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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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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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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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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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벌레가 파먹은 구멍(2)

DUMMY

노아 프로스트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 또한 당연히 땅굴을 폭파해 무너뜨리는 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각했다.’


폭발물들로 땅굴을 무너뜨리는 계책이 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조건들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폭발물의 수와 위력은 충분한가, 그 폭발물을 미리 설치해 두었는가, 굴 바깥에서 원격으로 폭파를 촉발시킬 수 있는 수단이 있는가, 땅굴의 붕괴가 아군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인가 따위의 고려사항들.


폭발물 자체는 충분했다.


애초에 그들의 작전 자체가 폭발물들을 통해 그레이트 데쓰웜을 이동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데쓰웜에게 겁을 주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수단이 바로 폭약이었다.


굴을 지나치며 연달아 설치했던 푸른색 기계 장치, 그게 전부 지저도시의 기술력이 집약된 특제 마력 폭탄들이었다.


그리고 노아의 품속에는 그 폭탄들 전부를 발동시킬 수 있는 트리거, 격발장치가 들어 있다.


위력도 지저 고블린들이 밀려오고 있을 땅굴을 무너뜨리기에는 충분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그레이트 데쓰웜을 놀라게 할 작정으로 만들어진 폭발물들이다.


웜 종류의 괴수들이 대개 지하의 진동을 통해 앞길을 탐색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결과물.


화력 자체는 평범한 마력 폭발물들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그 파장의 정도가 어마어마하다. 데쓰웜을 자극할 목적으로 부러 진동의 계수를 늘려 설계한 폭약이니 당연한 일.


본래 그들의 목적은 땅굴에서부터 데쓰웜의 근처에 이어지는 길을 따라 폭발물을 설치한 뒤, 다시금 샛길을 따라 출발했던 자리로 되돌아온 뒤 격발시키는 것이었다.


그리하면 특정 방향에서부터 느껴지는 거대한 진동에 놀란 그레이트 데쓰웜이 위험에 노출된 잠자리를 버리고 새로운 잠자리를 찾아 진동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 예측한 것.


실제로도 비슷한 사례가 웜 종류의 괴물들에게 여러 번 나타난 적 있었기에 가능성 높은 전략이었다.


그런데 유논은 그 폭발물들을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터뜨려 버리자고, 그리하여 땅굴 속에 고블린들을 그대로 묻어 버리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럴듯한 작전이었다.

여러 가지 전제조건들 중 대부분을 충족하는 묘안이었다.


이 자리에서 터뜨린다 한들 데쓰웜이 달리 예상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요, 인조 땅굴이 버티지 못할 지경으로 폭발하는 마력의 파장이 퍼져나갈 테니 고블린들을 전부 질식사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딱 한 가지 충족하지 못하는 전제조건이 있었다.


아군의 안전.

폭발의 여파가 원정대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노아 프로스트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여기서 폭탄을 작동시켰다가는 땅굴뿐만 아니라 절벽도 함께 무너질지 모릅니다. 산사태가 일어나거나, 샛길이 갈라지기라도 한다면 오도 가도 못하고 갇히게 될 겁니다.”


수백 미터 길이의 데쓰웜을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준비한 폭발물이니만큼, 그 영향권이 꽤나 넓었다.

땅굴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나친 샛길과 그 옆면의 절벽까지 전부 포함되는 것이다.


함부로 작동시켰다가는 절벽이 통째로 무너질지도 몰랐다.


‘아니, 아마 십중팔구 그럴 거다. 이 근처는 지반이 그다지 단단한 편이 아니야. 그만큼 강렬한 자극을 가하면 완전히 뒤집어지고도 남을 거다.’


그렇기에 초기 단계에서 땅굴과 벼랑의 샛길을 전부 지나고 되돌아온 뒤에 폭발물을 격발시키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이제 와서 작전을 바꿀 수는 없었다. 모두의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지저의 왕자는 퍼뜩 스치는 생각에 눈을 부릅떴다.


설마?


