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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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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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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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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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황도 카라얀(2)

DUMMY

“아니.”


유논은 짧게 답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시드가 그러했듯, 유논 또한 수십만 언데드들을 [구멍-다리]의 블랙홀 형태에 넣고 갈아서 가루로 만들 때 공간감으로 그 모든 것들을 느끼고 있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울부짖는 언데드들, 그것들의 시체가 한데 뭉쳐 분쇄되며 튀기는 피와 뼈, 살과 내장들.

살을 잘게 저미고, 뼈를 한꺼번에 부숴 버리고, 내장을 짓이기는 감촉을 느꼈다. 부패한 시체들의 악취를 느꼈다. 죽었으나 죽기 싫어하는 것들의 소음을 들었다.


결은 다를지언정, 수많은 생명의 불빛들을 제 손으로 꺼 버리는 실감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에서부터 아무런 거부감도 느끼지 못했다.


“···역시 내가 이상한 건가?”


시드는 완연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어두운 낯으로 말했다.


“겨우 이런 거에 겁을 먹고, 힘들어하는 걸 보면 나는 사실, 마법사에 어울리지 않는 걸까.”


시드는 스승인 유논을 존경한다. 흑색의 마법사 유논을 좋아한다. 그처럼 되고 싶어 한다.


그처럼 어떤 상황이 닥쳐도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 같은 사람이지만 동시에 사람 같지 않은 마법사. 모두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

유논 같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자기가 자격이 없을까봐 스스로를 의심한다.

이런 것도 참지 못하는 스스로가, 너무나도 어린 자신이 미웠다.


“······.”


유논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 물어뜯고 있는 시드를 바라보았다.

시드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 훗날 그가 떠날 때를 대비해 제자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어느 정도 고난을 의도했던 것이, 저렇게 정신적으로 상처를 주게 될 줄이야.


‘하지만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었다.’


시드가 마법사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언젠가는 마주칠 수밖에 없는 숙명이었다.

자신의 힘에 대한 책임. 마법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내가 지닌 마법에 대해 자격을 갖추었는가에 대한 끝없는 숙고.


단순히 힘만 세고 사고하지 않는 마법사는 사람이 아닌 짐승이나 다름없다. 마법사가 아닌 전투 병기에 불과하다.

진정한 마법사라면 자기가 지닌 힘에 대해 통찰할 줄 알아야 했다.


유논은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나도 너처럼 힘들어하고 무서워하던 때가 있었지.”

“···아저씨도?”

“그래. 몇날며칠이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목구멍으로 못 넘기던 때가 있었다.”


시드를 위로하기 위한 말이 아니었다.

지금은 그저 색 바랜 옛 기억에 불과할 뿐이지만, 그도 살인의 경험에 몸져눕고 대량 학살을 가능케 하는 스스로의 힘을 두려워하던 순수한 때가 있었다.


처음 환상세계로 떨어져 농노가 되었을 때. 차별과 험한 대우를 겨우 이겨내고 무리에 합류하느라 밤을 눈물로 지새우곤 하던 때.


그의 첫 살인은 그곳 장원에서 벌어졌다.

영주의 기사가 문제였다.


달리 이유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뜬금없이 일어난 다툼이었다. 그저 처음 보는 놈이 장원 농노들의 우두머리 격으로 떠오르니 그것이 보기에 아니꼬워 시비를 걸었던 것이다.


피하거나 알아서 숙이고 들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혈기에 넘치는 나이였다. 신분제에 익숙한 것도 아니어서, 그깟 기사 따위-라며 자신감 넘치게 맞붙었다.

실력이 조금이라도 더 좋았다면 죽이지 않고 제압만 했겠지만, 그때는 검술은커녕 무기 들어본 지도 고작 몇 달 정도 지났던 때였다.

아무리 살 뒤룩뒤룩 찐 돼지라도 기사는 기사였다. 현대인이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자비도 실력이 있어야 베풀 수 있는 것. 당시 유논은 강적을 상대로 살려주거나 봐준다거나 하는 등의 여유를 베풀지 못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생사고투 끝에 간신히 기사를 죽였다.


그리고 영주의 봉신을 죽였으니 그곳 장원에서의 결말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목이 잘려 장대에 걸리기 전에 서둘러 도망쳤다.

장원을 탈출하고 인근 도시로 도망가던 도중 만난 도적이나 산적들까지 남김없이 다 죽였다. 일단 한 명을 죽이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기사를 죽이고 도적들을 죽여 얻은 전리품으로 도시에서 한동안 풍족한 생활을 했다.


몸은 어느 때보다도 살맛이 났다. 시원한 물로 목욕도 하고, 매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었다. 제 몸 지킬 무기까지 살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은 싸늘했다. 기사의 얼굴을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낮에는 괜찮았지만, 밤만 되면 꿈을 꾸기가 두려웠다.

가슴 한켠이 언제나 텅 빈 것 같아서, 스스로가 한심하고 또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제 두뇌를 제약하는 현대인의 나약한 도덕관념 따위는 부숴버리고 싶었다. 살인의 기억이 나를 약하게 만든다면, 그 기억조차 이겨낼 만큼 강해지겠노라 다짐했다.


