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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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4.08.26 10:00
최근연재일 :
2014.10.05 21:02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26,605
추천수 :
368
글자수 :
128,594

작성
14.09.17 23:58
조회
1,068
추천
8
글자
8쪽

5.(1)

안녕하세요. 성청입니다. 성실연재 노력하겠습니다.




DUMMY

진흙, 이것에 대해 어떤 신관은 진흙이 비가 내리면 나타나는 이유가 땅에 인간의 더러움이 스며든것을 '신이 하늘을 통해서 깨끗이 씻어주고 인간에게 달라붙게 한다' 는 오묘한 주장을 하는 진흙은 비와 눈이 내리면 여지없이 사람들의 옷을 더럽히며 기분을 망치는건 기본이고 정비가 안되어있는 길에서는 누구든 미끄러지게 만들며 전쟁에서도 큰 방해가 되었다.

전문적인 세탁으로 먹고 사는 이들을 제외하면 사람들은 진흙에게 불평불만을 아끼지 않았지만 정작 그 흙과 물로 이루어진 덩어리는 그들의 삶에 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건물을 지을때 돌이나 목재, 짚을 동원할때마다 점착력을 지녀서 재로간을 쉽게 이어주는데다가 말라붙으면 형상을 유지시켰기에 거의 모든 건물들은 진흙을 유용하게 사용했으며 심지어 가난한 사람들은 배고픔을 덜기위해서 빵에 진흙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마릭이 필요로하는 진흙은 그 어떤 역할에도 속해있지 않았다. 그저 나무통을 들고서 진흙을 뿌리기만 했고 진흙은 느릿느릿하게 퍼졌고 땅을 검게 물들였고 통의 진흙이 떨어지면 다시 강가에서 퍼가지고 오는것을 반복했다.

진흙에 더러워진 손으로 흐르는 땀을 훔치자 흰 종이에 잉크로 낙서를 한것처럼 한순간에 더러워졌지만 그것도 모른채로 열심히 땅에 부워대었고 풀밭에는 더 이상 초록빛을 찾을수 없게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땅을 보면서 빙긋 미소을 지었다. 그 웃음은 어린시절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때에 보여주던 순수함이 느껴졌다.

"역시 생각대로야."

그렇게 말하고 나서는 마릭은 다시 연못가로 향했다.

두번이나 몸을 씻어야 한다는것에 이번엔 옷을 벗어던지고 연못으로 들어갔다. 더운 날이라서 그런건지 걱정거리가 사라져서 기쁜건지 연못물이 유난히 기분 좋았다.

그렇게 멱을 감고난 뒤에 마릭은 동굴로 들어갔다 이제는 오고가는게 익숙해져서인지 낮과 밤을 구분하지 않는 어두움에도 불구하고 평지를 걷는것처럼 여유있게 방으로 걸음을 내딛었다.


젖은 머리를 말리지도 않고서 한번 쓸어내린 마릭은 그대로 방의 구석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자리를 잡고 털썩 앉안뒤에 자루에서 검을 시작으로 책과 마법석을 차례대로 꺼내놓았다. 그 진열한 모양새가 마치 허가도 받지않고서 싸구려 잡동사니를 파는 상인처럼 보였지만 본래대로라면 그는 감히 만질수도 없는 물건이었다.

그럼에도 마릭은 거침없이 오팔리스의 책을 넘겨제끼고서는 자신이 접어둔 표기해둔 페이지를 찾아내었다. 그렇게 찾아낸 페이지는 마법석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혹시 몬스터한테 더러워진건 아니겠지."

그렇게 말하는 마릭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찢어진 옷이나 상처입은 몸을 가족들에게 어찌 설명할것이냐는것이 아니라 마법석이 이상이 생긴건 아닌지였다. 그에게 있어서 이 물건들은 더 이상 오팔리스의 유산 같은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그의 물건이었고 설사 아그림 오팔리스가 살아돌아와서 소유권을 요구한다하더라도 정중히 도망칠 마음도 있을 정도의 애착을 지니게 되었다.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였는데......"

물론 그렇게나 소중히 여기는 마법석을 열이 좀 받았다고 고블린에게 던지고나서 할말은 아니었다. 처음에 고블린에게 시비를 건쪽도 마릭이었으니 말이다. 마릭은 혹여 마법석 하나를 못쓰게 될까봐 조마조마 했다.

다행히도 책에 따르면 마법석은 자정 작용을 지니고 있기에 약간의 더러움은 스스로 없앤다고 적혀있었다. 그 문장을 보고서 마릭은 무언가를 떠올렸다.

'여기 이 방. 확실히 트롤의 소굴이었지?'

트롤은 육식을 하는 몬스터로 이름 높았고 그 증거로 이 방에 있는 뼈들은 쌓일대로 쌓여 산을 만들정도 였다. 동굴의 방을 정리하자고 마음먹을때도 거대한 트롤의 뼈는 어쩔수없다고 치더라도 뼈의 산만큼은 만지고 싶지 않았기에 방의 풍경들은 그대로였다. 그런데 이 방은 사람의 손이 닿지않을만큼아주 오랫동안 방치되었음에도 썩은 내를 풍기는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무음무취의 상태를 유지할뿐이었다.

