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풍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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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송담(松潭)
작품등록일 :
2007.06.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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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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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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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풍운록(의혈문 義血門 4)

DUMMY

모용숭의 앞에는 그의 심복인 반추가 부복하고 있었다. 사십 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그를 따르고 있는 충복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모습을 감춰야만 했었다. 비밀호위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모처럼 모용숭의 앞에 부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계(大計)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에게 전해라. 명이 떨어지는 즉시 준비된 일들을 시작하라고. 한 치의 착오라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반추의 눈이 커지고 있었다. 한껏 놀란 표정을 보이더니,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이다. 감격한 모습이었다.

“드디어”

모용숭에게 뭐라 말을 하려했는지 입을 열던 반추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와 더불어 모용숭의 안색도 굳어지고 있었다. 반추에게 명령을 내릴 때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잠시 후 밖에서 기척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반추의 능력이 결코 허술하지 않음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백부님, 헌이 옵니다. 잠시 뵈었으면 합니다.”

모용숭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이다.

“들어오시게.”

그의 목소리는 심중과는 다르게 담담하게 울리고 있었다. 어느새 그의 신색은 평온함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문이 열리며 사십대 후반의 다소 왜소해 보이는 장년인이 들어서고 있었다. 눈매가 상당히 날카로운 사내였다.

“공사로 바쁘신 가주께서 어인 걸음을 다 하셨는가?”

모용가의 가주인 것이다. 모용헌. 무맹 실세중의 하나. 십대고수에는 들지 못했지만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소문난 그였다.

“조카가 백부님을 뵙는데 굳이 일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안부 차 들렸습니다.”

모용숭의 말에 차분하게 답을 하면서 그는 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조카가 오랜만에 와서 백부의 방을 구경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허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내심이야 어떻든 간에 겉으로는 편한 모습인 것이다. 못마땅한 모용숭 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런 내심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직책도 잃고 낙향한 마당인데, 특별히 힘들 것도 없지 않겠는가? 그저 채마밭이나 일구면서 소일 하고 있을 뿐이라네.”

예상했던 대답이었다는 듯 모용헌이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후우,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힘을 내셔야지요. 바깥 구경도 하시고 젊은 아이들도 만나시면서, 아직 건재하다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어디 없겠나? 하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바깥출입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네.”

듣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일어나게 만드는 모용숭의 모습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았다면 대부분이 넘어가고 말았을 것이다. 허나, 상대는 모용헌이었다. 온갖 세파에 닳고 닳은 그가 자신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는 것은 생각도 않고 있는 모용숭인 것이다.

“허면, 귀주지부의 일에 대해서는 들어 보셨는지요?”

“귀주지부의 일이라니? 그곳에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인가?”

짐짓 놀라는 모습을 보이는 모용숭이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기색이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천하의 모용헌도 이번의 반응은 의외였던 듯 미간을 좁히고 있었다. 모용숭이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모른다고 발뺌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 까닭이었다.

“허어, 귀주지부의 전 인원이 사라졌습니다. 벌써 한 달이 넘은 소식이지요. 아무리 귀를 막고 계신다지만 설마 이런 일까지 모르고 계셨다니...”

사뭇 안타까운 듯이 말하고 있었지만, 내심으로는 모용숭에 대한 경계심이 수그러들고 있는 모용헌이다. 검왕 모용강이 바로 모용숭의 아들이다 보니, 언제 가주의 자리를 넘볼 지 알 수 없어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안해하는 까닭이었다.

이들 부자에 대한 경계만큼은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비록 모용숭의 말로 인해 경계심이 다소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풀어버릴 수는 없었다. 아차하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게 될 까닭인 것이다.

“워낙 바깥일에 신경을 안 쓰고 살다보니 이제 세사가 모두 귀찮기만 한 것이라네. 그나저나 장로 선출은 어찌 진행되고 있는가?”

“그것이 귀주의 일로 인해서 아직 확실한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소림파벌들만 좋아하게 되었지요. 헌데, 아우는 언제쯤 출관을 하게 될 것인지요. 요즘 상황이 급박하다보니 검왕의 그늘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중입니다.”

결국 모용헌의 핵심이 나오고 있었다. 그가 가장 궁금해 할 수밖에 없는 모용강의 문제였던 것이다.

“강이는 아직도 기약이 없다네.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 저러는 것인지... 애비 입장으로는 그만했으면 싶네만 무인의 도리로 치자면 말릴 수도 없는 것 아니겠는가?”

