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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4.08.26 10:00
최근연재일 :
2014.10.05 21:0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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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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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9.0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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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3.배울것은 많았지만 아는것은 없었다(4)

안녕하세요. 성청입니다. 성실연재 노력하겠습니다.




DUMMY

아그림 오팔리스의 책은 성에서 먼지가 쌓이며 썩어가던 책들에 비한다면 보관상태가 잘 되어서 독특한 가죽 냄새마저 느껴졌다.사연을 알지못하는 사람이 읽었다가는 책의 겉모습과는 틀리게 고어(古語)를 사용하고 있는 부조리에 대하여 의심할만큼 충분했다.

"좋아, 읽을수 있다!"

그러나 책을 펼쳤고 마침내 그림이 아닌 문자라고 식별할 수 있게된 마릭은 단지 환호할 뿐이었다.

"그럼 일단 검술부터 확인해보자."

마릭에게 있어서 마법과는 달리 검술은 가장 필요한 부분이었다.

검술과 마찬가지로 무기를 다루는 부분은 기사에게 있어서는 실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자신을 뽐내는 일종의 간판과 같았기에 많은 기사들은 수련을 거듭해야만 했다.

예상치 못한 고어의 해독(解讀)에 시간에 걸쳐 살펴본 결과 책은 성의 서고에서 읽었던 교재가 아니라 일종의 일기장이었다.직접 쓴 글이라서 그런지 또박또박하고 고급스럽게 쓰다가 다음 줄에는 난폭하고 삐뚤어지게 써댄 흔적을 보여서 타인에게 보여주지 않던 개인적인 물건이라는것을 알수있었다.

"뭐야, 겨우 이런거였어?"

그것을 신경쓰면서도 천천히 읽어나가던 마릭은 서술되어있어야할 검법 부분의 경우에는 검을 다뤄본 자만이 이해할수있는 조언이나 경험담이 적혀있을뿐이었고 당연히 검을 한번도 다뤄본적이 없는 그에게 있어서는 소귀에 경읽기나 다름 없었다.

-상대가 검에 대하여 알지못한다면 역수(逆手), 즉 반대로 검을 들어서 다른 자세로도 검을 자유로이 다룰수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수도 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검을 다루는 법을 알려달랬지 누가 잘 싸우는 법을 알려달래!?"

기대한것과는 달라서 실망한 마릭은 자신이 지금까지 이런걸 읽기위해서 그 고생을 했다고 생각하고 허탈해져서 책을 읽다말고 고개를 푹 숙였다.

마릭의 옆에는 금방이라도 연습을 하기위해서 준비한 오팔리스의 검과 도끼를 빌려서 잘라둔 두꺼운 통나무가 나란히 놓여져 있었다. 그는 기사가 이런것을 가지고 연습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있어서 미리 준비해두었지만 무용지물이 되었다.

"난 지금까지 뭘 한거야......"

지금까지야 마릭의 노력이 통하여 여러가지 관문을 돌파해 왔었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은 자신이 해결할수 없는 일이 되었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경험 했지만 검술 같이 귀족이나 기사같은 이들이 기술을 알려준다는 친절을 그에게 베풀리 없었다. 글을 배우는것만 하더라도 까딱했다간 그는 물론이고 가족의 목이 날아갈뻔한 위험한 시도였다.

자신의 꿈이 와장창 소리를 내면서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던 마릭은 일단 책의 다른 부분에 검술이 기재되어 있기를 기대했다.

'그래도 무언가 적혀있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모든걸 맡긴다는 말은 하지 않을거 아니야.'

그렇게 페이지를 빠르게 넘기던 마릭은 한 구절에 눈이 갔다.

-훌륭한 기술을 지닌 자는 그만큼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법. 나 또한 검술을 배우기 위해서 끝없는 수련을 해왔다.

마릭은 그 구절을 보자 검술을 찾자는 생각이 잠시 사라지고 그 문장에 집중하게 되었다.

"수련? 그거야 그렇지."

생각한것과는 달라서 마릭도 일을 해본 사람으로서 노력하지 않으면 실력도 늘지 않는다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팔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하였다.

"일단 이 사람이 한 수련부터 한 다음에 검술을 찾아보자."