"그것도 이 마법석 덕분인건가? 아무튼 한동안은 여기에 있어야겠어."

평생 겪을 일을 하루만에 겪은 마릭은 한동안 숲을 돌아다니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고블린은 물론이고 다른 동물들로 인하여 또다른 사건이 생긴다면 부상을 입은 지금으로선 넘기기는 커녕 살아남기도 힘들것 같았기에 일단 상처를 회복하면서 이곳에서 수련의 단서라도 찾을 작정이었다.


그런 마릭은 사흘만에 집에 일찍 돌아오게 되었다. 집에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되었는데 형인 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빌이 말했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밑도 끝도 없는 빌의 말에 마릭은 기분이 나빴지만 반문했다.

"무슨 짓?"

"시치미 떼지마. 봤다는 사람이 있으니깐 말이야."

"내 멋진 모습을?"

농담을 던지는 마릭이었지만 속내는 빌의 한 마디에 마릭은 가슴이 철렁해져있었다.

'설마 내가 혼자서 산을 왔다갔다 한걸 들킨걸까?'

렁스키가 그와 함께 갔다고 입을 맞추어줄 구석이 없었으므로 이번 일이 들키게 된다면 위험하다면서 설교를 듣고 외출금지는 물론이고 산으로 가는것 자체를 금지시킬수도 있었다.

"너, 술집에서 일했다며?"

'뭐야, 그것 때문이었어.'

하지만 빌의 그 다음 말에 마릭은 금새 마음에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아니, 당당해지면 안되지만 어쨌든 꺼리낌없이 입을 열게 되었다.

"정말로 일 했던것뿐이야. 그냥 일 잘하는게 마음에 든다고 좀 부려먹더라고."

술집 주인이 일 잘하는 마릭에게 호기심을 가진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보수에 먼저 술집을 기웃거리던것은 마릭쪽이었다.

"왜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말하지 않았어?"

"이제 더 이상 안 다니니깐 그걸로 됐잖아."

"왜 말해야하는지 모른다는거야! 그분들은 우리의 부모님이야."

'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나. 당연한걸 가지고 왜 그러는거야.'

마릭은 그의 형의 말에 말대답을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렸지만 일단은 참기로 마음먹었다. 어물쩍 넘어갔던 여태까지와는 달리 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것이다.

"아무튼 내가 이 일을 알았으니깐 망정이지. 시그가 알았다면 널 감쌌겠지."

이 집의 장녀 시그는 최근에 들어서 또래의 여자애들처럼 이야기로 꽃을 피우거나 외모를 가꾸기 정신이 없었기에 마릭에게 빌이 재미없어졌다고 자주 불평하는데다가 막내 동생이 바깥의 일로 혼날때마다 자신이 혼나는것처럼 그를 감쌌다. 물론 마릭도 시그를 편들어 주었기에 성실한 장남은 이래저래 동생들에게 쓴소리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빌이 이번에 입에 담은 말은 평소같이 말로 끝나는것이 아니었다.


"난 이번 일, 아버지에게 말할 셈이다."

"뭐!?"

마릭은 경악과 분노를 단 한단어로 압축하고 나서는 빌에게 물었다.

"내가 무슨 일을 당할지 알면서도 그런 말이 나오는거야?"

패트릭은 세남매를 둔 몸으로 술에 신경쓸 정신이 없었고 농사에도 집중하는 성실한 농부였기에 그 모습은 마을사람들도 빌의 성실함이 그 아비를 닮았다고 칭찬받을 정도였다. 그렇기에 그는 농땡이와 같은 단어가 어째선지 아주 잘 어울리는 마릭을 회초리와 함께 주시하고 있었기에 마릭, 술집이라는 단어가 한 문장에 함께 들어가는것 만으로도 마릭의 몸, 특히나 다리나 팔에는 크나큰 위기가 닥치고 말것이다.

"넌 이번 기회에 정신을 차려봐야 한다고."

"그러니깐 더 이상 안다닌다고 하잖아!"

귀가 나빠서 못 알아듣는 소경처럼 몇번이고 같은 말만 반복하게 만드는 빌에게 마릭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아, 그럼 밤 몰래 술집에 출입한게 자랑이지? 어머니 아버지 모르게!"

"어떻게 형이 그런 말을 할수있어? 형도 친구들이랑 술 몰래 마신거 나도 다 안다고!"

그 말에 정곡이 찔렸는지 얼굴이 빨갛게 변한 빌이었지만 입을 멈추지 않고서 마릭에게 폭언을 퍼부어댔다.




잘 부탁드리고 중간에 끊어지지않게 많이 도와주세요


작가의말

소제목이 생각이 안났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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