폐관이 길어질 것이라는 말을 하며 힘들어 하는 아들에 대해 측은지심을 보이는 모용숭이었다. 모용헌이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안도했다는 심중이 은연중에 풍겨 나오고 있었다. 그것을 놓칠 모용숭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표를 내지 않았다. 모용헌의 모습을 보는 그의 내심은 오히려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아, 일 처리 할 것이 있었는데 그만 깜박했습니다. 백부님, 강녕하시고. 어지간하시다면 바깥일도 조금씩 돌아보도록 하시지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특별히 경계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이 선 듯 서둘러 돌아가는 모용헌이었다. 그러나 문을 나서는 그의 얼굴은 잔뜩 굳어있었다. 비록 경계심을 풀어놓은 것처럼 행동했지만, 석연치 않은 모용숭의 말에 갈수록 신경이 쓰이고 있었던 것이다.

'권력의 맛에 길들여진 사람이 한 순간에 세상과 단절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뭔가 꿍꿍이가 있을 것인데...'

맹주가 되려는 야심을 갖고 있는 모용헌이었다. 그러자면 가주의 자리만큼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혹여 검왕으로 인해 가주에서 물러나기라도 한다면, 그의 정치적 야심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었다. 지지기반이 사라지게 되는 까닭이었다. 백부이기 이전에 강력한 적일 수밖에 없는 모용숭인 것이다.

비록 검왕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미리 살펴야만 했다. 모용헌은 고심하며 돌아가고 있었다. 허나 지금 당장의 모용숭은 촌로의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반추가 어느새 모용숭의 앞에 부복하고 있었다.

“조금의 차질도 없어야 한다. 재삼 당부하는 것이다. 가거라.”

반추의 모습이 다시 사라졌다.

“시치미를 떼었으니 한결 경계심을 누그러뜨렸을 것이다. 흐흐, 네 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지 실컷 호사를 누리도록 하여라. 앞으로 지금과 같은 호사는 없을 것이니. 흐흐”

그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섬뜩하게 들리고 있었다.


꿈틀거리던 몸뚱이가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그가 눈을 떴다. 흉측한 몸과는 달리 그의 눈은 이전보다 더욱 깊어 보였다. 몸을 일으켜 앉으려던 그가 신음을 흘렸다. 어색했던 것이다.

마치 질긴 끈으로 온 몸을 친친 감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움직임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공을 일으키려 했지만 단전은 미동도 없었다. 일어날 수도 없고 내공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주화입마인가? 허허, 이렇게 끝나는 것이란 말이지...허어.’

절망할 만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감정은 들지 않았다. 단지 허무할 뿐이었다. 부친의 얼굴이 떠올랐다. 부푼 기대를 안고 계실 터였다. 눈물을 보이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었다.

‘허어, 낙담이 심하실 터인데... 어찌하나...’

이미 모든 것이 완성된 상태였다. 부친의 정을 생각했다고는 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핑계에 불과할 지도 몰랐다. 욕심이었다고 할 밖에 다른 것은 없었다. 내공의 고하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그가 영약을 보자 괜한 욕심이 생겼던 것이다. 결국, 욕심이 문제가 된 것이다.

‘어차피 없어도 그만 인 것을, 어쩌자고... 허허.’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대책도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생각하고 고민한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 것이다. 다시 단전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의지만으로는 어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전혀 반응이 없는 것이다. 단전에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얹혀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할 일이 없는 모용강이다. 생각의 폭을 넓히려 해도 아는 것이 없었다. 사십 몇 년을 살면서 해본일이 무엇인지 떠올려 봤지만, 무공을 수련한 외에는 없었던 것이다.

비무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놓고 싸우는 것이야 무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니 별개였다. 결국, 부친의 눈치를 보며 죽어라 무공을 익혔던 것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시간이 흐르며 점차 그것도 시들해지고 있었다. 그러자 의외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었다.

‘허어, 이리 편한 것을... 무얼 그리도 많이 갖고 싶어 했을까...’

허허로워 지고 있었다. 욕심도 없었고 책임도 없었다. 그저 공허할 뿐이었다. 그렇게 한없이 허허로워 지던 어느 순간, 모용강은 자신마저도 잊고 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이곳은 또 어디인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든 것이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다.


끝없는 공간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칠흑 같은 어둠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볼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으로 보였다. 그렇다고 불안하거나 , 불쾌하다는 감정 같은 것은 들지 않았다. 조바심, 욕망 따위는 더욱 있을 수 없었다.

편안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지만 편안하다는 느낌만은 확연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이런 기분은 아마도 평생 처음 느껴보는 것 같았다.