그래서 용병단에 들어갔다. 돈만 준다면 어디든지 참전해 달려드는 실력주의 집단이었다.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칼질실력을 보여주니 어렵잖게 일원이 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용병으로서 사람을 많이 죽였다.

아주 많이, 세기도 힘들 만큼 정말 많이···.


그는 전쟁터에서 사람 죽이는 법과, 살인에 익숙해지는 법을 배웠다. 더는 잠을 설치지 않게 되었다. 자기가 죽인 사람의 시체 옆에서 태연히 고기를 뜯을 수 있게 되었다.


기사의 얼굴 따위는 이제 기억나지도 않았다. 어쩌다 다투었는지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별 것 아닌 이유로 싸움이 붙어 죽이고 말았다는 것 정도만 어렴풋이 떠오를 뿐이었다.


그렇기에 훗날 흑색의 대마법으로 제국의 군대를 휩쓸어 버릴 때도, 지구와의 전쟁에서 수많은 지구인들을 학살해 지구학살자라 불리게 되었을 때도.

정화교 쉘터에서 수십만 언데드들을 가루로 만들 때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다.


이미 그의 마음 속 일부분은 사람에서 많이도 멀어져 있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는 악귀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훗날 그 사실을 자각했을 때부터, 그의 마음에서는 사람과 악귀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어떻게든 살생을 줄이고자 하는. 그것이 나쁘거나 그릇된 일이기 때문이 아니라, 제 마음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람 죽이는 것을 멈추고 악귀를 쫓아내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

그깟 게 무슨 상관이냐고, 더 빠른 길과 더 편한 길을 택하자고 속삭이는 악귀의 마음.


악귀가 이기고, 사람이 이기고는 어느 쪽이 더 강한가 약한가 따위의 기준에 따라 정해지지 않는다.

그저 그가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갈렸을 뿐이다.


그렇기에 유논은 가차 없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혹은 사람을 죽이지 않으려 먼 길을 돌아가기도 한다.

남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소중히 여겨 배려하기도 하고, 자기 마음과 남의 마음을 똑같이 등한시하기도 한다.


인간은 본디 양가적인 존재이기에, 그는 가끔은 사람답고자 하는 악귀이고 가끔은 악귀 같은 사람이다.

그의 마음 속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것은 마법으로도 어찌 해결할 수 없는 영원불멸의 전쟁이었다.


그 이야기를 타오르는 모닥불 옆에서, 야광의 불빛 비추는 광산 한가운데에서 시드에게 전했다.


제자 녀석은 한동안 침묵하더니, 찡그리며 반응했다.


“그건 또 뭔 개소리에요?”


유논은 한숨을 푹 쉬며 시드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야!”

“하늘같은 스승한테 개소리가 뭐냐, 개소리가. 말본새 하고는···쯧.”


그래, 한 번에 알아들을 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품지도 않았다.

유논은 알아듣기 쉽게끔 차근히 설명했다.


“동요하는 것은 전혀 나쁜 게 아니다. 오히려 네가 벌써부터 부수고 죽이는 감각에 익숙해진다면, 나처럼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면 그게 잔혹한 일이었겠지.”

“···그런데, 그러면 아저씨는 그 감각에 익숙해진 거잖아. 이제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린 거잖아.”

“그렇지.”


시드가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러면, 아저씨는 틀림없이 잔혹한 일을 겪은 거겠네.”


이전이었다면 그 말에 얼버무리거나 부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유논은 제 자신을 겸허하게 직시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인생을 가엽게 여길 수 있게 되었다.


시드의 말이 맞았다. 그는 잔혹한 일을 겪고 잔혹해진 사람이었다.


유논은 털털하게 내뱉었다.


“그래, 잔혹하기 그지없지. 이미 너도 다 알고 있으면서 굳이 다시 말할 것까지 있겠느냐. 난데없이 지구에서 떨어지고는, 혼자서 제국과 전쟁을 벌이지를 않았나, 그 다음에는 수천 년을 고향 땅 다시 밟아보지 못하고 갇혀 지내기도 했고.

고향 가서도 만족하지 못해 되돌아오자마자 전쟁을 막아야 했고, 그걸 또 제대로 막지도 못해서 치고 박고 싸우다가 결국에는 핵이 터지고···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지. 이만큼 기구한 인생사도 없을 거다.”


자조적으로 말하다가, 저 눈물 많은 제자 녀석이 또 ‘아저씨 불쌍해서 어떻게 해···.’ 이러며 펑펑 울 기미여서, 뒤늦게 말을 덧붙였다.


“그래서 널 가르치는 거다.”

“···?”

“내 비틀린 인간성과 잔혹의 역사가 잊히게끔, 마음의 악귀를 무시하고 사람다운 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네 역할이다. 몹시 중요한 일이지.”


시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듯 되물었다.


“···그러니까, 나를 가르치다 보면 그렇게 된다고요? 막 마음이 나아지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그래요?”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불퉁하게 말하는 꼴에 다시금 머리를 쥐어박는다.


“아야!”

