는 삶의 방식을 깨달았다.


그런데도 지금 먹지 않으려 하는 것은, 그 삶의 방식에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었다.

몸은 너무나도 솔직해서 고소한 냄새에 바로 반응했지만, 정신은 그러지 못했다. 거부감 때문에 함부로 입에 대기가 힘들었다.


시드는 떨리는 손으로 가슴을 붙잡았다.

또다시 두근거린다. 위험하게 박동치는 그것에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처음에는 자연적인 현상인 줄 알았지만, 그럴 리 없다. 무언가가 시위하듯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는 것만 같았다. 분명 그녀의 심장 속 주먹만 한 크기의 결정과 연관이 있는 게 분명했다.


뜻하지 않게 구역질이 튀어나온다. 시드는 애써 참으며 쥐어짜듯 목소리를 뱉었다.


“아저씨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예요?”

“뭐를 말이냐.”

“쉘터에서···.”


말할 때마다 눈빛에서 금빛이 일렁인다.


“쉘터에서, 검은 구멍으로, 도플갱어의 시체 군단을 전부 죽였을 때···수십만의 시체들을 한꺼번에 죽일 때···안 힘들었어요?”


시드는 울먹이며 털어놓았다.


“난, 난···몰랐는데. 오늘 직접 해보니까,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 스승님, 난···.”

“듣고 있다. 말해라.”

“난, 나는 뭔가를 죽인다고 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애초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 요즘.”


맞는 말이었다.

살생에 죄책감을 느끼던 이들은 이미 다 죽었다. 살생에, 살인에 익숙해진 이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되어버린 세상이었다.

시드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난, 오크들을 죽이고, 개미들도 죽이고, 독인들도 죽이고, 많이, 아주 많이 죽였어. 그리고 그러면서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죽이는 데 익숙했는데. 그런데 왜···.”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뒤늦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일까. 왜 뜬금없이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속이 뒤집어질까.


“기차에 마법을 거니까, 빨라진 기차가 괴물들을 치고, 또 밟고 지나가는데, 그게 너무 생생히 느껴져서.”


그래서 무서웠다.

괴물들의 뼈와 살이 짓이겨지고, 내장이 기차에 달라붙고, 그 수많은 것들이 산 채로 뒤섞여 철도에 얼룩으로 남아 버리는 감각이 손끝에 선명했다.


잔혹한 강철이 놈들이 뻗는 손을 가루로 만들고, 검은 핏물을 윤활유 삼아 나아가던 모습이 아직도 눈가에 맺혀 있었다.


처음에는 속이 다 시원했지만, 갈수록 속이 이상해졌다.


마법 한 번에 저리도 많은 생명체들이 목숨을 잃는다. 심장이 뛰는 것을 멈추고, 육신은 움직임을 멈추고 갈려 나간다.

그 잔혹한 살처분을 직접 시행한 것처럼 생생히 느꼈다. 트라우마가 되기에 충분한 기억이었다.


단순히 사람을 죽이고, 괴물을 죽여본 적 있다 해서 그 기억이 부드럽게 넘어가지는 않았다.

마음의 체계는 제멋대로여서, 한 명씩 백 번을 죽이는 것보다도 백 명을 한 번에 죽이는 게 훨씬 괴롭게 깊이 남는다.


“···아저씨도, 이랬어?”


시드는 힘없이 물었다.


고작 고블린 수백 마리를 기차로 친 경험만으로도 이리 스스로가 무섭고 또 혐오스럽게 느껴지는데. 세상 모든 충격을 홀로 짊어진 것처럼 온몸이 아픈데.


그날 쉘터를 침공한 수십만 언데드들을 통째로 분쇄해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태연히 바람에 실어 보내던 유논의 마음은 어떠했을 것인가.


지금 이 순간과 다를 바 없이 평정했을까, 아니면 겉보기와는 달리 지금의 그녀처럼 속으로 엄청난 동요를 겪고 있었을까.


유논은 마법으로 적들을 대량으로 죽일 때 무슨 심정일까.

슬퍼할까, 괴로워할까, 무서워할까. 그것도 아니면 기뻐할까. 아니면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할까.

마법사가 되려면 이런 것들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것일까. 이런 게 마법인 걸까.


시드는 궁금했다.


작가의말

시드가 참 많이 컸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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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핵겨울(Nuclear Winter)(4) +8 21.02.26 601 32 13쪽
166 핵겨울(Nuclear Winter)(3) +7 21.02.25 645 30 14쪽
165 핵겨울(Nuclear Winter)(2) +10 21.02.24 655 35 15쪽
164 핵겨울(Nuclear Winter)(1) +8 21.02.23 685 31 13쪽
163 황도 카라얀(5) +7 21.02.21 698 35 14쪽
162 황도 카라얀(4) +4 21.02.19 679 32 13쪽
161 황도 카라얀(3) +4 21.02.18 685 38 15쪽
160 황도 카라얀(2) +4 21.02.16 668 33 12쪽
» 황도 카라얀(1) +8 21.02.15 689 32 13쪽
158 벌레가 파먹은 구멍(8) +7 21.02.14 656 31 14쪽
157 벌레가 파먹은 구멍(7) +14 21.02.13 659 37 16쪽
156 벌레가 파먹은 구멍(6) +10 21.02.12 701 35 12쪽
155 벌레가 파먹은 구멍(5) +9 21.02.10 822 36 15쪽
154 벌레가 파먹은 구멍(4) +9 21.02.09 723 48 14쪽
153 벌레가 파먹은 구멍(3) +10 21.02.08 780 42 14쪽
152 벌레가 파먹은 구멍(2) +10 21.02.07 679 38 15쪽
151 벌레가 파먹은 구멍(1) +4 21.02.06 720 37 18쪽
150 지룡地龍의 소굴로(5) +16 21.02.04 735 43 17쪽
149 지룡地龍의 소굴로(4) +12 21.02.03 807 41 16쪽
148 지룡地龍의 소굴로(3) +14 21.02.02 767 40 13쪽
147 지룡地龍의 소굴로(2) +8 21.02.01 785 39 14쪽
146 지룡地龍의 소굴로(1) +12 21.01.31 768 40 17쪽
145 시장바닥의 대왕들(7) +11 21.01.29 759 44 13쪽
144 시장바닥의 대왕들(6) +11 21.01.28 728 44 15쪽
143 시장바닥의 대왕들(5) +11 21.01.27 730 44 13쪽
142 시장바닥의 대왕들(4) +11 21.01.26 738 38 15쪽
141 시장바닥의 대왕들(3) +10 21.01.25 768 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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