그렇게 검술에 집중하던 마릭은 수련법으로 시선을 바꾸었다. 삽화조차 실리지 않아서 글을 통해서 형태를 이해하고 경험해야하는 검술과는 다르게 수련법은 경험담을 통해서 상세히 적어놓았기에 쉽게 찾아냈지만 그 다음부터 더욱 당황해야만 했다.

-슬라임을 자르기 위해서

-골렘의 주먹에 견디기 위해서

-오크들과의 맨손 격투를 위해서

아그림 오팔리스가 한 수련법이라는것의 정체는 몬스터를 잡아서 실전감각을 기른자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마릭은 한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해서 눈을 손으로 몇번이고 비빈다던지 혹시나 글자를 잘못 배운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몇번을 확인해봐도 적혀있는 글이 달라질리가 없었다.

" 누가 기사의 검법을 가르쳐 달랬지 몬스터를 잡아서 어쩌자는거야?"

이렇게 투덜거린 마릭은 괜히 발가에 있던 돌맹이를 차댔다. 책의 작가에게 항의하고 싶어도 장본인은 아주 멋 예날이야기의 인물이었다.

그러나 오팔리스가 살았던 시대는 몬스터가 사람들을 대놓고 침공하고 다니던 시대로 사실그가 사용하는 검술도 인간 대 인간을 상정한것이 아니라 대(對) 몬스터용으로 특화되어서 인간을 위협하던 시대에 활약했던 검사였다. 그의 영웅담에 나오는 몬스터들도 그가 스스로찾은것이 아니라 모험 하던 중에 마주친 일이 많았다고 책에 적혀 있었다.

머리를 긁적이던 마릭은 한숨을 쉬었다.

"일단 익혀두자. 몬스터를 상대로 하는 수련법이라면 인간에게도 통하겠지."

평범한 기사였다면 우선 무기를 다루는것을 숙지한 뒤에야 경험을 쌓는것이지만 마릭은 반대로 실전부터 그것도 몬스터를 상대로 경험해야만 했다.


"키이킥, 키킥!"

"거기 좀 서라!"

그로부터 한 시간뒤, 고블린을 발견한 마릭은 그것을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릭은 오팔리스의 검을 머리 높이 들고서 쫓아다녔지만 처음이야 놀라던 고블린도 마릭의 실력을 알고서 가소롭다는듯이 잡힐듯 말듯하면서 마릭을 약올리고만 있었다.

"기다리라니깐!"

풀밭을 달리다가도 풀숲을 향해 뛰어들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내려와서 땅굴로 숨는등 술래잡기를 하고만 있었고 마릭은 절대로 술래에서 벗어날수없을것만 같았다.

어찌나 얄밉게 굴던지 걸음을 멈춘 마릭은 잡으려다 지쳐서 숨을 헐떡이는게 아니라 화가나서 씩씩 거리고만 있었다.

"씨익 씨익,저 녀석이......!"

그러자 그것을 기다렸다는듯이 고블린도 멈춰서서는 마릭을 가만히 관찰했다.

"......?"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땀을 닦으면서도 마릭은 왜 하필 몬스터인지, 그것도 고블린 밖에 존재하지 않는지를 불평하기 시작했다.

핀들턴의 경우 작은 숲과 산을 포함한 몬스터는 기껏해야 고블린 밖에 없었다. 영지에서 군대를 키울 이유 중 하나인 몬스터 퇴치도 불필요 했기에 마릭의 어릴적에 우연히 마을에 고블린이 들어온 사건이 전부였다. 고블린들은 인간들 때문에 몰려다니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숨어다니고만 있었다.

"아마 몬스터들도 거기가 살기 힘들었나보지."

옆 영지의 마스트로에서는 그런식의 농담을 자주 해댔지만 마릭은 무엇인가 걸렸다.

'아그림 오팔리스?'

그는 트롤 슬레이어라고 불리던 영웅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해 그이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이 땅에 잠들어 있는것과 산이나 숲에서 몬스터가 잘 출몰하지 않는것에 관계성을 찾고있었다.

-딱!

"아야!"

그 순간, 무언가가 마릭의 머리를 때리고 지나갔다. 머리가 따끔해서 주위를 살펴보니 작은 돌맹이 조각이 떨어져있었고 마릭을 향하여 고블린이 방방 뛰고 있었다.