초점을 되찾은 눈으로 바라보니, 흑색의 마법사는 여상한 낯으로 어깨를 으쓱이고 있었다.


“뭐···하지만 다른 수도 없지 않은가. 이대로 여기서 괴물들이 쫓아오기를 기다리기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블린들에게 먹히는 것보다는 도박수라도 걸어 보는 게 나을 텐데.”


아니. 아니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간 봐온 흑색의 마법사 유논은 확실하지도 않은 도박에 자기 자신과 제 제자의 목숨을 섣부르게 판돈으로 내걸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사람이 자신 있게 도박을 해 보자고 말한다는 것은.


‘이게 도박이 아니라는 뜻이겠지.’


결과를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작전이 통할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다.

노아는 입을 열었다.


“···뭔가 방법이 있는 겁니까?”


절벽의 붕괴로부터 모두를 안전하게 지킬 방법이라도 있는 거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목소리.

유논은 고개를 끄덕였다.


본신의 힘을 쓰지 않고서는 꽤나 벅찬 일이 될 테지만···.


“이 녀석이 도와준다면 가능하지.”


시드의 뒷덜미를 코트 째로 붙잡아 끌고 오며 말한다.


에에? 하며 당황하는 흑발의 소녀 마법사.


“내가 뭘 도와···주면 된다고요?”


처음에는 그리 어색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이내 유논과 귓속말을 나누더니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싶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는다.


그 묘하게 믿음이 가는 모습에 노아 프로스트는 침묵 끝에 말했다.


“그럼 두 마법사님들께 맡기겠습니다.”


이후 다른 원정대원들에게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한 후, 품속의 격발기 버튼을 눌렀다.



꾹─



“······.”


그리고 한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유논과 마법 관련 대화를 나누던 시드도 호기심에 고개를 쏙 내밀며 물었다.


“고장 난 거 아니야? 뭐 변한 게 없는데?”


안색이 새하얘진 노아 프로스트가 정말로 고장 난 것인가 싶어 격발기 버튼을 다시 누르던 순간.




──────────────────!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 * *




착각이 아니었다.

정말로, 지저가 무너지고 있었다.


미리 경고한 터라 다들 귀를 꽉 막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막이 터진 듯 얼얼했다. 먹먹한 나머지 모든 소리들이 물속에서처럼 흐릿하다.


땅굴 속의 홉 고블린들이 어찌 되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길을 따라 쫓아오지 못할 것은 확실하다.’


노아 프로스트는 흐릿한 시야를 들어 올려 땅굴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폭삭 주저앉은 겉면, 그리고 속에서부터 총알마냥 터져 나오는 흙먼지와 돌무더기.

그리고 겨우 그쯤에서 끝나지도 않는다.



콰르르르르르르르─────!



깨진 하늘로부터 꽂히는 천둥벼락처럼 끊임없이 쾅쾅대며 울려 퍼지는 진동과 소음.


문득 머리 바로 옆으로 바위 하나가 콰직 떨어져 바닥에 박혔다. 조금이라도 옆으로 추락했다면 큰일이 날 뻔했다.


쩌저적─


땅굴의 자리로부터 절벽에까지 균열이 퍼지는 것을 보고 동공이 커졌다.


고블린들 따위는 더는 문제가 아니었다.

지저의 괴물들이 어떻게 되었는가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훨씬 중요했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문제였다.


발 딛고 선 암반조차 갈라지고 거세게 흔들리는 탓에 균형 잡기조차 어려웠지만, 노아 프로스트는 간신히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


“내려가야 합니다! 지금 당장!”


그러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따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노아를 대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그의 명령에 의심을 품는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발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다들 산전수전 거친 지저의 베테랑 드워프 전사들이지만, 용기만으로 되는 일과 되지 않는 일이 있는 법이다.


드워프라는 종족은 역사적으로 지진에 약한 이들이었다.

