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썼다고 하기에도 모자라고 성실하게 썼다고 가기에는 너무 띄엄띄엄연재했는데 드디어 글을 마치게 되네요.
처음 글을 쓸 때는 그냥 현대인이 해리의 몸에 살게되면 어떨까 하는 혼자의 상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정도 체계가 잡히고 난 다음에는 이걸 같이 보여주고 싶게 되어 글을 썼지만, 당연히 제대로 쓴 글로서는 많이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
설정이든 캐릭터의 성격이나 판단근거같은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않고 하다보니 이상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읽으시면서 갸우뚱 하시는 부분도 많겠죠.
또 제가 생각했던 큰 줄기상에서 희생된 캐릭터도 존재하고 책보다 더 좋은 상황으로 나아가고 싶었던 주인공 성휘가 무언가를 할수록 더 나쁜 상황이 된것처럼 보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큰 줄기는 덤블도어가 미래의 정보를 알면 어떻게 움직일까 부터 였습니다. 덤블도어는 적극적으로 그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호크룩스를 없애고 볼드모트를 없애는걸 1목적으로 둘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2목적은 해리를 살리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리가 가진 지식이 마법사들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면, 덤블도어는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해리를 선택할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두번째 줄기는 스네이프의 정체성이였습니다. 영화를 통해 스네이프가 로맨틱 가이 처럼 보였지만, 원작을 몇번이나 읽은 저로서는 스네이프가 해리와 제임스를 싫어하고 릴리만을 그리워하는건 일종의 스토킹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네이프는 릴리와 해리의 연결고리에 집착하는 캐릭터로 바꾸었고, 그런식으로 디고리와 퍼시도 캐릭터를 비틀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 캐릭터가 원작에 비해서 가장 망가진 캐릭터들이 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위 세 캐릭터말고도 시리우스가 원작과 가장 달라진 캐릭터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원작보다 훨씬 책임감있고 진중하게 변했으니까요. 물론, 저는 원작의 시리우스도 이런 모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숨어다니는 데다가 자신이 포터 부부를 죽이는데 일조했다는 죄책감에 눌려 있는 모습이 더 강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헤르미온느와의 관계는 처음 구상할때 부터 생각했습니다. 헤르미온느는 원작에서는 4권 즈음부터는 애초에 서로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보였으니까 반대로 4권즈음부터 서로가 이성으로 의식하게끔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팬픽의 제일 큰 줄기는 초반 약간의 변화가 후반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 라고 생각하고 해리가 처음 기차 안에서 론에게 했던 어른스러운 말이 론을 후플푸프로 보낼뻔 하고, 역시 다정하게 건넨 한마디가 헤르미온느가 반하게 만들고, 덤블도어에게 말해서 빠르게 볼드모트를 죽이기 위해 했던 행동이 스네이프를 의식하게 만들고 연계되어 죽음의 문이 열리는 재양까지 가는걸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뭐, 주절주절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어쨌든 처음 완결을 내 보는 글이라서 감회가새롭네요.
언제나 읽어주시는 분들감사드리고, 특히 매 글마다 재밌게 보고있다고 달아주시던 독자분도 감사를 드립니다. 중간에 그만 써야지 라고 내팽개 쳤다가 남아있는 분들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거듭 이런 허접한 작품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진짜 작정하고 세이브를 쌓아서 요즘 일반적인 연재처럼 주 5회 정도 연재가 가능한 작품을 써보고 싶습니다. 만약에 제가 글을 또 쓰게 된다면 그때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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