문득 자신의 몸이 어딘가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생각이 아니었다. 그냥 떠올랐을 뿐이었으니까. 설명할 수 없는 편안함이었다. 그의 온몸과 신경은 그 느낌을 맘껏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두었다. 어차피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알았다 해도 그냥 두었을 것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바늘구멍 같은 아주 작은 빛이 보이고 있었다. 휑하니 비어있었던 공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나타난 것이다. 조금씩 커진다 싶더니 어느새 찬란하게 사방을 밝히고 있었다.


모용강의 의식이 공허를 느끼고 편안함에 익숙해 있을 때, 그의 몸에서는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었다. 두텁게 감싸고 있던 마른 흙덩이 같은 것들이 더욱 잘게 갈라지더니 결국 모래처럼 부서져 내렸다. 그리고 나타난 그의 몸은 천하제일의 명공이 자신의 혼을 담아 만들어 낸 듯, 더 이상 손 볼 곳이 없는 완벽한 조각상과도 같아보였다.

머리가 새로 자라기 시작했고 이도 새로 나왔다. 손톱 발톱은 매끄럽게 윤기를 품고 있었으며, 연한 분홍빛으로 단장한 뒤 어느새 자신들의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또한 내부에서는 뼈가 새롭게 구성되며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장기들도 새로운 조직으로 깨끗하게 갈아입는 중이었다.

심장은 힘든 줄도 모르는 것인지 쉼 없이 피를 퍼 올리고, 혈관은 더욱 강력하게 그것을 운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몸은 의지와 상관없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단전에서 시작된 상쾌한 내기가 온 몸 구석구석을 뚫기 시작했다. 세세한 맥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뚫는 것이었다. 그렇게 내기가 지나간 혈맥은 아주 질긴 조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내부에서의 일을 마친 내기는 어느덧 모공을 뚫고 몸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모용강의 전신을 감싸더니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점점 빨라지던 그것은 어느 순간 다시 피부로 스며들고 있었다.


모용강이 눈을 떴다. 의식이 없는 동안에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그는 알 수 있었다. 달라진 몸을 느낀 것이다. 이젠, 굳이 내공을 일으키지 않아도 원하는 대로 행할 수 있었다. 내공이라는 말은 의미 자체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손을 뻗어 문을 여는 시늉을 해보았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있었다. 삼장 정도 되는 거리다. 거기서 내공도 운용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무공이라는 개념 또한 의미를 잃고 사라져 버리는 순간이었다.

흔히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화경(化境)이니 현경(玄境)이니 하며 떠들어 대고 있지만, 실제로 그것을 경험한 자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화경이란 말을 쓸 수 있는 자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미 예전에 경험했던 화경이었다. 지금의 경지는 그것을 한 참 넘어선 것이다. 그래도 굳이 말을 붙여야 한다면, 현경이라는 경지마저도 넘어섰다고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것이 어떤 경지라는 것인가... 하아, 어찌해야 할 것인가... 하늘이 내게 이런 힘을 준 것은 다 까닭이 있을진대...”

주화입마에 들어 폐인이 되어버린 줄 알았던 몸이었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 이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결국,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가 일어섰다.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몸을 돌아보았다. 알몸이었다. 허허롭게 웃는 모용강이다. 그리고 그의 신형이 사라졌다.

절대자의 거보가 시작되고 있었다. 모용세가의 지하 석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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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강호풍운록(인재 人材 4) +10 07.05.24 15,767 96 9쪽
34 강호풍운록(인재 人材 3) +4 07.05.24 15,434 10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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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강호풍운록(귀주 貴州 2) +11 07.05.22 16,534 101 10쪽
26 강호풍운록(귀주 貴州 1) +17 07.05.21 16,784 103 11쪽
25 강호풍운록(언가전 彦家戰 5) +16 07.05.21 16,721 110 10쪽
24 강호풍운록(언가전 彦家戰 4) +12 07.05.21 16,246 106 10쪽
23 강호풍운록(언가전 彦家戰 3) +8 07.05.20 16,304 108 9쪽
22 강호풍운록(언가전 彦家戰 2) +9 07.05.20 16,945 111 10쪽
21 강호풍운록(언가전 彦家戰 1) +11 07.05.20 17,284 115 10쪽
20 강호풍운록(추적 追跡 3) +7 07.05.19 17,518 116 11쪽
19 강호풍운록(추적 追跡 2) +7 07.05.19 17,156 119 10쪽
18 강호풍운록(추적 追跡 1) +6 07.05.19 17,866 116 14쪽
17 강호풍운록(지도 地圖 3) +10 07.05.18 18,835 123 12쪽
16 강호풍운록(지도 地圖 2) +7 07.05.18 18,917 118 9쪽
15 강호풍운록(지도 地圖 1) +6 07.05.18 20,299 13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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