그들이 세운 왕국과 문명 대부분이 대지진에 의해 무너졌고, 그 때문에 드워프라면 누구나 본능적으로 발아래 땅이 흔들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 발밑 땅이 갈라지고 무너지기 직전에 놓여 위태롭게 덜컹이는 도중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초인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많지 않았다. 언제까지고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 줄 수가 없었다.


갈라지는 대지는 그 위를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드드드드득────.



거인이 절벽 아래쪽을 붙잡고 거세게 쥐어짜는 것만 같은 울림. 지반이 솟구치고 또 내려앉는다.


떨어지는 대지의 파편 너머로 끝없는 암흑만이 펼쳐져 있는 지저의 밑바닥, 추락하는 모든 것을 삼켜 버리는 굶주린 공허가 보였다.

저기로 떨어지면 끝장이다. 그리고 이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엎드려만 있다면 십중팔구 떨어지게 될 것이다.


‘내가 해내야만 한다.’


그게 아니고서는 달리 가능한 사람이 없다.


유논과 시드는 이런 극악의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걸을 수 있는 모양이지만, 그들은 애초에 드워프가 아닌 인간이었다.

드워프들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이종족인 그들이 아닌, 같은 드워프로서 지진공포에 공감할 수 있는 그뿐이었다.


노아 프로스트는 윙윙 울리는 귓가, 뒤집히고 돌아가는 것만 같아 어지러운 세상 끝자락을 억지로 붙잡고 발걸음을 내딛었다.


금방이라도 구토할 것처럼 헛구역질이 일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주저앉은 드워프들을 일으킨다.


“꾸물댈 시간이 없습니다. 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습니다. 어서!”


그리하여 간신히 원정대를 샛길 바로 앞까지 이끌었지만···.


“이, 이걸 건널 수 있는 게 확실한가?”


한 드워프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다른 때였다면 자신 있게 대답했겠지만, 이번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다.


노아, 그 자신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


눈앞의 샛길은 완전히 붕괴되기 직전이었다.

길 곳곳이 찢어지고 부서졌으며 또 기울어져 있다. 지금 이 순간에조차 머리 위 벼랑에서 계속해서 돌덩이들이 쏟아져 길을 부순다.


저 위로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이 곧 사망의 순간일 것만 같았다. 도저히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


주저하는 드워프 왕자의 모습에 기다리던 유논이 입을 열었다.


“내가 먼저 가면 되겠나?”


저도 모르게 ‘그래 주시겠습니까?’ 라고 대답할 뻔했다. 노아는 유혹에 이끌리는 혀를 억지로 깨물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유논을 먼저 보내 그의 마법의 안정성을 검증하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다.


그건 신의 없는 행동이었다.

유논은 그가 준비한 계획, 작전을 믿어 주었다. 이번에는 그가 유논의 마법을 믿어야 할 차례였다.


“아니, 제가 우선으로 건너겠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노아는 그리 내뱉으며 심호흡 끝에 발을 내밀었다.


외줄타기를 하는 곡예사의 심정으로, 끝까지 체중을 실어 샛길 위에 올라선다.


조심스럽게 발을 옮겨 그 상태에서 걸었다.



콰직─



장신의 드워프 청년이 성공했다는 사실에 벅차하던 찰나.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굳이 내려다볼 필요도 없이, 발밑에서 느껴지는 바스러지는 질감.


샛길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하고 있었다.


온몸이 부유하는 느낌과 함께 아래로 쑥 내려간다. 비명 지를 틈도, 남들에게 경고할 시간도 없었다.

그저 끝도 없이 추락할 뿐이다···.



“···컥!”



질끈 감았던 눈을 뜨니, 그는 새카만 마력의 응집체 위에 두 발을 딛고 있었다. 유논이 말했던 '방법', 그의 마법이 틀림없었다.


떨리는 숨을 들이마시며 다시금 걷는다.


후들거리는 다리가 조금씩 안정되며, 빠른 걸음으로 공간마력에 보조되는 샛길을 걸었다.


어느새 꽤나 멀리까지 떨어진 채 가쁘게 외친다.


“문제없습니다! 어서 넘어오십시오!”