“스승 말에 토 다는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마지막으로 한 번만 설명해주마.”


유논은 시드의 바로 옆에 다가가 비밀을 속삭이듯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정령을 가지고 있다.”

“···정령이요?”

“그래. 저기 저 네 동생뻘 노아 프로스트가 가지고 있는 기계 정령처럼 말이다.”


노아의 기계 정령은 외골격 속에 있지만, 사람의 정령은 다른 곳에 있다.


“머릿속, 마음속, 혹은 네 몸 바깥의 어디든지···네가 좋을 대로 느끼는 곳에 그것들이 있다. 종류도, 명칭도 다양하지. 분노의 정령, 광기의 정령, 부끄러움의 정령, 행복의 정령···.”

“···그건 그냥 감정 아니에요?”


자기를 어린애로 아냐는 듯 말을 툭 끊으며 심드렁히 말하는 시드. 유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정하고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분노가 감정이라면, 분노의 정령은 그 감정을 일으키는 일종의 촉매라고 봐야 하겠지. 정령이 원인이라면, 감정은 결과가 되는 거다.”

“으음···.”

“만약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화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게 분노의 정령인 거다. 반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너를 행복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게 네 행복의 정령인 거다.”


유논은 과거에 제 행복의 정령을 찾는 것을 실패했었다.

행복의 정령 하나를 찾기 위해 환상세계 전체를 돌아다니고, 지구까지 가는 차원의 벽을 뚫었다. 그러나 수많은 차원들을 방랑하면서도 끝내 찾아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가 지닌 행복의 정령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비슷한 의미로, 치유의 정령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사람이 겪는 두려움과 상처를 아물게 해주고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게끔 해주는 치유의 촉매제가.”

“아저씨한테는 그게 날 가르치는 거라고요?”


미심쩍게 묻는 모습에 유논은 손가락을 뻗어 한쪽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에는 노아 프로스트가 불편한 팔 대신 입으로 그릇을 물고 뜨거운 스튜를 쭉 들이키는 기행을 선보이고 있었다.

주위 드워프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며 박수를 치자, 신나서 끝까지 꿀떡꿀떡 삼키다 뜨거운지 펄쩍 뛰어댄다.

모두가 껄껄껄 웃어대는 흥겨운 분위기였다.


“저 지저 왕자, 너보다 어른스러운 노아 프로스트라고 해서 힘겹지 않을까? 아니, 너만큼이나 두렵고, 힘들고 괴로울 거다. 애초에 너보다도 어린 녀석 아니냐.”

“그런데도 멀쩡해 보이는 건, 그 치유의 정령이라는 걸 찾았기 때문이고요?”

“그럴지도 모르지.”


유논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아닐지도 모르고."


작가의말

제 행복의 정령은 소설과 게임입니다.

게임은 딱히 말할것도 없고, 소설은 그냥...

주말에 일어나서 쇼파로 기어간 다음에 이불 덮고 누워서 웹소설 정주행하면

그만한 행복이 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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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핵겨울(Nuclear Winter)(3) +7 21.02.25 645 30 14쪽
165 핵겨울(Nuclear Winter)(2) +10 21.02.24 655 35 15쪽
164 핵겨울(Nuclear Winter)(1) +8 21.02.23 685 31 13쪽
163 황도 카라얀(5) +7 21.02.21 698 35 14쪽
162 황도 카라얀(4) +4 21.02.19 679 32 13쪽
161 황도 카라얀(3) +4 21.02.18 685 38 15쪽
» 황도 카라얀(2) +4 21.02.16 668 33 12쪽
159 황도 카라얀(1) +8 21.02.15 688 32 13쪽
158 벌레가 파먹은 구멍(8) +7 21.02.14 656 31 14쪽
157 벌레가 파먹은 구멍(7) +14 21.02.13 659 37 16쪽
156 벌레가 파먹은 구멍(6) +10 21.02.12 701 35 12쪽
155 벌레가 파먹은 구멍(5) +9 21.02.10 822 36 15쪽
154 벌레가 파먹은 구멍(4) +9 21.02.09 723 48 14쪽
153 벌레가 파먹은 구멍(3) +10 21.02.08 780 42 14쪽
152 벌레가 파먹은 구멍(2) +10 21.02.07 678 38 15쪽
151 벌레가 파먹은 구멍(1) +4 21.02.06 720 37 18쪽
150 지룡地龍의 소굴로(5) +16 21.02.04 735 43 17쪽
149 지룡地龍의 소굴로(4) +12 21.02.03 807 41 16쪽
148 지룡地龍의 소굴로(3) +14 21.02.02 767 40 13쪽
147 지룡地龍의 소굴로(2) +8 21.02.01 785 39 14쪽
146 지룡地龍의 소굴로(1) +12 21.01.31 768 4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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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시장바닥의 대왕들(6) +11 21.01.28 728 44 15쪽
143 시장바닥의 대왕들(5) +11 21.01.27 730 44 13쪽
142 시장바닥의 대왕들(4) +11 21.01.26 737 38 15쪽
141 시장바닥의 대왕들(3) +10 21.01.25 768 4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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