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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4.08.26 10:00
최근연재일 :
2014.10.05 21:02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6,595
추천수 :
368
글자수 :
128,594

작성
14.09.27 23:58
조회
1,216
추천
9
글자
8쪽

6.(2)

안녕하세요. 성청입니다. 성실연재 노력하겠습니다.




DUMMY

"아이고! 아이고 이놈아,그러니까 내가 장가좀 가라고 했잖니!"

"여보! 당신이 가면 우리 캐서린은 어째요?"

"어째서 내가 가야만 하는건데? 쟨 나보다 젊잖아요!"


핀들턴의 영지군이 출발하기로 한 날, 줄초상이 나기라도 한것처럼 온 마을이 울음바다가 되어있었다. 자식이나 부모를 남겨두고 떠나는 이들에 대한 슬픔도 있는가 하면 가족들끼리도 서로 징발되지 않으려고 싸우다 주먹이 나와 관계가 깨어져 살아 돌아왔을때에는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뒷날을 걱정하는 집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마릭, 정말로 가는거니?"

"네, 걱정마세요.제가 빌 형 몫까지 제대로 할테니깐."

"어미는 그런걸 바라지 않는단다. 제발 몸 조심이 다녀오렴."

라시아는 얼마나 울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물에서 눈물을 길어 올리기라도 하는것인지 그렇게 벌겋게 부은 눈으로 마릭을 껴안았다. 몇 날 밤을 새고서 설득할수있었던 그녀는 몇번이고 막내를 사지에 보내지않으려는것처럼 꽉 껴안다가 빌과 같이 울던 시그에 의해서 겨우 떨어질 수 있었다.

그에 비하여 아버지 패트릭은 아무말도 없이 마릭의 손을 꼭 붙잡고 나서는 그를 보내주었다.

""........""

두 부자가 악수를 했을때 마릭은 농사로 생겨난 굳은 살로 인해 바위같이 느껴지던 아버지의 울퉁불퉁한 손이 오늘 유난히 작게 느껴졌다. 가기 전 가족 한 명씩 인사를 한 마릭은 집을 나섰다.

"그럼, 다녀올게요!"

성으로 향하는 마릭은 한 보따리를 챙겨들고서 누가 부르지도 않는데도 몇번이나 집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었고 그렇게 향하는 가족들도 바라보고만 있었다.

마릭이 핀들턴의 성문 앞에 도착했을때는 아직 이른 시각이었는지 사람들이 드문드문 모여있었고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도 처음 보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마릭을 흘끔 쳐다보더니 저들끼리 수군대기 시작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어린 마릭을 보낸 집안에 유일한 독자거나 아비 없는 집이라는둥 문제가 있어서 그가 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우리 집에 문제가 나긴 하지.'

마릭은 속으로 대꾸한 뒤에 그런것에 봇짐을 놓아두고서 그 위에 털썩 앉아버렸다. 이 모습을 봐서는 시간이 좀 지나가야 될것같았고 그렇게 기다리고 있자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낳익은 얼굴을 발견하고서 인사를 하였다.

"아저씨, 아저씨들이 오실줄은 몰랐어요!"

이웃집에 살아서 곧장 인사를 하던 아저씨를 비롯해 구두 수리공을 하던 남자, 재단을 팔아 가게를 운용하던 노인도 섞여있었다.

"마릭이 벌써 이렇게 크다니. 옛날 생각나는구나."

"아, 그 이야기는 하지도 말어. 귀에 딱지가 생길정도로 들었으니까."

마을 사람들이 마릭을 보면서 놀라는 눈치였지만 마릭도 그들을 보면서 놀라고 있었다.

'저 아저씨는 분명히 아들에다가 사위까지 들였는데 어째서 온 거야? 아들이랑 손자는 어디에다가 두고 할아버지가 왜 와?'

이런저런 잡담이 오고가는 사이에 어느정도 사람이 모이것처럼 보이자 성에서는 겨우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같이 고생하는 처지라며 친근하게 굴던 평소와는 달리 그들은 군기가 엄하게 잡혀있어 움직임 하나에도 절도가 느낄수 있었다. 그런 그들의 긴장된 모습에 마을사람들도 조용히 입을 다물고 가만히 서서 있기만 하였고 도착한 인원들은 줄을 세우고 나와 누구의 집안의 누구인지를 밝히기 시작했다.

이윽고 마릭의 차례가 오자 확인하던 병사들도 당황한듯이 수근거리다가 이름을 물었다.

"이름!"