여전히 망설이는 드워프들을 향해 몇 마디 말을 덧붙였다.


“마법으로 보수된 샛길입니다. 무서워하는 것은 알겠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저기 계신 마법사 분들과의 신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꼴이 될 겁니다! 그럴 작정이라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진정 다들 그럴 생각입니까?”


‘무서워하는 거냐.’ ‘신의를 무시하는 거냐.’의 두 가지. 그 어떤 완고한 드워프라도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마법의 단어들이다.

드워프들에게 있어 가장 큰 불명예 두 가지가 바로 겁이 많은 것과 신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므로.


결국 드워프 전사들도 샛길 위로 뛰어올랐다.


가끔씩 걷다가 불안정한 지반을 밟아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흔들림 탓에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부 어김없이 유논의 흑색 길이 받아내고 말았다.


선두에 선 노아 프로스트는 그새에 적응했는지 모두를 이끌며 샛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어차피 위험한 상황이 와도 유논의 공간마력이 구해줄 것이니 과감하게 달려 나가는 것이다.


몹시 용감하면서도 현명한 판단이었다.

천천히 걷다시피 하며 시간을 끌어봤자 좋을 것이 없다. 샛길을 빠르게 통과하는 것이 제일이었다.


처음에는 지저의 왕자만 달리고 있었던 것이, 나중에는 다른 드워프들까지 함께 내리막길을 미끄럼틀 타듯 신속하게 내려가게 되었다.


이대로라면 올라갈 때는 몇 시간에 걸쳐 등반했던 절벽 샛길을 불과 몇 분 만에 가로지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모두의 눈에 희망이 감돌 즈음.


일행의 중간 즈음에서 함께 달리던 유논이 돌연 하늘을 가리키며 외쳤다.


“떨어진다! 다들 반응하지 말고 그대로 움직이도록!”


떨어진다고?


무심코 가리키는 대로 머리 위 상공을 바라보았던 노아는 기겁했다.


비가 쏟아지는 듯한, 급류가 폭포에 쓸려 내려가는 것만 같은 소음이 들린다.


다만 추락하는 것은 물방울이 아닌 바위들이었다.


절벽의 윗부분이 말 그대로 붕괴하며 거대한 돌덩어리들이 우르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압도적인 규모의 산사태!


깔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스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찢길 것 같았다.


‘그런데 반응하지 말고 그대로 움직이라니···.’


떨리는 동공으로 유논을 좇았다.

그는 말한 그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위에서 떨어지는 바위들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앞으로 달리고만 있다.


그 모습을 보자 다시 굳게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분명 방법이 있는 것이다. 샛길이 무너지는 것을 막았듯이, 위에서 떨어지는 바위들을 막아낼 방법도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런 생각에 쏟아지는 지저의 파편들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계속해서 뛰었다.


차라리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나마 나았을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탓에 귀로 들리는 쓸려가는 것들의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며 우르르 떨리는 공기가 두려웠다.


그대로 얼마나 질주했을까.


돌연 등골이 섬짓하고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분명 횃불을, 등불을 단단히 쥐고 있는데도 그림자가 머리 위에 드리웠다. 압도적인 질량과의 조우가 머지않았다. 그 사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필시 거대한 바위가 떨어지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대로 추락했다가는 주위 사람들을 전부 피떡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 터.


노아 프로스트는 눈을 질끈 감고 달려 나갔다. 금방이라도 뒤로 몸을 돌리고 싶은 것을 참았다.

제발 이 결정이 결실을 볼 수 있길 바라며 도약한다.


유논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드, 지금이다!”


소녀 마법사가 손을 허공으로 뻗음과 동시에 금빛 파장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웅웅───────.



허공에 황금색 원이 떠오르며,


순간 추락하던 것들의 소음이 뚝 끊겼다.


작가의말

명절이 머지않았군요. 이번년도는 공휴일이 굉장히 적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몹시 슬픈 일이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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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레가 파먹은 구멍(2) +10 21.02.07 679 3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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