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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4.08.26 10:00
최근연재일 :
2014.10.05 21:02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6,593
추천수 :
368
글자수 :
128,594

작성
14.09.26 01:34
조회
464
추천
6
글자
7쪽

6.(1)

안녕하세요. 성청입니다. 성실연재 노력하겠습니다.




DUMMY

산 깊은곳,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그곳에서도 각각의 생물들이 터전을 이루며 살고있었다. 본래대로 였다면 그 먹이사슬에 정점은 몬스터임이 틀림없었지만 이상하리만큼 몬스터가 적은 이 핀들턴의 생태계를 쥐고 있는것은 바로 멧돼지였다.


도구를 사용할정도로 머리가 좋고 힘이 있는 고블린조차도 피해다니는 멧돼지의 무리들은 지금 진흙 목욕이 한창이었다.이들에게 진흙이 달라붙으며 진드기나 기생충을 털어주면서 땀샘 없는 피부를 식혀주었기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수있었다.

그러는 그들 중에서도 눈에 띄이는 한 마리가 있었다.오크 술통보다 더 큰 몸집을 지녀 떡대라는 말이 어울릴듯한 이 멧돼지는 진흙탕 한 가운데를 차지하여 몸을 뒹굴어 되었고 다른 멧돼지들은 알아서 몸을 사릴뿐이었는데 튀어나온 근육과 단검에 비견할만큼의 뾰족히 튀어나온 양 엄니가 그 자신감의 근거인것 같았다.

"꿀꿀."

양껏 목욕을 즐긴 떡대 멧돼지가 겨우 몸을 일으키고 나서야 멧돼지들은 눈치를 보면서 방금전의 장소를 차지하기 위해 저들끼리 싸움을 벌였다. 그 사이 떡대 멧돼지가 향한곳은 가까이에 있던 연못이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생기지 않았던 진흙탕이라서 그런지 무리의 동료들이 선수를 치기 전에 영역 표시를 해둘 생각으로 엉덩이를 내린 그때였다.

-빡!

"꿰에엑!"

멱따는 소리를 내는 돼지. 단단한 거죽으로 쌓여있어 벌침으로도 꿈쩍않을것 같았지만 비교적 부드러운 엉덩이가 뾰족한 돌맹이로 상처를 입은것이다.

토끼나 새같이 약자에 속하는 부류라면 여기서 도망을 친다는 발상을 할수도 있었지만 상대는 맹수도 겁이나는 멧돼지였다. 순식간에 몸을 일으키고는 돌이 날아온 방향을 향하여 움직였다.

한번 움직일때마다 엉덩이에 피를 줄줄 흘림에도 잔가지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나무라면 모조리 부러뜨릴 정도가 지금의 멧돼지는 화가 나 있었다.


냄새의 근원지를 찾던 멧돼지는 마침내 한 거목 밑에 멈춰서더니 땅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사냥개 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무 뿌리를 캐어먹을 정도로 후각이 뛰어난 멧돼지는 그대로 코를 박은채 냄새를 맡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뛰어난 후각을 지니고서도 냄새가 끊겼다는 사실만을 알수있었다. 그러나 한번 열이 받은 멧돼지는 쉽게 포기할 성미가 없었다. 그랬더라면 이제껏 무리의 대장 자리에 올라서지도 않았을것이다. 천천히 거목을 돌기 시작한 멧돼지는 몇 시간을 그러다가 철퍼덕 엎어져서는 천천히 눈을 감고는 코골이를 하기 시작했다.

잠을 자는것처럼 보이는 멧돼지. 그러자 거목의 가지들이 부스럭거리며 움직여 무언가가 땅으로 턱하고 떨어져 나왔다.

그것을 기다렸다는듯이 눈을 뜬 멧돼지는 앞뒤 가를것없이 그대로 거목을 향해 돌진했다. 날카롭게 돋아난 엄니와 육중한 몸뚱아리가 부딪혀서 나오는 힘은 거목을 조금이나마 비틀거렸고 그 위에 둥지를 틀던 새들은 날아가 버릴정도였지만 멧돼지는 떨어진 물체에게서 나무의 감촉만을 느낄뿐이지 결정적인 살을 꿰뜷는 느낌을 전혀 느끼지 못해 움찔하던 사이에 다시 한번 날카로운 돌맹이가 날아오더니 이번엔 반대쪽 엉덩이살에 꽂혔다.

"꿰엑!"

그러더니 멧돼지가 지나친 방향에서 사람이 나타났다. 마릭이었다.

"역시 돼지라서 냄새만 잘 맡는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나타난 마릭은 검을 든 채로 멧돼지에게 성큼 다가섰고 그 걸음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어보였다.

한편 자신이 속았다는것을 깨달은 멧돼지는 몸을 거칠게 흔들어서 엄니를 나무에 뽑아놓고서는 마릭에게서 나는 냄새를 맡고서 자신을 두번이나 골탕먹인 인간임을 알았다.