"마릭입니다."

마릭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속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였다. 어린 나이에 군역을 짊어지려는 태도에 감탄한건지 어이가 없는건지 사람들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패트릭의 둘째 아들, 마릭이 맞는가?"

"그렇습니다."

"장남인 빌은 어디로 가고 네가 온거냐?"

"빌 형이 몸이 아파서 제가 직접 자원했습니다."

그 말에 병사들은 고민했다. 장성한 첫째 아들이 굳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린 둘째가 스스로 나왔는데 뭐라 할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결국 그들은 감독 역할을 하던 선배를 불러서는 어찌할것인지를 물어보았다.

선배 병사는 마릭의 몸을 샅샅이 더듬어 이가 빠졌나 병에 걸린건 아닌지 확인하여 건강하기 그지없다는것을 확인하자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아프다면 어쩔수가 없지. 다음!"

예상했던대로의 반응이었다. 그들도 마릭이 가족을 위해서 스스로를 희생한것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은 정반대로 마릭이 가족으로부터 떨어진것을 모르고 말이다.

'별일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군복과 창을 지급받은 마릭은 검사를 통과한 사람들 사이에 가 서 있었다. 마릭은 그가 통과한 뒤에는 별일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사건은 그의 바로 다음 사람에서 일어났다.

"잠깐! 당신은 너무 늙었어. 아들은 어디있나?"

보기에도 흰머리인 늙은 노인이 굽은 허리로 군역을 짊어지겠다고 자청하고 나선것이다. 병사들이이번에도 곤란해하자 선배 병사가 다시 한번 앞으로 나섰다.

"우리 대닝은 남아서 농사를 해야합니다. 병사님들, 좀 봐주십시오."

노인의 간절한 목소리에도 선배 병사는 아까와는 다른 예리한 눈초리로 심문을 할 뿐이었다.

"그런 문제가 아니야. 내가 보기엔 당신은 행군하던 도중에 쓰러질것 같단 말이다. 영주님이 다른 귀족분들께 창피를 당하라는 거냐! 거기 너희들, 끌고 와라!"

그 말에 줄을 세우고 있던 병사들이 경례를 하고서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을 데리고 마을로 내려갔다. 노인은 반항하려고 몸을 버둥거렸지만 건장한 성인 남자 둘을 그가 당해낼리가 없었고 슬픈 목소리만을 내며 가는것을 거부하는 목소리만을 내는것이 전부였다.

"안돼! 우리 대닝은 안된다고 이놈들아."

불쌍하게 보이기는 했지만 마릭이 보기에도 노인은 전장에 나가기 전에 뛰는것조차 힘겨워보였다. 결국 노인의 하소연이 통하지 않고서 아들은 병사들에게 끌려 나와서 검사를 받고 통과한 사람들 사이에 끼게 되었다. 그 뒤에도 자격 미달로 인하여 차례차례로 적발당했는데 나이가 맞지 않는다거나 몸에 병이 있는등 거의 열이면 셋에 가까운 병사들이 끌려나가고 들어왔다. 반항하지 않고서 병사들로부터 끌려나왔지만 몇몇 인원들은 울부짖거나 난동을 부려 밧줄에 묶여 도살당하는 가축처럼 연행되기도 하고 그 뒤를 가족들이나 연인이 따라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목에 핏대를 올리며 뻔뻔하게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내가 왜 끌려나와야 합니까. 난 못갑니다. 못간다고요."

"우리 형놈이 날 집에서 쫓아내더군요. 날 데려가려면 그 놈도 데려가세요."

"아버지가 갔으면 난 집에 있어도 되잖아요. 아버질 데려가라고!"

마릭과는 다르게 징집이 된 그날에도 가족을 팔아치워서 군역을 지지 않으려 필사적인 이들이 남은것이다. 그들은 전장에 끌려나기전에 지하 감옥에 갇히게 해준다는 병사들의 협박에는 못 이겨 고개를 수그릴 수 밖에 없었고 마지막까지 숨어있던 방앗간 청년을 물레방아에서 찾고나서 변복을 하고나서야 영지내의 모든 병사들이 군장을 마치며 출발할 준비를 하였고 여기까지 서넛 시간은 걸린것처럼 보였다.

"모두들, 주목하도록! 영주님께서 너희를 보기위해서 오신다."

혼란이 끝난것을 성에서 기다리던 핀들턴의 영주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것이다.




잘 부탁드리고 중간에 끊어지지않게 많이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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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5) +2 14.09.03 582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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