"키킥!키키키키."

고블린은 한손에 돌맹이를 들고 한손으로는 마릭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마릭이 검을 들고있는것이 위험하다는것을 아는건지 다가가지 않고서 돌맹이를 던진것이다.

"저 자식이!"

발끈한 마릭이 고블린에게 자신을 맞춘 돌을 힘껏 던졌지만 그전에 재빠르게 나무 뒤에 숨어버려서 돌맹이는 허공을 갈라 나무에 빗맞을 뿐이었다. 나무가 잠시 흔들리기야 했지만 고블린과 비교하면 돌팔매와 새총 수준이었다.

"키!"

"우왁! 또 던지잖아."

고블린이 다시 그를 향해서 돌을 던지자 기겁한 마릭은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지만 그보다 빨리 고블린이 마릭의 등이며 다리를 가리지 않고서 맞춰댔다.

-휙! 딱! 휙! 딱!

"아야,아야! 그만해!"

마릭의 반응에 재미가 들렸는지 고블린은 마릭이 숲을 벗어날때까지 졸졸 따라다니며 돌을 던져디다가 마을 부근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를 놓아주었다. 도망칠때도 고블린은 혀를 내밀며 마릭을 놀려댔다.

결국 그날 마릭이 한 일이라고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고블린 한 마리에게 휘둘려서 시간을 낭비한것뿐이었다.

"정말이에요. 날아다니는 작은 요정들이 그랬어요.'이 더러운 꼬마놈이 우리 영역을 침범하고 있구나' 하면서 돌맹이를, 그 요정들이 보기에는 바위를 던지면서 마을 부근까지 쫓아다녔어요."

돌맹이 때문에 생긴 생채기들의 원인을 밤까지 한숨도 안자고 차갑게 식은 저녁식사 앞에서 기다리던 가족에게 필사적으로 설명하는 마릭은 처음에는 벌에 쏘여서 생긴 상처라고 변명하다가 가족들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서 돌을 던지는 요정 이야기를 꺼내었고 그 다음에 요정들이 던진 돌맹이가 빛나는 황금이던가 엉덩이에서 나온 따뜻한 덩어리이던가 아니면 두가지 모두인지를 열정적으로 설명한 끝에 가족들은 말썽꾸러기 막내가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서 생긴 상처, 마을을 뛰어다니다가 머리를 부딪혀 넘어졌는지 어린 나이에 술을 마시고 다친건지 아니면 두가지 모두가 아닌지 결론짓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마릭은 부모로부터 며칠동안 외출을 금지당하고 혹시나 머리를 다친게 아닌지 걱정하게 만들어 그에게 일을 시키려 하지않았기에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뒤척이는것이 전부였다.만약 오팔리스의 책을 가지고 왔다면 그 시간에 분석할 시간이 있었겠지만 집에서 읽는것이 위험이 너무 컸기에 언제나처럼 동굴의 방안에 숨겨두고 왔다.

"......너무 과장해서 설명했나."

식사를 하고나자마자 방에서 눕게 된 마릭은 바람소리에 삐걱이는 천장을 바라보면서 지금까지의 일들을 정리해보았다.

가장 최근의 문제들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검술을 어떻게 배울지, 몬스터를 대신할 수련법은 없는건지, 왜 나는 그런 변명을 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었는지를.




잘 부탁드리고 중간에 끊어지지않게 많이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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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아는것은 생겼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웠다(1) 14.09.11 489 9 11쪽
15 3.배울것은 많았지만 아는것은 없었다(5) +1 14.09.10 695 15 12쪽
» 3.배울것은 많았지만 아는것은 없었다(4) +1 14.09.08 1,412 15 10쪽
13 3.배울것은 많았지만 아는것은 없었다(3) +2 14.09.06 754 15 10쪽
12 3.배울것은 많았지만 아는것은 없었다(2) +1 14.09.05 643 8 9쪽
11 3.배울것은 많았지만 아는것은 없었다(1) +1 14.09.05 534 13 11쪽
10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5) +2 14.09.03 582 12 11쪽
9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4) +1 14.09.03 673 16 8쪽
8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3) 14.09.03 605 16 8쪽
7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2) 14.09.03 68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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