삽시간에 몸을 움직여서 거목처럼 구멍을 내줄 생각으로 덤벼든 그 순간, 태양빛에 반사된 검이 번개처럼 빛나며 멧돼지를 향하여 내려쳐졌다. 멧돼지는 크나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화살조차도 제대로 맞지못하면 가죽을 뜷지못했기에 빠르게 돌진하면 마릭의 공격을 막을수있다는 착각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마릭의 검은 세월을 벗어나 남겨졌던 검이었다. 멧돼지의 엄니가 마릭의 살갗에 닿기도 전에 스삭하며 삽시간에 그 자리에 쓰러져 나갔다.

"그놈, 조금만 더 빨랐다면 내가 죽을 뻔 했다."

혹시나 하여 가죽옷외에도 솜과 나무판을 대어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려 했던 마릭은 거목에 상처를 낸것을 보고서는 식음땀을 흘렸다. 세월이 흐르더라도 거목은 그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채로 자라나갈것만 같아보였기 때문이다. 멧돼지의 시신을 그냥 두었다가는 냄새를 맡고서 온갖 짐승이 모일것이 뻔한것을 알고있었기에 뒷다리만 들고서 질질 끌면서 어디론가 향하였다.

그렇게 도착한곳은 사냥꾼들이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공터였다. 여기저기 천방지축처럼 돌아다니는 마릭과는 달리 사냥감이 도망갈 위험이 있기에 정해진 곳에서나 불을 피우고 도축을 해야만 했던것이다. 마릭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놓여져 있는 식칼로 가죽을 벗기고 뼈와 내장을 제거해 한쪽에 놓고서 살코기만을 나무에 꽂아 바베큐를 만들었다.

고깃덩어리로부터 기름이 자글자글 떨어지면서 군침도는 냄새를 풍겨대었다. 이쯤되면 여우같이 육식동물들이 출몰할만 했지만 마릭은 별로 걱정하는 기색이 없었다. 고기가 익어가는 사이에 숲풀 곳곳에 고기를 제외한 뼈나 내장 부분을 던져 놓았기에 야생동물들은 불이 있는곳보다 그곳으로 갈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까지 쳐들어 온다면 마릭의 옆에 놓여진 검이 검집에서 뽑힐것은 분명한 일이었다.

군데군데가 꺼멓게 타기는 했지만 제법 맛이 있었기에 마릭은 뜨겁고 벌겋게 익은 살점을 뜯으면서 고기 한점 놓치않고서 전부 다 먹어치웠다.

"멧돼지 한 마리를 잡는다고 아침부터 고생한 보람은 있었군."

가볍게 트림 소리를 내는 마릭의 입에는 기름 냄새가 풍겨왔고 무거워진 배를 어루만지면서 타오르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몬스터만 있다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을텐데!"

그가 이렇게까지 고생한 이유는 단순히 멧돼지를 먹기위해서만은 아니었다.

검의 도움이 있었더라고는 해도 옛부터 숱한 영웅들을 치어 죽였다고 전해졌고 몬스터와는 달리 지금도 악명을 날리는 그 멧돼지와 정면에 부딪혀 한칼에 죽일수 있는 실력이 생긴것이다. 그러나 마릭이 성인이 된다면 정식으로 영주의 재산으로 인정받게 되어 지금처럼의 시간이 남아있지 않는것은 분명했다.

'우선 여기서 벗어나서 도시로 가는 거야.'

거기서 생각한것이 다른 영지로의 이동이었다. 핀들턴은 출세를 할 기회가 없으니 다른 영지로 이동해서 봉급을 받고 병사의 신분으로 공을 세우자는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고민이라고는 가족들을 볼수없다는 것과 다른 곳에서 그를 순순히 이주시켜줄리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도너 아르처럼 도시에서 시골로 쫓겨들어오는 경우는 있어도 일을 할수있는 남자가 시골에서 도시로 옮겨산다는것은 어긋난 일이 분명했고 그것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방법은 불가능했다.

불가능한 방법을 가능하게 모색하던 마릭. 그가 국가적인 전쟁을 듣기 몇주전의 일이었다.




잘 부탁드리고 중간에 끊어지지않게 많이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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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배울것은 많았지만 아는것은 없었다(3) +2 14.09.06 753 15 10쪽
12 3.배울것은 많았지만 아는것은 없었다(2) +1 14.09.05 643 8 9쪽
11 3.배울것은 많았지만 아는것은 없었다(1) +1 14.09.05 533 13 11쪽
10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5) +2 14.09.03 582 12 11쪽
9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4) +1 14.09.03 673 16 8쪽
8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3) 14.09.03 605 16 8쪽
7 2.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2) 14.09.03 687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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